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후전
날이 오시는 하여 잠을 ᄭᅢ거날 찰방이 셔셔히 문왈
부인은 뉘 ᄃᆡᆨ 자부로셔 발상하고 이곳에 와셔 계신닛가
한대 계후 눈을 드러보니 한 노인이 뭇거날 이러나 재배하고 왈
소생은 남자요 녀자가 안니로소이다
찰방이 왈 그러하면 어대 잇스며 무삼 일로 녀복을 입고 어대로 향하나뇨
계후 왈 소생은 셔울 북촌에 사시던 신승상에 아들 계후로셔
뎡쳐업시 단니다가 대화를 맛나 변복하고 도망하는 길이로이다
찰방이 계후에 손을 잡고 낙누 왈
이는 반다시 텬우신조하미로다
내 당초에 션대감이 니죠판셔로 계실 제
대감에 은덕으로 긔린 찰방을 하엿스나
그 은혜를 만분지일이나 갑풀가 하엿더니
대감은 긔셰하시고 부인이 살님을 쥬쟝하시며
그대은 미셩하여 상봉치 못하고 다만 장셩하기를 바라더니
텬변화재로 쥭엇다 하기로 잇ᄯᅢᄭᅡ지 잇지를 못하엿더니
그대을 이곳셔 ᄯᅳᆺ밧게 맛나 보니 깁부기가 층양업도다
무삼 일로 녀복을 하엿스며 발상은 무삼 일이뇨
한대 계후 대왈 당초에 화재 당하기도 노복등에 간계이요
그 놈들이 재산을 도젹하여 가지고 고금도에 드러가셔 경재상이라 하고
부요하계 지내는 즁에 소생이 걸식하고 단이옵다가 아지 못하옵고
그곳에 가셔 수노 흠탐에 녀식에게 취쳐하엿더니
사실이 발각되여 쥭계되매
낭자에 계교로 목슘을 도망하여 사라난 일을 낫낫치〃고하니
찰방이 대경 차탄 왈 이는 션셰에 음덕으로 명을 보젼하여 사라낫스니 도시 텬슈라
셜마 엇더하리요
나을 좃차오면 차차〃원슈도 갑푸련이와 아즉 내 집에셔 유하미 엇더하뇨
하거날 계후 황공한을 말한대
찰방이 계후을 다리고 와셔 사랑하며 용모와 문필을 보고 층찬 왈
그대을 잠시 ^ 보매 션셰에 덕을 족히 잇지 못하리로다
아즉 내 집에셔 공부나 힘써 하다가 쳔행으로 용문에 오르면
평생에 소원을 다 풀 터이니 엇지 행치 안니하리요 하며 위로하더라
셰월이 여류하여 일년을 지내매 일일〃은 찰방이 계후다려 왈
내 본실 최씨에 몸에 한 녀아를 두엇스되
용모와 재질이 아름답지 못하여 남에 메나리 되기는 북그러우나
그러나 그대와 혼인하여 황텬에 도라가신 션대감에 은혜를 만분지일이나 갑푸려 하노니
그대은 사양치 말나 하거날 계후 공경 대왈
대인에 은혜을 생각하오매 귀댁 문하에 머물기도 과망하옵거날
이쳐름 쳔금 소졔로 인연을 매즈려 하옵시니 은혜을 엇지 만분지일이나 갑사오릿가
하고 허혼하니 찰방이 대희하여 즉시 길일을 택하야 신랑을 마즐 새 일가졔족이 다 층찬하나
후실 고씨는 계후에 인물 풍채 비범함을 알고
후일에 가산즙물을 아스면 나에 자식 잇는 거시 셔름을 당할가 하여
마음에 불합하야 쟝차 모함할 ᄯᅳᆺ을 두고 졔 노복 금낭을 불너 왈
너는 나에 심복이라 나에 은밀한 말을 드를손냐
금낭이 쥬왈 소복이 쥭사온들 부인에 분부를 엇지 안니듯사오릿가
고씨 가만히 이로되 이졔 실낭을 보니 일후에 반다시 내 가산을 졔 마음대로 할 거시니
내 아들 둘은 개밥에 도토리가 될지라
이졔 너는 신랑을 쥭여 업새면 쳔금을 상사하고 ᄯᅩ 네 몸을 속신하여 쥴 터이니
행례하는 날 밤에 칼을 가지고 등대하엿다가 신랑이 잠이 들거던 쥭이라
