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춘향슈졀가라

  • 연대: 2000년대
  • 저자: 미상
  • 출처: 춘향전
  • 출판: 민음사
  • 최종수정: 2016-01-01

ᄋᆡ고 ᄋᆡ고 셔룬지고

못 하지요

몃 사람 신셰을 맛치랴고 안이 다려가오

도련임 ᄃᆡ가리가 둘 돗쳣소

ᄋᆡ고 무셔라 이 쇠ᄯᅴᆼᄯᅴᆼ아

왈칵 ᄯᅱ여 달여드니

이말 만일 사ᄯᅩ게 드려가면 큰 야단이 나것거던

여보소 장모 춘향만 다려갓스면 그만 두건네

그례 안이 다려가고 젼데ᄂᆡᆯ가

너머 궛셰우지 말고 여기 안져 말 좀 듯소

춘향을 다려간ᄃᆡ도 가ᄆᆡ쌍괴 말을 ᄐᆡ워 가자 하니

필경의 이 마리 날 거신직

달이는 변통할 수 업고

ᄂᆡ 이 기가 ᄆᆡᆨ케난 즁의 ᄭᅬ 한나를 ᄉᆡᆼ각하고 잇네만는

이 마리 입 박그 ᄂᆡ셔는

양반 망신만 하난계 안이라

우리 션조 양반이 모도 망신를 할 마리로시

무슨 마리 ^ 그리 좟든 마리 잇단 마린가

ᄂᆡ일 ᄂᆡᄒᆡᆼ이 나오실 졔

ᄂᆡᄒᆡᆼ 뒤의 사당이 나올 턴니

ᄇᆡᄒᆡᆼ은 ᄂᆡ가 하것네

글ᄒᆡ셔요

그만하면 알졔

나는 그 말 모로것소

신쥬는 모셔 ᄂᆡ여 ᄂᆡ 창옷 소ᄆᆡ예다 모시고

춘향은 요요의다 ᄐᆡ와 갈 밧그 슈가 업네

걱졍 말고 염예 말소

춘향이 그 말 듯고 도련임를 물그럼이 바ᄅᆡ던이

마소 어만이 도련임 너머 조르지 마소

우리 모녀 평ᄉᆡᆼ 신셰 도련임 장즁의 ᄆᆡ여쓰니

알어 하라 당부나 ᄒᆞ오

이번는 아마도 이별할 박그 슈가 업네

이왕의 이별리 될 바는 가시난 도련임을 웨 조르잇가만는

우션 각갑하여 그러하졔

ᄂᆡ 팔자야 어만이 건는방으로 가옵소셔

ᄂᆡ일은 이별리 될턴가 보

ᄋᆡ고 ᄋᆡ고 ᄂᆡ 신셰야 이별을 엇지 할고

여보 도련임

웨야

여보 참으로 이별^을 할 터요

촉불을 도도 키고 두리 셔로 마조 안져

갈 이를 ᄉᆡᆼ각하고 보ᄂᆡᆯ 이를 ᄉᆡᆼ각ᄒᆞ니

졍신이 아득 한숨질 눈물 졔워 경경오열ᄒᆞ야

얼골도 ᄃᆡ여 보고 수족도 만져 보며

날 볼 날리 몃 밤이요

ᄋᆡ달나 나ᄲᅮᆫ 수작 오날 밤이 망종이니

ᄂᆡ의 셔룬 원졍 드러 보오

연근육순 ᄂᆡ의 모친 일가친쳑 바이 업고 다만 독여 나 한나라

도련임계 으탁ᄒᆞ야 영귀할가 바ᄅᆡᄯᅥᆫ니

조무리 시기ᄒᆞ고 귀신이 작ᄒᆡ하야

이 지경이 되야고나

ᄋᆡ고 ᄋᆡ고 ᄂᆡ 이리야

도련임 올나가면

나는 뉘을 밋고 사오릿가

쳔수만한 ᄂᆡ의 회포 주야ᄉᆡᆼ각 어이하리

이화 도화 만발할 졔 수변ᄒᆡᆼ낙 어이ᄒᆞ며

황극 단풍 느져갈 졔 고졀승상 어이할고

독숙공방 진진 밤의 젼젼반^칙 어이하리

쉬난 이 한숨이요 ᄲᅮ리난 눈물이라

