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봉기 이 종, 경판 33장본

  • 연대: 미상
  • 저자: 미상
  • 출처: 韓國古典小說板刻本資料集 五
  • 출판: 國學資料院
  • 최종수정: 2015-01-01

이ᄯᆡ 즁셔령 조긔는 ᄉᆞ람 되오미 간험ᄒᆞ고 교악ᄒᆞᆫ ᄂᆔ라 뎡현으로 더부러 일즉 혐의 잇더니

일일은조긔 즁셔ᄉᆡᆼ의 이셔 옛날 문셔 등물를 상고ᄒᆞ다가

상소 ᄒᆞᆫ 장을 어더 ᄌᆞ셔히 본 즉 그 ᄯᅳᆺ이 금황졔를 부되라 일ᄏᆞ라 침죄를 쳥ᄒᆞ여스니

이는 보현각 ᄐᆡ학ᄉᆞ 졍현의 소작이라

ᄃᆡᄀᆡ 뎡현이란 ᄉᆞ람이 둘이 이스되 상소ᄒᆞᆫ ᄌᆞ는 보현각 ᄐᆡ학ᄉᆞ로셔 건문 조의 입신ᄒᆞ여 ᄂᆡ한부의 이르러 쥭엇고

집금오 뎡현은 기시 집현젼 학ᄉᆞ^로 당조의 벼ᄉᆞᆯ이 놉하더니

조긔 쥭은 뎡현은 ᄉᆡᆼ각지 아니ᄒᆞ고 당금 뎡현의 소위라 ᄒᆞ여 그 상소를 봉ᄒᆞ고 표를 올녀 상소 어든 ᄉᆞ연을 알외니

상이 보시고 ᄃᆡ로ᄒᆞᄉᆞ 형구를 ᄎᆞᆯ히고 뎡현을 잡아드려 문왈 네 건문조의 상소ᄒᆞ미 잇ᄂᆞ냐

뎡현이 ᄉᆡᆼ각ᄒᆞ되 구원 ᄭᅳᆺᄒᆡ 상소ᄒᆞ미 잇는지라

이 일이 탄노ᄒᆞᆫ 쥴 알고 긔이지 못ᄒᆞ여 왈 신이 과연 기시의 상소ᄒᆞ미 잇ᄂᆞ이다 ᄒᆞ거ᄂᆞᆯ

상이 그러이 알고 다시 뭇지 아니ᄒᆞᄉᆞ 무ᄉᆞ로 ᄒᆞ여곰 시헌교의 ᄂᆡ여 버히라 ᄒᆞ시니

ᄎᆞ시 승상이 상부의셔 좌긔ᄒᆞ다가 이 소식을 듯고 ᄃᆡ경ᄒᆞ여

급히 시현교의 이르러 감형관더러 죄인을 아직 멈츄라 ᄒᆞ고 바로 궐ᄂᆡ로 드러가 복디ᄒᆞᆫᄃᆡ

상이 짐작ᄒᆞ시고 ᄃᆡ로왈 경이 뎡현을 구코져 ᄒᆞᄂᆞ냐 ᄲᆞᆯ니 물너가라

승상이 쥬ᄒᆞ여 왈 뎡현이 실노 죄 이슬진ᄃᆡ 맛당이 법부의 나리와 져의 초ᄉᆞ를 바다 명졍기죄ᄒᆞᆫ 후 쥭이미 지당ᄒᆞ옵거ᄂᆞᆯ

이졔 급거히 버히려 ᄒᆞ시니 이는 국쳬의 손상ᄒᆞ미오

