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향정기 일(경판36장본)

  • 연대: 1851
  • 저자: 미상
  • 출처: 景印古小說板刻本全集 四
  • 출판: 羅孫書屋
  • 최종수정: 2015-01-01

홍ᄋᆡ 발연ᄃᆡ로왈 ᄂᆡ 어려셔붓터 쇼져와 동거ᄎᆔᄒᆞ여 일시도 ᄯᅥ나지 아니ᄒᆞᄆᆡ

집안 ᄉᆞ람도 ᄂᆡ 일홈을 모로ᄂᆞ 니 만커ᄂᆞᆯ 그ᄃᆡ 어히ᄒᆞ여 ᄂᆡ 일홈을 아라 부르며 이럿틋 ᄐᆡ만ᄒᆞ뇨

만일 시각을 지쳬ᄒᆞ다가는 ᄂᆡ 맛당이 노야긔 고ᄒᆞ여 법으로 다ᄉᆞ릴 거시니 반다시 후회 말나

ᄉᆡᆼ이 함쇼왈 그ᄃᆡ는 잠간 분노ᄒᆞ믈 그치라 ᄂᆡ 이졔 나가려니와

ᄂᆡ 어졔 마참 이곳을 지나다가 어든 거시 잇기로 밧드러 ^ 드리고져 ᄒᆞ여 조흔 ᄯᅳᆺ으로 왓더니

그ᄃᆡ 이럿틋 노ᄒᆞ여 거졀ᄒᆞ니 진실노 다시 헐 말이 업도다 ᄒᆞ고 밧그로 향ᄒᆞ거ᄂᆞᆯ

홍ᄋᆡ ᄎᆞ언을 듯고 혜오ᄃᆡ 이 ᄉᆞ람이 반다시 슈건을 어든 모양이ᄆᆡ 달ᄂᆡ여 ᄎᆞᄌᆞ 보리라 ᄒᆞ고

밧비 불너 왈 그ᄃᆡ는 감간 머믈나 ᄒᆞ니

ᄉᆡᆼ이 몸을 두루혀며 갈오ᄃᆡ 그ᄃᆡ 나를 속이고 밧ᄉᆞ람을 불너 나를 잡아다가 욕을 뵈려 ᄒᆞ미 아니냐

홍ᄋᆡ 왈 그러헐 니 업슬 거시니 념녀 말나 ᄒᆞᆫᄃᆡ

ᄉᆡᆼ이 잠쇼왈 그ᄃᆡ 나를 머믈나 ᄒᆞ는 ᄯᅳᆺ은 엇진 일이뇨

홍ᄋᆡ 갈오ᄃᆡ 앗가 상공이 드릴 거시 잇다 ᄒᆞᄆᆡ 이 분명이 ᄇᆡᆨ능 슈건을 어더 계신지라

이는 다른 것과 달나 규즁지물이니 상공은 쓸 ᄃᆡ 업스ᄆᆡ 도로 쥬시믈 바라ᄂᆞ이다

ᄉᆡᆼ 왈 과연 그러ᄒᆞ도다

홍ᄋᆡ 반겨 듯고 갈오ᄃᆡ 상공이 그 슈건을 어듸셔 어더 계시니잇고

ᄉᆡᆼ 왈 작일 우연이 이동산 밧그로 지ᄂᆡ더니

일진쳥풍을 조ᄎᆞ 담 안으로셔 ᄇᆡᆨ능 슈건이 날니여

표표이반공의 쇼쇼와ᄂᆡ 압ᄒᆡ 나려지기로

분명이 너의 ᄃᆡᆨ 긔믈인 쥴 알고 님ᄌᆞ의게 젼코져 ᄒᆞ여 왓노라

홍ᄋᆡ 왈 그러헐진ᄃᆡ 상공의 ᄯᅳᆺ이 가장 아롬다온지라 이믜 가져 계시거든 ᄲᆞᆯ니 ^ 쥬쇼셔

ᄉᆡᆼ 왈 슈건은 ᄂᆡ ᄉᆞᄆᆡ의 드럿거니와 이졔 온 ᄯᅳᆺ은 친히 쇼져를 보고 고헐말ᄉᆞᆷ이 잇ᄂᆞ니