나은 말내기를 경애 소졔에 간부가 쥭엿다 하면 너는 허물이 업고
일졍 찰방ᄭᅴ셔 음행한 쥴로 아시고 경의 소져을 마져 쥭일 거시니 그 안니 조을손냐
금낭이 대희 왈 부인에 명령대로 거행하오리다
하고 약속을 졍하고 ^ 물너가니라
이날 신랑 신부가 례을 맛치고 침실에 드러가 등촉을 발키고 눈을 드러 한 번 바라보니
즁츄 망월 발근 달이 흑운에 소사난듯
요요〃졍졍〃한 대도는 셰상에 ᄶᅡᆨ이 업드라
등촉을 물이고 침금을 한가지로 할졔
젼일에 고금도에셔 지내던 화란을 생각하고 심신이 불안하여 잠을 이르지 못하더니
문득 챵 밧게셔 사람에 자취 소래 들이거날 괴이하여 문틈으로 가만이 내다보니
엇더한 놈이 큰 칼을 손에다가 들고 셔셔〃혼자말로
신랑이 잠이 깁피 드러슬가 하며 쥬져하고 셧거날
계후 대경하여 급히 이러나 의복을 입고 후원 문으로 도망하니라
이 ᄯᅢ 금낭이 신랑에 잠들기를 고대하여 방에 드러가 살펴보니 신랑은 업고 신부만 자는지라
헐 수 업셔 신랑에 도망한 사연을 고씨에게 고한대 고씨 대로하여 찰방에게 고왈
우리 집이 쟝차 망할지라 양반에 집 가문에 엇지 이런 변괴가 잇사오릿가
한즉 찰방이 대경 왈 무삼 일이 잇관대 그러하는뇨
고씨 대왈 경애 소졔 행실이 부졍하여 외인을 통간하다가
쳣날 밤에 간부 놈이 신랑을 쥭이려 한즉
신랑이 도망하고 업스니 셰상에 이런 변괴 어대 이슬이요
한대 찰방이 로긔 등등〃하여 왈
이 엇진 말이뇨
한대 고씨 대왈 행실을 잘 가진 경애 소져에게 무러 보시지 내가 알 슈 잇나냐
하며 혼자말로 ᄯᅡᆯ을 매우 잘 두엇지
우리 집에는 이ᄯᅢ것 이런 일은 업셔
산쳔이 변하면 변하엿지 양반에 집에 이런 불칙한 행실이 엇대 잇셔
하며 노긔가 등등〃하거날
찰방이 무안하고 대로하여 소졔을 부르니라
이ᄯᅢ 경애 소져 신랑이 도망함을 보고 급히 등촉을 발키고 자셰히 보니
사람에 자취가 잇는 듯하며 사면을 도라보니 신랑은 발셔 도망하고 무슨 문젹이 잇거날
즉시 펴셔 ^ 보니 신랑에 족복와 노복에 문셔라
거두어 몸에 진이고 한슘만 쉬이고 안졋더니
규즁이 진동하며 유모 츈운이 울며 드러와 말하되
찰방ᄭᅴ옵셔 소져를 부르신다 하거날
소져 경황업시 나가니 계모 고씨는 음행한 년이 나온다 하고
찰방은 대로하여 소져를 대질 왈
내가 너를 어미 업다 하고 불상히 여겨 금옥 갓치 사랑하야 길러거날
너는 외인을 상통하여 집안에 변이 낫스니 엇지한 일이냐
하며 노긔 등등〃하여 ᄭᅮ짓기를 마지 안니하거날
소져 이 말을 드르매 간담이 ᄯᅥ러지는 듯하여 아모 말도 못하다가
계우 졍신을 차려 공손히 엿자오되
부친은 이 말삼이 엇진 말삼이온닛가
소녀 일즉이 모친을 여히고 부친만 바라옵고
하로 한시갓치 셔른 날을 쥬야 눈물로 셰월을 보내옵고
쥭고져 마음이 시시〃ᄯᅢᄯᅢ〃로 잇사와도
행여 부친ᄭᅴ옵셔 아실가 하옵고 지셩으로 셩기오며
규즁에 잇셔 문 밧을 나지 안하옵거날
이 말삼이 엇진 말삼이온닛가 소녀 져져히 엿자오리다
하며 어졔 밤 삼경에 챵 젼에 사람에 자취가 잇삽고 신랑은 도망하오매
무삼 일인지 ᄭᅢ닷지 못하옵던 차에 소녀로 음행하엿다 하오니
