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關曲
北關曲
을묘츈의봉곡부군긔쳐 우암부군 뫼시고
덕원비소의 가실졔 지으신 가소니□ 평의졍챵의소희
진달노이명이나리□
어와 설운지고 이 행차行次 무사 일고
장사長沙 천일애天一涯에 가태부賈太傅 행색行色인가
조주潮州 팔천니八天里예 한니부韓吏部 길히런가
북관北關 천니千里 밖에 어대라고 가시는고
평생을 도라보나 지은 죄 없건마는
늦게야 어찐 일로 이런 화禍 만나신고
부기연간사戊己年間事를 생각거든 목이 멘다
슬플사 효종대왕孝宗大王 큰 뜻을 품으시고
감반구학甘盤舊學에 동덕同德을 차자시니
그 적의 일개신一個臣이 초야草野로 니러오니
풍운계합風雲契合이 천지에 드문지라
촉선생蜀先生 제갈양諸葛亮이 그대도록 하도던가
중회重恢 대사업大事業을 적이면 일을러니
신민臣民이 무록無祿하야 덧없이 여히오니
고신孤臣의 피눈물이 침석枕席에 젖었세라
님 향한 단심丹心이 죽기를 생각거든
상제喪制 중重한 일을 구차히 하올손가
기복년朞年服 중자설衆子說이 녜대로 하였더니
해윤海尹 흉소凶䟽 후後에 사설이 횡유橫流하야
비주卑主 이종설二宗說과 국본國本이 미정 상소
전후에 이름 달나 세철世哲에게 극히 되니
흉凶 참소 위험危險한 말 몸의 쌀 니노매라
선왕先王이 성명聖明하사 간상奸相을 통촉洞燭하니
망타網打할 흉한 계교計巧 발 뵈디 못하더니
인선후仁宣后 복제服制 일이 마초아 날 제이고
참언讒言이 망극罔極하야 온갓 길로 나아가니
대성인大聖人 총명聰明인들 의혹疑惑이 업사실가
그려도 짐작斟酌하고 녜 일을 생각하사
종시終始히 죄罪 주기는 참아 하디 아니시니
이제 곳 계시던들 이런 일이 이실런가
금상今上도 처엄에는 은권恩眷이 중重하시니
여닯 번 사관史官 행차行次 우연偶然한 뜻이신가
좌우左右에 뫼신 사람 무삼 말쌈 살와관대
그 덧대 어이하야 이 뜻을 변變하신고
간신姦臣이 틈을 보아 내외內外로 향응響應하니
흉인凶人의 한 상소上䟽로 효시嚆矢를 삼아 두고
주야晝夜에 마련하야 일시一時에 니러나니
한 사람 잡난 말이 죄목罪目도 하도 할사
무리無理코 패악悖惡한 말 발명키 측거니와
폄손군부貶損君父는 일호一毫나 근사하며
降黜 國統은 적으나 彷佛한가
이러한 못할 말로 함부로 하거든
그 밖의 다른 말을 일러 무삼 할일손고
아마도 주상主上 전하殿下 선입先入을 주主하시니
고신孤臣의 원억寃抑한 일 뉘라서 폭백暴白할고
두어 달 객여중客旅中에 세뉼歲律이 고쳐세라
결단決斷 언제 날고 대죄待罪도 지리하다
전후前後에 구救한 사람 아오로 죄 닙으니
조정朝廷에 현사賢士 대부大夫 며치나 나마시며
남북南北에 내친 선배 기 무삼 죄罪 이실고
정거停擧야 해벌解罰이야 어두정된 졔이고
심할사 시절時節 사람 낣뜰도 낣뜰시고
죽일 말 도모圖謀커든 삭출削黜에 끄칠손가
마참내 원찬遠竄 계사啓辭 소회所懷에 드러시니
금오랑金吾郞 선문先文이 급함도 급할시고
전지傳旨를 들란 후에 창황蒼黃이 길을 나니
싹낸 말 빈 사람 군속窘束도 할세이고
