御製諭原春道嶺東嶺西大小士民綸音

  • 연대: 1783
  • 저자: 正祖
  • 출처: 윤음언해
  • 출판: 전북대 국문과
  • 최종수정: 2015-01-01

御製諭原春道嶺東嶺西大小士民綸音

어뎨 유 원츈도 녕동 녕셔 대쇼 ᄉᆞ민 륜음

王若曰 “咨! 爾關東民人, 明聽予誥。

왕이 이러ᄐᆞ시 ᄀᆞᄅᆞ샤ᄃᆡ 슬프다 너희 관동 민인들은 ᄇᆞᆰ이 내 니르ᄂᆞᆫ 말을 드르라

古人有題畫菜者曰: ‘不可使民有此色。’

녜 사ᄅᆞᆷ이 그린 ᄂᆞ믈에 글을 ᄡᅥ ᄀᆞᆯ오되 가히 ᄇᆡᆨ셩으로 ᄒᆞ여금 이 빗치 잇게 못ᄒᆞ리라 ᄒᆞ니

民之有菜色, 人君之恥也。

ᄇᆡᆨ셩이 ᄂᆞ믈 빗치 이심은 나라 님금의 븟그러온 일이라

今爾九郡之民, 非但禾、黍、菽、粟之告荒。

이제 너희 아홉 고을 ᄇᆡᆨ셩이 다만 벼와 기장과 콩과 조의 흉년 들 ᄲᅮᆫ이 아니라

一雨極備, 四野如滌, 無壺可斷, 無旨可蓄。

ᄒᆞᆫ 비가 극히 ᄌᆞ자 네 녁 들이 씨슨 듯ᄒᆞ야 박도 가히 ᄯᆞᆯ 거시 업고 먹을 ᄭᅥᆺ도 가히 둘 ᄭᅥ시 업^서

於是壯者保抱携持, 厥婦子散而之他,

이에 져믄이ᄂᆞᆫ 그 지어미와 ᄌᆞ식을 잇글고 안고 흐텨져 다른 듸로 가고

老嬴擧將有塡壑之勢焉。

늙고 여왼 이ᄂᆞᆫ 다 쟝ᄎᆞᆺ 굴헝에 몌이일 형셰 이시니

噫! 關東, 瘠土也。 田野之廣,

슬프다 관동은 쳑박ᄒᆞᆫ ᄠᅡ히라 젼야[들이란 말ᄉᆞᆷ이라]의 너름과 인믈의 만키가

視湖嶺一大都會, 反不及焉。

호령[젼나 경샹 두 되란 말ᄉᆞᆷ이라]의 ᄒᆞᆫ 큰 고을 보다가도 도로혀 밋지 못ᄒᆞ고

兼以彊界不正, 浦海有征, 歲科繁於浙茶,

겸ᄒᆞ야 경계를 니졍치 못ᄒᆞ고 바다에 셰가 이셔 ᄒᆡ마다 ᄒᆞᄂᆞᆫ 셰가 졀강 차 셰에셔 만코

月貢重於荊蠙。

ᄃᆞᆯ마다 바치ᄂᆞᆫ 거시 형ᄌᆔ 구슬이에셔 더ᄒᆞ야 쟉츼[화젼을 니뤄 ᄉᆡᆼ애ᄒᆞᆫ단 말ᄉᆞᆷ이라]를 ᄒᆞ기로

斫菑而恒居絶少, 緝麻而常租是代,

ᄯᅥᄯᅥ시 ^ 사ᄂᆞᆫ ᄇᆡᆨ셩이 바히 젹고 삼을 삼아 샹시 구실을 ᄃᆡ랍ᄒᆞ니

此東民之困窶, 最於諸路也。

이ᄂᆞᆫ 동녁 ᄇᆡᆨ셩의 곤고ᄒᆞ고 간난ᄒᆞᆷ이 다른 도에 읏ᄯᅳᆷ이라

予雖深處九重, 每勤東顧之憂。

내 비록 깁히 구즁에 [대궐이란 말ᄉᆞᆷ이라] 이시나 ᄆᆞ양 동을 도라보ᄂᆞᆫ 근심을 마지 아니ᄒᆞ야

