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별곡

  • 연대: 미상
  • 저자: 미상
  • 출처: 18세기 가사 전집/이상보편
  • 출판: 민속원
  • 최종수정: 2016-01-01

이 졀에 근본根本 ᄉᆞ젹史蹟 황홀恍惚ᄒᆞ고 황당荒唐ᄒᆞ다

셕가여ᄅᆡ釋迦如來 쥭은 후後의 ᄇᆡᆨ셩百姓들 ᄋᆡ통哀痛ᄒᆞ며

부쳐 몸 오십삼불五十三佛 황금黃金으로 지여ᄂᆡ여

쇠북 속에 모도 너어 바다의 ᄯᅴ웟더니

여러 용龍이 시러다가 여러 나라 지나와셔

금강산金剛山 동편東便 바다 안창포安昌浦의 다앗스니

고셩高城원 노츈盧偆이가 이 말 듯고 가셔 본즉

쇠북이 졀누 나려 어ᄃᆡ로 가고 업고

길 엽헤 초목草木들이 그 편으로 쓸엿거날

뒤로 ᄯᅡ라 차져가니 듕을 만나 갈으치고

길을 일어 못 가더니 승僧을 만나 가르치고

그 듕과 그 승僧은 문슈보살文殊菩薩 화신化身이요

목 말나 ᄯᅡᆼ을 파니 ᄉᆡ암이 소사나고

신ᄀᆡ를 허련마는 압길을 인도引導ᄒᆞ고

ᄀᆡᄂᆞᆫ 가고 노로 만나 간신이 차ᄌᆞ오니

ᄀᆡᄌᆡ령嶺과 노로목이 그ᄯᆡ부터 일름이요

의외에 북ᄉᆞᄅᆡ가 산듕山中으로 나오거ᄂᆞᆯ

동구洞口를 드러오니 큰 못이 잇ᄂᆞᆫ지라

오십삼불五十三佛 부쳐ᄂᆞᆫ 못가의 느러 안져

느름나무 고목古木 우의 쉬북이 걸여스니

못 가온ᄃᆡ 아홉 공이 부쳐를 마다 하며

온갓 ᄌᆡ조才操 다 부려도 붓쳐를 봇 당ᄒᆞ고

부쳐의 영검으로 못물을 ᄭᅳ려 죽어

아홉 용龍이 못 견듸여 도망ᄒᆞ여 나간 후後의

못 메이고 졀를 지어 유점사楡岾寺라 ᄒᆞ엿더라

졀터이 명당名堂이요 법당法堂이 네 군ᄃᆡ라

영악한 나무 등걸 한 간의 가득ᄒᆞ여

어거지고 트러져셔 용龍 모양과 ᄇᆡ암 모양

죠그마한 금부쳐를 틈틈이 셰웟구나

ᄯᅳᆯ 가온ᄃᆡ 젹은 탑塔은 십일층十一層이 긔이奇異ᄒᆞ다

불젼佛典의 오동烏銅 향노香爐 왜倭나라 물건物件이요

놋시루 ᄭᅳᆷ직하다 ᄇᆡᆨ 말 쌀이 든다 하네

무연각無煙閣 한 ᄎᆡ 집은 솟흘 글고 불을 ᄯᆡ며

연긔煙氣가 바이 읍셔 슛불 피ᄂᆞᆫ 모양이라

ᄒᆡ금강海金剛 보랴 하고 ᄀᆡᄌᆡ령嶺 넘어갈 졔

나려가기 지리支離하다 아흔아홉 구비로다

쳘쥭ᄭᅩᆺ ᄉᆡᆼ신生新ᄒᆞ고 나무 입히 반갑도다

삼십리三十里 ᄇᆡᆨ쳔교百川橋의 이졔야 령지靈地로다

동귀암東龜岩 거북바위 ᄉᆡᆼ션生鮮국이 유감ᄒᆞ다

동편東便의 ᄒᆡ산졍海山亭은 안계眼界가 구비具備ᄒᆞ고

동귀암東龜岩 거북바위 일출日出보ᄂᆞᆫ 곳이로다

동東으로 십리十里 나가 ᄒᆡ금강海金剛을 다다라셔

풍셰風勢가 죵용從容ᄒᆞ여 우리 구경求景 연분緣分이라

어션漁船을 삭을 쥬어 술병 싯고 드러가니

