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산별곡

  • 연대: 1752
  • 저자: 신광수
  • 출처: 18세기 가사 전집(이상보 편)
  • 출판: 민속원
  • 최종수정: 2016-01-01

단산별곡

人生至樂 혀여 보니 山水밧긔 ᄯᅩ 잇ᄂᆞᆫ가

烟霞 痼疾이오 泉石 膏肓이라

淸福이 잇돗던지 聖恩이 至極ᄒᆞ샤

領運使 湖南 ᄇᆡ의 海山 風景 다ᄒᆞᆫ 후에

碧水 丹山의 墨綏를 빌니시니

景槪도 죠커니와 水土도 淸涼ᄒᆞ다

瘴海烟波 드온 病을 이 아니 ᄡᅵ셔 볼가

少年 行樂時의 ᄭᅮᆷ갓치 보아더니

五馬로 다시 오니 옛길이 依稀ᄒᆞ다

長淮村 도라드니 彩雲峰이 반기는 듯

구름 속 ᄲᅮ린 비ᄂᆞᆫ 그 아니 神女런가

石谿 빗긴 곳의 肩輿를 가라 메니

巫峽 猿聲은 兩岸의 들니ᄂᆞᆫ 듯

鳥道 三千은 劒閣을 지나ᄂᆞᆫ 듯

松亭벌 너머드러 官府를 바라보니

羽化橋 무지개ᄂᆞᆫ 銀河水를 ᄭᅰ쳤ᄂᆞᆫ 듯

二樂樓 風樓亭은 神仙의 居處로다

三淸 福德地 이 곳이 아니런가

吏隱堂 ᄆᆞᆰ은 ᄯᅳᆯᄒᆡ 나리나니 鳥雀이라

簿牒이 閑暇ᄒᆞ고 楓菊이 爛漫ᄒᆞᆯ 제

仙遊洞 집흔 막대 下仙岩의 슈엿시니

層層히 노힌 盤石 座榻이 졀노 되고

구븨구븨 ᄆᆞᆰ은 물은 슐잔을 ᄯᅴ웠셔라

空中의 ᄯᅳ러진 돌 뉘라셔 괴왓ᄂᆞᆫ고

瑤池 蟠桃를 玉盤의 다만ᄂᆞᆫ 듯

石鼎의 밥을 닉혀 둘너안져 먹은 후에

中仙岩 드러가니 水石이 擾亂ᄒᆞ다

雙龍瀑 ᄲᅮᆷᄂᆞᆫ 소래 白日에 雷霆이라

絶壁 層臺ᄂᆞᆫ 鬼斧로 ᄭᅡ가 노코

秋水 寒潭은 鏡面을 닷가시니

雲影 天光이 上下의 어릐엿다

靈源을 ᄎᆞ즈리라 上仙岩 올나가니

臥龍岩 누은 瀑布 鱗甲을 ᄯᅥᆯ쳤ᄂᆞᆫ 듯

擎天壁 노픈 돌은 뉘 손으로 밧쳤ᄂᆞᆫ가

守一庵 더 새여셔 雲岩村 다ᄃᆞ르니

禹舍人 노던 바회 九疊雲屛 여러셔라

女媧氏 補天石을 괴이 ᄭᅡᆺ가 괴앗ᄂᆞᆫ가

阿彌陀佛 千年 工夫 百層塔을 무엇ᄂᆞᆫ가

石面의 그린 바독 四皓를 거의 볼 듯

시내물 새이 두고 四仙臺도 絶勝ᄒᆞ다

외나무 다리 건너 水雲亭 올나가니

奇岩 古木의 曲欄이 瀟洒ᄒᆞᆫ대

碧玉 갓튼 ᄎᆞᆫ 물결이 巴字形 둘너 잇셔

竹嶺山 달 ᄯᅳᆫ 후의 萬片金 뛰노ᄂᆞᆫ 듯

濁酒를 半醉ᄒᆞ고 七絃琴 집헛시니

世間 榮辱이 太空의 浮雲이라

上津의 돗츨 다라 島潭의 沿洞ᄒᆞ니

六鰲背 三神山이 어느 ᄒᆡ여 ᄯᅥ왓던고

