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후전

  • 연대: 미상
  • 저자: 미상
  • 출처: 구활자본 고소설전집8
  • 출판: 인천대학 민족문화연구소
  • 최종수정: 2015-01-01

의관이 업스니 엇지 가오릿가 후일을 졍하시고 의관을 주시면 다른 대로 가리다

한대 쥬인에 쳐와 ᄯᅡᆯ년이 질욕을 무슈히 하며 어셔 내ᄶᅩ치라 하니

쥬인이 대로하여 계후에 상토를 잡고 ᄲᆡᆷ을 치며 ᄂᆡ여 ᄶᅩ치니 계후 공손이 비러 왈

슐나에게 잡혀가오면 욕을 면치 못하올 터이오니 하로밤만 자고 가사이다

한대 쥬인에 계집과 ᄯᅡᆯ년이 질욕이 무슈하며 퇴방에도 못 올나셔계 하니

그 경상이 불상하고 참혹하더라

계후 재배 왈 갈 곳이 업사오니 퇴방에셔 하로밤만 자고 가기를 간쳥하되

종시 듯지 안니하고 계집들이 질욕만 무슈히 하니

그 요란함을 듯고 남대문 안밧 사람들이 무슈히 모이여 그 경상을 보고 박쟝대소하더라

녜로부터 사람들이 지극히 궁하면 달할 ᄯᅢ가 도라오고 지극히 쳔하면 귀할 ᄯᅢ가 도라오나니

그러함으로 동지셧달 찬바람 눈속에셔 얼고 말나던 ᄭᅩᆺ나무도 봄바람 한 번 불면

가지 가지〃〃ᄭᅩᆺ이 피여 쳔만 사람에게 사랑을 바드문 자연한 텬디에 리치라

이ᄯᅢ 그 건너편 집은 금의영 사령에 진해운이 집이라

진해운이 아들은 업고 다만 녀아 한아ᄲᅮᆫ이러니

년광이 십륙에 별당에셔 글을 ^ 익더니

이 날 황혼에 밧게셔 무삼 소래 요란하거날

진낭자 몸을 이러 후원에 나가셔 가만히 살펴보니

그 압 여각집에셔 엇더한 걸인을 질욕을 하며 ᄭᅳᆯ어 내치되

걸인이 애걸하고 자기를 간쳥하나 죵시 듯지 안니하거날

낭자 한 번 바라보고 마음에 가긍이 여겨 모친다려 왈

져 건너 여각 집에셔 걸인을 구박하여 내ᄶᅩ치려 한즉

걸인이 슐나를 무셔워하야 퇴방에셔 자고 가기를 간쳥하되 죵시 불쳥하오니

그 걸인에 경상이 가긍한지라 우리 집에셔 하로밤을 자고 가라하미 엇더하온닛가

한대 그 모친이 ᄭᅮ지져 왈

지나가는 걸객에 일을 규즁 녀자에 말할 바이 안니라

하거날 진낭자 내심에 대피하여 왈

젹덕지가에 필유여경이라 하엿거날 엇지 사람이 져러한 광경을 보고 구제치 안니하오릿가

하고 쳬모도 도라보지 안코 문 밧게 나서며 걸객을 불러 왈

누구인지는 알 슈 업사오나 구타여 자지 말나 하는 대셔 자지 말고 내 집에 와셔 밤을 지내고 가라

한대 계후 대희하여 그 쳐녀를 ᄯᅡ라셔 객실에 드러가 안져ᄯᅡ가

뇌곤함을 이긔지 못하여 한 길치로 누어셔 쳐녀에 은덕을 치사하더라

이ᄯᅢ에 여각 집에 여러 션배들은 진낭자에 후덕을 모다 층찬하나 졔에 모친은 ᄭᅮ지져 왈

너에 부친이 나오거던 이런 말을 하여셔 죄를 쥬리라 하더라

이젹에 진해운이 텽사에 다사하야 집에 도라오지 못하고

금의영 사령텽에 누어셔 잠이 잠ᄭᅡᆫ 드러더니

졔 집에셔 오색 채운이 이러나며 황룡이 여의쥬를 물고 쳥텬으로 올나가거날

놀나 ᄭᅢ다르니 침상대몽이라

텽즁에 슈유하고 급히 나오며 생각하되

분명코 우리 집에 과거 션배 만히 드러도다

하며 나와셔 문을 열나하니 문을 열거날

진해운이 잡안을 살펴보니 그 쳐가 내^다라 하는 말이

