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춘향슈졀가라

  • 연대: 2000년대
  • 저자: 미상
  • 출처: 춘향전
  • 출판: 민음사
  • 최종수정: 2016-01-01

도련임 부교 듯고

일은 반갑고

일변은 춘향을 ᄉᆡᆼ각한이 흉즁이 답답히야

사지의 ᄆᆡᆨ이 풀이고 간장이 녹난 듯

두 눈으로 더운 눈물이 펄펄 소사 옥면을 젹시거늘

사ᄯᅩ 보시고

너 웨 우는니

ᄂᆡ가 남원을 일ᄉᆡᆼ 살 줄노 알아ᄯᅥᆫ야

ᄂᆡ직으로 승차된이셥셥니 ᄉᆡᆼ각 말고

금일부텀 치ᄒᆡᆼ등졀을 급피 차려 명일 오젼으로 ᄯᅥ나거라

게우 ᄃᆡ답ᄒᆞ고 물너 나와 ᄂᆡ하의 들^어가

사람이 무론 상즁하 하고 모친게난 허무리 져근지라

춘향의 마를 울며 쳥하다가

ᄭᅮ종만 실컷 듯고

춘향의 집을 나오난듸

셔름은 기가 막키나 노상으셔 울 수 업셔 참고 나오난듸

속의셔 두부장 ᄭᅳᆯ 틋 하난지라

춘향 문젼 당도하니

통ᄎᆡ 건데기ᄎᆡ 보ᄎᆡ 왈칵 쏘다져노니

업푸 업푸 어허

춘향이 ᄭᅡᆷᄶᅡᆨ 놀ᄂᆡ여 왈칵 ᄯᅱ여 ᄂᆡ다라

ᄋᆡ고 이계 웬 일리요

안으로 드러가시더니 ᄭᅮ종을 드르셧소

노상의 오시다가 무삼 분함 당하겨소

셔울셔 무슨 기별리 왓ᄯᅡ던니 즁복을 입어겨소

졈잔하신 도련임이 이 거시 웬 이리요

춘향이 도련임 목을 담숙 안고

초ᄆᆡ자락을 거더 잡고

옥안의 흐르난 눈물 이리 씃고 져리 씃시면셔

우지 마오 우지 마오

도련임 기가 막켜

우룸이란 게 말이난 사람이 잇시^면 더 우던 거시엿다

춘향이 홰을 ᄂᆡ여 여보 도련임아 굴지 보기 실소

그만 울고 ᄂᆡ럭 말리나 ᄒᆞ오

사ᄯᅩ계옵셔 동부승지 하 계시단다

춘향이 조와 하여 ᄃᆡᆨ의 경사요

그레셔 그러면 웨 운단 마리요

너을 바리고 갈 터인니 ᄂᆡ 안이 답답한야

언졔는 남원 ᄯᅡᆼ으셔 평ᄉᆡᆼ 사르실 줄노 알어곗소

날과 엇지 함기 가기를 바ᄅᆡ리요

도련임 먼져 올나가시면

나는 예셔 팔 것 팔고 추후에 올나 갈 거시니

아무 걱졍 마르시요

ᄂᆡ 말ᄃᆡ로 ᄒᆞ엿스먼 군속잔코 졸 거시요

ᄂᆡ가 올나가드ᄅᆡ도 도련임 큰 ᄃᆡᆨ으로 가셔 살 수 업슬 거시니

큰 ᄃᆡᆨ 각가이 조구만한 집 방이나 두엇 되면 족하오니

연탐ᄒᆞ여 사 두소셔

우리 권구 가더ᄅᆡ도 공밥 먹지 아니할 터이니

그렁져렁 지ᄂᆡ다가 도련임 날만 밋고 장ᄀᆡ 안이 갈 수 잇소

부귀영총 ^ ᄌᆡ상가의 요조숙여 가리여셔 혼졍신셩 할지라도

아주 잇든 마옵소셔

도련임 과거하야 벼살 놉파 외방 가면

실ᄂᆡ마마 치ᄒᆡᆼ할 졔 마마로 ᄂᆡ셰우면 무삼 마리 되오릿가

그리 아라 조쳐ᄒᆞ오

그게 일를 말인야

사졍이 그러켜로

네 말을 사ᄯᅩ게난 못 엿쥬고 ᄃᆡ부인젼 엿자오니

ᄭᅮ종이 ᄃᆡ단하시며

