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후전

  • 연대: 미상
  • 저자: 미상
  • 출처: 구활자본 고소설전집8
  • 출판: 인천대학 민족문화연구소
  • 최종수정: 2015-01-01

라쥬셩 밧게 사는 녀인이 아기를 다리고 와셔 문밧게 ᄃᆡ령하엿나이다

하거늘 어사 ᄃᆡ희하야 아희를 바다드리라 한ᄃᆡ 셔리 녀인을 다리고 드러오ᄆᆡ

녀인이 아기를 드리거늘 어사가 바다 낭자를 쥬며 왈

낭자는 어셔 아희 젓을 먹이라

한ᄃᆡ 낭자 바다 안고 졍신업시 울다가 왈

너는 엇지 사라나셔 어미를 다시 차자 왓ᄂᆞ냐

하며 아희를 어루만지고 눈물이 압흘 가리거늘

어사 위로하며 지낸 일을 일일이 말할새

낭자를 이별하고 고생하던 말이며 한양으로 드러가셔 과거 보던 말이며

진낭자에게 쟝가 가던 말이며

어사로 젼라도에 슌행하다가 아희 찻던 말이며

급히 와셔 낭자를 구하던 사연을 이르니

낭자 ᄯᅩ한 지난 사연을 ᄃᆡ강 고한ᄃᆡ

어사 더욱 대로하여 고씨를 당쟝 쥭이고져 하거늘 낭자 아미를 슉이고 고왈

고씨 졔죄는 쥭여 맛당하오나 부친으로 십여년 동거할 ᄲᅮᆫ 안니오라

아들을 삼형제나 나앗슨 즉 쳡에 모친이라

자식되여 부^모를 쥭이면 후토에 가셔라도 엇지 대면을 하오릿가

이는 반다시 쳡에 팔자오니 명쳘하신 사ᄯᅩ은 활인지덕을 베푸사 이 아희로 쟝슈케 하옵소셔

불연 즉 쳡을 대신 쥭여 후셰라도 자식이 부모를 쥭엿다는 말을 업게 하옵소셔

어사 낭자를 층찬하고 외당에 나와 다시 고씨를 불너 분부 왈

너를 쥭여 훗사람을 증계코져 하엿더니 소져에 효셩을 보와 죄를 사하고 살리나니

일후에는 그러한 악독한 마음을 먹지 말고 회과자책하야

부녀에 덕을 삼가 어진 부인이 되야 친족 향리에 층찬 듯기를 바라노라

하고 물녀 보내니 고씨 잔명을 보젼하매

소져에 셩덕과 어사에 은혜을 감츅이 역여 젼일을 뉘우치더라

이ᄯᅢ 어사 찰방을 차자 드리라 하나 찰방에 간 곳을 아지 못하더니

노복이 문득 보매 부억 나무ᄯᅡᆫ이 흔들이거날

드러본 즉 찰방이 졍신업시 나무ᄯᅡᆫ 속에셔 ᄯᅳᆯ거날

나가 어사ᄯᅩ에게 이 연유를 고한대 어사 우스며 셔리을 보내어 쳥하니

찰방이 그졔야 사위가 어사된 쥴을 알고 대경대희하나 나와셔 어사를 볼 낫치 업는지라

무류한 마음을 이긔지 못하야 셔리 편에 젼갈하되

고씨를 쥭여야 나가 대면하리라

하니 어사 대소하며 셔리더러 왈

소져에 효셩으로 고씨를 용셔하엿스니 허물치 마옵시라 하고 모셔오라 하니

셔리 드러가셔 어사에 말삼을 고하고 쳥하니

찰방이 무안하나 할일 업셔 셔리를 ᄯᅡ라 나와 어사를 보고 사죄 왈

노부 지식이 업셔 가변을 자취하야 텬륜을 ᄭᅳᆫ케되엿거날

어사에 명감으로 가변을 졍돈하고 옥셕을 구별하여 주니 북그러운 마음을 이긔지 못하노라

하거날 어사 대왈 이는 악쟝에 하신 바 안니요

가운일 ᄲᅮᆫ더러 낭자에 운수이오니 누구를 원한하로릿가 하더라

이ᄯᅢ 찰^방이 통분함을 이긔지 못하여

고씨 쥭여 분을 풀이라 하며 노긔등등하거날

어사 난쳐하야 찰방을 만단으로 위로하되 듯지 아니하거날 어사 할일 업셔 왈

실로 그러하실진대 녀셔 가 고금도에 가셔 원슈를 갑고 도라오는 길에 고씨를 쥭일 거시니

그리 아시고 악쟝은 금일이라도 거마를 차려 낭자를 다리시고 한양으로 올나 가소셔

하니 찰방이 허락하거날 어사 우양을 만히 잡아 대연을 배셜하고

