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신문 제4권 제277호

  • 연대: 1899
  • 저자: 서재필
  • 출처: 독립신문 제4권 제277호
  • 출판: 빅카인즈 웹사이트 이미지(한국언론진흥재단 소장)
  • 최종수정: 2016-01-01

독립신문 ᄆᆡ일 간ᄒᆡᆼ 뎨 四권 뎨 二百七十七호

대한 셔울 광무 三년 十二월 二일 토요 ᄒᆞᆫ쟝갑 동젼 ᄒᆞᆫ푼

건양 원년 四월 七일 롱샹 공부인가

각국명담

뷔운 슈레ᄂᆞᆫ ᄎᆡ운 슈레의게

길을 ᄉᆞ양ᄒᆞ나니라

영국

션쟝 (船長)을 두 사ᄅᆞᆷ이 ᄒᆞ면

필경은 그 ᄇᆡ를 엎드리나니라

법국

옹긔가 돌을 치던지

돌이 옹긔를 치던지

ᄒᆡᄂᆞᆫ 옹긔ᄆᆞᆫ 밧나니라

셔반아

ᄇᆡ가 주린 것은 지혜가 부죡ᄒᆞ고

ᄯᅩ 계으른 연고이라

지혜 잇고 부지런ᄒᆞ고

ᄇᆡ가 쥬리ᄂᆞᆫ 사ᄅᆞᆷ은 원ᄅᆡ 업나니라

인도

원슝이도 학ᄉᆞ의 관을 쓰면

원슝이ᄀᆞᆺ지 안나니라

쳥국

쳐음에ᄂᆞᆫ 쳐녀쳐럼 무ᄉᆞᆷ 일을 ᄒᆞ다가

ᄅᆡ죵에ᄂᆞᆫ 버셔나ᄂᆞᆫ 토세쳐럼 판을 ᄆᆡ지라

일본

범은 쥭어야 그 가쥭을 세치고

사ᄅᆞᆷ도 쥭어야 그 일홈을 세치나니라

미국

론셜

해마다 ᄆᆡ양 양력으로

十一월 三十일은 곳 미국의 명일이라

엇지ᄒᆞ야 명일이 되ᄂᆞᆫ고 ᄒᆞ니

ᄯᅡ에 일ᄇᆡᆨ 곡식과 각ᄉᆡᆨ 실과를 심어

그것으로 먹고 사ᄂᆞᆫ 것이

사ᄅᆞᆷ의 힘으로 ᄒᆞ지 안ᄂᆞᆫ 것은 아니로되

만약 우로지ᄐᆡᆨ雨露之澤이 아니면

곡식과 실과가 쟝양ᄒᆞᆯ 수도 업고

결실ᄒᆞᆯ 수도 업신즉

그 근본을 ᄉᆡᆼ각ᄒᆞ면

다 하ᄂᆞ님의 은혜라

그런 고로 미국 사ᄅᆞᆷ들은

해마다 이날 ᄒᆞ로를 ᄐᆡᆨ뎡ᄒᆞ야

젼국 사ᄅᆞᆷ들이

귀쳔과 남녀와 로쇼를 물론ᄒᆞ고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감샤이 넉이ᄂᆞᆫ 명일노 삼엇ᄂᆞᆫ대

