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羅別曲 迂軒集(附錄)

  • 연대: 미상
  • 저자: 정언유
  • 출처: 『耽羅別曲』의 구성과 표현/윤치부
  • 출판: 제주교육대학교
  • 최종수정: 2016-01-01

耽羅別曲

耽羅 녯 都邑이 몃 千年 基業인고

星主 王子 지난 後에 物換星移 오ᄅᆡ도다

城郭이 곳쳐스니 人民인들 녯 갓흘손가

聖朝의 臣屬되ᄆᆡ 命吏를 보ᄂᆡ시니

한 조각 彈丸小島 大海에 ᄯᅥ 잇난ᄃᆡ

三邑을 分置하여 솟발갓치 버려시니

山南은 兩縣이오 山北은 州城이라

土地난 그 얼마며 民物도 壯大하다

營門을 陞設하고 名位를 重히 하야

節制使 兼防禦로 一島를 彈壓이라

寧海에 차던 印綬 ᄉᆡ 使君ᄭᅦ 傳掌하고

行李를 收拾하여 嶺湖로 도라와셔

諭書를 압셔 오고 重溟을 겨우 건너

禾北鎭 下碇하여 東城門 도라드니

閭閻이 雜錯한데 四隅에 石牆이오

街路가 廣平한데 兩行에 楊柳로셰

左右를 둘너보니 壯麗할손 公廨로다

觀德亭 넙히 안져 壯士의 禮貌 밧고

殿牌에 肅拜하며 斧鉞을 손에 쥐니

公然한 白面書生 大將의 威儀로다

延曦閣 잠간 쉬여 巡歷 길 밧비 나셔

海方도 둘너보며 風俗도 살펴보니

어엽불ᄉᆞ 우리 百姓 무삼 일노 偏苦하여

衣食이 艱窘하니 興味가 잇슬소가

八陽足踏 겨우 하야 薄田을 耕作하니

자른 허믜 젹은 보십 辛苦히 매 갓구어

五六月 盡力하며 西成을 바라더니

造物이 忌劇하고 天時도 그릇되여

惡風과 甚한 霖雨 ᄒᆡᄒᆡ마다 孔極하니

田畝ᄅᆞᆯ 도라보면 兵馬로 짓발분 듯

各穀을 둘너보면 鐵鞭으로 즛쳣난 듯

남은 이삭 쥬어ᄂᆡ니 뷘 ᄭᅥᆸ풀ᄲᅮᆫ이로다

무엇으로 公債 갑고 엇지구러 살어갈고

거리거리 모단 飢民 駕轎 잡고 일는 말리

셜러울산 우리 性命 나라헤 달녓스니

流民圖 욍겨다가 人君 기신 ᄃᆡ 알외고져

가죽옷 풀戰笠이 이 무산 衣冠인고

모밀밥 橡實粥이 그 무산 飮食일고

歲歲에 國恩 입어 羅鋪 移轉 虛費하니

請粟도 낫치 업고 生計도 茫然하다

牧子一族 鮑作 구실 이에셔 더 셜우며

船格의 貿易 무리 그 안이 難堪한가

滄溟이 限隔하고 邦禁이 嚴截하니

살 곳에 못 가기난 紇干山 언 ᄉᆡ 갓도다

슬푸다 너의 艱苦 ᄂᆡ 어이 모르리오

힘ᄃᆡ로 救濟키난 官長에게 ᄆᆡ엿스나

견ᄃᆡ여 지ᄂᆡ기난 네 마음에 달엿시니

글얼사록 惕念하야 常ᄒᆡ 心性 保全하야

天恩을 닛지 말고 父子 兄弟 相愛하면

玉皇이 구버보셔 福祿을 쥬시나니

窮困을 恨치 말고 네 道理 盡心하면

其中에 榮華 잇셔 貧賤을 버셔나니

녯 時節 도라보면 그 안니 알 일인가

三聖神 소사난 後 民俗이 淳和하니

歲事도 豊登하고 人畜도 蕃盛하여

집집이 橘林이오 곳곳이 駿馬러라

御乘도 예셔 나고 祭牛도 예셔 나니

國畜도 盛커니와 私屯인덜 젹을손가

