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回心曲 和請(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 65호)

  • 연대: 1900년대
  • 저자: 李璟協
  • 출처: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 65호
  • 출판: 문화재관리국
  • 최종수정: 2017-01-01

半回心曲

世上 天地 萬物中에 사람밖에 또 있는가

여보시오 念仏 동무 이 내 말씀 들어 보소

이 세상에 나온 사람 뉘 德으로 나왔는가

부처님의 恩德으로 제석님전 福을 빌어

七星님전 命을 빌어 아부님전 뼈를 빌고

어머님전 살을 빌어 十朔이 지나실 새

괴로움은 어찌 했나 잠인들 편히 자며

行動인들 어찌 했오 十朔이 장도하여

이 내 一身 탄생할 때 큰 짐승 잡은 듯이

유혈이 낭자하니 죽엄의 길이로다

그 아기를 순산할 세 바라보는 저 아기여

존귀함에 그 아기는 天下에 一色이요

혼자만 나심이라 다른 이는 어찌 되든

過去부터 今生까지 貴함도 귀중해라

이 아기를 키우실 때 젖먹일 때 젖을 주고

밥을 줄 때 밥을 주되 왼손으로 머리 궤고

바른 팔로 손 만지려 찬바람을 막아 주고

貴함도 더욱 하야 밤 가는 줄 모르시네

음식이라 맛을 보아 다디단 것 골라 내여

그 아기를 먹이시고 쓰디쓴 건 뱉으셔서

어머님이 잡수셔도 상도 아니 찡그시며

자는 자리 만져 봐서 젖은 곳은 넘어가서

어머님이 누웁시고 왼몸 전신 다 젖어도

괴론 생각 전혀 없고 마른 자리 골라 가며

그 아기만 뉘우시네 冬至섯달 설한풍에

그 아기가 추워 한다 더픈 우에 더 덮허셔

그 아기를 재워 주고 五六月 더운 때에

그 아기가 더워 한다 잠이란 잠 다 못 자고

태극선 부채로다 슬슬히 부쳐주며

머리를 쓰다듬어 보시고 또 보시네

귀엽기도 한정없다 비록 한 팔 없사와도

보통 아기 곱절일세 一時라도 못 보시면

어디 가 오래 되면 그 젖이 흐르오니

참으로 힘이 드네

十月하고 상달에는 댁에 城主 告祀하고

正月하고 上달에는 明山大刹 찾아가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그 마지를 물리다가

神장님께 옮겨 놓고 自己 內外 마주 앉아

그 아기만 축원하네 三百九十 신장님네

神通하신 妙力으로 우환 질병 없애주고

가는 재수 후이 들어 짜른 命은 길게 잇고

긴 命은 사리 닮아 자손 창성 부귀영화

無病 장수 늘여 살세 歲月이 如流하여

無情 歲月 양유화라 (才) 流水 같은 저 광음이

속절없이 돌아갈 때 二三十이 當到하여

父母 슬하 出家하여 妻子 권속 다리고셔

제 자식을 제가 나서 제가 절로 길러보니

父母 恩功 알겠구나 자식놈이 몇 형젠지

얼떨김에 몰랐드니 二三 兄弟 길러보니

父母 생각 절로 나네 모년 百歲 시에

상우 八十兒라 正宗大王 임금님이

龍珠土木 은중경판 친권으로 모셨으니

泰山 놉다한들 父母 恩惠 같사오며

河海가 깊다한들 父母 恩惠 같으리오

지극하신 父母 은혜 잊을 줄을 모르구나

우리 父母 六七十에 아니 늙고 어찌 하리

홍안은 간 데 없고 白발이 덮혔으니

여보 靑春 少年이여 이를 보고 깨치시요

어제같이 靑春 몸이 今日 백발 왼 말인가

있던 힘은 없어지고 없던 망령 솟아나니

모든 것이 꿈이로다 金烏가 出沒터니

우리 靑春 늙어가고 玉兎가 승천터니

우리 老人 극락 가네 日落西山 지는 해를

어느 누가 막아내리 情든 해는 가도 말고

새해 다시 오도 마쇼 日經月來 몇몇 번에

원수 백발 되었으니 망령인들 없사오며

근력인들 있을쇼냐 老人이라 묻는 말에

동문서답 말씀하니 망령이라 여쭐 적에

슬프다고 우는 모양 애고 답답 서룬지고

절통하고 통분하다 할 수 없다 할 수 없다

홍안백발 할 수 없다 인간에 이 공덕을

누가 능히 막어낼까 春草는 年年綠이요

王孫은 귀불귀라 우리 인생 늙어지면

다시 젊든 못 하리라 人間 七十 고래희라

옛 노인 이른 바요 百年 三萬 六千日은

不如 일장춘몽일새 人間 百年 다 살아도

梵王天의 일주야라 일주야에 못다 사는

우리 인생 어찌 하리 잠든 날 병든 날과

걱정 근심 다 빼며는 사는 날이 몇 날이요

단四十도 못다 사는 우리 인생 늙어지면

다시 젊든 못 하리라

아침나절 성튼 몸이 저녁나절 병이 들대

우연히 病이 들어 시름없이 누웠으니

왼몸 全身 분리되고 四大色身 심었으니

처자 권속 일가 친척 동서 사방 분등할 때

인삼 녹용 약을 쓰니 약덕이나 입을소냐

동서 명약 다 드리나 주사침도 소용없다

무녀 불러 경 읽으니 경덕이나 입을소냐

잡귀가 침노했다 예배당을 찾어가니

천주님도 소용없고 하느님도 어이없네

名山大刹 찾어가니 흐르는 바 물이라도

上中下湯 맥여 놓고 上湯에 마지 짓고

中湯에 목욕하고 下湯에 손발 씻고

촛대 한 쌍 벌려 놓고 향노 향합 불 갖추며

정성으로 엎드려서 지성으로 고축하며

소지 삼장 올려 보며 모든 것이 허사로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리 父母 회춘하기 지성으로 빌어본들

허허 이거 가소롭다 모두가 소용없다

이 세상에 일이 많고 저물도록 시끄런지

저 나라 十王世界 명부시왕 늘어 앉고

재판관이 모든 사자 불러 들어

우리 人生 姓名三字 모두 다 적어주니

모든 사자 건너올 때 낮이면은 日則使者

밤이면은 月則使者 大門 안에 감제使者

방 안에는 직부사자 망제고혼 모셔가든

황천 풍경 인노왕 사자 한 손에는 철봉 들고

어떤 사자 창검 들고 어떤 사자 배자 들며

전등 같은 주먹으로 번개 같은 눈을 뜨고

천동같이 얼러데며 오랏사슬 앙혜 들고

엄포 같은 손을 들어 한 번 잡아 낚어치니

혼비백산 풀어지고 또 한 번을 손을 드니

三魂七魄 흩어지네 앞길이 아득하여

어디 갈 줄 모르구나 불상하고 가련하다

生則同住 하자 하고 死則同去 하자더니

妻子조차 떨어지니 妻子인들 무엇하며

쓴 것 먹고 단 것 주워 몇몇 자손 길러드니

어느 자손 대신 가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