원컨ᄃᆡ 그ᄃᆡ는 이 ᄯᅳᆺ으로 고ᄒᆞ라

홍ᄋᆡ 변ᄉᆡᆨ왈 상공 말ᄉᆞᆷ이 그르도다

우리 쇼제 어려셔붓터 금옥도장의 깁히 쳐ᄒᆞ여 몸 가지믈 삼가 ᄒᆡᆼ지 단졍ᄒᆞ고

가즁 시녀라도 쇼졔 부르기 젼은 감히 문을 드지 못ᄒᆞ는지라

엇지 외간 남ᄌᆞ를 무단히 보리오 이런 망녕된 말ᄉᆞᆷ을 다시 마르쇼셔

ᄉᆡᆼ 왈 그ᄃᆡ 말이 고히치 아니ᄒᆞ거니와 ᄉᆡᆼ의 심즁 쇼회를 ᄌᆞ셔히 드러 쇼져긔 젼ᄒᆞ고 회보를 바다오믈 바라ᄂᆞ니

다름이 아니라 과연 쇼져의 놉흔 ᄒᆡᆼ실과 맑은 덕을 드러 흠앙ᄒᆞᆫ 지 오ᄅᆡ며

나의 셩명은 죵경긔니 본ᄃᆡ 장안 ᄉᆞ람으로 부친은 병부상셔로 별셰ᄒᆞ시고

ᄂᆡ 비록 용모와 ᄌᆡ홰 불미ᄒᆞ나 ᄇᆡ필 구ᄒᆞ기는 고금의 희한ᄒᆞᆫ 슉녀를 구ᄒᆞᄆᆡ

이러므로 방년 십팔 세로ᄃᆡ ᄎᆔ실치 못ᄒᆞᆫ지라

ᄂᆡ 비록 용렬ᄒᆞ나 ᄇᆡᆨ면셔ᄉᆡᆼ으로 반도 쥽는 슈고만 ᄒᆞ고 쇽졀 업시 쵸목과 갓치 쎡지 아니ᄒᆞ리니

그ᄃᆡ는 나의 말를 고히 녀기지 말며

쇼졔 비범헌 ᄌᆞᄉᆡᆨ과 특츌헌 ᄌᆡ긔로 ᄇᆡᆨ년 가우를 구ᄒᆞ시미 ᄯᅩᄒᆞᆫ 범^연이 아니헐 거시오

작일 ᄒᆞᆫ ᄯᅦ 바람이 ᄇᆡᆨ능 슈건을 모라 ᄂᆡ 압ᄒᆡ 나려지미 이 반다시 하ᄂᆞᆯ이 지시ᄒᆞ시미라

그런 고로 용쇽ᄒᆞᆫ 글귀로 화답ᄒᆞ여 가지고 이의 이르러 찻기를 기다려 죵일를 허비ᄒᆞ엿ᄂᆞ니

그ᄃᆡ는 쇼루이 말고 이 ᄉᆞ연을 쇼져긔 고ᄒᆞᆫ 후 ᄒᆞᆫ 번 당면ᄒᆞ여 말ᄉᆞᆷᄒᆞ기를 쳥ᄒᆞ라

홍ᄋᆡ 그 말를 드르며 눈을 드러 ᄉᆡᆼ의 언어 동지를 ᄉᆞᆲ펴본 즉

그 긔골이 헌앙ᄒᆞ고 용뫼 화려ᄒᆞ미 반다시 디즁물이 아니여ᄂᆞᆯ

이의 공경ᄃᆡ왈 쇼비 상공 말ᄉᆞᆷ을 듯고 거지를 보온 즉

어린 쇼견의 스ᄉᆞ로 혜아리미 잇ᄂᆞ니 셔로 보시며 아니 보시기는 쇼져 의향의 달녓거니와

ᄃᆡ져 상공 말ᄉᆞᆷ은 ᄌᆞ셔히 고ᄒᆞ리이다 ᄒᆞ고

즉시 몸을 두루혀 금향졍의 올나가 쇼져를 보고 죵ᄉᆡᆼ의 말를 ᄌᆞ쵸지죵이고ᄒᆞ니

쇼졔 쳥파의 졍ᄉᆡᆨ왈 너는 나의 ᄉᆞ랑ᄒᆞ는 바로 십여 년을 날과 갓치 슈ᄒᆡᆼᄒᆞ여

규즁 쳬면이 ᄌᆞ별ᄒᆞᆫ 쥴 알녀든 엇기 이런 광언으로 나의 귀를 더러이고 몸의 욕되게 ᄒᆞᄂᆞ뇨