계집 아해가 쥬졔 너문 쳬하고

이 압 여각 집에셔 내여 ᄶᅩᆺ는 거지를 구타여 다려다가 재우며

어미 말을 듯지 안니하고 매사를 졔 임의로 하니

우리 말년에 녀아를 잘못 두어 고생하리라

하거날 진해운이 이 말은 드른 쳬도 안니하고

객실로 드러가 등촉을 발키고 걸인을 자셰히 보니

비록 의복은 남루하나 용모 긔상이 짐짓 일셰에 영웅호걸이라

진해운이 대희하야 잠이 ᄭᅢ도록 안져 긔대리더니

해운에 쳐가 문을 열고 바라 보다가 어이업셔 하는 말이

졔 아비가 져러하거던 그 자식이야 말하야 무엇하리요

져 모양은 참아 혼자 보기가 압갑다 하더라

이ᄯᅢ 계후 잠이 깁히 드럿다가 눈을 잠ᄭᅡᆫ ᄯᅥ셔 보니

쥬인인 듯한 사람이 겻헤 안졋거날 놀나 이러 안즈니 해운이 고왈

소인은 이 집 쥬인이옵더니 텽사에 다사하와 집에 잇지 못한 탓스로

귀객을 찬 방에다가 모셔사오니 무례함을 과렴치 마옵소셔

하고 생을 내당으로 인도하니 계후 왈

집 업는 걸객이 객실에셔 자기도 은혜 만만하온데 엇지 내당으로 드러가리요

한대 해운이 왈 소인은 금의영 사령이오니 말삼을 낫추옵시고 내당으로 드러가사이다

하거날 계후 여러 번 사양하되 해운이 죵시 듯지 안니하고 내당으로 드러가기를 간쳥하거날

계후 견대지 못하야 내당으로 드러가니 해운에 쳐 대쇼 왈

자식은 걸객을 객실로 쳥하야 오고 아비는 내당으로 쳥하여 드리니 우습고 망측하다

하거날 해운이 그 말은 드른 쳬도 안니하고 눈을 쥬어 셕반을 재촉하니

해운에 쳐 밥상을 드리거날 해운이 바다셔 계후에 압혜 공손이 노코 잡슈시기를 간쳥하거날

계후 사례하여 왈 걸객이 내당에 드러오기도 무례하온 즁에

항차 진슈셩찬으로 권하^시니 은혜을 엇지 갑사오릿가

한대 해운이 연하야 권하거날 계후 긔갈이 자심하야 권함을 이긔지 못하는 쳬하고

셕반을 포식한 연후에 상을 물이니 해운이 왈

상공에 거쥬는 어대시며 셩함은 누구라 하시나잇가

계후 왈 거쥬는 졍쳐가 업거니와 셩명은 신계후라 하나니다

해운이 졔 쳐다려 의복 한 벌을 가져오라 하고

더운 물에 목욕을 식힌 후에 새로 의복을 입피니

션풍도골이요 셰상에 무쌍한 긔남자라

해운에 쳐가 그 풍채 용모를 보고 가군과 녀아에 지감이 잇스몰 못내 층찬하더라

해운이 초당으로 드러가셔 녀아에 손을 잡고 왈

너는 년소한 녀아로셔 엇지 지인지감이 이와 갓트리요

하며 층찬하기를 마지 안니하더라

이 ᄯᅢ 계후는 이리하는 경상을 보고 흉즁에 의심이 가득하여 생각하되

고금도에셔도 흠탐에 후대를 밧다가 쥭게된 거슬 녀자에 구완으로 사라나고

ᄯᅩ 라쥬에셔도 권찰방에게 후대를 밧다가 쥭게된 거슬 간신이 모면하엿거날

오날 ᄯᅩ 이러한 후대를 밧드니 이번에는 무삼 일이 잇스리요

그러하나 ᄯᅩ 하회를 보아 도망하리라

하고 쥬인에게 배사 왈

이 쳔한 몸으로 귀 소져에 대덕을 입사와 일야를 편이 자고 갈ᄭᅡ 하엿더니

ᄯᅩ 쥬인에 이갓튼 후덕을 입사오니 그 은혜는 백골난망이로소이다

한대 쥬인이 왈

일시 구졔를 엇지 은혜라 하오릿가

이러할 ᄯᅢ에 계명셩이 자자하거날 해운이 왈

요사이 이 텽즁에 다사하와 집에셔 자지 못하고 드러가오니

