御製賜畿湖別賑資綸音

  • 연대: 1784
  • 저자: 正祖
  • 출처: 윤음언해
  • 출판: 전북대 국문과
  • 최종수정: 2015-01-01

御製賜畿湖別賑資綸音

어뎨 ᄉᆞ 긔호 별진ᄌᆞ 륜음

庚子/下綸音于畿甸、湖西, 仍賜別賑資曰:

왕이 이러ᄐᆞ시 ᄀᆞᄅᆞ샤ᄃᆡ

“嗟! 爾畿湖民人, 尙謂

슬프다 너 경긔와 호셔 ᄇᆡᆨ셩들이 오히려 니르되

予甘玉食, 而安細氈也耶?

내가 옥식을 ᄃᆞᆯ아 ᄒᆞ고 ᄀᆞᄂᆞᆫ 담을 평안이 넉이ᄂᆞᆫ가 ᄒᆞᄂᆞᆫ다

自秋而冬, 至于歲翻,

ᄀᆞ을노부터 겨을과 ᄒᆡ 밧고이기에 니르도록

當寢而不能寢, 當飱而不能飱。

자기를 당ᄒᆞ야도 능히 자지 못ᄒᆞ고 먹기를 당ᄒᆞ야도 능히 먹지 못ᄒᆞᆷ은

惟爾等鵠形鶉衣, 顚連遑汲之狀,

오직 너희 등의 파려ᄒᆞᆫ 얼굴과 하여진 오스로 젼련[업더지고 ᄭᅳ을니단 말ᄉᆞᆷ이라]ᄒᆞ며 황급ᄒᆞᆫ 형상이

如在予眼中,

내 눈 가온대 잇ᄂᆞᆫ 듯ᄒᆞ미라

爾等尙能知予心乎否?