홍ᄋᆡ ᄭᅮ러 ᄉᆞ죄ᄒᆞ고 다시 갈오ᄃᆡ 쇼비 비록쳔인이오나 엇지 규즁 쳬면을 모로리오마는

쇼져의 일ᄉᆡᆼ 고락과 영욕이 군ᄌᆞ 일신의 달녓ᄂᆞ니 쇼비^의 길흉이 ᄯᅩᄒᆞᆫ 쇼져긔 ᄆᆡ엿는지라

쇼져의 교훈을 밧ᄉᆞ와 ᄉᆞ람의 현우션악을 거의 짐작ᄒᆞ옵ᄂᆞ니

쇼비 ᄎᆞ인의 긔상을 잠간 보온 즉 문장덕ᄒᆡᆼ이 외모의 낫타나고

인ᄉᆞ와 쳐신ᄒᆞ미 진실노 금옥군ᄌᆞ오 당당ᄒᆞᆫ장뷔라

쇼졔 만일 쇼비의 말ᄉᆞᆷ을 밋지 아니ᄒᆞ시거든 이졔 죵ᄉᆡᆼ이 난간을 가리와 잇ᄉᆞᆸ고

ᄯᅩ 슈건의 쇼져의 글를 화답ᄒᆞ엿다 ᄒᆞ오니

ᄒᆞᆫ 번 보시면 쇼져의 명감으로 가히 그 현우를 판단ᄒᆞ시리니

쳥컨ᄃᆡ 쇼져는 ᄌᆡ삼 ᄉᆡᆼ각ᄒᆞᄉᆞ 평ᄉᆡᆼ 신셰를 헷되게 마르쇼셔

쇼졔 말를 듯고 침음반향의 왈 네 말이 젼혀 나의 일ᄉᆡᆼ을 위ᄒᆞ미니 엇지 그 ᄯᅳᆺ을 모로리오마는

가히 쵸숄이 못헐 거시ᄆᆡ 너는 다만 나가 ᄂᆡ 슈건을 본 연후의 셔로 보기로 젼ᄒᆞ라 ᄒᆞ니

홍ᄋᆡ 응명ᄒᆞ고 나와 쇼져의 말노 회보ᄒᆞᆫᄃᆡ

ᄉᆡᆼ 왈 쇼졔 만일 슈건을 보고져 ᄒᆞ실진ᄃᆡ 맛당이 드려 보ᄂᆡ려니와

쇼졔 ᄂᆡ 글를 보고 용렬타 ᄒᆞ거든 ᄂᆡ 글를 버혀 가져오라 ᄒᆞ며

ᄉᆞᄆᆡ로셔 슈건을 ᄂᆡ여 쥬거ᄂᆞᆯ

홍ᄋᆡ 바다 가지고 드러와 쇼져긔 드리니

쇼졔 글를 보지 아니ᄒᆞ고 숀의 가진 후

즉시 몸을 이러나며 왈 너는 다만 슈건 어더 쥬믈 치ᄉᆞᄒᆞ라 ᄒᆞ고 드러가는지^라

홍ᄋᆡ 감히 말뉴치 못ᄒᆞ고 도로 나와 죵ᄉᆡᆼ을 보와 ᄎᆞ언을 젼ᄒᆞ니

죵ᄉᆡᆼ이 발연작ᄉᆡᆨ왈 ᄉᆞ람을 이갓치 쇽이니 ᄂᆡ 당당이머리를 즁문의 두다리고

바로 쇼져 침쇼로 드러가 ᄒᆞᆫ 번 쇼져의 화안을 본 연후

ᄌᆡ상 규각의 돌입ᄒᆞ엿다 ᄒᆞ고 죄를 낫타ᄂᆡᆫ들 헌마 엇지 ᄒᆞ리오 ᄒᆞ며

바로 즁문을 향ᄒᆞ려 ᄒᆞ거ᄂᆞᆯ

홍ᄋᆡ 급히 말녀 왈 이는 ᄃᆡᄉᆡ니 상공은 조급히 구지 마르쇼셔

ᄆᆡᄉᆞ를 인력으로 못ᄒᆞ거니와 인연이 되기와 못 되기는 쇼비의 계교의 달녓ᄂᆞ니

만일 ᄃᆡᄉᆡ 셩젼ᄒᆞ거든 상공이 쇼비의 공노를 닛지 아니ᄒᆞ시리잇가

ᄉᆡᆼ이 이말을 듯고 ᄋᆡ걸왈 만일 셩ᄉᆞᄒᆞ거든 맛당이 단을 무으고 ᄉᆞᄉᆡᆼ간 ᄉᆞ시로 졔향ᄒᆞ리니