안령히 쥬무시면 아침에 나와셔 다시 뵈오리다

하며 졔 쳐나려 부탁하여 왈

손임에 아침 밥을 각별히 대졉하라

하고 텽즁으로 드러가셔 대강 일을 맛치고 도라와셔

계후를 보고 밤사이 안령히 쥬무심을 인사한대

계후 사례하고 왈 ^ 드르매 과거날이 멀지 안타하니 언졔나 되나

해운이 답왈

오날이로소이다

하거날 계후 차탄 왈

나도 어려셔 글자나 배혼 탓스로 과거를 보왓스면 조케스나

지필먹이 업사오니 도시 나에 팔자로다

하거날 해운이 대왈

상공이 과거를 보시려 하오면 졔구는 근심치 마옵소셔

하고 잠시간에 지필먹을 쥰비하야 드리거날

계후 대희하여 즉시 홍화문 밧게 당도하니

팔도 션배 인산인해가 되여 드러가는지라

맛참 해운이 겻혜 잇다가 고왈

이번 과거에 쳔행으로 급졔하시거던 소인에 집으로 챵방을 치르게 하옵소셔

하거날 계후 대왈

쥬인에 부탁이 안일지라도 그 거슨 그리 하려니와 엇지 대과하기를 바라리요

하며 쟝즁으로 드러가 쟝젼을 바라보니

백셜갓튼 백목 채일을 보계 우에 놉히 치고 셰백목 셜포쟝을 구름갓치 둘엇는대

어젼을 바라보니 위의가 엄슉하다

양산과 일산이며 쳥개 홍개 흑개와 봉이션이며

룡긔와 호미챵 자개챵이며 삼지챵은 월도를 행오잇게 졍졔하고

시위를 바라보니 병죠판셔 번병이요 도춍관 별운검과 승사 각신 느러셧고

금관죠복 졔졔한대 셔대 옥대 춍춍하고

사모품대 쌍학흉배와 호슈립 쳥쳘익에 챡군복 패동개은 션젼관이 분명하고

션상에 훈련대쟝 즁앙에 금군별쟝 후상 어영대쟝이며 춍관 사별군직과 좌우포쟝 느러셧고

위내 금군 칠백 명과 젼명 사알별감이며 무예 차지통쟝이라

가젼가후 별대마병 좌우에는 졍원사령과 팔십 명 나쟝이며 근쟝군사 대쟝하고 어젼뢰자 버러셧다

시위를 졍졔 후에 사알이 고셩하여 시관 젼진 젼하니

시관이 고복한 후 대독관이 글졔를 바다들고 현졔판에 거러 노니

슈만다사 션배들이 시지를 펼쳐 놋코 졔 각기 ^ 글을 질 졔

이 ᄯᅢ 신계후은 룡연에 먹을 갈아 호황모 무심필노 일필휘지하니 문불가졈이라

일텬에 션쟝하니 상시관이 글을 보고 필법도 해졍하거니와

문쳬도 로련하니 글자마다 비졈이요 글귀마다 관쥬로다

상지상에 등을 맥여 휘쟝하야 내ᄯᅳ리니 쟝원급졔 하엿더라

상젼 탁봉한 연후에 봉내를 대독하니

유학신에 신계후 년은 이십 셰요 본은 평산이요 거쥬는 한양이며

부는 대광보국 슝록대부 의졍부 우의졍 신업이라

하엿거날 상이 희ᄉᆡᆨ이 만안하사 왈

우의졍 신업이 쥭은 후에 그 아들이 텬변화재에 쥭엇다 하더니 괴이하다 하시더라

이 ᄯᅢ 졍원사령이 나올 졔 쳥쳘익 압 헤치고 자 솃치 소매를 보기좃케 활개치며

쟝원봉 연못가에 두렷이 나셔면셔 신업 자졔 신계후 신계후라

이삼호 부르는 소래 쟝즁이 뒤집히며 츈당대가 ᄯᅥ나간다

진해운이 고대하다가 신계후에 호명함을 듯고 대희하야

졔 집으로 밧비 도라와셔 엿자오대

상공이 이번에 대과를 하엿사오니 밧비 드러가사이다

하거날 계후 여취여광하여 밧비 쟝즁으로 드러갈 졔

션풍도골 신계후은 셰수를 다시 하고 도포를 곳쳐 입고 한 거름에 드러가셔 썩 나셔니

졍원사령이 부액하야 실내 진퇴한 연후에

신급졔 신계후에게 특히 사악하시고 상이 반긔사 바라보시매