ᄇᆡ젼을 의지依支ᄒᆞ여 물빗을 굽어보니

물 가온ᄃᆡ 칠셩봉七星峰이 쇼금ᄯᅥᆷ이 방불彷佛ᄒᆞ다

영농玲瓏ᄒᆞ고 황홀恍惚ᄒᆞ다 변화變化가 무궁無窮ᄒᆞ고

무수無數이 ᄭᅡᆯ린 돌이 물결의 어릐여셔

졈졈漸漸 깁히 도라가니 이런 장관壯觀 ᄯᅩ 잇ᄂᆞᆫ가

긔이奇異ᄒᆞᆫ 돌 버러져셔 사람을 반기ᄂᆞᆫ 듯

죠막숀이 고ᄉᆞ리가 빈틈 읍시 나오ᄂᆞᆫ 듯

갈슈록 셕가산石假山이 젼후좌우前後左右 담아부어

눈빗 갓흔 흰 물결이 틈틈이 쳐 나가고

이만오쳔二萬五千 동ᄌᆞ童子 부쳐 큰 법당法堂의 안잣ᄂᆞᆫ 듯

즁들이 ᄒᆞᄂᆞᆫ 말이 금강산金剛山이 여덟인ᄃᆡ

하나이 겨우 나고 일곱은 물의 들어

미륵불彌勒佛 강ᄉᆡᆼ降生ᄒᆞ며 바다이 육지陸地 되고

차레로 소ᄉᆞ나며 굉장宏壯키가 더ᄒᆞ다네

잇다감 커단 돌이 두셰 길을 이러션다

ᄉᆡᆼ젼복을 ᄯᅡ ᄂᆡ이니 슐 안쥬按酒가 일등一等일다

ᄇᆡ에 나려 도라올 졔 ᄃᆡ호졍帶湖亭을 얼는 보고

삼일포三日浦를 차져가니 아릿답고 묘妙ᄒᆞ도다

평반平盤갓치 담긴 물이 쥬위周圍ᄂᆞᆫ 슈십리數十里요

원산遠山이 총농叢濃ᄒᆞ다 삼십육봉三十六峰 둘너스며

숄입이 울연蔚然ᄒᆞ여 ᄒᆡᄉᆡᆨ海色을 가리웟다

문바희 올나 안져 이십리二十里 구경求景ᄒᆞ고

물가에 몽쳔암夢泉庵에 즁을 시켜 ᄇᆡ를 건너

시셩詩城을 올나가니 거림 쇽에 드럿고나

물 가온ᄃᆡ 돌이 잇셔 졍자亭子를 지엇스니

옛날에 네 신션神仙이 사흘을 노랏기로

물 일흠은 삼일포三日浦요 졍자亭子 일흠 ᄉᆞ션四仙이라

셔西으로 삼십리三十里의 신게ᄉᆞ神溪寺를 향向ᄒᆞ리라

사월초팔일四月初八日의 ᄃᆡ풍大風이 요란擾亂ᄒᆞᆫᄃᆡ

간신이 득달得達ᄒᆞ여 게셔 자고 ᄂᆡ다러셔

구룡연九龍淵을 차자갈ᄉᆡ 좌젼암坐轉岩을 지나것다

웅장雄壯ᄒᆞ고 깁흔 멋이 ᄂᆡ산內山에서 갑졀이라

이 돌셩이 놉흘시고 하날을 가리엿고

ᄯᅩ 한 구비 지나가니 옥유동玉流洞이 장壯ᄒᆞ도다

동학洞壑을 헤쳐노코 폭포슈瀑布水가 나려오니

ᄂᆡ산內山의 만폭팔담萬瀑八潭 장원壯元 다틈 ᄒᆞ리로다

명난키도 이상異常ᄒᆞ다 눈 부시여 못 보겟다

동남東南으로 나린 봉峰이 학鶴이 날고 봉鳳이 안져

졀묘絶妙키ᄂᆞᆫ ᄒᆞ다만는 일홈들이 업다 ᄒᆞ네

양지ᄃᆡ良志臺를 도라드러 금강문金剛門을 드러가니

큰 ᄀᆡ와집 갓튼 바위 속으로 궁기 ᄯᅮᆯ여

드러가면 지함地函이요 나아가니 셰상世上일다

쇠말장을 총총 박고 ᄉᆞ다리를 결박ᄒᆞ여

올을 졔ᄂᆞᆫ 업ᄃᆡ리고 나릴 졔ᄂᆞᆫ 안ᄂᆞᆫ도다

ᄇᆡᆨ 길 되ᄂᆞᆫ 놉흔 돌이 구름 밧게 ᄭᅡ마ᄒᆞᆫᄃᆡ

가느다ᄒᆞᆫ 물쥴기가 그리로 ᄯᅥ러지니

명쥬明綢나라 글쳐 근 듯 비봉폭飛鳳瀑이 이것이라

반공즁半空中의 그 셕벽石壁이 안즉으로 우무러져