ᄯᅩ 국법의 ᄃᆡ신이 궐졍의 복지ᄒᆞ오면 형벌를 베푸지 못ᄒᆞ옵는 ᄇᆡ라

신이 드러올 ᄯᆡ 감형관더러 분부ᄒᆞ옵고 드러왓ᄉᆞ오니 폐하는 ᄉᆞᆲ피소셔

상 왈 뎡현이 건문조의 짐으로 부도^라 칭ᄒᆞ여스니 엇지 일시나 연곡지하의 두리오

승상 왈 연즉 참ᄒᆞ미 맛당ᄒᆞ오ᄃᆡ 뎡현은 본ᄃᆡ 츙셩이 관일ᄒᆞ온 ᄌᆡ니

그 상소를 조졍의 나리오시면 신 등이 그 죄명을 밝힌 후 버히시미 공번될가 ᄒᆞᄂᆞ이다

상 왈 그 상쇠 가장 흉ᄑᆡᄒᆞᆫ 고로 소화ᄒᆞ엿노라 ᄒᆞ시니

이는 그 상소 즁의 상의 허믈이 만흐시ᄆᆡ 조졍의 뵈지 아니ᄒᆞ시미러라

승상이 다시 쥬왈 그러ᄒᆞ올진ᄃᆡ 뎡현이 쥭지 아니ᄒᆞ리로소이다

만조 졔신 즁의 그 ᄉᆞ의를 ᄒᆞᆫ낫토 알 니 업시 폐ᄒᆡ 홀노 츙신을 쥭이려 ᄒᆞ시니

이는 공졍ᄒᆞᆫ 왕법이 아니로소이다 ᄒᆞ고 면관돈슈ᄒᆞ거ᄂᆞᆯ

상이 경동ᄒᆞᄉᆞ 마지 못ᄒᆞ여 승상을 올으라 ᄒᆞ시고

뎡현을 ᄉᆞᄒᆞᄉᆞ 남방 울능도의 안치ᄒᆞ라 ᄒᆞ시며 그 집을 젹몰ᄒᆞ시니 울능도는 뉵쳔여 리라

승상이 다시 간치 못ᄒᆞ고 물너나니라

ᄎᆞ시 뎡ᄐᆡ부의 부인 조시 이 긔별를 듯고 쳔디 아득ᄒᆞ여 단검을 품고 시헌교의 나아가 ᄒᆞᆫ가지로 쥭으려 헐ᄉᆡ

소졔 ᄯᅩᄒᆞᆫ 칼를 품고 부인을 붓드러 가고 아들 츙경은 십삼 셰라 몬져 갓더니

다시 젼지 나려 감ᄉᆞ졍ᄇᆡᄒᆞ시ᄆᆡ 뎡현이 북향ᄉᆞᄇᆡᄒᆞ고

부인 등을 도라보아 왈 부인과 녀아 등은 나를 조츠라 ᄒᆞ고 바로 문외로 나가니^라

이 날 승상이 상부이 도라와 익이 ᄉᆡᆼ각ᄒᆞ다가

조복야 집 노비 등을 불너 왈 뎡ᄐᆡ부의 일ᄀᆡ 원방의 나아가ᄆᆡ 너의 등이 ᄯᆞ라가지 아니ᄒᆞ면 다 쥭을지니

너의 즁의 ᄌᆞ원ᄒᆞ여 ᄯᆞ라가 리 잇거든 노슈 등졀은 ᄂᆡ ᄎᆞ려 쥬리라 ᄒᆞᆫᄃᆡ

기즁 노ᄌᆞ 십여 명과 비ᄌᆞ ᄉᆞ오 인이 가기를 ᄌᆞ원ᄒᆞ거ᄂᆞᆯ

승상이 ᄃᆡ희ᄒᆞ여 ᄇᆡᆨ금 쳔 냥을 쥬어 잘 뫼시라 ᄒᆞ고 셔간을 닷가 쥬고