그ᄃᆡ는 ᄲᆞᆯ니 계교를 가르치라

홍ᄋᆡ 웃고 갈오ᄃᆡ 그 말ᄉᆞᆷ은 일시 희언이여니와 쇼비 이졔 드러가 쇼져의 ᄯᅳᆺ을 탐지ᄒᆞ고 나아오리이다

ᄉᆡᆼ이 연ᄒᆞ여 치ᄉᆞ왈 바라ᄂᆞ니 부듸 반가온 쇼식을 젼ᄒᆞ여 갈쇼ᄒᆞᆫ 간장을 풀게 ᄒᆞ라

홍ᄋᆡ 응낙ᄒᆞ고 밧비 드러가 쇼져의 침쇼 창 밧긔 몸을 감쵸고 여어 ᄉᆞᆲ핀 즉

쇼졔 슈건을 압ᄒᆡ 노코 ᄉᆡᆼ의 ᄎᆞ운ᄒᆞᆫ 글를 ᄌᆡ삼 읇다가

탄식왈 셰상의 이런 비상ᄒᆞᆫ 글이 이슬쥴를 엇지 ᄯᅳᆺᄒᆞ^여스리오

이는 ᄒᆞᆫ갓 문장 ᄲᅮᆫ 아니라 덕ᄒᆡᆼ이 시귀의 낫타나스니 과연 홍ᄋᆡ의 말이 올토다 ᄒᆞ고

슈건을 거두어 협ᄉᆞ의 간슈ᄒᆞᆫ 후 다른 슈건을 ᄂᆡ여 글를 쓰고 홍ᄋᆡ를 부르거ᄂᆞᆯ

홍ᄋᆡ ᄌᆞ최를 감쵸와 멀니 잇다가 여러 번 부르는 쇼ᄅᆡ의 비로쇼 ᄃᆡ답ᄒᆞ고 드러오니

쇼졔 문왈 그 ᄉᆞ람이 그져 잇더냐

홍ᄋᆡ 왈 앗가 쇼비 쇼져의 말ᄉᆞᆷ을 젼ᄒᆞᆫ 즉 죵ᄉᆡᆼ이 쇽이므로 ᄎᆡᆨᄒᆞ며 낙담상혼ᄒᆞ여 무류히 셧더니

응당 그져 이슬 듯ᄒᆞ여이다

쇼져 왈 연즉 네 다시 나가 이로ᄃᆡ 이 슈건이 나의 가졋던 거시 아니니

도로 가져가고 본 슈건을 달나 ᄒᆞ라 ᄒᆞ거ᄂᆞᆯ

홍ᄋᆡ 거즛 모로는 쳬ᄒᆞ고 ᄃᆡ답ᄒᆞᆫ 후

나와 죵ᄉᆡᆼ을 보고 슈건을 드려 왈 상공의 쇼망이 삼분의 일분은 가망이 잇ᄂᆞ이다

ᄉᆡᆼ이 ᄃᆡ열왈 엇진 말이뇨

홍ᄋᆡ 왈 쇼비 드러가 가마니 여어본 즉 쇼졔 여ᄎᆞ여ᄎᆞᄒᆞ시며

다른 슈건을 쥬시며 이리이리ᄒᆞ라 ᄒᆞ시더이다 ᄒᆞ거ᄂᆞᆯ

ᄉᆡᆼ이 슈건을 바다 가지고 깃부믈 이긔지 못ᄒᆞ여 다시 무러 갈오ᄃᆡ 그러 헐진ᄃᆡ 장찻 엇지ᄒᆞ리오

홍ᄋᆡ 왈 쇼졔 쇼비를 쇽여 이 슈건을 상공긔 드리고 본 슈건을 ᄎᆞᄌᆞ 오라 ᄒᆞ시믄

반다시 상공의 글를 다시 보와 ᄌᆡ덕을 쾌히 알고져 ^ ᄒᆞ는 쥬의니

ᄯᅩ ᄒᆞᆫ 글를 지어 쎠 가지고 명일 다시 이곳으로 오시면

쇼비 맛당이 거즁ᄒᆞ여 계교를 ᄒᆡᆼᄒᆞ여 상면슈작ᄒᆞ시게 헐 거시니

쇼져의 쳔셩이 본ᄃᆡ 단아ᄒᆞ시ᄆᆡ 셔로 볼 ᄯᆡ 부듸 츙효의리의 말ᄉᆞᆷ으로 담화ᄒᆞ시고

ᄒᆡᆼ혀 그른 ᄯᅳᆺ으로 ᄃᆡᄉᆞ를 그르게 마르쇼셔