이날은 누구던지 범샹ᄒᆞᆫ ᄯᅢ와 ᄀᆞᆺ치

다른 ᄉᆞ무를 보지 아니ᄒᆞ고

교인들은 회당에 모히여

각ᄉᆡᆨ 곡식과 실과를 벽에 걸고

하나님의 은혜를 찬송ᄒᆞ며 례ᄇᆡᄒᆞ고

긔계를 졔죠하ᄂᆞᆫ 쟝ᄉᆡᆨ들과 물건을

매ᄆᆡ하ᄂᆞᆫ 샹고들은

다 문을 닷고 일을 하지 아니하며

졍부에 벼ᄉᆞᆯ하ᄂᆞᆫ 관인들도

시무ᄒᆞᆷ을 졍지하고

ᄉᆞ진을 아니하며

젼국 인민이 다 됴흔 명졀노 작뎡하야

외국에 가셔 잇ᄂᆞᆫ 사ᄅᆞᆷᄭᆞ지라도

이 날을 당하면

본국의 잇슬 ᄯᅢ와 ᄀᆞᆺ치 하ᄂᆞᆫ 고로

대한 경셩에 거류하ᄂᆞᆫ 미국 사ᄅᆞᆷ들도

그졋긔ᄂᆞᆫ 다 ᄉᆞ무를 폐하고

감샤ᄒᆞᆫ ᄆᆞᄋᆞᆷ으로 깃부게 지ᄂᆡ엿다 ᄒᆞ니

이러케 하ᄂᆞᆫ 것이

엇지 근본을 ᄉᆡᆼ각하ᄂᆞᆫ 당연ᄒᆞᆫ 일이 아니리오

그럿키에 이것이

다만 미국셔만 하ᄂᆞᆫ 일이 아니라

셰계에 ᄀᆡ명ᄒᆞᆫ 나라들은

다 이 모양으로

일 년 안에 어느 날이던지

하로를 작뎡ᄒᆞ야

큰 명졀노 아ᄂᆞᆫ대

그 날에난 아모리 분ᄒᆞᆫ 일을 볼지라도

다른 사ᄅᆞᆷ과 시비도 아니ᄒᆞ고

집안에셔 즘ᄉᆡᆼ이라도 ᄭᅮ짓지 아니하야

ᄎᆞᆷ죵일토록 감샤이 지낸다 ᄒᆞ거니와

열니지 못ᄒᆞᆫ 나라들은 그럿치 못ᄒᆞ야

이 세샹에셔 먹고 사ᄂᆞᆫ 것이

다 ᄌᆞ긔의 힘과 ᄌᆡ죠로

그러케 되ᄂᆞᆫ 졸만 알고

하ᄂᆞ님의 은혜ᄂᆞᆫ

조곰도 ᄉᆡᆼ각지 아니ᄒᆞ야

롱부로 ᄆᆞᆯᄒᆞᆯ지라도

봄에ᄂᆞᆫ 밧을 갈고

여름에ᄂᆞᆫ 짐을 ᄆᆡ여

츄슈 ᄒᆞᆯ ᄯᅢ에 곡식이 잘 되엿스면

ᄌᆞ랑ᄒᆞᄂᆞᆫ ᄆᆞᆯ이

금년에ᄂᆞᆫ 내가 힘을 만이 드렷더니

과연 롱ᄉᆞ가 잘 되엿다 하고

그 곡식을 거두어다가

음식을 ᄆᆞᆫ들어

셩쥬와 터쥬의게 졔ᄉᆞ하며 비ᄂᆞᆫ 말이

ᄅᆡ년에도 금년과 갓치

롱ᄉᆞ를 잘 ᄒᆞ게 도아ᄃᆞᆯ나고 ᄒᆞᆫ다니

이 엇지 지극히 어리셕지 아니하뇨

아ᄭᆞ도 말ᄒᆞᆫ 바여니와

태양의 ᄇᆞᆰ은 빗과

비와 이슬의 헤ᄐᆡᆨ이 아니면

곡식이 엇지 쟝양ᄒᆞᆯ 슈가 잇스리오

그런즉 태양과 우로를

셩쥬와 터쥬의 힘으로

능히 내지 못ᄒᆞᆷ은

비록 삼쳑 동ᄌᆞ라도 아ᄂᆞᆫ 바이여ᄂᆞᆯ

엇지 이갓치 ᄭᆡ닷지 못하야

샤신과 우샹의게 슝ᄇᆡ하기를 조하하고

졍쟉 사ᄅᆞᆷ의게

화복을 나리시ᄂᆞᆫ 하ᄂᆞ님은

공경치 아니하난지

ᄯᅩ 알고도 모를 일 ᄒᆞᆫ 가지가 잇스니

우슌풍죠雨順風調하야

곡식이 잘 되엿실 ᄯᅢ에난

사ᄅᆞᆷ마ᄃᆞ ᄌᆞ긔 ᄌᆡ릉으로

롱ᄉᆞ를 잘 ᄒᆞᆫ 줄노만 ᄉᆡᆼ각하ᄃᆞ가

만약 단비가 ᄯᅢ를 알어 오지아니ᄒᆞᆫᄃᆞ던지

풍ᄌᆡ와 상ᄌᆡ가 잇슬 디경이면

그 ᄯᅢ 가셔난

하ᄂᆞᆯ을 우러러 바라보며

원망하난 ᄆᆞᆯ을 긋치지 아니하니

이것은 무ᄉᆞᆷ 곡졀인지

ᄎᆞᆷ 알 수 업난 일이로ᄃᆞ

비유컨대 부모가 ᄌᆞ식의게

의식을 잘 주어 쟝양케 하되

ᄌᆞ식 된 이가

조곰도 부모의 은헤를 ᄉᆡᆼ각지 아니하고

부모의 교훈을 잘 듯지 아니하ᄃᆞ가

만약 잠시라도 쥬리고 치운 ᄯᅢ가 잇ᄃᆞ고

그 졔난 도로혀

부모를 원망ᄒᆞᆯ 것 갓흐면

그 부모의 ᄆᆞᄋᆞᆷ이 엇더하겟ᄂᆞ뇨

사ᄅᆞᆷ의 ᄉᆡᆼᄉᆞ와 동작과 의복과 음식이

그 근본을 ᄉᆡᆼ각하면

막비 샹뎨의 덕ᄐᆡᆨ이ᄅᆞ

만약 그러ᄒᆞᆫ 리치를 모르난 사ᄅᆞᆷ이면

비록 졍부에 벼ᄉᆞᆯ을 하나

엇지 님군의게 츙심이 잇스며

집에 잇스나 엇지 부모의게 효심이 잇스며

문밧게 나아가나 엇지 친구의게 신이 잇스리요

세계예 불과 시 일개 무용지물이 되리로ᄃᆞ

그런즉 우리난 다ᄆᆞᆫ 구미 각국 사ᄅᆞᆷ들의

그 근본을 ᄉᆡᆼ각하난 것만

지금 대강 셜명하난 것이지

외국교를 젼도ᄒᆞᆷ은 아니라

대한셔도 만일 ᄇᆡᆨ곡을 츄슈ᄒᆞᆫ 후에

어느 날이던지

하로를 작뎡하야

하ᄂᆞ님의 은혜를

감샤이 넉이난 명일을 삼을 디경이면

우쥰ᄒᆞᆫ 민심을 인도케 하난 일죠一助가 될 듯

관보

十一월 三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