ᄯᅩ 계양궁의셔 뎡ᄐᆡ부의 봉변ᄒᆞ믈 듯고 못ᄂᆡ 탄식ᄒᆞ며 즉시 궁녀로 ᄒᆞ여곰 경보를 만히 보ᄂᆡ여 노슈를 도으니라

ᄎᆞ일 뎡ᄐᆡ뷔 가속을 거ᄂᆞ려 쳠즁의 이셔 일변 신셰를 차탄ᄒᆞ며 일변 승상의 ᄃᆡ은을 일캇고 눈물를 흘니더니

믄득 조복야 집 노비 등이 이르러소승상의 ᄉᆞ연을 고ᄒᆞ며 은보와 셔간을 드리거ᄂᆞᆯ

뎡ᄐᆡ부의 부부감읍ᄒᆞ믈 마지 아니헐ᄉᆡ

계양궁 궁인이나아와 공쥬와 왕시의 신물를 뎡소져긔 드리며

왈 소져의 거가ᄒᆡᆼ역을 구치 못ᄒᆞ오ᄆᆡ 쳡 등이 가장 붓그럽ᄉᆞᆸ고 ᄯᅩᄒᆞᆫ 머므지 못헐지라

헐 일 업셔 약간 신물를 보ᄂᆡ오니 원노의 모시고 평안 득달ᄒᆞ시믈 쳔만 바라ᄂᆞ이다 ᄒᆞ더라

ᄎᆞ셜 익일의 뎡ᄐᆡ뷔 가속을 거ᄂᆞ려 발ᄒᆡᆼᄒᆞ여 오십여 ^ 일만의 계셩 지경의 다다르니

그 고을 본관 ᄇᆡ응은 젼일 뎡상셔 집과 격닌ᄒᆞ엿던 ᄇᆡ라

뎡소져의 긔이ᄒᆞ믈 알ᄆᆡ 그 아들를 위ᄒᆞ여 ᄎᆔ코져 ᄒᆞ되 감히 ᄉᆡᆼ의치 못ᄒᆞ엿더니

이졔 뎡ᄐᆡ뷔 죄인으로 지ᄂᆞ믈 듯고 그 안ᄒᆡ 호시더러 의논ᄒᆞ고

뎡공긔 ᄉᆞ람을 보ᄂᆡ여 셔로 보기를 쳥ᄒᆞ며 발셔 ᄇᆡ를 ᄒᆞᆫ 곳의 다혓거ᄂᆞᆯ

뎡공이 ᄉᆞ례왈 누인이 졍ᄇᆡ 가는 길ᄒᆡ 공조 ᄃᆡ인이 왕굴ᄒᆞ시믈 엇지 감당ᄒᆞ리오 ᄒᆞ니

ᄇᆡ응이 짐짓 뎡공의 ᄇᆡ의 오르며 ᄇᆡ 뒤ᄒᆡ ᄎᆞ일 치고 음식을 셩비ᄒᆞ여

뎡공을 관ᄃᆡᄒᆞ며 왈 그ᄃᆡ 금번 쳔견을 맛ᄂᆞ믄 지극 황송ᄒᆞ거니와

ᄂᆡ 드른 즉 귀소져를 다려 가신다 ᄒᆞ니 져 변방의셔 혼ᄉᆞ를 엇지코져 ᄒᆞᄂᆞ뇨

뎡공이 왈 누인이 ᄉᆡᆼ환고토ᄒᆞ기를 긔약지 못ᄒᆞ니 녀ᄌᆞ는 집의 이스ᄆᆡ 아비를 조츠미 당연ᄒᆞᆫ지라 달니 변통ᄒᆞ미 업노라

ᄇᆡ응 왈 ᄂᆡ ᄌᆞ식이 이스되용모 긔질이 타인의 지지아니ᄒᆞᄆᆡ

녕녀로 결혼ᄒᆞ면 그ᄃᆡ의게도 혹 유익ᄒᆞ미 이슬지라

모로미 녕ᄋᆡ를 ᄂᆡ게 두고 갈진ᄃᆡ ᄂᆡ 스ᄉᆞ로 남혼녀가ᄒᆞ믈 겸ᄒᆞ여 셩친ᄒᆞ미 엇더ᄒᆞ뇨

