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신문 제2권 116호

  • 연대: 1897
  • 저자: 서재필
  • 출처: 독립신문 제2권 116호
  • 출판: 독립신문 영인간행회 영인본 2권
  • 최종수정: 2016-01-01

독립신문 뎨이권 뎨ᄇᆡᆨ십륙호

죠션 셔울 광무 원년 구월 삼십일 목요 ᄒᆞᆫ쟝 갑 ᄒᆞᆫ돈

건양 원년 ᄉᆞ월 칠일 농샹공부 인가

쟝우탄 씨가 글을 지여

신문샤에 보내엿기에

좌에 긔ᄌᆡᄒᆞ노라

나ᄂᆞᆫ 강원도 김셩 환곡동 사ᄂᆞᆫ 사ᄅᆞᆷ이라

우리가 거쳐ᄒᆞᄂᆞᆫ 바

옷 입고 밥 먹고 거쳐ᄒᆞᄂᆞᆫ 셰 가지가

가히 우슙도다

집이라 ᄒᆞᄂᆞᆫ 것은 나무 귀ᄒᆞᆫᄃᆡ

도야지 우리 ᄀᆞᆺ치 짓고

옷이라 ᄒᆞᄂᆞᆫ 것은

여름이면 ᄶᅵ여진 잠방이요

겨울이면 쳐덕쳐덕 기은 솜젹오리 ᄒᆞ나면

과동 과츈ᄒᆞ고

음식이라 ᄒᆞᄂᆞᆫ 것은 ᄭᆡ야진 토긔 사발에

죠밥 ᄒᆞᆫ 사발을 ᄯᅥ러지지 안토록 마니 담고

칠 아니ᄒᆞᆫ ᄀᆡ다리 소반

졀반은 ᄭᆡ야져 방바닥에 노으면

밥그릇이 ᄯᅥ러질가 염녀ᄒᆞ고

반찬이라 ᄒᆞᄂᆞᆫ 것은

산에 풀을 ᄯᅳᆺ어다가

소곰물에 너허 당쟝에 먹고

산골이라 호랑이와 ᄉᆞᆲ이 왕왕이 잇ᄂᆞᆫ 고로

ᄃᆞᆰ과 ᄀᆡ며 도야지와 송아지를

부억 쇽에 ᄒᆞᆫ데 두고

아ᄒᆡ들은 밥 짓ᄂᆞᆫ 솟 붓두막 우에 뉘여 노니

대쇼변을 게셔 싸되

이것이 ᄉᆡᆼ셰지락이라 ᄒᆞ며

촌가를 ᄯᅥ나지 못ᄒᆞ야

셔울은 물론ᄒᆞ고 읍ᄂᆡ와 영문을

구경치 못ᄒᆞ고 지내ᄂᆞᆫ 사ᄅᆞᆷ이

혹 일이 ᄃᆡ도 잇스며

혹 이삼 ᄃᆡ도 잇스니

무식ᄒᆞᆫ 것을 ᄌᆞ연이 알니로라

십여 년 젼에 우연이 집을 ᄯᅥ나

셔울을 와셔 보니

이 층 동대문과 쥬회 사십 리 되ᄂᆞᆫ 셩쳡이

웅쟝ᄒᆞ고 견고ᄒᆞ야 사ᄅᆞᆷ을 놀ᄂᆡ도다

경복궁의 화려ᄒᆞᆷ과 륙죠 ᄇᆡ포 굉쟝ᄒᆞ다

거리 사ᄅᆞᆷ 분분ᄒᆞ야 억ᄀᆡ가 갈니ᄂᆞᆫ 듯

의관 인물 션명ᄒᆞ다

뎌 모양 구경ᄒᆞ고 ᄂᆡ 일신 도라보니

길이 ᄶᅡ른 반 챵옷이 돌돌 ᄆᆞᆯ녀

갈나지고 부셔진 갓ᄃᆡ오ᄂᆞᆫ

반ᄶᅵᆷ 셰운 졉초롱과 다름 업다

넓은 길 죱은 골에

륙쥬비젼 상젼가가 허다ᄒᆞᆫ 물명 모를셰라

여관에 누어 자며

우리 시골 ᄉᆡᆼ각ᄒᆞ니 ᄒᆞ심ᄒᆞ고 답답ᄒᆞ다

무수히 궁리ᄒᆞᆫ덜 풍쇽 졸연 변ᄀᆡᄒᆞ랴

번화ᄒᆞᆫ 구경 다ᄒᆞᆫ 후에

도로 집을 ᄂᆡ려가니

부모 형뎨 쳐ᄌᆞ들은 반갑도다 너 오ᄂᆞᆫ야

동리 사ᄅᆞᆷ 둘너 안져

셔울 구경 엇더턴고 여ᄎᆞ여ᄎᆞ 대답ᄒᆞ니

이 사ᄅᆞᆷ 거즛말 작작 ᄒᆞ쇼

ᄌᆞᄂᆡ 말 갓ᄒᆞ랴면 우리 모다 셔울 가셰

이러ᄒᆞᆫ 지 십 년ᄆᆞᆫ에 셔울 ᄉᆡᆼ각 간졀ᄒᆞ야

금번에 ᄯᅩ다시 셔울 와셔 보니

변ᄒᆡᆺ도다 변ᄒᆡᆺ도다 도로 졍결 변ᄒᆡᆺ도다

새 ᄉᆞ일셰 새 ᄉᆞ일셰 ᄌᆡ판법이 ᄉᆡᆼ겻도다

거뉘 사랑 ᄎᆞᄌᆞ 가니 독립신문 거긔 잇다