백옥은 변하련니와 소녀에 마음이야 일호인들 변하와 음란한 행실을 하오릿가
이는 반다시 조물이 시긔하고 귀신이 해져함이요 사
람에 반간한 일이오니 발명무로소이다
쥭이신다 하와도 쥭을 ᄯᅡ름이오나 쥭어도 눈을 감지 못하오리니
속히 쥭여 황텬에 나가셔 오른 귀신이 될가 하나이다
하며 백옥갓튼 얼골에 눈물이 가리여 옷깃을 젹시니
보는 사람이 뉘 안니 불상타 하리요만은
다만 고씨만 속마음으로 자미잇게 생각하며
소져은 다시 아모 말도 안니하고 셧거날
춘운이 엿자오되 소비 소져에 뉴^모로 졋 먹여 길너
당년에 십륙셰가 되도록 규즁을 ᄯᅥ날 날이 업사옵고
한날갓치 녀행만 닥가 잡된 마음이 업는 쥴은 소비가 아는 배요
소져 옥갓튼 몸에 누명을 ᄭᅵ치시니 이는 조물이 시긔함이로소이다
깁히 통촉하시와 소져에 누명을 벗겨 주시와 목숨을 보젼케 하여 쥬옵소셔
한대 고씨 겻혜 잇다가 춘운을 ᄭᅮ지져 왈
네 무어시기에 무삼 말을 하는냐
사람에 마음은 하로 열두시로 변하는 쥴을 네가 아는냐
녯말에 한 길 사람에 속은 아지 못하여도 열 길 물 속은 안다 하엿거날
너갓튼 늘근 거시 무어슬 알소냐
우리 가문에는 자고로 이런 변이 업건만은
내 팔자 긔박하여 남에 후쳐가 되여셔 이러한 츄한 일을 볼 쥴을 엇지 아라스리요
한대 찰방이 무류하여 노복을 불러 자긔에 누님을 쳥하여 이 말을 고한대
매씨 대경하여 경애을 불러 무러 왈
네 추호도 긔이지 말고 자셰히 말하라
한대 경애 울며 엿자오되
숙모ᄭᅴ옵셔도 아시는 배라
칠 셰에 모친을 여희고 계모를 만나 고개를 놉히 들지 못하옵고
슘을 크게 쉬이지 못하오며 말을 임의로 못하옵고
ᄯᅩ 한잠을 사로 자오며 이갓치 지셩으로 부모을 셤기옵다가
ᄯᅳᆺ밧게 이러한 누명을 당하오니
어대 가셔 발명하오며 엇지하여 누명을 벗사오며
쥭어 황텬에 간들 엇지 올흔 귀신이 되오릿가
이 셰상에셔는 누명을 버슬 길이 업사오니
이런 지원하고 졀통한 사연을 어대가셔 하오며 빙심옥졀을 뉘가 아오릿가
하며 자로 긔졀하니 숙모 붓들고 울며 왈
네 마음은 내가 다 아는 바이라 죄는 지은 대로 가나니 누명을 버슬 날이 잇스리라
하고 찰방다려 왈 이 일은 학변하기가 난쳐하니
한 삼사 삭 두고 자셰히 사실하여 인명을 무죄히 상치 말게 하라
신신 부탁하거날 ^ 찰방이 매씨에 말삼을 거역지 못하여 허락하니라
이ᄯᅢ 소져 쳣날밤 일야 동침에 태긔 잇셔 배가 졈졈 부르고 몸이 달나지는지라
뉴모 춘운이 울며 왈 소져 배가 젼과 달으고 몸이 변하여 가오니 엇진 일이온닛가
한대 소져 무류하여 왈 한 허물을 더 어든 가시ᄲᅮ지만은
행례하던 날 밤에 신랑으로 더부러 잠시 동침에 태긔가 잇는가 시푸니
이 말을 뉴모은 누셜치 말라 하더라
일구월심에 모해만 하려 하고 긔회만 엿보는 고씨가 엇지 아지 못하리요
고씨 임의 짐작하고 찰방에게 고코져 하더니 맛참 찰방이 드러오거날
고씨 노긔대발하여 왈 경애을 발셔 쥭여 후환을 업게하라 하엿더니
나에 말을 듯지 안니하고 이ᄯᅢᄭᅡ지 잇다가 이졔는 흉 한 가지를 더 어더셔
쟝차 아들 자식들도 셰상에 행셰치 못하게 되엿스니
양반에 집 가문에 이런 변괴가 ᄯᅩ 어대 잇스리요
한대 찰방이 이 말을 듯고 대로하여 소져을 불러보니 과연 듯는 말과 갓튼지라