뎡공이 드르ᄆᆡ 어이 업셔 미우를 ᄶᅵᆼ긔여 왈 나는 변방 슈졸이라 엇지 ᄉᆞ군과 결친ᄒᆞ리^오

ᄂᆡ ᄯᅩᄒᆞᆫ 만ᄉᆞ의 무심ᄒᆞᄆᆡ 어늬 결를의 혼ᄉᆞ를 의논헐 ᄇᆡ 아니라 ᄒᆞ니

ᄇᆡ응이 작ᄉᆡᆨ왈 그ᄃᆡ 오히려 교만ᄒᆞᆫ 마음이 잇거와 ᄂᆡ 비록 피치 못ᄒᆞ나 그ᄃᆡ의 ᄯᆞᆯ를 족히 아ᄉᆞ 가리라 ᄒᆞ고

언어 동지 십분 무례ᄒᆞ거ᄂᆞᆯ

뎡공이 발연ᄃᆡ로왈 그ᄃᆡ 이럿틋 무례무식ᄒᆞ니 ᄂᆡ 녀아를 쥭여도 그ᄃᆡ의 며ᄂᆞ리를 삼지 아니ᄒᆞ리라 ᄒᆞ고 긔ᄉᆡᆨ이 ᄂᆡᆼ담ᄒᆞᆫ지라

ᄇᆡ응이 호의로 셩ᄉᆞ치 못헐 쥴 알고 이의 군ᄉᆞ를 호령ᄒᆞ여 뎡공의 션상의 올나 뎡소져를 구츅ᄒᆞ여 ᄂᆡ라 ᄒᆞ니

뎡소졔 일이 급ᄒᆞ믈 보고 황망이 모친긔 졀ᄒᆞ여 왈 야야긔밋쳐 하직지 못ᄒᆞ오니

ᄐᆡᄐᆡ는만슈무강ᄒᆞ소셔 ᄒᆞ고

일셩ᄋᆡ호의 ᄇᆡ응을 가르쳐 왈 혼인은 인륜ᄃᆡᄉᆡ라 무례히 못 헐 거시니

감히 ᄂᆡ 부모를 핍박지 말고 좌우를 다 치우며 ᄉᆞ군도 다른 ᄇᆡ로 올나 혼잡지 말진ᄃᆡ

ᄂᆡ 가히 ᄉᆞ군의 ᄇᆡ를 조ᄎᆞ 가려니와 만일 그러치 아니ᄒᆞ면 나의 ᄉᆞᄉᆡᆼ이 슈유의 이스리라 ᄒᆞ니

ᄇᆡ응이 깃거ᄒᆞ여 급히 냥ᄀᆡ 비ᄌᆞ를 분부ᄒᆞ여 소져를 붓드러 ᄇᆡ의 옴기고

좌우를 다 물닌 후 스ᄉᆞ로 ᄇᆡ를 져허 가려 헐ᄉᆡ

유모 옥단과 시비 계랑이 통곡ᄒᆞ며 소져를 ᄯᆞ라 오르니

뎡공이 고셩ᄒᆞ^여 왈 녀ᄋᆞ는 이 엇진 일이완ᄃᆡ 부모를 ᄇᆡ반ᄒᆞ고 ᄇᆡ젹의게 굴신ᄒᆞ는다

소졔 계랑으로 ᄒᆞ여곰 놉히 웨여 왈 ᄆᆡᄉᆡ 다 쳔ᄉᆔ라 소졔 반다시 나종 쳐치ᄒᆞ미 이스리니

원컨ᄃᆡ 노야는 상심치 마로소셔 소졔 션즁 ᄉᆞ람 삼십여 인을 구ᄒᆞ엿ᄂᆞ이다 ᄒᆞ고

ᄉᆞ공을 ᄌᆡ촉ᄒᆞ여 가거ᄂᆞᆯ

뎡공이 듯고 녀ᄋᆞ의 소위를 ᄭᆡ다지 못ᄒᆞ여 종시 의아ᄒᆞ고

하속 등은 ᄇᆡ응의 겁칙을 맛나 초조ᄒᆞ다가 이럿틋 웨는 소ᄅᆡ를 듯고 일시의 응낙ᄒᆞ며