동리 졔인을 모와 즐긴 후 찰방이 소져와 츈운을 다리고 한양 셩내로 올나갈새

보는 사람이 층찬 안니리 업더라

이ᄯᅢ 어사ᄯᅩ 찰방을 셔울로 보낸 후에 다시 고씨를 불러 왈

내 그대를 쥭여셔 찰방에 원한을 풀 거시로되

그대에 어린 자식을 생각하고 소져에 효셩을 감동하야 용셔하거니와 후일에는 조심하라

하고 고씨에 자식드를 불너 당부하되

너희는 모친을 모시고 남은 젼답으로 근농하여 지내라

순순히 부탁하고 노복에 금낭을 잡아드려 계하에 ᄭᅮᆯ리고 ᄭᅮ지져 왈

너는 재물만 탐하여 살인하기를 조와하니 너갓튼 무도한 놈이야 텬하에 어대 잇스리요

쥭는 거슬 한하지 말라 하시고 ᄯᅢ려 주이니 다른 노복들니 혼비백산하야 엇지 할줄을 모르더라

ᄯᅩ 낙엽 글든 노인을 불너 왈 노인은 실노 졍직군자라 위로코져 쳥하엿노라

한대 노인이 복디 쥬왈

쳔한 나희 칠십이라 노망하와 어사ᄯᅩ을 아지 못하옵고

망녕되히 말삼하엿사오니 그 죄를 용서하옵소셔

하거날 어사 왈 여러 말을 하지 말나 내 엇지 그를 허물하리요

하고 쥬찬을 드려 후이 대졉하야 보내고 ᄯᅩ 아희 다려온 녀인을 불너 왈

그대은 쥭을 인명을 살엿스니 그 은혜가 젹지 안니하도다

하고 황금 백 량과 백목 오십 필을 상사하야 보내신 후 즉^시 셔리에게 분부하시되

건쟝한 역졸 백여 명을 택하야 고금도에 드러가셔

흡탐에 집 남녀노소를 낫낫치 결박하야 대령하라

하시고 어사ᄯᅩ 고금도로 향할졔

한 쥬막에 드러 밤을 지낼새 몸이 곤하야 잠이 드러더니

비몽사몽간에 곡셩이 낭자하며 한 사람이 압혜 와셔 뵈이거날

어사 바라보니 소년 계집이 남복을 닙고 엿자오되

쳡은 낭군에 대신으로 죽어 원혼이 되엿사오니 쳡에 사졍을 구버 살피옵소셔

쳡에 졔족은 다 쥭일지라도 쳡의 부모는 잔명을 살여 쥬옵시기를 바라나이다

하고 인하야 간 대 업거날 놀나 ᄭᅢ다르니 침상일몽이라 어사 이러안져 ᄉᆡᆼ각하되

이는 낭자가 나를 살이려고 남복을 닙고 내 대신 죽어 내 종젹을 감초왓도다

내 엇지 낭자에 고혼을 위로하야 그 말을 듯지 안니하리요

하고 잇튼날 평명에 고금도에 당도하니 역졸드리 죄인을 다 잡아 등대하엿거날 어사 분부 왈

너희등이 셔울 사시던 신승상 댁을 아느냐

흠탐이 대왈 해도 즁에 잇는 우맹이 엇지 아오릿가

하거날 어사 왈 그러하면 년젼에 너에 사위를 죽인 일이 잇나냐

하신대 흠탐이 대왈 사람이 엇지 졔 사위를 쥭이오릿가

이는 백백무죄 하옵나이다

하거날 어사 대로하여 왈

신승상에 아들 신계후가 년젼에 너에 사위가 되엿다가 쥭이여 함을 알고

도망한 계후가 오날 어사로 나려온 신계후 나를 아는다

하며 호령이 츄상갓트니 흠탐이 혼비백산하여 살지 못할 쥴 알고 자백 왈

소인이 쥭을 혼이 드러 큰 죄를 지엇스니 당장에 쥭여 쥬시기를 바라나이다

하며 다시 말을 못하고 다만 고개만 수구리고 잇는지라 어사 대질 왈

너에 죄를 생각하면 당장 쥭일 거시로되 너에 녀식을 ᄉᆡᆼ각하여 십분 용셔하야 살이나니 그리 알라

하시니 흠탐이 고두사례하며 쥐숨듯 도망하거날

어사 분부하야 그 나마 죄인은 죄지경즁을 ᄯᅡ라셔 쳐결하니라

어사 그날 밤에 고금도에셔 숙소를 졍하엿더니 비몽간에 낭자 울며 어사 젼에 드러와 사례 왈

쳡을 생각하시와 부모를 살여 쥬시니 은덕이 하해 갓사오나

다만 바라는 바는 쳡에 신톄을 가족부대에 너어셔 이 압바다에 던진 거시

바위 틈에 ᄭᅵ여 지금ᄭᅡ지 잇사오니