餌藥而見蔘稏, 則思吾東民; 對膳而見魚鮮, 則思吾東民。

약을 먹음애 인ᄉᆞᆷ 이삭을 보면 나의 동녁 ᄇᆡᆨ셩을 ᄉᆡᆼ각ᄒᆞ고 반찬 ᄃᆡᄒᆞ야 ᄉᆡᆼ션을 보면 나의 동녁 ᄇᆡᆨ셩을 ᄉᆡᆼ각ᄒᆞ야

欲詢東民疾苦, 則屢遣衣繡之行, 而慰諭之,

동녁 ᄇᆡᆨ셩의 셟고 괴로옴을 뭇고져 ᄒᆞ야 여러 번 어ᄉᆞ를 보내야 위로ᄒᆞ여 니르고

欲蘇東民之痼弊, 則每飭按節之臣, 而矯捄之, 惠不及民,

동녁 ᄇᆡᆨ셩의 고폐를 소복고져 ᄒᆞ야 ᄆᆞ양 감^ᄉᆞ의게 신칙ᄒᆞ되 폐 고치ᄂᆞᆫ 은혜 ᄇᆡᆨ셩의게 밋지 못ᄒᆞ니

民不蒙澤, 職由予一人, 未能盡字恤之責故耳。

ᄇᆡᆨ셩이 덕ᄐᆡᆨ 닙지 못ᄒᆞᆷ은 진실노 나 ᄒᆞᆫ 사ᄅᆞᆷ이 능히 ᄉᆞ랑ᄒᆞ고 무휼ᄒᆞᄂᆞᆫ ᄎᆡᆨ망을 극진히 못ᄒᆞᆫ 연괴라

憧憧一念, 曷嘗頃刻忘于懷也?

동동[잠ᄭᅡᆫ도 닛지 못ᄒᆞᆫ단 말ᄉᆞᆷ이라]ᄒᆞᆫ ᄒᆞᆫ ᄉᆡᆼ각이 엇지 일즉 경ᄀᆞᆨ인들 ᄆᆞ음에 니치이리오

噫! 九郡之民戶, 不下二萬有奇, 而炊烟者爲幾戶?

슬프다 아홉 고을 ᄇᆡᆨ셩 호쉬 이만여 호에 ᄂᆞ리지 아니ᄒᆞᄂᆞᆫ 듸 밥 짓ᄂᆞᆫ 듸가 몃 회며

口不下十萬有奇, 而啜粥者爲幾口?

인귀가 십만여 구에 ᄂᆞ리지 아니ᄒᆞᄂᆞᆫ 듸 쥭 먹ᄂᆞᆫ 쟤 몃 사ᄅᆞᆷ이나 ᄒᆞ뇨

採於山, 能救竝日之餒; 獵於海, 能辦幾時之糧歟?

뫼헤 가나 모ᄒᆞ야 능히 여러 날 굴믄 거슬 구ᄒᆞ고 바다^헤 가 어ᄎᆡᄒᆞ야 능히 여러 ᄯᅢ 냥식을 쟝만ᄒᆞᄂᆞᆫ지

又況終朝擷綿, 不盈傾筐, 永夜機織, 未斷數尺。

ᄯᅩ ᄒᆞ믈며 아ᄎᆞᆷ이 ᄆᆞᆺ도록 면화를 ᄯᅡ도 광주리예 ᄎᆞ지 아니코 긴 밤에 뵈를 ᄶᅡ도 두어 자흘 ᄭᅳᆫ치 못ᄒᆞ니

又縱有脫粟之食, 食其親, 而子不得食矣;

비록 겁질만 벗긴 밥이 이시나 그 어버이를 먹이노라 ᄒᆞ니 그 ᄌᆞ식은 어더 먹이지 못ᄒᆞ고

縱有補綻之衣, 衣其夫, 而妻不得衣矣。

비록 헌 거슬 기온 오시 이시나 그 지아비를 닙히노라 ᄒᆞ니 그 계집은 어더 닙지 못ᄒᆞᆯ 거시오

重之以稚孩無知, 啼飢而呼寒。 予想像此光景,

어린 아희들이 아ᄂᆞᆫ 거시 업서 주리기를 울고 치온 거슬 부르지지ᄂᆞᆫ 그 광경을 내 ᄉᆡᆼ각ᄒᆞ면

自不覺惻然涕沾襟,

스스로 측^연ᄒᆞ야 눈믈이 옷기세 저즘을 ᄭᆡᄃᆞᆺ지 못ᄒᆞ니

每夜繞榻, 殆至明發。 嗟! 我東民, 知乎否耶?