ᄇᆡ 소ᄅᆡ ᄒᆞᆫ 마듸의 ᄇᆡ를 노흐ᄆᆡ 살 가듯 ᄒᆞ여 두 ᄇᆡ 좌우로 길이 난회여 이믜 삼ᄉᆞ십 니를 격ᄒᆞ엿는지라

뎡소졔 비로소 소ᄅᆡ를놉히 ᄒᆞ여 왈 ᄂᆡ 본ᄃᆡ 소시를 위ᄒᆞ는 녈뷔 엇지 너 갓흔 츅ᄉᆡᆼ의게 감심ᄒᆞ리오 ᄒᆞ고

물의 ᄯᅱ여 들거ᄂᆞᆯ 옥단이 ᄯᅩᄒᆞᆫ 소져를 안고 함긔 ᄲᆞ지ᄆᆡ

계랑이 쥬인과 어미 물의 들믈 보고 헐 길 업셔 ᄯᅩᄒᆞᆫ ᄯᅱ어 드니

만강 ᄉᆞ람이 다 칭찬왈 그 소져는 졀ᄒᆈ 쌍젼ᄒᆞ도다

만일 그 몸을 옴기지 아니ᄒᆞ고 쥭이던들 엇지 그 부모를 구ᄒᆞ여스리오 ᄒᆞ더라

ᄇᆡ응이 신지무의ᄒᆞ다가 이 경상을 보고 무류히 도라가니라

이ᄯᆡ 뎡공이 ᄇᆡ를 져허 가다가 도라본 즉 녀아와 유모 등이 이믜두강ᄒᆞ엿는지^라

비로소 녀아의 지모와 셩효를 ᄭᆡ닷고

션두를 두다려 통곡왈 긔특ᄒᆞ도다 나의 녀아여 효와 졀를 잡아 스ᄉᆞ로 쥭어 일홈이 원근의 낫타나니

ᄂᆡ 졔 아비 되여 쳔만 ᄃᆡ라도 쎡지 아니ᄒᆞ리로다 ᄒᆞ고

조시는 ᄯᆞ라 쥭을 마음이 이스나츙경의 삼형졔 잡고 ᄋᆡ곡ᄒᆞᄆᆡ

조시 삼ᄌᆞ를 도라보아 일녀를 ᄯᆞ로지 못ᄒᆞ고 다만 눈물이 강슈를 봇ᄐᆡ더라

ᄎᆞ셜 뎡공 일ᄒᆡᆼ이 울능도의 다다라관부의 일홈을 부치고 ᄒᆡ변의 쥬인을 뎡ᄒᆞᆫ 후

소승상의 셔찰를 본현의 전ᄒᆞ니 본관이 셔찰를 보고 유공불급ᄒᆞ여 뎡공을 공궤ᄒᆞ미 극진ᄒᆞ거ᄂᆞᆯ

조시 소승상의 갓갓지쥬션ᄒᆞ믈 감ᄉᆞᄒᆞ여

뎡공더러 왈 소승상의 은혜 가장 지극ᄒᆞᄆᆡ ᄒᆞᆫ 장 글노 그 은혜를 ᄉᆞ례ᄒᆞ고

녀아의 원ᄉᆞᄒᆞ믈 긔별ᄒᆞ여 ᄇᆡ가의 원슈를 갑게 ᄒᆞ미 엇더ᄒᆞ뇨

공이 탄왈 소공이 나를 구ᄒᆞ믄 공되니 ᄂᆡ 치ᄉᆞ헐 ᄇᆡ 아니오 녀아의 일은 도시 쳔ᄉᆔ여니와

ᄂᆡ 스ᄉᆞ로 츙셩을 닥그면 다시 쳔일를 볼 거시오 ᄇᆡ젹의 원슈도 ᄌᆞ연 갑흘지니

다만 하ᄂᆞᆯ이 구버 ᄉᆞᆯ피시믈 바라노라 ᄒᆞ더라