장양역長揚驛 빗긴 날에 골육骨肉을 니별離別하고
여읜 말 채쳐 모라 어드로 간단 말고
가난 이 마음음 어하도 업거니와
보내난 심사心事를 생각거든 가이 없다
하믈며 가향家鄕 친속親屬이야 니별離別인들 미쳐 할가
감창感愴한 정회情懷를 어이구러 견대난고
주거리住車里 너무 다라 죽산竹山에 조반朝飯하고
니천利川 따 광주廣州 따을 밤낫을 지낸 후에
신릉新陵을 바라보고 어름으로 강을 건너
장안長安 지척咫尺을 곁으로 지난말이
부운浮雲이 옹울雍鬱하야 천일天日을 가려시니
처량凄凉한 이 행색行色을 어이구러 빗최실고
신변身邊 녜 초구貂裘로 눈물을 가리우고
평구역平邱驛 지내다라 본접本接 골 드러 자고
포천抱川을 도라 드러 김화金化로 향한말니
봉만峯巒도 높을시고 도로道路도 머도 멀사
양문역楊文驛 풍전역風田驛 몇이나 지나거니
동주東州는 어애매요 보개산寶蓋山 뵈노매라
식목역植木驛 낫 말 먹여 김성金城을 곁에 두고
구례九禮 재 겨우 너머 창도역昌道驛 든단 말가
보리 비탈 험險한 길에 빙설氷雪이 닙혓이니
부뜨라며 업뜨라며 어이구러 디내거니
신안역新安驛 점심 후에 회양淮陽을 드러오니
갓득이 냉낙冷落한대 우설雨雪은 무삼 일고
쥬인主人이 권당眷黨이라 대접待接이 극진極盡하다
니튼날 조반朝飯 후에 철령鐵嶺을 올라가니
엄풍嚴風이 차도 찰사 북도北道도 여기로다
운산雲山이 첩첩疊疊하니 고향故鄕이 어대매오
도로혀 바라보니 눈물이 절로 난다
고산高山은 구역舊驛이라 역관驛館이 비여세라
□을 哲向에 잠간 드러 인마人馬를 재촉하야
동천東川 골 저문 후에 불 혀고 드러오니
안변수安邊守 다한 손이 두어히 모다세라
그날 밤 계요 새와 덕원德源을 들냐 하야
남산역南山驛 잠간 지나 방하旁下 뫼 주점住點하고
지능智陵을 빗거 보고 병풍암屛風岩 나려 쉬여
원산촌遠山村 다다르니 대양大洋이 거기로다
정편征鞭을 다시 보아 부내府內에 드러오니
여염閭閻이 소죠簫條커든 집인들 조흘손가
그 더디 몃 날인고 이월二月이 하매로다
영嶺 우흘 바라보니 적설積雪이 희여세라
시절時節을 헤아리고 고원故園을 생각하니
화양동華陽洞 심근 매화 몃 가지 버러시며
소제蘇堤 약한 버들 하마면 푸르리라
엇지타 이 따에는 봄빛이 업서시며
바람을 어이 조차 그대도록 요란한고
창窓 지게 주어 닷고 적막히 안자시니
집 념녀念慮 나라 근심 혐가림도 하고 만타
이 후에 무삼 죄를 또 아니 더을넌가
객창客窓에 겨오 든 잠 몇 번이나 놀래친고
하날을 원망할가 사람을 탓할손가
녜부터 현인賢人 군자君子 뉘 아니 굿겻실고
동한東漢 적 당고화黨錮禍와 송조宋朝에 위학금爲學禁을
전사前史에 지내 보고 분개憤慨히 너이던 일
내 집에 친히 볼 줄 내 엇디 아라실고
아마도 설운 뜻이 가지록 가이 업다
어나 제 조흔 바람 이운 풀 부러내야
초택楚澤을 니별離別하고 고국故國에 도라가셔
겨렛것 모다 안자 이 사설辭說 니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