飛龍 갓흔 宛馬種은 各 牧場에 가득하고

黃金 갓흔 洞庭橘은 公私園에 香ᄂᆡ 난다

和平한 別天地를 前古에 일너스니

조흔 ᄯᆡ 그 世界에 너희쳐럼 셔러하랴

하물며 漢拏山은 天下에 일홈 잇셔

瀛州가 奇異함이 三身山의 하나이며

老人星 발근 光彩 壽域을 여러노코

金剛草 푸른 빗치 白髮을 검게 하니

녯날의 秦皇 漢武 못 보아 遺恨이라

너희난 仙分 조하 이곳에 生長하여

瀛室을 겻헤 두고 白鹿潭 우헤 안져

流霞觴 가득 부어 老仙과 酬酌하니

烟火食 不關커든 달은 念慮 잇슬소가

닷툴 것이 무엇이며 求할 것이 무엇시니

놉흔 峰 올너셔셔 塵土를 구버보면

큰 바다 잔만하여 世上이 春夢이라

그 가운ᄃᆡ 잇난 사람 營爲하기 可笑로다

山房을 볼작시면 뷘 졀만 基址 잇고

土城을 살펴보면 녯 陣터 잇셔시니

萬事를 혜아리면 뉘 아니 헛되리요

金方慶 崔瑩將軍 왓던 踪跡 그 뉘 알며

李景文 三別抄난 叛亂만 지여 잇네

九鎭이 버려 잇셔 防守를 申飾하ᄆᆡ

兵器도 精巧하고 武士도 壯健하니

異國이 여엇본덜 나러 못 거너리라

軍餉도 업건만은 天塹이 밋부도다

閑漫한 營中 公事 開閉門ᄲᅮᆫ이로다

차라히 막ᄃᆡ 잡고 勝地나 遊賞하러

翠屛潭 題名하고 登靈區 차자가셔

流觴曲水 노리하며 追雉 산양 시작하네

妓女의 歌管 소래 仙樂과 和答하ᄆᆡ

天風에 놀ᄂᆞᆫ 笙鶴 半空에 나리오니

世緣을 다 ᄯᅥᆯ치고 胸海을 더 널퓌ᄆᆡ

赤松子 安期生을 거의 셔로 만날너니

王事을 못 닛져서 驅點을 시쟉이라

十二場 차레지여 往來하며 보살피니

무리무리 모단 말이 구룸인가 비단인가

壯觀이 어더하기는 山馬點烙이로다

木柵을 구지 겻고 一時에 모라내니

나난 듯 ᄯᅱ노난 듯 巖谷이며 林藪로다

북소래 旗幟 빗헤 山獸조차 ᄂᆡ다라니

豪健한 모단 將校 닷토와 재죠 뵌다

獐鹿도 만커니와 武勇도 壯하도다

一場에 勝ᄒᆞᆫ 로옴 보기도 조커니와

民情을 히알리니 心膽이 아득하여

悄悄히 도러와셔 臥仙閣의 비겨 드니

無端한 찬 비발암 橘園에셔 이러나네

試驗으로 자든 ᄭᅮᆷ을 놀나 ᄭᅢ여 일어나셔

望京樓 넙흔 欄干 의지하여 멀이 보니

바다빗 아득한대 長安이 머럿셔라

瓊樓玉宇 縹緲한 곳 우리 인군 치우신가

孤身의 슘은 근심 到處에 ᄆᆡᆺ쳣시니

어나 ᄯᆡ 順風 만나 險海를 利涉하여

이곳에 物情 民憂 細細히 알외고져

嘿嘿히 혼자 안져 百 가지로 思量하니

슐이나 盡醉하여 한 ᄯᅢ나 이즈리라

一盃一盃 復一盃을 無盡無盡 먹어스니

睡鄕인 듯 醉鄕인 듯 客懷世慮 有無間에

바람길 畵角聲이 玉簫仙을 接하난 듯

怳惚한 이 내 몸이 華胥天에 와 잇넌가

塵客인가 仙官인가 거 뉘라셔 分辯하리

어와 이렁저렁 지내니 萬斛 실음 다 푸러 바리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