우와 아ᄅᆡ 신문 글을 살펴보니

긔이ᄒᆞ고 훈륭ᄒᆞ다

론셜 잡보 ᄆᆡ우 좃타

신문이 무엇인지 모로더니

ᄂᆞᆯ마다 ᄉᆞᆯ펴본즉

외국은 못 보아도 눈 압헤 소연ᄒᆞᆫ 듯

의 식과 거쳐 셰 가지ᄂᆞᆫ

고ᄃᆡ광실 죠흔 집과 부더러온 젼옷이며

머리 ᄭᅡᆨ가 시원ᄒᆞ고

귀리 집 갓모자ᄂᆞᆫ 풍우가 상관업고

뒤 놉흔 가쥭 신은 거름 것기 더옥 좃코

부리 가죡 바닥 챵은

돌을 차도 샹관 업고 공치기가 더옥 좃타

졍치샹을 말ᄒᆞ면

ᄋᆡ민ᄒᆞᆷ으로 근본을 삼으니

어ᄂᆡ 사ᄅᆞᆷ 학ᄃᆡᄒᆞᆯ가

법률로 말ᄒᆞ면 공평ᄒᆞ게 ᄆᆞ련되엿스니

유무 셰도 상관 업고

벼ᄉᆞᆯ로 말ᄒᆞ면 하의원이 쳔거ᄒᆞ니

ᄌᆡ 부ᄌᆡ가 졔게 잇고

뇌물이라 ᄒᆞᄂᆞᆫ 말은 ᄇᆡᆨ 년 이젼 말이로다

학교로 론ᄒᆞ면 공립 사립 셜시ᄒᆞ야

남녀 물론 ᄀᆞᄅᆞ치니

긔 셩명 못 ᄒᆞᄂᆞᆫ ᄌᆡ ᄇᆡᆨ에 ᄒᆞᆫ둘 못 되도다

인죠물로 말ᄒᆞ면 화륜 수륜 버려 놋코

포목과 단쇽을 직죠ᄒᆞᄂᆞᆫ구나

농업으로 말ᄒᆞ면 각ᄉᆡᆨ 농긔 편리ᄒᆞ고

ᄀᆡ량법이 분명ᄒᆞ다

샹무로 말ᄒᆞ뎐

젼션 쳘도 버려 잇서 수운ᄒᆞ기 편리ᄒᆞ고

시셰 고헐 알기 쉽다

친구로 말ᄒᆞ면 원근 업시 형뎨 되야

황언 희담 젼혀 업다

의원으로 말ᄒᆞ면

묘ᄒᆞᆫ 긔계 무불 통리ᄒᆞ얏구나

병권으로 말ᄒᆞ면

병션이며 대포들은 텬하에 웅시 ᄒᆞᆫ다

여ᄎᆞ히 쟝ᄒᆞᆫ 것을 신문에 엇어 보니

벙어리가 말ᄒᆞᄂᆞᆫ 듯

감앗던 눈이 ᄒᆡ빗을 본 듯

귀 먹엇던 사ᄅᆞᆷ이 풍류 소ᄅᆡ를 드른 듯

죠키도 한량업다

셔울도 아니 오고

신문도 못 보앗드면

셰샹이 이럿케 광명ᄒᆞᆫ 줄을

어이 아랏시리요

신문 보기 젼에ᄂᆞᆫ

우리 강원도 김셩 한곡 동리를

셔울 ᄀᆞᆺ치 번화ᄒᆞ기를 원ᄒᆞ얏더니

신문지에 텬하 각국 ᄀᆡ명ᄒᆞᆷ과

토이긔의 츄악ᄒᆞᆷ과

쳥국의 완습을 다 아랏슨즉

우리나라도 태셔 각국

ᄀᆡ명ᄒᆞᆫ 나라와 ᄀᆞᆺ치 되야

셰상에 미 ᄀᆡ화ㅣ니 반 ᄀᆡ화ㅣ니 ᄒᆞᄂᆞᆫ 소ᄅᆡ를

ᄂᆞᆯ노 면코ᄌᆞ ᄒᆞ야

ᄆᆞᄋᆞᆷ이 밧부고 얼골이 ᄯᅳ거오니

어ᄂᆡ ᄂᆞᆯ이나 동셔양 각국에 ^빗이 날가

남의 나라 이익이 듯고 우리나라 ᄉᆡᆼ각ᄒᆞ니

내가 김셩 환곡셔

처음 셔울 왓던 것보다 더 답답ᄒᆞ도다

ᄒᆡ삼위 근쳐에

겨을이면 눈이 마니 오ᄂᆞᆫ 고로

ᄒᆡ삼위 사ᄅᆞᆷ들이 ᄀᆡ 목에다

ᄲᅮ란ᄃᆡ라 ᄒᆞᄂᆞᆫ 슐과 송곳을 달고

등에 갓옷을 실고 일으ᄂᆞᆫ 말이

무인디경에 가서 눈에 ᄊᆞ여

넘어진 사ᄅᆞᆷ을 구ᄒᆞ야 오라 ᄒᆞ면

그 ᄀᆡ가 사오십 리 칠팔십 리를 가다가

사ᄅᆞᆷ을 만나 흔드러 ᄭᆡ면

그 사ᄅᆞᆷ이 ᄀᆡ 목에 ᄆᆡ인 슐을 먹고

갓옷을 입고 그 ᄀᆡ를 ᄯᅡ라 오니

ᄒᆞᆫ 겨을에 ᄀᆡ가 사ᄅᆞᆷ 살니ᄂᆞᆫ 것이

여러 ᄇᆡᆨ 명이오

동물원 ᄀᆞᆺᄒᆞᆫ ᄃᆡᄂᆞᆫ ᄉᆞᄌᆞ며 호랑이를 길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