양반의 자식이 부형 ᄯᅡ라 하ᄒᆡᆼ의 왓다

화방작쳡하야 다려간단 마리 젼졍으도 고이하고

조졍으 드러 벼살도 못 한다던구나

불가불 이벼리 될 박그 수 업다

춘향이 이 말을 듯더니

고닥기 발연 변ᄉᆡᆨ이 되며 요두졀목으 불그락 푸르락

눈을 간잔조롬하게 ᄯᅳ고

눈셥이 ᄭᅩᆨᄭᅩᆺ하여 지면셔

코가 발심발심ᄒᆞ며

이를 ᄲᅩ도독 ᄲᅩ도독 갈며

온 몸을 쑤순입 틀 덧하며

ᄆᆡ ᄭᅯᇰ 차난 듯 ᄒᆞ고 안ᄯᅥᆫ이

허허 이게 웬 말이요

왈^칵 ᄯᅱ여 달여들며

초ᄆᆡ자락도 와드득 좌루욱 ᄶᅵ져 바리며

머리도 와드득 쥐여 ᄯᅳ더 싹싹 비벼 도련임 압푸다 던지면셔

무이시 엇져고 엇졔요

이 것도 쓸 듸 업다

명경 쳬경 산호 죽졀을 두르쳐

방문 박그 탕탕 부듯치며

발도 동동 굴너

손벽 치고 도라 안자 자탄가로 우난 마리

셔방 업난 춘향이가 셰간사리 무엇하며 단장하여 뉘 눈의 괴일고

몹슬 연으 팔자로다

이팔 쳥춘 졀문 거시 이별될 쥴 엇지 알야

부질 업신 이ᄂᆡ 몸을 허망하신 말삼으로 젼졍신셰 바려구나

ᄋᆡ고 ᄋᆡ고 ᄂᆡ 신셰야

쳔연이 도라 안져

여보 도련임 인자 막 하신 말삼 참말이요 농말이요

우리 두리 쳐음 만나 ᄇᆡᆨ연언약 ᄆᆡ질 젹의

ᄃᆡ부인 사ᄯᅩ게옵셔 시기시던 일리온잇가

빙자가 웬 일이요

광한^누셔 잠간 보고 ᄂᆡ 집의 차져 와계

침침무인 야삼경의 도련임은 져기 안ᄭᅩ 춘향 나는 여기 안져

날다려 하신 말삼 구망부려쳔망이요 신망부려쳔망이라고

젼연 오월 단오야의 ᄂᆡ 손질 부어잡고

우둥퉁퉁 박그 나와 당즁의 웃ᄯᅮᆨ 셔셔

경경이 말근 하날 쳔 번이나 가르치며 만 번이나 ᄆᆡᆼ셰키로

ᄂᆡ 졍영 미더ᄯᅥᆫ니

말경의 가실 ᄯᆡ는 톡 ᄯᅦ여 바리시니

팔 쳥춘 졀문 거시 낭군 업시 엇지 살고

침침공방추야장의 실음 상사 어이할고

ᄋᆡ고 ᄋᆡ고 ᄂᆡ 신셰야

모지도 모지도 도련임이 모지도다

독하도다 독하도다 셔울 양반 독하도다

원수로다 원수로다 존비귀쳔 원수로다

쳔하의 다졍한 게 부부졍 유별컨만

이럿텃 독한 양반 이 셰상의 ᄯᅩ 잇슬가

ᄋᆡ고 ᄋᆡ고 ᄂᆡ 이리야

여보 도련임 춘향 ^ 몸이 쳔타고 함부로 바려셔도 그만인 줄 아지 마오

쳡지박명 춘향이가 식불감 밥 못 먹고 침불안 잠 못 자면

몃 치리나 살 ᄯᅳᆺ하오

상사로 병이 들러 ᄋᆡ통하다 죽거듸면

ᄋᆡ원한 ᄂᆡ 혼신 원귀가 될 거신이

존즁하신 도련임이근들 안이 ᄌᆡ양이요

사람으 ᄃᆡ졉을 그리 마오

인물 거쳔하는 법이 그런 법 웨 잇슬고

죽고지거 죽고지거 ᄋᆡ고 ᄋᆡ고 셔룬지거

한참 이리 자진하야 셔리 울 제

춘향 모는 물ᄉᆡᆨ도 모르고

ᄋᆡ고 져것ᄯᅳᆯ ᄯᅩ 사랑 쌈이 낫구나

어 참 안이ᄭᅩᆸ다

눈구셕 쌍가ᄅᆡ톳 셜 일 만이 보네 하고

아모리 드러도 우룸이 장차 질구나