너희 등은 오히려 능히 내 ᄆᆞ음을 아ᄂᆞᆫ다 모로ᄂᆞᆫ^다

噫! 畿、湖之遭歉, 凡兩歲矣。

슬프다 경긔와 호셔의 흉년 만나미 므릇 두 ᄒᆡ라

再昨年, 則畿、湖兩道之外,

ᄌᆡ작년인즉 경긔와 호셔 두 도 밧긔ᄂᆞᆫ

諸路稍登, 無他荒政之擾惱者,

모든 도ᄂᆞᆫ 잠간 풍년ᄒᆞ야 달니 흉년 졍ᄉᆞ의 요란ᄒᆞ며 근심ᄒᆞ미 업ᄂᆞᆫ 고로

故凡係賙賑蠲恤之方, 專意爾等,

므릇 진휼ᄒᆞ고 견감ᄒᆞᄂᆞᆫ 일을 젼혀 너희 등의게만 ᄯᅳᆺᄒᆞ야

幸無捐瘠之患,

다ᄒᆡᆼ이 연쳑[ᄇᆡᆨ셩이 주려 ᄇᆞ리게 되단 말ᄉᆞᆷ이라]ᄒᆞᆫ 환이 업더니

而昨年則六路告饑之狀, 相續登聞,

젼년인즉 여ᄉᆞᆺ 도의 주린 거슬 알외ᄂᆞᆫ 장계 서로 니어 올나 들니이니

殆乎應接不暇。 惟

거의 슈응을 결을치 못ᄒᆞᄂᆞᆫ지라

予日夜憂勞, 呼燭明發, 不知爲幾許月矣。

오직 내 낫과 밤으로 근심ᄒᆞ야 쵸블을 혀 ᄇᆞᆰ기에 니르미 몃 ᄃᆞᆯ이 된 줄을 아지 못ᄒᆞᆫ지라

或移栗而往哺,

혹 ^ 곡식을 옴겨 가 먹이게 ᄒᆞ고

或捐帑而補賑,

혹 ᄂᆡ탕[궐ᄂᆡ 곳집이란 말ᄉᆞᆷ이라]을 ᄇᆞ려 진휼을 보태여

東西塗抹, 僅僅接濟,

동셔로 ᄇᆞ르드시 ᄒᆞ야 계요계요 졉졔ᄒᆞ고

而畿湖則距京師未遠, 聲聞最邇,

경긔와 호셔ᄂᆞᆫ 셔울셔 머지 아니ᄒᆞ야 소문이 ᄀᆞ장 갓가오니

春後賑事, 可以從便救活,

봄 된 후에도 진휼ᄒᆞᄂᆞᆫ 일을 가히 죵편ᄒᆞ야 건져 살올 거신 고로

故一番區劃之後, 便若相忘者然,

ᄒᆞᆫ 번 구획ᄒᆞᆫ 후에 믄득 서로 니즌 ᄃᆞ시 ᄒᆞ니

爾等其以予爲眞箇恝然乎?

너희 등이 그 날노ᄡᅥ 진실노 심드렁이 너긴다 ᄒᆞᄂᆞᆫ다

嗚呼! 畿、湖八十餘邑戶, 不下數十萬,

슬프다 경긔와 호셔 팔십여 고을에 민회 수십만에 ᄂᆞ리지 아니ᄒᆞ나

有田而自食者, 能幾人也?

젼답을 두고 스스로 먹ᄂᆞᆫ 쟤 몃 사ᄅᆞᆷ이리오

使有田, 尙無可穫,

비록 젼답^이 잇다 ᄒᆞ야도 오히려 가히 거둘 거시 업스려든

況傭作之類乎?

ᄒᆞ믈며 ᄂᆞᆷ의 고공이 ᄒᆞᄂᆞᆫ ᄅᆔᄯᆞ녀

雖在樂歲, 未免終苦,

비록 풍년이라도 ᄒᆡ ᄆᆞᆺ도록 괴로오믈 면치 못ᄒᆞ려든

況荐歉之餘乎?

ᄒᆞ믈며 여러 번 주린 ᄭᅳᆺ히ᄯᆞ녀

縣門之租稅未償, 鄕隣之假貸已絶。

고을에 조셰ᄂᆞᆫ 갑지 못ᄒᆞ고 이웃에 ᄭᅮ기ᄂᆞᆫ 임의 ᄭᅳᆫ허져

甁罌之罄, 莫救十口之饑;

병과 항에 거슨 다 진ᄒᆞ야 열 입의 주리ᄂᆞᆫ 거슬 구치 못ᄒᆞ니

秉穗之遺, 寧有一飽之望?

이삭의 남은 거시 엇지 ᄒᆞᆫ 번 ᄇᆡ브르기를 ᄇᆞ라리오

予以是知爾等之無食也。

내 일노ᄡᅥ 너희 밥 업슨 줄을 알며

海沿斥鹵, 不宜緜農,

바다 ᄀᆞ이 쳑박ᄒᆞ야 면농이 맛당치 아니ᄒᆞ고

山峽水澇, 又傷旱田,

산협에 슈ᄌᆡᄂᆞᆫ ᄯᅩ 밧츨 샹ᄒᆡ워

寒女無可出之帛, 蚩氓無可貿之絲。

간난ᄒᆞᆫ 계집은 가^히 나흘 면ᄌᆔ 업고 우미ᄒᆞᆫ ᄇᆡᆨ셩은 가히 흥졍ᄒᆞᆯ 실이 업서

就隩之節已過, 絲身之策無望。

구돌에 드ᄂᆞᆫ 졀[겨을이란 말ᄉᆞᆷ이라]이 이믜 지나되 몸에 닙을 모ᄎᆡᆨ이 업스니

予以是知爾等之無衣也。

내 일노ᄡᅥ 너희 옷 업슨 줄을 아노라

無食、無衣, 何以卒歲?

밥이 업고 오시 업스면 엇지 ᄒᆡ를 지내며

卒歲猶難, 況玆春窮乎?

