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별곡

  • 연대: 미상
  • 저자: 미상(이 처사)
  • 출처: 18세기 가사 전집(이상보 편)
  • 출판: 민속원
  • 최종수정: 2016-01-01

마천별곡

三年을 병이 드러 一室에 누엇더니

村童 牧笛聲에 竹窓을 미닷 말가

봄 온 줄 몰나더니 景槪도 됴흘시고

塵冠을 떨쳐 쓰고 竹杖을 빗기 집허

竹林을 ᄇᆞ라보며 仙洞에 드러가니

山花는 黼黻이오 谷鳥는 笙篁이라

王摩詰 輞川別業 어ᄂᆞ 저긔 올마온고

陶淵明 栗里田園 이 아니 긔롯던가

蒼茫ᄒᆞᆫ 大野 中에 幽絶ᄒᆞᆫ 一村庄이

千層 玉壁은 瑪瑙로 깍가션 ᄃᆞᆺ

萬頃 銀波는 襟帶로 흘너가ᄂᆡ

松篁은 交映ᄒᆞ고 槐柳는 成蔭ᄒᆞᆫ듸

白雲 翠嵐으로 別區ᄅᆞᆯ ᄭᅮ며시니

十代祖 遺墟오 三百年 古宅이라

家風은 淸白이오 世德은 忠義로다

淸溪예 몸을 씻고 盤石에 누어시니

雪衲 孤僧이 草庵에 마자드러

瓦樽에 薄薄酒ᄂᆞᆫ 제 어이 잇돗던지

野蔌 山肴로 잔에 ᄀᆞ득 붓ᄂᆞᆫ괴야

紅潮를 반만 띄여 離騷經을 흘리 웨니

漁夫는 어듸 안자 滄浪歌로 和答ᄂᆞᆫ고

芒鞋를 발애 걸고 叢石을 발마 올나

萬丈峯 上上頭에 혼자 안자 ᄇᆞ라보니

靑丘 一域土도 젹단 말 못ᄒᆞᆯ로다

星纏八方 져 形勝과 鳴吠四達 져 民居에

一大縣 凶奴衆을 剖巢燻穴 어려우랴

壬辰年 字小恩은 除凶雪恥 쉬울 거슬

周室이 衰弱ᄒᆞ야 犬戎이 猖獗ᄒᆞᆯ 제

屛翰으로 우리 보샤 羽檄으로 불리시니

韓延年의 戰死야 天下有辭 ᄒᆞ려니와

李陵의 投降은 隴西之恥 이를소냐

嗚呼라 목이 멘다 丙子亂 드러보소

文王은 樂天者라 昆夷를 셤겨시나

宣王의 六月師는 玁狁을 쫓차시니

져 졈ᄭᅴ 漢城中에 애돌다 陳孺子ᄂᆞᆫ

禦戎策 어듸 두고 和議만 일삼은고

人或曰 不得已나 誤國之名 免ᄒᆞᆯ소냐

仲連은 蹈海 추고 伯夷는 採薇로다

져근덧 堅壁던들 제절로 遁去커든

田禽만 執言 말고 猾夏를 預防ᄒᆞ야

鴨綠江 ᄆᆞᆯ 마시며 長白山 북 울리면

漢南 王庭이 몃 간이 나마시리

南山竹 ᄲᅥ허낸들 白登 七日 辱 다 쓰며

東海波 헷쳐낸들 城下 同盟 恨 씨스랴

大明國 淪喪 後에 春秋經 討復義로

風雲은 際會ᄒᆞ고 魚水는 一堂ᄒᆞ야

萬里 城門 도라들어 楚懷王孫 구챠ᄯᅥ니

胡雲이 기돗던가 天道도 모ᄅᆞᆯ로다

永安宮 喪事 나고 五丈原 陣 못 치니

千秋 萬世 다ᄒᆞ도록 志士 눈물 마를손가

슬프다 쳔ᄒᆞᆫ 몸이 國事을 議論ᄒᆞ랴

公卿大夫 ᄒᆞ올 근심 草野寒士 엇지 알니

羲皇 天地 世界 우희 第一樂事 詩酒로다

白鷗ᄂᆞᆫ 버지 되고 扁舟로 집을 삼아

無絃琴 등에 지고 無餌釣 손애 들어

綠楊堤 거러 ᄂᆞ려 蓬窓에 지다히니

山風은 習習ᄒᆞ야 兩腋을 추혀ᄂᆞᆫ ᄃᆞᆺ

水月은 娟娟ᄒᆞ야 一心을 ᄆᆞᆯ키ᄂᆞᆫ ᄃᆞᆺ

取ᄒᆞᆫ들 뉘 禁ᄒᆞ며 用ᄒᆞᆫ들 竭ᄒᆞᆯ소냐

人間에 公物이오 世外예 淸餉이라

三公이 貴타 ᄒᆞᆫ들 이 江山 밧골소냐

白髮 蒼顔 이 窮生이 明月 淸風 富者로다

丹丘는 菜園 되야 三秀靈芝 갓과내고

曲江은 池塘 되여 巨口細鱗 길너두니

許渾 身勢 엇더턴고 原憲 生涯 내 몰나라

그러나 移居計는 ᄂᆞᆷ 모ᄅᆞᄂᆞᆫ 憂患일쇠

내 사리 淡白ᄒᆞ니 어느 고지 더 못ᄒᆞ리

一竿竹 더질 곳은 물구뷔도 만타마는

先山을 멀니 두고 省墓를 엇지ᄒᆞᆯ고

今年이 六十이라 脚力이 젼혀 업다

가노라 靑山 綠水 후에 보쟈 綠水 靑山

故園 江山을 내 슬허 말냐마ᄂᆞᆫ

時節이 하 紛紛ᄒᆞ니 볼 동 말 동 ᄒᆞ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