만일 일호ᄎᆞ착ᄒᆞ미 이슬진ᄃᆡ 조흔 일이 변ᄒᆞ여 도로혀 큰 홰 되리니

평ᄉᆡᆼ 신셰는 의논치 말고 쇼비의 일명을 보젼치 못헐 거시ᄆᆡ 상공은 부듸 삼가쇼셔

ᄉᆡᆼ 왈 그ᄃᆡ는 다시 당부 말나 ᄂᆡ ᄯᅩᄒᆞᆫ 평ᄉᆡᆼ의 덕ᄒᆡᆼ을 일삼고 녜의를 슝상ᄒᆞᄂᆞ니

피ᄎᆞ 일ᄉᆡᆼ 신셰를 위ᄒᆞ여 부득이ᄒᆞ므로 셔로 당면슈작고져 ᄒᆞ나 이 ᄯᅩᄒᆞᆫ 셩인이 지으신 녜졀이 아니여ᄂᆞᆯ

허믈며 시쇽 경박ᄌᆞ의 무륜무의헌 ᄒᆡᆼ실를 본바다 셩현의 죄인이 되고져 ᄒᆞ리오

그러ᄒᆞ나 명일 이곳의 오ᄆᆡ ᄂᆡ외 격졀헌지라

그ᄃᆡ를 맛나지 못ᄒᆞ고 ᄯᅩ 젼헐 ᄉᆞ람이 업스면 장찻 엇지 쳐변ᄒᆞ라 ᄒᆞᄂᆞ뇨

홍ᄋᆡ 이윽이 ᄉᆡᆼ각ᄒᆞ다가 믄득 ᄭᆡ다라 갈오ᄃᆡ 이 어렵지 아니헌 일이 잇는지라

금향졍 들보 우희 돌노 ᄆᆡᆫ든 경ᄉᆈ를 다라스되 그 쇼ᄅᆡ 심히 뇨량ᄒᆞᄆᆡ

상공이 오시거든 그 경ᄉᆈ를 ᄒᆞᆫ 번 울녀 표ᄒᆞ시면 쇼비 즉시 ^ 나오리이다 ᄒᆞ고

약쇽을 졍ᄒᆞᆫ 후 안흐로 드러가거ᄂᆞᆯ

ᄉᆡᆼ이 응낙ᄒᆞ고 문으로 나오니 노창두는 이ᄎᆔᄒᆞ여 잠이 깁히 드럿고

츙원은 ᄉᆡᆼ의 나오기를 기다리고 문의셔 방황ᄒᆞ는지라

ᄉᆡᆼ이 츙원으로 잠간 슈작ᄒᆞ고 부즁으로 도라와 그 슈건을 ᄂᆡ여 노코 그 글를 본 즉 갈와스되

구슬 갓흔 ᄐᆡ도와 향긔로온 몸이 엇지 상녜 ᄭᅩᆺ치리오

고은 홍도홰 물 가의 빗김과 비치 못ᄒᆞ리로다

만일 ᄉᆞ람이 무를진ᄃᆡ ᄒᆞ여곰 가뷔야이 녀기지 말나

ᄒᆞ엿거ᄂᆞᆯ ᄉᆡᆼ이 보기를 다ᄒᆞᄆᆡ 그 ᄯᅳᆺ이 심원ᄒᆞ믈 ᄭᆡ다라

이의 필연을 나와 그 아ᄅᆡ 화답ᄒᆞ여 쓰니 갈와스되

푸른 구름이 ᄲᆞᆯ나 신션의 ᄭᅩᆺ츨 호위ᄒᆞ여 너른 하ᄂᆞᆯ의 져근 길노 드러가도다

ᄆᆡᆼ녈ᄒᆞᆫ 슐를 엇고져 ᄒᆞ미 엇지 ᄯᅳᆺ이 업스리오

아롬다온 ᄭᅩᆺ밧ᄒᆡ 흘녀 다히고져 ᄒᆞ노라 ᄒᆞ엿더라

ᄉᆡᆼ이 글를 쎠 ᄉᆞᄆᆡ의 너코 ᄎᆞ야를 겨우 ᄉᆡ와 조반을 일즉 먹고

집문을 나셔 장찻 금이방으로 향코져 ᄒᆞ더니

믄득 ᄉᆞ람이 모혀 오며 무르되 죵상공이 어듸 계시뇨 ᄒᆞ거ᄂᆞᆯ

ᄉᆡᆼ이 고히 녀겨 ᄃᆡ답ᄒᆞ되 ᄂᆡ 과연 죵ᄉᆡᆼ이여니와 무ᄉᆞᆷ 일노 찻는다

졔인 왈 상공이 지금 진ᄉᆞ 장원ᄒᆞ여스ᄆᆡ 우리 등이 방을 가지고 찻ᄂᆞ^이다 ᄒᆞ거ᄂᆞᆯ