용모풍채가 신업과 방불하여 짐짓 일셰에 영웅이라

상이 옥슈로 계후에 등을 어루만지시며 왈

네에 아비 일국에 유명한 재상으로 갈츙보국하다가 쥭고

경은 어러셔 화재에 쥭엇다 하더니 엇지 명을 보존하여 이갓치 글을 지엿나뇨

하시며 비창하시거날 계후 텬은을 감츅하여 눈물을 흘이며 왈

신이 아비 쥭은 후에 화재를 당하엿스나

쳔행으로 목슘을 보존하^여 거쳐업시 사방으로 단니옵다가

고향으로 올나 온 말삼이며 자초지죵을 대강 쥬달하온대

상이 측은히 여긔사 왈 너은 힘을 다하여 졍사를 도와 일국을 태평케하라

하시고 한림학사를 졔수하시니 홍화문 밧 나올 젹에 머리에 어사화며 몸에 쳥삼이라

은패쳥개 젼도하고 금의화등은 쌍쌍히 느러셔셔옥져를 희롱하고

가진풍악 긴 념불 여민락에 억개 츔이 졀노 난다

슈만명 션배들이 셔로 보기 닷토와 층찬하며 뉘 안니 부러하리요

이ᄯᅢ 진해운이 압헤 나와 뵈옵거날 계후 해운의 손을 잡고 치사 왈

내 오날 영귀하게 된 거시 모다 쥬인에 후덕이라 그대의 문호을 빗내고져 하노라

한대 해운이 대희하여 밧비 집으로 도라와셔 그 쳐다려 왈

우리 집에서 자던 상공이 금번 과거에 쟝원급졔하여 우리 집으로 오신다

하니 그 쳐와 녀식이 대희하여 일변 대연을 배셜하고 신급졔에 오시기를 고대하더라

이젹에 신한림이 남대문으로 향할 새 풍류소래 진동하고

은패쳥개 젼도하며 금안쥰마에 두려시 안져 나올 졔

쟝안 남녀로소 다토와 구경하며 하난 말

구대 독자 신 승상에 아들이 화재에 쥭엇다 하더니

어대가셔 공부하여 져갓치 영귀하엿나뇨

혹 눈물을 흘니는 사람도 잇더라

쥬인에 집에 당도할 졔 젼일에 구박하던 사람드리 구경하며 하는 말이

일젼에 걸객이더니 오날에는 재상이라

하며 해운에 녀식을 지인지감이 잇다 하고 층찬을 무슈히 하더라

이 ᄯᅢ에 여각 집 ᄯᅡᆯ년과 계집년이 한림에 거동을 보고

져럴 쥴 아라더면 구박이나 안이 하엿슬 걸

하며 참으로 애걸하더라

이 젹에 해운이 한림을 마자 당상에 좌졍 후 배반을 드리니

한림이 못내 쥬인에 은덕을 감츅한 후 슈일을 지내매 진해운이 고왈

소인이 한림ᄭᅦ 할 말삼이 잇사오나 드르실는지 알 슈 업사와 황송하오이다

하거날 한림 왈 내가 그대로 인하여 오날날이갓치 영귀하게 되엿스니

쥬인에 말이면 엇지 슈화인들 피하리요 한대 해운 왈

소인의게 남아가 업삽고 다만 일녀를 두어 용모재덕은 업사오나 바리시지 마옵시고

빙쳡으로 졍하옵시면 이는 소인에 집에 큰 영귀오니 바라건ᄃᆡ 듯사오닛가

하거날 한림이 사례 왈

내 본래 걸객으로 쥬인에 대덕을 입어 오날 이갓치 영귀히 되매 그 은혜는 백골난망이여날

엇지 쳔금갓튼 영애로 혼사ᄭᅡ지 의론하리요만은 쥬인에 ᄯᅳᆺ을 져바리지 안니하리라

하니 해운에 부부대희하여 즉시 택일하야 길일을 당하매

신랑에 션풍도골과 신부에 화용월태 짐짓 텬생연분이러라

일일은 한림이 직소에 안져더니

입직한림 입시하라

사알이 젼명하거날 신 한림이 밧비 거러 승명 입시 젼진하니

상이 슌슌이 하교하사 왈

궁궐이 깁고 깁허 사해가 막막하니불상한 거시 백셩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