ᄒᆡ 지내기도 오히려 어렵거든 ᄒᆞ믈며 이 궁ᄒᆞᆫ 봄이ᄯᆞ녀

向也臘雪未積, 冬候猶暖,

져 즈음ᄭᅴ 섯ᄃᆞᆯ 눈이 싸히지 아니ᄒᆞ고 겨을 일긔 오히려 더우니

念爾等糴于官, 可免紇干之雀;

ᄉᆡᆼ각건대 너희 등이 관가에 환자를 밧칠 제 가히 흘간산 새를 면ᄒᆞ야시며[흘간산은 새 어러 죽은 뫼 일홈이라]

採于山, 可救涸轍之魚。

뫼헤 가 ᄂᆞ믈을 ᄏᆡ야 가히 ᄆᆞ른 수뤼박회 자곡에 ^ 든 고기를 구ᄒᆞᆯ넌가

人或以恒燠爲憂, 而予反爲爾等喜之。

사ᄅᆞᆷ은 혹 겨을이 더우므로ᄡᅥ 근심ᄒᆞ나 나ᄂᆞᆫ 도로혀 너희를 위ᄒᆞ야 깃거ᄒᆞ더니

嘉平以後, 一寒如此,

납평 후에 ᄒᆞᆫᄀᆞᆯᄀᆞᆺᄒᆞᆫ 치위 이러ᄐᆞᆺ ᄒᆞ야

煖室重裘, 尙覺逼肌之苦,

더온 집에 여러 벌 갓옷도 오히려 몸에 핍박ᄒᆞᄂᆞᆫ 괴로오미 잇거든

蔀屋甕牖, 安有負背之暄?

초가집 독으로 ᄒᆞᆫ 창에 엇지 등을 ᄶᅬᄂᆞᆫ 더우미 이시리오

周飢之餘, 難禦寒威,

거포 주린 ᄭᅳᆺ헤 ᄎᆞᆫ 위엄을 막기 어렵고

老稚之類, 又異强壯,

늙고 어린 류ᄂᆞᆫ ᄯᅩ 강ᄒᆞ고 졈으니와 다르니

爾等之父母妻子, 能得一㿻飯、一縕袍,

너희 등의 부모와 쳐ᄌᆡ 능히 ᄒᆞᆫ 그릇 밥과 ᄒᆞᆫ 소옴 오슬 어더 ᄡᅥ

以濟其凍餓, 而不至於呼號道塗耶?

그 얼고 주리기를 면ᄒᆞ야 길에셔 부르지지기에 니르^지 아니ᄒᆞ얏ᄂᆞ냐

救急之政, 越自前冬,

구급ᄒᆞᄂᆞᆫ 졍ᄉᆞᄂᆞᆫ 젼년 겨을부터 ᄒᆞ고

設賑之期已屆, 新年

셜진ᄒᆞᆯ 긔약은 이믜 새 ᄒᆡ 니르러시니

快免催科之苦,

쾌히 환자 ᄌᆡ촉ᄒᆞᄂᆞᆫ 괴로오믈 면ᄒᆞ고

漸有待哺之所。

졈졈 먹이기를 기ᄃᆞ릴 곳이 이셔

抄饑之際, 能無見漏之歎歟,

쵸긔ᄒᆞᆯ 즈음에 능히 ᄲᅡ지ᄂᆞᆫ 탄식이 업스며

受賑之時, 亦無相蒙之患歟?

진휼을 바들 ᄯᅢ에 ᄯᅩᄒᆞᆫ 허실샹몽ᄒᆞᄂᆞᆫ 환이 업스며

穀物精斗升準, 而鹽豉亦不失其味歟?

곡식이 졍ᄒᆞ고 되와 말이 쥰ᄒᆞ고 소곰과 쟝이 ᄯᅩᄒᆞᆫ 그 마슬 일치 아니ᄒᆞ야시며

守宰各盡誠勤, 而吏鄕不容奸僞歟?

원들은 각각 졍셩을 다ᄒᆞ야 아젼과 향쇠 간위를 용납지 못ᄒᆞᄂᆞᆫ가

予之夙夜憧憧, 何嘗一息而忘爾等也?