ᄉᆡᆼ이 깃부믈 이긔지 못ᄒᆞ여 집으로 도라와 쥬효를 장만ᄒᆞ여 기인 등을 먹이고 후히 상급ᄒᆞ여 보ᄂᆡᆫ 후

치하ᄒᆞ는 친붕이 모혀 연음ᄒᆞ니 날이 이믜느졋는지라

명일 젼시를 보려 헐ᄉᆡ 장옥졔구를 쥰비ᄒᆞ여 과장의 나아가니 글졔를 거럿거ᄂᆞᆯ

글졔를 ᄒᆞᆫ 번 보고 일필휘지ᄒᆞ여 바친 후 집의 도라와 의관을 졍졔히 ᄒᆞ고 나오니

가즁 비복 등이 이로ᄃᆡ다른 신방들은 금화쳥삼을 갓쵸고 창부 ᄌᆡ인이 좌우로 호위ᄒᆞ여

도로 영광이 극진ᄒᆞ거ᄂᆞᆯ 상공은 엇지 초초히어ᄃᆡ로 향ᄒᆞ시ᄂᆞ니잇고 ᄒᆞᆫᄃᆡ

ᄉᆡᆼ이 미쇼부답ᄒᆞ고 밧비 금이방으로 나아가니

츙원이 반겨 마ᄌᆞ ᄉᆡᆼ각ᄒᆞ되 거일의 와 다녀갓더니 오ᄂᆞᆯ 다시 오믄 무ᄉᆞᆷ 묘ᄆᆡᆨ이 잇도다 ᄒᆞ고

뭇ᄌᆞ오ᄃᆡ 상공이 다시 화원을 보려 ᄒᆞ시면 젼일갓치 노창두를 유인ᄒᆞ여 나오리이다 ᄒᆞ거ᄂᆞᆯ

ᄉᆡᆼ이 우으며 허락ᄒᆞ니 츙원이 즉시 노창두를 ᄎᆞᄌᆞ 슐 먹ᄌᆞ ᄒᆞ고 ᄒᆞᆫ가지로 나가거ᄂᆞᆯ

ᄉᆡᆼ이 ᄲᆞᆯ니 ᄒᆡᆼᄒᆞ여 후문으로 드러가 금향졍의 오르니 인젹이 묘연ᄒᆞᆫ지라

들보를 우러러본 즉 과연 셕경이 달녓거ᄂᆞᆯ

맛치로 ᄒᆞᆫ 번 울니니그 쇼ᄅᆡ 웅장ᄒᆞ여 쇠북 ^ 쇼ᄅᆡ 갓튼지라

션시의 홍ᄋᆡ 죵ᄉᆡᆼ을 보ᄂᆡ고 드러가 쇼져긔 고ᄒᆞ되 죵상공은 셰상 쇽ᄌᆞ의게 비기지 못헐 거시오

쇽졀 업시 쵸야의셔 골몰헐 션ᄇᆡ 아니라 이런 고로 어진 ᄇᆡ필를 맛나 평ᄉᆡᆼ을 화락고져 ᄒᆞ미니

고언의 갈와스되 어진 신하는 님군을 갈희고 조흔 ᄉᆡ는 남우를 갈흰다 ᄒᆞ엿ᄂᆞ니

이 ᄯᆡ를 당ᄒᆞ여 셔로 갈희미 당연ᄒᆞᆫ지라

규슈의 몸으로 외간 남ᄌᆞ를 상ᄃᆡᄒᆞ여 ᄇᆡᆨ년 가긔를 의논ᄒᆞ미 혐의롭다 ᄒᆞ나

그는 져근 일이오 어진 군ᄌᆞ와 착헌 슉녜 일ᄉᆡᆼ 의탁을 ᄆᆡ즈믄 큰 일이라

엇지 져근 혐의를 구ᄋᆡᄒᆞ여 평ᄉᆡᆼ 신셰를 그르게 ᄒᆞ리잇고

죵상공이 명일의 그 슈건을 가지고 올 거시니 쇼져는 ᄒᆞᆫ 번 ᄃᆡᄒᆞ여 슈작ᄒᆞ시고 아롬다온 인연을 굿게 ᄆᆡ즈쇼셔

ᄂᆡ두 화복은 쇼비 감당ᄒᆞ리니 엇지 망녕된 말과 오활헌 일노 쇼져의 평ᄉᆡᆼ을 그르게 ᄒᆞ리오 ᄒᆞᆫᄃᆡ