고씨 ᄯᅩ 말하여 왈 신랑 마즌 날 밤으로 아희 배는 대은 자고로 업는지라
이는 반다시 외인 남자에 작간함이니 일시인들 엇지 드러온 거슬 보리요
밧비 쥭여 죵젹을 감초라 하며 시시로 권하거날
찰방이 이 말을 듯고 더욱 대로하여 제족을 모와 의론하여 쥭이려 하더니
그 매씨 이 말을 듯고 와셔 말뉴 왈 지금 행실을 보와셔는 쥭여셔 맛당하나
그러나 태긔가 과연 잇스니 이는 두 사람을 쥭이미라
경애 져는 쥭여 맛당하거니와 어린 아희야 무삼 죄가 잇스며
ᄯᅩ 후셰에 가도 원혼이 되리니 해산이나 한 연후에 쥭여도 밧부지 안니하리니 아즉은 노를 진졍하라
하니 고씨 이 말을 듯고 속으로는 미워하나 가쟝 경애 소져을 사랑하는 듯이 말하여 왈
그 말삼이 올사오나 졔가 ^ 이졔 쥭이려 하는 쥴 알면
필연 야밤 도쥬할 마음을 둘 ᄯᅳᆺ 하오니 그져 바려 두지 못할지라
나에 생각건대 큰 두지를 만드러 두지에 가두어 두고 해산 후에 쥭이면 죠흘가 하나이다
한대 찰방이 그 말을 올케 여긔여 두지를 만드러 두지 속에 가두고 밥을 먹이니
경애 허일 업셔 밥은 먹은나 셰상을 보지 못하고 모친만 부르며 쥬야로 통곡하더라
각셜 이 ᄯᅢ 신계후 소져로 더부러 담화하다가 놀나 그날 밤으로 도망하여 오며 생각하니
이는 소져 행실이 부졍하여 외인을 잠통하다가 간부가 나을 쥭이고져 함이라
셰상만사가 도시 팔자 소관이니 누구를 한하며 누구를 원망하리요
하고 이 날부터 삼남을 ᄯᅥ나 졍쳐업시 행할 셰
낭중에 무일푼하니 허일업셔 촌촌이 걸식하매 자연 의복이 남루하더라
맛참 과거 보인다는 소문을 듯고 팔도 션배 구름모히듯 셔울로 올나 가거날
계후 생각하되 이번에 과거나 하엿스면 곤궁헌 거슬 면하리라
하고 셔울을 향하야 여러 날만에 남대문 밧게 당도하니 날은 져물고 긔갈은 심한지라
불고렴치하고 한 여각에 드러가니 맛침 과거 션배 만히 모혀거날
계후 폐포파립으로 다른 션배와 갓치 밥 한상 달나 하여 먹고 밤을 지내고져 하엿더니
션배들이 상을 물이고 쥬인다려 하는 말이
져 사람을 보니 션배도 안니요 쟝사도 안니요 그 모양이 슈상하니 다른 대로 보내라 한 즉 쥬인 왈
주인에 마음에도 그러하오니 그리하오이다
하고 계후다려 일로되
그대 모양을 보고 여러 손님들이 미안하다 하니 그대은 밥 갑을 내고 다른 대로 가라 하거날
계후 왈 나는 본대 도젹이 안니라
가산을 탕패하고 일을 할 쥴 몰나셔 의복이 초최하니 무삼 의심이 잇스며
ᄯᅩ 날이 져무러스니 밥 사셔 먹^은 집에셔 자지 어대로 가라 하나뇨 한대
쥬인과 그 집 녀인이며 모든 션배 모다 구박하며 밥 갑을 내고 밧비 가라 재촉이 셩화 갓튼지라
계후 왈 내 긔갈이 자심하여 불고렴치하고 밥은 먹엇스나 일푼 젼도 업스니 후일에 갑사오리다
한대 쥬인이 왈 이 놈이 실로 도젹놈이 분명하도다
하고 달여드러 파립을 벡계두고 내엿 ᄶᅩ치니 계후 왈
슐나가 엄금한대 어대로 가라 하나닛가
졔발 덕택을 입사와 퇴방에셔라도 밤을 지내고 가면 은혜가 난망이오니 쳐분을 바라나이다
한대 쥬인이 밧비 ᄭᅳᆯ어 내치니 계후 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