ᄆᆞ양 밤마다 어탑을 둘너 ᄃᆞᆫ녀 거의 ᄇᆞᆰ기에 니르니 슬프다 나의 동녁 ᄇᆡᆨ셩들은 이를 아ᄂᆞᆫ다 모로ᄂᆞᆫ다

噫! 今年災荒, 振古所罕, 纔蠲兩湖之稅,

슬프다 올 흉년은 녜 업슨 배라 겨유 긔호[경긔와 츙쳥과 젼나되란 말ᄉᆞᆷ이라]에 젼셰를 덜고

又減關嶺之糴。 章奏迭上,

관녕[함경과 경샹도란 말ᄉᆞᆷ이라] 환샹을 감ᄒᆞ야 장계가 서로 가며 올니고

絲綸交下, 宵予衣旰予食者, 數月于玆,

륜음이 니어 ᄂᆞ려 내가 오ᄉᆞᆯ 밤드도록 ᄒᆞ고 내가 음식을 나제야 ᄒᆞ얀 지 이제 두어 ᄃᆞᆯ이 되엿ᄂᆞᆫ지라

六道之幾萬生靈, 靡日不往來於方寸之中。

여ᄉᆞᆺ 도 몃 만이나 ᄒᆞᆫ 생녕[ᄇᆡᆨ셩이란 말ᄉᆞᆷ이라]이 날마다 나의 ^ ᄆᆞ음 가온대 오락가락 아닐 ᄯᅢ 업스니

向所云十指之喩, 道予衷情,

져 즈음ᄭᅴ 니른바 열 손가락이라 ᄒᆞᆫ 비유가 나의 ᄆᆞ음속을 니르미라

而唉! 彼九郡, 觀於道臣請穀之啓, 益知其日甚一日。

슬프다 져 아홉 고을은 감ᄉᆞ의 곡식 쳥ᄒᆞᄂᆞᆫ 장계로 보아도 더옥 그 날노 심ᄒᆞᆫ 줄을 아니

比之水火, 行且焚溺, 而父我母我,

비컨대 믈과 블에 쟝ᄎᆞᆺ ᄐᆞ고 빠지ᄂᆞᆫ 듯ᄒᆞ야 날을 아비로 알고 나를 어미로 아라

仰首鳴號。 少忽拯救,

머리를 드러 울고 브르지지ᄂᆞᆫ듸 죠금이나 건지고 구ᄒᆞ기를 범홀이 ᄒᆞ면

無異推納,

내가 밀쳐 드리치[굴헝에 드리치단 말ᄉᆞᆷ이라]기와 다르미 업스니

豈忍以日前一二事蠲免, 歸之了勘, 而立視其死乎?

엇지 ᄎᆞᆷ아 져적ᄒᆞᆫ 두어 가지 일을 덜고 ^ 면ᄒᆞᆷ으로ᄡᅥ 일을 다ᄒᆞ엿노라 ᄒᆞ야 셔셔 그 죽ᄂᆞᆫ 양을 보리오

其於嶺之西, 雖與嶺以東有間, 同是赤子, 何足較計?

녕셔 편은 비록 녕동 편 보다가ᄂᆞᆫ 죠금 다르미 이시나 다 이 나의 젹ᄌᆡ라 엇지 죡히 계교ᄒᆞ리오

況予七年御極,

ᄒᆞ믈며 내 어극[즉위ᄒᆞ옵시단 말ᄉᆞᆷ이라]ᄒᆞ연 지 닐곱 ᄒᆡ예

曾無一惠,

일즉 ᄒᆞᆫ 가지 은혜도 동녁 ᄇᆡᆨ셩에 미츤 일이 업고

曁東山澤之竭。 而筐篚相望,

산ᄐᆡᆨ에 니가 갈진ᄒᆞ야 광주리에 녀허 밧치ᄂᆞᆫ 거시 서로 니엇고

杼軸之空, 而尺寸不捐,

뵈틀과 븍이 뷔여 자만 ᄒᆞᆫ 것과 치만 ᄒᆞᆫ 것도 남기지 아니ᄒᆞ야

比年賙救之政, 不過是按例而已, 予常自視欿然。

근ᄂᆡ예 진휼ᄒᆞᄂᆞᆫ 졍ᄉᆞᄂᆞᆫ 블과 젼녜ᄲᅮᆫ이라 내 샹해 스스로 ^ 겸연ᄒᆞ야 ᄒᆞ더니

矧値無前大侵, 寧靳無前大惠?

ᄒᆞ믈며 젼에도 업슨 큰 흉년을 만나 엇지 젼에 업슨 큰 은혜를 앗기리오

嗟! 爾關東民人, 尙明聽之哉。

슬프다 너희 관동 ᄇᆡᆨ셩들아 거의 ᄇᆞᆰ이 내 말을 드르라

今秋九郡, 何論面里分等?

올 ᄀᆞ을 아홉 고을이야 엇지 면니에 분등을 의논ᄒᆞ리오

騎、步兵布錢, 軍保、雜色保米布錢, 奴貢米布錢, 婢役價,

긔 보병포젼과 군보와 잡ᄉᆡᆨ보의 ᄡᆞᆯ과 뵈와 돈과 노공의 ᄡᆞᆯ과 뵈와 비역가의

各項上納之出於身者, 嶺東全數蕩減。

각 항 모든 샹납이 제 신역에셔 나ᄂᆞᆫ 거슨 녕동은 젼수 탕감ᄒᆞ고

嶺西之次邑、尤甚面里, 折半蕩減。

녕셔ᄂᆞᆫ 지ᄎᆞ읍 우심면니ᄂᆞᆫ 졀반 탕감ᄒᆞ고

大同米布之出於田者, 嶺東全數蕩減,

대동ᄊᆞᆯ과 뵈의 밧헤셔 나ᄂᆞᆫ 거슨 녕동은 젼수 탕감^ᄒᆞ고

嶺西之次邑、尤甚面里, 三分一蕩減,

녕셔 지ᄎᆞ읍 우심면니ᄂᆞᆫ 삼분 일을 탕감ᄒᆞ고

魚鹽船稅之出於海者, 嶺東前已全數停退,

어염션셰의 바다헤셔 나ᄂᆞᆫ 거슨 녕동은 젼에 임의 젼수 졍퇴ᄒᆞ여시되

而更令限以明年, 嶺西船稅折半停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