물길이 ᄯᅡ로 나니 실안ᄀᆡ가 나렷셔라

운금폭雲錦瀑과 금음폭金銀瀑과 무봉폭舞鳳瀑 그 압히라

구셩ᄃᆡ九成臺를 지나가니 구룡연九龍淵이 다다럿다

두 봉峰이 참연嶄然ᄒᆞ여 만장萬丈갓치 쇼삿ᄂᆞᆫᄃᆡ

가온ᄃᆡ 기러져셔 문턱 모양 되엿셰라

그리로 넘ᄂᆞᆫ 물이 옥玉기동이 ᄭᅩᆺ치여다

눈 짐작斟酌을 ᄃᆡ강大綱ᄒᆞ니 칠십七十여길 되리로다

그 밋츤 소沼이 되여 안ᄀᆡ갓치 자옥ᄒᆞ니

ᄇᆡ틈가지 ᄲᅮ려와셔 눈ᄀᆡ비가 오ᄂᆞᆫ구나

그 위에 올나가면 팔담八潭이 잇다 ᄒᆞ되

길이 넘우 어렵기로 못 보고 도라와셔

신계ᄉᆞ神溪寺 북녁으로 온졍溫井 슐막 오리五里로다

육화암六花岩은 십오리十五里요 ᄯᅩ 십리十里을 올나가면

만물초萬物草 슐막이라 외단집에 슉소宿所ᄒᆞ고

집 뒤의 소노小路 길로 된 고ᄀᆡ를 올나가니

어화 만타 돌들이야 ᄯᅩ 이러키 의외意外로다

ᄲᅭ족한 건 ᄶᅵ를 듯 얄분 것은 나라갈 듯

날ᄂᆡᆫ 칼을 들게 가라 왕ᄃᆡ를 ᄭᅡᆨ가논 듯

놀ᄂᆡᆫ 봉峰은 다라날 듯 성ᄂᆡᆫ 돌은 날러올 듯

은션ᄃᆡ隱仙臺 즁향셩衆香成을 장壯ᄒᆞ다 일넛더니

정작의 슛ᄒᆞᆫ 거동擧動 예 와셔 보겟고나

슌젼純全이 업난 길을 차차로 올나가니

ᄆᆡ바위 슐바위 괴바위 ᄀᆡ바위

오리 슈탁 우마牛馬ᄭᅡ지 봉鳳의 형상 학鶴의 모양

부쳐바위 즁바위 학판 션관 동ᄌᆞ화ᄉᆡᆼ童子和尙

탄금彈琴ᄒᆞ는 옥녀玉女바위 ᄎᆡᆨ冊 펴 노은 션ᄇᆡ바위

형형形形이 물형物形이요 ᄉᆡᆨᄉᆡᆨ色色이 물ᄉᆡᆨ物色이라

멀리보면 방불彷佛ᄒᆞ고 가르치니 그러ᄒᆞᆫ 듯

ᄭᅡᆨ가지른 비탈길의 구뷔구뷔 올나갈 졔

가슨 올 졔 버셔두고 집ᄒᆡᆼ이도 ᄂᆡ바리고

슘은 차셔 턱에 닷고 ᄯᅡᆷ 흘너 옷 졋는다

목구멍의 침이 읍고 코ᄭᅳᆺ헤 불이 난다

사자목의 올나가니 갈슈록 그냥이라

슐 한 잔식 먹은 후後의 졍신精神을 진졍鎭靜ᄒᆞ여

얼마 만의 쳐다보니 극낙문極樂門이란 거시

돌 틈으로 ᄲᅡᆫ한 구녕 반공半空의 ᄯᅮᆯ여뵌다

쥭을 번 ᄯᅩ 올나셔 셕벽石壁을 안고 돌아

극낙문極樂門 틈 드러갈 졔 엽흐로 부비여셔

그 안을 굽어보니 별건곤別乾坤이 여긔로다

사방四方이 막히여셔 독쇽갓치 ᄲᅡ졋는ᄃᆡ

그 안의 여러 돌이 그 밧겻 그냥이라

한잘 도막 넘어가셔 쥬춤쥬춤 나려가니

신션神仙의 장긔將碁판과 셰두분이 ᄯᅩ 잇도다

그 아ᄅᆡ 허연 돌이 그 우헤 모양이라

아마도 이상異常ᄒᆞ다 그 어인 일이런고

금강산金剛山 구경즁求景中의 아마 쳐음 판ᄇᆡᆨ判百이라

온졍溫井 슐막 도로 나와 통쳔通川으로 향向ᄒᆞ리라

북편北便으로 나아가니 큰 바다 갈이로다

명사십리明沙十里 ᄒᆡ당화海棠花ᄂᆞᆫ 이 ᄭᅩᆺ으로 일음이요