잠시라도 부부되엿던 졍리를 생각하시와 건져 륙디에나 무더 쥬옵시면

쥭은 고혼이라도 황텬에셔 다시 맛나 그리던 졍회를 풀고 은덕을 만분지일이라도 갑사오리다

하며 연연히 이러나며 눈물을 흘이고 나가거날

어사 놀나 ᄭᆡ치니 남가일몽이라

낭자는 간 대 업고 말소리만 귀에 쟁쟁하며 형용만 눈에 암암하야

비창한 언사가 가삼에 사모치니

심사 산란하야 슈색을 ᄯᅴ우고 날이 발기를 긔대려 셔리를 불너 분부하되

잠슈군을 불너 이 압 바다 바위 틈에 가족부대를 건지라

하엿더니 오래지 안니하여 부대를 건져 밧치거날

어사 열고 보니 낭자에 신톄가 산 사람과 일반이라

어사 비창함을 이긔지 못하야 눈물을 흘니며 관곽을 갓초와 향양지디에 길일을 택하야 안쟝하고

황금 오백 량을 동즁에 붓처셔 일년 일차로 향화를 밧들며 금화 금초를 하게 하엿더니

그날 밤에 낭자 녹의홍상으로 드러와 재배하고 왈

낭군에 은덕으로 슈즁에 고혼이 셰상에 나와 혼백이 편안한 즁

년년이 향화를 밧게 되엿사오니

낭군은 내내부귀영화 하옵시고 자손이 만당하옵다가

후셰에 다시 만나 부부되야 이 셰상에 그리던 원한을 풀고

오날 낭군에 은덕을 만분지일이라도 갑흘가 하나이다

하고 은연히 가거늘 놀나 ᄭᅢ다르니 역시 ^ 일몽이라

낭자에 말근 영혼을 탄복하고 인하야 길을 ᄯᅥ나 각 읍을 순행하여 염탐하야 션불션을 각별히 살피더라

이ᄯᅢ 권찰방은 소져와 춘운을 다리고 한양에 득달하야 진해운에 집에 다다르니

해운이 마자 찰방은 외당에 거하게 하고 권낭자은 내당에 모시고 진소져로 상면케 하니

낭자 진소져에 용모를 한 번 바라보매 태도 요요졍졍하야

어진 마음이 가삼에 가득하여 뵈이는지라

진소져에 손을 잡고 왈 우리 가군이 일시 곤궁하엿더니 그대에 구졔함을 입어 영귀하게 되엿스니

그대에 말근 덕은 이로 층양치 못하리로다

진낭자 아미를 슉이고 공슌이 대답 왈 소쳡은 쳔인에 자식이라

금슈가 봉황에 참예하와 낭자에 사랑하시를 입사오니 소쳡은 하날에 오른듯 십삽거날

엇지 층찬을 듯사오닛가 도로혀 마음이 무류하도소이다

하거날 권낭자 이 뒤로부터 진낭자에 지인지감과 덕행이 잇스를 못내 탄복하더라

진해운이 이날부터 권찰방과 낭자를 지셩으로 봉양하고

진낭자도 쥬야로 낭자에 겻흘 ᄯᅥ나지 안니하매

량인에 졍의가 비할 데 업는 즁 낭자 자연 마음이 편안하매

졈졈태도가 요요하고 골격이 표표하여지매 셰상에 무쌍이라

해운에 쳐 낭자에 온공화려함을 날노 층찬하더라

이젹에 어사 각 읍을 엄찰하고 백셩을 애휼하니

일년지간에 명망이 사해에 진동하여 거리 거리션졍비라

젼라도 오십륙 관을 져져슌찰하고 셔울로 올나와 탑젼에 슉배하온대

상이 대희 층찬 왈 경으로 즁임을 맛겻더니 한번 슌찰하매 만민에 호원지통이 업게 하고

과인에 마음을 편안케 하니 이는 국가의 흥복이라

하시거날 어사 쥬왈 도시 젼하에 셩덕이옵거날

엇지 신에 미련한 생각으로 민졍을 살^피오닛가

하고 물너나와 진해운에 집에 이르니

찰방과 해운이 마자 셔로 반기며 무사히 단여옴을 치하하더라

어사 내당으로 드러가니 두 낭자 반기며 나와 맛거날

어사 눈을 드러 권낭자를 바라보니

새로 아름다운 태도 요요졍졍하야 셰상에 쌍이 업고

진낭자을 바라보니 화용월태 당시에 독보러라

어사 반가운 마음을 이긔지 못하야 두 낭자에 손을 잡고 왈

내 원로에 잇셔 의합지 못할가 하엿더니 이갓치 화목한 긔상을 보니 이는 나에 집 큰 복이라