쇼졔 잠쇼부답이러라

ᄎᆞ셜 홍ᄋᆡ 금향졍 죵 쇼ᄅᆡ를 기다리되 마참ᄂᆡ 죵젹이 업는지라

가장 의혹ᄒᆞ믈 마지 아니ᄒᆞ더니 졔 삼일 오후의 믄득 죵 쇼ᄅᆡ 낭ᄌᆞ히 들니거ᄂᆞᆯ

죵ᄉᆡᆼ이 온 쥴 알고 밧비 나가 ᄉᆡᆼ을 보와 일간 안부를 ^ 무른 후

작일 실긔헌 연고를 무른ᄃᆡ

ᄉᆡᆼ 왈 과연 그ᄃᆡ를 쇽이미 아니라 어졔 과거 방의 진ᄉᆞ 장원을 ᄒᆞ엿는 고로

금일 젼시의 드러가 글를 지어 바치고 나오ᄆᆡ 오ᄂᆞᆯ도 ᄌᆞ연이 느져노라 ᄒᆞ니

홍ᄋᆡ 듯고 ᄃᆡ희ᄒᆞ여 밧비 드러가 쇼져긔 고ᄒᆞᄃᆡ

ᄇᆡᆨ능 슈건 가져 갓던 죵상공이 진ᄉᆞ 장원을 ᄒᆞ엿다 ᄒᆞ니 깃부믈 측냥치 못ᄒᆞ리로쇼이다

쇼졔 쇼이답왈 어리다 홍ᄋᆡ야 기인이 진ᄉᆞ 장원ᄒᆞ기로 네게 무ᄉᆞᆷ 즐거오미 이스리오

홍ᄋᆡ ᄃᆡ왈 죵상공을 유의ᄒᆞᆫ 일이 이스ᄆᆡᄌᆞ연 그러ᄒᆞ거니와

그러나 쇼비 작일의 보온 즉 금향졍 모란홰 만발ᄒᆞ여 가히 보암즉 ᄒᆞ니

쇼져는 연보를 옴겨 ᄒᆞᆫ 번 구경ᄒᆞ시미 엇더ᄒᆞ니잇고

쇼졔 허락ᄒᆞ고 홍ᄋᆡ로 더부러 금향졍의 오르며 눈을 드러 보니

일위 션ᄇᆡ 난간을 의지ᄒᆞ여 셧거ᄂᆞᆯ

쇼졔 ᄃᆡ경ᄒᆞ여 홍ᄋᆡ를 도라보와 왈 이곳이 ᄌᆡ상가 규문이여ᄂᆞᆯ

엇던 남ᄌᆡ 드러왓스며 네 엇지 나를 인도ᄒᆞ여 나오게 ᄒᆞ뇨 ᄒᆞ고

몸을 두루혀 드러가려 ᄒᆞ는지라

홍ᄋᆡ 말니며 미쇼왈 탐화봉졉이 향ᄎᆔ를 ᄯᆞ라 도원의 드러가기를 ᄉᆞ양치 아니ᄒᆞᄂᆞ니

방금 진ᄉᆞ 장원 죵상공이 긔회를 엿보고^져 ᄒᆞ여 금향졍의 님ᄒᆞ시미 엇지 고히ᄒᆞ리오

이왕의도 쇼져긔 당연헌 말ᄉᆞᆷ을 고ᄒᆞ엿ᄉᆞᆸ거니와

녀ᄌᆡ 쇼쳔을 어드미 신ᄒᆡ 님군을 갈힘과 갓ᄉᆞ오니

엇지 쇼쇼헌녜졀를 구ᄋᆡᄒᆞ여 ᄃᆡᄉᆞ를 어긔오며

셩인도 권도를 ᄒᆡᆼᄒᆞ는 일이 잇ᄂᆞ니 이 ᄯᆡ를 당ᄒᆞ여 가히 권도를 ᄒᆡᆼᄒᆞ실 ᄇᆡ라

죵상공이 만일 ᄯᅳᆺ이 변ᄒᆞ여 ᄉᆞᄆᆡ를 ᄯᅥᆯ쳐 도라가면 쇼졔 능히 어듸 가 ᄎᆞ즈며 후회헌들 엇지 밋츠리잇가

쇼비 ᄯᅩᄒᆞᆫ 눈이 병이 드지 아니ᄒᆞ여스ᄆᆡ 엇지 우리 쇼져의 ᄇᆡᆨ년 군ᄌᆞ를 몰나보리잇고 ᄒᆞ며

언필의 낭연이 웃거ᄂᆞᆯ