젹막강산 달 발근 밤의 두곈셩을 어이하리

상풍고졀 말이변의 ᄶᅡᆨ 찻난 져 홍안셩을 뉘라셔 금하오며

춘하추동 사시졀의 쳡쳡이 싸인 경물

보난 것도 수심이요 듯난 것도 수심이라

ᄋᆡ고 ᄋᆡ고 셜이 울 졔 이 도령 이른 마리

춘향아 우지 마라

보수소관쳡ᄌᆡ의라

소관의 부소들과 옷나라 졍부덜도

동셔 임 기루워셔 귀즁심쳐 늘거 잇고

졍ᄀᆡᆨ관산노기즁의 관산의 졍ᄀᆡᆨ이며

녹수부용 ᄎᆡ련여도 부부신졍 극즁타가

추월강산 젹막한듸 연을 키여 상사하니

나 올나간 뒤라도 창젼의 명월커든

쳘이상사 부ᄃᆡ 마라

너을 두고 가는 ᄂᆡ가 일일평분 십이시을 ᄂᆡᆫ들 어이 무심하랴

우지마라 우지마라

춘향이 ᄯᅩ 우는 마리

도련임 올나 ^ 가면

ᄒᆡᆼ화춘풍 거리거리 취하난 계 장신주요

청누미ᄉᆡᆨ 집집마닥 보시나니 미ᄉᆡᆨ이요

쳐쳐의 풍악 소리 간 곳마닥 화월이라

호ᄉᆡᆨᄒᆞ신 도련임이 주야호강 노르실 졔

날 갓턴 하방쳔쳡이야 손틉만치나 ᄉᆡᆼ각하올잇가

ᄋᆡ고 ᄋᆡ고 ᄂᆡ 이리야

춘향아 우지 마라

한양셩 남북촌의 옥여가인 만컨만은

귀즁심쳐 집푼 졍 너박그 업셔쓰니

ᄂᆡ 아무리 ᄃᆡ장분들 일각이나 이질소냐

셔로 피차 기가 막켜 연연 이별 못 ᄯᅥ날지라

도련임 모시고 갈 후ᄇᆡ 사령이 나올 젹의 헐덕헐덕 드러오며

도련임 어셔 ᄒᆡᆼ차ᄒᆞ옵소셔

안으셔 야단 낫소

사ᄯᅩ계옵셔 도련임 어ᄃᆡ 가셔는야 하옵기여

소인이 엿잡기을 노던 친고 작별차로 문 박기 잠관 나가셔노라 하여싸오니

어셔 ᄒᆡᆼ차하옵소셔

말 다령하엿난야

말 맛침 ᄃᆡ령하엿소

ᄇᆡᆨ마욕거장시하고

쳥아셕별견으로다

말은 가자고 네 굽을 치난듸

춘향은 마루 아ᄅᆡ 툭 ᄯᅥ러져 도련임 다리을 부여잡고

날 죽기고 가면 가졔 살리고는 못 가고 못 가느니

말 못하고 기졀ᄒᆞ니

춘향 모 달여드러

상단아 참물 어셔 ᄯᅥ오너라

차을 다려 약 가라라

네 이 몹슬 연아

늘근 어미 엇졀나고 몸을 이리 상하는야

춘향이 졍신 차려

ᄋᆡ고 각갑ᄒᆞ여라

춘향의 모 기가 막켜

여보 도련임 남우 ᄉᆡᆼᄯᆡ 갓탄 자식을 이 지경이 웬 이리요

졀곡한 우리 춘향 ᄋᆡ통하여 쥭거드면

혈혈단신 이ᄂᆡ 신셰 뉘를 밋고 사잔 말고

도련임 어이업셔

여바라 춘향아 네가 이게 웬 이린야

날을 영영 안 보랸야

◑한양낙일^수운기는 소통국의 모자 이별

◑졍ᄀᆡᆨ관산노기즁의 오히월여 부부 이별

◑편삽수유소일인은 용산의 형졔 이별

◑셔출양관무고인은 위셩의 붕우 이별

◑그련 이별만 하여도 소식 드를 ᄯᆡ가 잇고 ᄉᆡᆼ면할 나리 잇셔스니

ᄂᆡ가 이졔 올나가셔 장원급졔 출신하야 너를 다려갈 거시니

우지 말고 잘 잇거라