하며 아희를 자셰히 보니 영웅에 긔상이라

부모를 생각하고 슯펴하매 권낭자 역시 자긔에 지낸 일을 생각하고 슯퍼하더니

부부셔로 의론하여 아희 일홈을 고행이라 하더라

이젹에 셩상이 특별히 신계후로 이조참판을 졔수하시니

참판이 탑젼에 드러가 텬은을 츅슈하고 물너나와 큰 집을 배셜하고 각긔 쳐소를 졍할 셰

츙실각에는 권낭자가 노파 춘운을 다리고 잇게 하고

활인각에는 진낭자가 잇게 한 연후에 진해운으로 가사를 막기고

츙셩을 다하야 나라을 도읍고 졍사를 힘쓰니 조졍에 일이 업고 백셩이 편안하더라

일일은 탑젼에 드러갓다가 한가함으로 젼후 고생하던 일을 낫낫치 쥬달할새

고금도에 일이며 권낭자에 쥭게 되엿던 일이며 진낭자에 구하던 일을 아뢰니

상이 드르시고 측은히 여기사 고금도 김낭자는 졍렬부인을 봉하시며 렬녀문을 셰우시고

권낭자는 츙렬부인을 봉하시고 진낭자는 슉인을 봉하시며 신계후로 이조판셔를 졔슈하시니

판셔 탑젼에 사은한 후 쟝인 권형에 사연을 쥬달한대

상이 ᄯᅩ한 권형으로 황쥬 목사를 졔슈하시거날

권형이 ᄯᅩ한 탑젼에 드러가 텬은을 슉배하고 물너나와 대연을 배셜하고 일문이 즐긴 ^ 후

권형은 치행을 차려 황쥬로 도임하고

판셔는 일변 사람을 고금도로 보내여 김낭자 분묘에 비셕을 삭여 셰우되

만고 렬녀 부인 김씨지묘라 하엿더라

가는 셰월이 물결 흐르듯 하와 고행에 나희 십오셰라

위인이 총명령오하야 문쟝과 명필이 당시에 독보되매 판셔 날로 사랑하야 어진 낭자를 널이 구하더니

이 ᄯᅢ 진 승샹이 잇셔 남자는 업고 일녀를 두엇스되 나희 십팔셰라

인물과 재덕이 당시에 무쌍이라

승샹이 부부매일 사랑하시며 져와 갓튼 배필을 널이 구하더니

맛참 신 판셔 집에셔 매파를 보내여 구혼하거날 승샹이 대희하야 즉시 허혼하야 보내니

신판셔 대희하야 길일을 택하니 삼월 십오일이라

길일을 당하매 고행이 금관옥대에 쳥사관복을 입고 금안쥰마 상에 놉히 안져스니 션풍도골이요 영웅호결이라

승샹 댁에 다다르니백목채일을 놉피 쳐셔 반공에 소사잇고

대소 병풍을 둘너치고 포진범졀이 일광을 가리웟더라

신랑이 교배셕에 드러가니 승샹이 소져에 단쟝을 재촉하야 나올새

츄 팔월 발근 달이 산 뒤에 반만 비치는 듯 모란화 아츰 이슬을 먹음은 듯하더라

교배셕에셔 신랑 신부가 셔로 교배하고 셧는 태도 짐짓 요조슉녀요 군자호구러라

관광 졔인 모도 보고 이 텬졍연분이라고 무슈히 층찬하더니

져근듯 황혼이 되매 동방화촉에 신랑 신부 일야를 지내고 날이 발그매

승상ᄭᅴ 문후하고 집에 도라와셔 부모ᄭᅴ 뵈인대 판셔 부부더욱 사랑하시더라

이ᄯᅢ 셩상ᄭᅴ옵셔 계후로 좌승상을 배하시고 겸하여 태평과를 뵈일새 고행이 장원급졔 하엿더니

일년이 못되야 라쥬목사를 하엿다가 젼라감사로 승차하야 도쳐에 만인산을 바드며

진씨 ᄯᅩ한 일남일녀를 두엇스니 남^더니

승상이 우연 득병하야 셰상을 바리시니 향년이 칠십오셰러라

감사 형졔 효셩으로 션산에 안장하고

삼년 초토를 지낸 후 연하여 권씨 진씨 긔셰하시니 ᄯᅩ한 션산에 안장하니라

셰월이 여류하여 고행에 벼살은 우승상에 이르고

쳔행에 벼살은 보국에 이르러는 대승상은 삼남일녀를 두어 다 명문거족에 혼인하야

개개급졔에 유자생녀하고

보국은 일자이녀를 두어 ᄯᅩ한 권문셰가에 혼인하고 급졔하야 복록이 비할 데 업더라

신계후젼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