쇼졔 쳥파의 츄파를 드러 본 즉 죵ᄉᆡᆼ의 헌앙ᄒᆞᆫ 쳬모와 쥰일ᄒᆞᆫ 풍ᄎᆡ 실노 쳔하 독보헐지라

심즁의 흠모ᄒᆞ믈 마지 아니ᄒᆞ며 홍ᄋᆡ의 지감을 칭찬ᄒᆞ고

이믜 이의 당ᄒᆞ여는 헐 일 업스ᄆᆡ 쳔만 붓그리믈 먹음고 숀을 드러 답녜ᄒᆞ고

몸을 도라 향벽ᄒᆞ여 셔며 홍ᄋᆡ의 드린 바 슈건을 바다 보고 닙을 여러 일언 반ᄉᆡ 업스니

죵ᄉᆡᆼ이 열즁ᄒᆞ믈 참지 못ᄒᆞ여 쇼져 압ᄒᆡ 나아가 공경ᄒᆞ여 왈 쇼졔 홍슌을 다다답언이 업ᄉᆞ오니

이 아니 쇼ᄉᆡᆼ의 위인이 용녈ᄒᆞ여 슈작ᄒᆞ염즉지 아니ᄒᆞ^ᄆᆡ 묵묵무언ᄒᆞ시미니잇가

ᄉᆡᆼ은 붓그러 베풀 말이 업ᄂᆞ니 쇼져는 ᄒᆞᆫ 말ᄉᆞᆷ만 ᄒᆞ여 ᄉᆡᆼ의 거ᄎᆔ를 졍케 ᄒᆞ쇼셔 ᄒᆞ거ᄂᆞᆯ

쇼졔 침음양구의 ᄉᆞ셰 난쳐ᄒᆞ믈 혜아려

겨우 닙을 여러 갈오ᄃᆡ 졍히 위ᄌᆞᄒᆞ시는 ᄯᅳᆺ을 능히 감당치 못헐가 황괴헐지언졍

엇지 다른 쇼견이 이스리잇고ᄒᆞ니

ᄉᆡᆼ이 그졔야 쇼졔 ᄆᆡᄆᆡ치아니ᄒᆞ믈 알고

이의 갈오ᄃᆡ 남가녀ᄎᆔ는 ᄌᆞ고상ᄉᆡ라

피ᄎᆞ 맛나미 여의치 못헌 즉 죵신 화근 ᄲᅮᆫ 아니라 문호의 역시 ᄃᆡ불ᄒᆡᆼ인 고로

ᄉᆡᆼ이 쇼져의 향명을 우레갓치 듯고 ᄆᆡ양 관져편을 외와 피ᄎᆞ 일ᄉᆡᆼ을 동낙고져 ᄒᆞ여

만단신고를 불피ᄒᆞ고 이의 이르럿ᄂᆞ니 쇼져는 익이 ᄉᆡᆼ각ᄒᆞ쇼셔

쇼졔 쳥파의 흔연왈 ᄃᆡ져 혼인은 인륜ᄃᆡᄉᆡ라 ᄉᆡᆼ민지시며 만복지원이니

냥가 부뫼 쥬혼ᄒᆞ고 ᄆᆡ파로 의혼ᄒᆞ여 ᄇᆡᆨ냥우긔ᄒᆞ미 덧덧ᄒᆞᆫ일이여ᄂᆞᆯ

이졔 쳡은 규즁 쳐녀로 부뫼 ᄌᆡ당ᄒᆞ신지라 엇지 스ᄉᆞ로 ᄃᆡᄉᆞ를 쳔단ᄒᆞ리오

군ᄌᆡ ᄆᆡ파를 보ᄂᆡ고 부친이 허락ᄒᆞ시면 쳡은 다만 친의를 죠츨 ᄯᆞ름이오 다른 쇼견은 업ᄂᆞ이다

ᄉᆡᆼ이 다시 ᄉᆞ례코져 헐 즈음의 믄득 문 밧긔 들네며 여러 ᄉᆞ람이 드러오는지라

ᄉᆡᆼ이 경아ᄒᆞ여 눈^을 드러 본 즉 쇼져는 발셔 안흐로 드러갓고

홍ᄋᆡ는 창황ᄒᆞ며 ᄉᆡᆼ긔 고왈 우리 노얘 드러오시니

상공은 급히 몸을 슘엇다가 틈을 어더 평안이 도라가쇼셔 ᄒᆞ고 밧비 드러가거ᄂᆞᆯ

ᄉᆡᆼ이 비로쇼 졍ᄌᆞ의 나려 셕가산 뒤ᄒᆡ 몸을 감쵸와 동졍을 ᄉᆞᆲ펴본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