내 쥬야로 동동ᄒᆞ야 엇지 일즉 ᄒᆞᆫ ᄯᅢ나 너희 등을 니즈^리오

特下帑需, 元賑外別設一巡,

특별이 ᄂᆡ탕에 ᄌᆡ믈을 ᄂᆞ리와 원 진휼 밧긔 별노 ᄒᆞᆫ 슌을 먹이믄 곳

卽爾兩道昨年已行之例,

너희 두 도에 젼년에 이믜 ᄒᆡᆼᄒᆞᆫ 젼례로되

而今年則東南北三道之飢荒, 甚於爾兩道,

금년은 동 남 븍 세 도에 흉년이 너희 두 도에셔 심ᄒᆞ매

所以別巡之擧, 先在三道也。

별슌이 져 세 도에 몬져 ᄒᆞ야시니

爾兩道之民, 其不翹足而望予曰:

너희 두 도 ᄇᆡᆨ셩이 그 아니 발을 젹이 드듸여 날을 ᄇᆞ라 ᄀᆞᆯ오되

‘何厚於前而薄於後歟?’

엇지 젼에ᄂᆞᆫ 후ᄒᆞ시고 후에ᄂᆞᆫ 박ᄒᆞ시뇨 ᄒᆞᄂᆞ냐

惟予(孥)〔帑〕藏之設, 爲爾等水旱之備,

내 ᄂᆡ탕을 베프기ᄂᆞᆫ 너희 등의 슈한을 위ᄒᆞ미라

爾方荐飢, 予其何惜?

너희 ᄇᆞ야흐로 거포 주리니 내 그 엇지 앗기리오

今下京畿, 錢二千緡, 胡椒一百斤, 丹木三百斤;

이제 경긔에 돈이 쳔 냥과 호쵸 일ᄇᆡᆨ 근과 단목 삼ᄇᆡᆨ 근^과

湖西, 錢三千緡, 胡椒一百斤, 丹木二百斤。

호셔에 돈 삼쳔 냥과 호쵸 일ᄇᆡᆨ 근과 단목 이ᄇᆡᆨ 근을 ᄂᆞ리오ᄂᆞ니

噫! 物雖尠少, 未滿旬日之食,

슬프다 이거시 비록 젹어 ᄒᆞᆫ 열흘 냥식도 ᄎᆞ지 못ᄒᆞ나

意實慇懃, 亶出宵旰之憂,

ᄯᅳᆺ은 실노 은근ᄒᆞ야 진실노 밤낫 근심으로셔 나시니

爾等其諒之否?

너희 등은 그 아ᄂᆞ냐 모로ᄂᆞ냐

顧玆三元載屆, 萬品咸蘇。

도라보건대 이제 삼원[셰지원 월지원 일지원이라]이 이에 니르고 만믈이 다 소복ᄒᆞ니

今日卽漢帝頒詔之日也。

오ᄂᆞᆯ은 곳 한나라 님금[한 문제 봄에 죠셔를 ᄂᆞ리와 ᄇᆡᆨ셩을 진휼ᄒᆞ시다]이 죠셔를 반포ᄒᆞ던 날이라

如使爾等少須臾無飢寒,

만일 너희 등으로 ᄒᆞ야금 젹이 잠간 주리고 치우미 업슨즉

則天心底豫, 迄用康年, 八方含哺之喜,

하ᄂᆞᆯ ᄆᆞ음이 깃거ᄒᆞ샤 ᄆᆞᄎᆞᆷ내 풍년을 주어 팔^방에 함포ᄒᆞᄂᆞᆫ 깃부믈

將與爾等共之, 豈不樂哉?

쟝ᄎᆞᆺ 너희 등으로 더부러 ᄒᆞᆫ가지로 ᄒᆞᆯ 거시니 엇지 즐겁지 아니ᄒᆞ리오

九重深邃, 四野遠隔,

구즁이 깁고 네 녁 들흔 먼니 격ᄒᆞ야

付爾幾萬飢口於方岳及長吏,

너희 몃만이나 ᄒᆞᆫ 주린 ᄇᆡᆨ셩을 감ᄉᆞ와 원들의게 맛져시니

苟能有一分體予心者,

진실노 능히 일분이나 내 ᄆᆞ음을 몸 밧ᄂᆞᆫ 쟤 이시면

自可毋怠, 又何多詰?”

스스로 가히 게으르지 아닐 거시니 ᄯᅩ 엇지 만히 닐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