하던 일을 밀쳐 노코

춘향 방 영창 박그로 가만가만 드러가며

아무리 드러도 이별이로구나

허허 이것 별일 낫다

두 손벽 ᄯᅡᆼᄯᅡᆼ ^ 마조 치며

허허 동ᄂᆡ 사람 다 드러보오

오늘날노 우리 집의 사람 둘 죽심네

어간 마루 셥젹 올나 영창문을 ᄯᅮ다리며

우루룩 달여드러 주먹으로 젼우면셔

이 연 이 연 쎡 죽거라

사러셔 쓸 ᄃᆡ 업다

너 죽은 신체라도 져 양반이 지고 가게

젼 양반 올나 가면 뉘 간장을 녹일난야

인연 인연 말 듯거라

ᄂᆡ 일상 이르기을 후회되기 쉽는이라

도도한 마음 먹지 말고

여렴 사람 가리여셔

형셰지체 네와 갓고 ᄌᆡ주인물리 모도 네와 갓한 봉황의 ᄶᅡᆨ을 어더

ᄂᆡ 압푸 노난 양을 ᄂᆡ 안목으 보와쓰면

너도 좃코 나도 좃쳬

마음이 도고하야 남과 별노 다르더니

잘 되고 잘 되야ᄯᅡ

두 손벽 ᄭᅪᇰᄭᅪᇰ 마조 치면셔 도련임 아푸 달여드러

날과 말 좀 하어 봅시다

ᄂᆡ ᄯᅡᆯ 춘^향을 바리고 간다 하니

무삼 죄로 그러시요

춘향이 도련임 모신 졔 가준 일 연 되야싀되

ᄒᆡᆼ실이 그르던가

예졀리 그르던가

침션이 그르던가

언어가 불순턴가

잡시련 ᄒᆡᆼ실 가져 노류장화 음난턴가

무어시 그르던가

이 봉변이 웬 이린가

군자 숙여 바리난 법 칠거지악 안이며는 못 바리난 줄 모로난가

ᄂᆡ ᄯᅡᆯ 춘향 어린 거슬 밤나지로 사랑할 졔

안고 셔고 눕고 지며

ᄇᆡᆨ연 삼만 육쳔일으 ᄯᅥ나 사지 마자 ᄒᆞ고

주야장쳔 어루더니

말경의 가슬 졔는 ᄯᅮᆨ ᄯᅦ여 바리시니

양유쳔만산들● 간는 춘풍 어이하며

낙화낙엽 되거드면 어느 나부가 다시 올가

ᄇᆡᆨ옥 갓튼 ᄂᆡ ᄯᅡᆯ 춘향 화요신도 부득이 셰월리 장차 늘거져

홍안이 ᄇᆡᆨ수 되면 시호시호부ᄌᆡ^ᄂᆡ라

다시 졈던 못 하난니

무슨 죄가 진중하야 허송ᄇᆡᆨ년 하올잇가

도련임 가신 후의 ᄂᆡ ᄯᅡᆯ 춘향 임 기를 제

월졍명 야삼경의 쳡쳡수심 어린 거시 가장 ᄉᆡᆼ각 졀노 나셔

초당젼 화계상 담부 피여 입부다 물고 이리져리 단이다가

불ᄭᅩᆺ 갓탄 실음 상사 흉즁으로 소사나

손 드러 눈물 쓰고

후유 한숨 질게 쉬고

북편을 가르치며

한양 게신 도련임도 날과 갓치 기루신지

무졍하야 아조 잇고 일장 편지 안니 하신가

진 한숨으 듯난 눈물 옥안홍상 다 젹시고

제으 방으로 드러가셔

의복도 안이 벗고

외로운 볘ᄀᆡ 우의 벽만 안고 도라 누워 쥬야장탄 우난 거슨

병 안니고 무어시요

실음 상사 집피 든 병 ᄂᆡ 구치 못 하고셔 원통이 쥭거드면

칠십당연 늘^근 거시 ᄯᅡᆯ 일코 사외 일코

ᄐᆡᄇᆡᆨ산 갈가무ᄀᆡ 게발 무러다 던지다시

혈혈단신 이ᄂᆡ 몸이 뉘을 밋고 사잔 말고

남 못할 일 그리 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