ᄇᆡᆨ구白鷗야 날지 마라 너 잡을 ᄂᆡ 아닐다

금강산金剛山 다 본 후後의 총셕졍叢石亭을 ᄯᅩ 가노라

옹쳔甕遷의 올나 안져 동ᄒᆡ東海를 바라보니

하날과 물 밧게ᄂᆞᆫ 뵈ᄂᆞᆫ 것이 ᄯᅩ 잇슬가

낙엽落葉 갓흔 져 어주漁舟는 물결을 업신역여

앗득앗득 출입出入ᄒᆞ니 사람갓지 아니ᄒᆞ다

진시황秦始皇 한무졔漢武帝ᄂᆞᆫ 신션神仙을 보려 ᄒᆞ고

삼신산三神山 불ᄉᆞ약不死藥을 날마다 기다리고

사람이 혹惑ᄒᆞ면는 못될 일도 경영經營ᄒᆞ네

통쳔읍通川邑 드러가셔 ᄒᆞ로밤 숙쇼宿所ᄒᆞ고

북北으로 이십리二十里의 총셕졍叢石亭을 가오리라

바다가에 돌아가며 슈풀갓치 ᄊᆞ인 돌이

낫낫치 모로 쳐셔 여섯 모가 분명分明ᄒᆞ다

져근 거슨 ᄉᆞ모 통筒 긴 거산 망듀셕望柱石

졍ᄌᆞ亭子의 올나본 즉 ᄒᆡ연駭然ᄒᆞ고 우습도다

이 무덕이 져 무덕이 무리무리 뭉쳣ᄂᆞᆫᄃᆡ

혹은 육모 혹은 ᄉᆞ모 ᄇᆡᆨ百일넌가 쳔千일넌가

집 ᄌᆡ목材木을 묵거 센 듯 두루마지 싸어 건 듯

져근 ᄆᆡ이 노젹露積 갓고 큰 ᄆᆡ이ᄂᆞᆫ 집ᄎᆡ 갓다

ᄆᆡᆫ촘이 한 무덕이 물 속의 드러놋코

그 다음 ᄯᅩ 한 무덕이 조금 들고 일어나고

차차로 나려오며 물밧게 일어 안져

졍ᄌᆞ亭子 앞헤 거진 와셔 웃둑웃둑 이러셔니

사형졔四兄第 모양으로 네 기동이 느러셧다

아람드리 큰 ᄌᆡ목材木을 ᄃᆡ작으로 졍精이 ᄭᅡᆨ가

먹쥴 마쳐 모를 쳐셔 열식 ᄇᆡᆨ식 한 데 묵거

셰우긴들 무삼 슈로 져러이 공교工巧ᄒᆞ고

밋헤부터 올나오며 엽헤 달인 져근 돌은

차차이 층등層等 나셔 ᄉᆡᆼ황笙篁 몰골 쳔연天然ᄒᆞ다

아모랴도 이상異常ᄒᆞ다 죠화옹造化翁의 노름인가

ᄇᆡ 타고 북향北向ᄒᆞ야 십리十里을 건너가니

쳔도天島라 ᄒᆞᄂᆞᆫ 셔음 쥭지 아닌 잘이로다

원통圓筒이 그 돌기라 한 덩이의 뭉쳣스니

모양이 긔괴奇怪ᄒᆞ고 ᄉᆡᆼ긴 법法이 야단이라

즁간中間에 궁기 잇셔 안팟기 ᄉᆞ뭇 ᄯᅮᆯ여

지나가는 ᄇᆡ를 보면 창窓 구멍의 셔 잇도다

ᄇᆡ를 ᄭᅳᆯ고 드러가셔 졍장碇場을 쳐다보니

셕벌의 집 붓튼 드시 굴ᄭᅥᆸ덕이 부튼 드시

쥬렁쥬렁 번젹번젹 얼슝덜슝 그지 읍다

어와 구경求景이여 평ᄉᆡᆼ平生 장관壯觀 ᄒᆞ엿고나

금강산金剛山 조흔 쥴은 아동주졸兒童走卒 알것마는

한 번을 보나니ᄂᆞᆫ 쳔ᄇᆡᆨ千百의도 하나이라

셔울셔 ᄉᆞᄇᆡᆨ리四百里를 길인들 머다 ᄒᆞ며

ᄂᆡ왕간來往間 한 달이면 넉넉히 보련만는

인ᄉᆡᆼ人生이 분쥬奔走ᄒᆞ여 자연自然이 어려워라

인졔 오기 너무 늣고 못 보더면 낭ᄑᆡ狼狽로다

아마도 ᄒᆡ동海東 졔일명산第一名山은 금강산金剛山인가 ᄒᆞ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