靑天 半落ᄒᆞ니 鷺州의 二山이오

中流 不頹ᄒᆞ니 東海의 砥柱로다

凌瀛臺 발근 달의 玉笛을 ᄯᅴ엿시니

猴山 笙鶴이 半空의 나리ᄂᆞᆫ 듯

醉眼 잠간 드러 石門을 바라보니

놀납다 져 峰巒은 어이ᄒᆞ여 ᄯᅳᆯ녓ᄂᆞᆫ고

龍門山 ᄯᆞ린 도처 水門을 내엿ᄂᆞᆫ가

巨靈의 큰 손바닥 山窓을 밀쳣ᄂᆞᆫ가

萬古의 洞開ᄒᆞ여 다들 줄 몰낫도다

仙人畓 열두 바미 瑤草를 싱것던가

仙人은 어듸 가고 들엉만 나마시니

우리 百姓 勸耕ᄒᆞ여 壽城의 올니고져

滿江 風浪 지ᄂᆞᆫ 곳의 隱舟岩 奇妙ᄒᆞᆯ샤

一葉 漁艇 드러가면 處士蹤跡 긔 뉘 알니

八判洞 기픈 곳을 武陵이라 ᄒᆞ건마ᄂᆞᆫ

人居ᄂᆞᆫ 몃 난친지 白雲만 ᄌᆞᆷ겻셔라

下津의 배를 나려 丹岩書院 瞻拜ᄒᆞ니

至今의 ᄭᅵ친 德化 山水間의 흘너 잇다

石柱灘 밧비 건너 降仙臺 올나셔니

兩腋 淸風이 飄然이 輕擧ᄒᆞᆯ 듯

可憐ᄒᆞᆯ샤 杜香魂은 무쳔ᄂᆞ니 여긔로다

勝地의 留名은 兒女子도 願이런가

夕陽의 順流ᄒᆞ여 龜潭으로 나려가니

蒼壁은 揷天ᄒᆞ고 錄水ᄂᆞᆫ 滿地ᄒᆞᆫ대

前後 峰巒이 面面이 마ᄌᆞ 나니

살살이 펴인 붓ᄎᆡ 疊疊이 도ᄂᆞᆫ 屛風

諸佛이 拱立ᄒᆞᆫ 듯 衆仙이 나니ᄂᆞᆫ 듯

이리저리 뵈ᄂᆞᆫ 거동 恍惚도 ᄒᆞᆫ져이고

돌노 ᄉᆡᆼ긴 져 거복은 名區를 직히ᄂᆞᆫ가

五老峰 眞面目은 芙蓉이 소사ᄂᆞᆫ 듯

壺天臺 올나안자 全體를 領略ᄒᆞ고

蒼霞亭 잔을 드러 風烟을 戲弄타가

忽然니 도라보니 이 몸이 登仙ᄒᆞᆯ 듯

逸興(일흥)을 가득 시러 ᄒᆞᆫ 구븨 홀니 도니

마죠 오ᄂᆞᆫ 玉筍峰이 ᄯᅩ 다시 神奇ᄒᆞ다

天柱ᄂᆞᆫ 突兀ᄒᆞ여 北極을 괴왓ᄂᆞᆫ 듯

華表ᄂᆞᆫ 特立ᄒᆞ여 白鶴이 넘노ᄂᆞᆫ 듯

碧玉 琅玕이 낫낫치 버러시니

이 ᄯᅥᆯ기 열매 열면 鳳凰이 먹으리라

丹邱洞門 삭인 글ᄌᆞ 先賢의 筆跡이라

仙府을 重히 녁여 境界를 정ᄒᆞ신가

靈區의 逍遙ᄒᆞ니 古今의 뉘시런고

九曲灘 노ᄅᆡᄒᆞ여 朱夫子를 思慕ᄒᆞ며

東山의 携妓ᄒᆞ니 謝安石의 風流런가

赤壁의 泛舟ᄒᆞ니 蘇子瞻의 樂이로다

봄 노름 가을 興과 雪景을 죠ᄎᆞ ᄒᆞ고

梅軒의 놉피 누어 名勝을 손곱다가

閃遽이 ᄎᆞᆷ을 드니 丹邱生을 ᄭᅮᆷ의 만나

엇개를 ᄒᆞᆷ긔 겨러 즐거이 노니다가

五更 ᄎᆞᆫ 셔리에 蝴蝶이 도라오니

滿窓 松月의 鶴唳聲ᄲᅮᆫ이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