우름을 너머 울면

눈도 붓고 목도 쉬고 골머리도 압푼이라

돌기라도 망두셕은 쳔말연이 지ᄂᆡ가도 광셕될 줄 몰나 잇고

남기라도 상사목은 창 박그 웃둑 셔셔 일연춘졀 다 지ᄂᆡ되 입이 필 쥴 몰나 잇고

병이라도 회심병은 오ᄆᆡ불망 죽난이라

네가 나을 보랴거든 셜워 말고 잘 잇거라

춘향이 할 길 업셔

여보 도련임 ᄂᆡ 손의 술리^나 망종 잡수시요

ᄒᆡᆼ찬 업시 가실진ᄃᆡᆫ

ᄂᆡ의 찬합 갈마닷가

숙소참 잘 자리에 날 본 다시 잡수시요

상단아 찬합 술병 ᄂᆡ오너라

춘향이 일ᄇᆡ주 가득 부어 눈물 셕거 드리면셔 하난 마리

한양셩 가시난 질으

◑강수쳥쳥 푸르거든 원함졍을 ᄉᆡᆼ각ᄒᆞ고

◑쳔시가졀 ᄯᆡ가 되야 셰우가 분분커든 노상ᄒᆡᆼ인욕단혼이라◑

마상의 곤핍하야 병이 날가 염예온니

방초 우초 져문 날의 일직 드러 지무시고

아참날 풍우상의 늣게야 ᄯᅥ나시며

한 ᄎᆡᄶᅩᆨ 쳘이마의 모실 사람 업싸오니

부ᄃᆡ부ᄃᆡ 쳔금귀쳬 시사안보 ᄒᆞ옵소셔

○녹수진경도의 평안이 ᄒᆡᆼ차하옵시고 일자엄신 듯사이다

둉둉 편지나 하옵소셔

도련임 하난 마리 소식 듯기 걱졍 마라

요지의 셔황모도 주목왕을 ^ 만나랴고

일쌍쳥조 자ᄅᆡ하여 수쳘이 먼먼 길의 소식 젼송ᄒᆞ여 잇고

한무졔 중낭장은 상임원군 부젼의 일쳑금셔 보와시니

ᄇᆡᆨ안쳥조 업슬망졍 남원인편 업슬소냐

실어 말고 잘 잇거라

말을 타고 하직ᄒᆞ니

춘향 기가 막켜 하는 마리

우리 도련임이 가네 가네 ᄒᆞ여도 거진말노 알아ᄯᅥᆫ이

말 타고 도라션이 차무로 가는구나

춘향이가 마부 불너

마부야 ᄂᆡ가 문박그 나셜 수가 업난 턴니

말을 붓드려 잠간 지쳬하여셔라

도련임게 한 말삼만 엿줄난다

춘향이 ᄂᆡ다라

여보 도련임 인졔 가시면 언졔나 오시랴오

사졀 소식 ᄭᅳᆫ어질 졀

보ᄂᆡ난니 아조 영졀

녹죽창송 ᄇᆡᆨ이숙졔 만고츙졀

쳔산의 조비졀

와병의 인사졀

죽졀

송졀

춘하추동 사시졀

ᄭᅳᆫ어져 단졀

분^졀

헤졀

도련임은 날 바리고 박졀리 가시니

속졀업난 ᄂᆡ으 졍졀 독숙공방 수졀할 졔 언으 ᄯᆡ에 파졀할고

쳡의 원졍 실푼 고졀 주야 ᄉᆡᆼ각 미졀할 졔 부ᄃᆡ 소식 돈졀 마오

ᄃᆡ문 박그 ᄭᅥᆨᄭᅮ러져

셤셤한 두 손길노 ᄯᅡᇰ을 ᄭᅪᇰᄭᅪᇰ 치며

ᄋᆡ고 ᄋᆡ고 ᄂᆡ 신셰야

ᄋᆡ고 일셩ᄒᆞ난 소ᄅᆡ

하ᄒᆡ산망풍소식이요 졍기무광일ᄉᆡᆨ박이라

업ᄯᅥ지며 잡바질 졔

셔운찬케 가량이면

몃날 몃칠 될 줄 모를네라

도련임 타신 말은 준마가편이 안인야

도런임 낙누하고 훗기약을 당부하고

말을 ᄎᆡ 쳐 가는 양은 광풍의 편운일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