션시의 옥단이 소져를 안고 물의 ᄯᅥ러지ᄆᆡ

믄득 물ᄭᅧᆯ이 갈ᄂᆞ지며 평디 되여 옥 갓흔 돌이 편탄ᄒᆞᆫ^지라

셔로 손을 잇그러 두어 거름 ᄒᆡᆼᄒᆞ더니 압ᄒᆡ 큰 방셕 갓흔 바회 잇거ᄂᆞᆯ

냥인이 그 우희 올나 ᄉᆔᆯᄉᆡ ᄯᅩ 계랑을 맛나 한ᄃᆡ 모혓더니

그 바회 문득 물 우희 소스며 별를 움작여 목을 늘희여니

삼인이 놀나 구버본 즉 바회 아니오 큰 거복이라

그 거복이 완완히ᄒᆡᆼᄒᆞ여 물ᄭᅧᆯ를 헤치며 나아가ᄆᆡ

노쥬 삼인이 셔로 긔이 녀겨 왈 이는 창쳔이 우리를 ᄉᆞᆲ피시미로다 ᄒᆞ며 탄식ᄒᆞ더니

그 거복이 가는 셰 업시 슌식간의 이믜 ᄇᆡᆨ여 리를 가는지라

밤이 ᄉᆡ도록 ᄒᆡᆼᄒᆞ여 물가의 다다라는삼인이 나려셔니

그 거복이 셰 번 도라보고 슈즁으로 드러가니라

ᄎᆞ셜 소졔 뉵디의 나서 갈 바를 몰나 쥬져헐ᄉᆡ

ᄒᆞᆫ 곳을 바라본 즉 쳥산이 하ᄂᆞᆯ의 다핫고 슈목이 무셩ᄒᆞᆫ 가온ᄃᆡ 종경 소ᄅᆡ 들니거ᄂᆞᆯ

옥단더러 왈 져 곳의 ᄲᅥᆨᄲᅥᆨ이졀이 잇는가 시푸니 이졔 어듸로 향ᄒᆞ리오 ᄒᆞ며

셔로 의논ᄒᆞ더니

이ᄯᆡ 월봉산 ᄌᆞ호암 녀승 야션이 산의 나려 약을 ᄏᆡᆯᄉᆡ

바회 아ᄅᆡ 셰 녀ᄌᆡ 안져시믈 보고 혜오ᄃᆡ 이곳의 본ᄃᆡ 인젹이 불통ᄒᆞ거ᄂᆞᆯ 져 일졍 인간 녀ᄌᆡ 아니라 ᄒᆞ고

나아가 ᄉᆞᆲ펴본 즉 즁년 녀ᄌᆞ는 용뫼 졍완ᄒᆞ고 기즁 소낭ᄌᆞ는 명월이 흑운의 감ᄎᆔ인 듯ᄒᆞᆫ지라

야션이 합장ᄒᆞ고 문왈 ^ 삼위 션낭이 무ᄉᆞᆷ 일노 하계의 강님ᄒᆞ시니잇고

삼인이 답녜왈 우리는 홍진 속ᄀᆡᆨ으로셔 급헌 풍낭의 놀나 겨우 목슘을 보젼ᄒᆞ여스니 존ᄉᆞ는 ᄃᆡᄌᆞᄃᆡ비ᄒᆞ소셔

야션이 다시 보다가 왈 션낭은 소기지 마르소셔 만일 풍낭의 놀난 ᄒᆡᆼᄉᆡᆨ인ᄃᆡ 엇지 물 흔젹이 업스리오

그러ᄒᆞ나 잠간 산즁으로 드러가시미 엇더ᄒᆞ니잇고

소졔 왈 우리 만ᄉᆞ여ᄉᆡᆼ으로 갈 곳이 업더니 존ᄉᆞ의 구ᄒᆞ시믈 입을진ᄃᆡ 그 은혜 ᄇᆡᆨ골난망일가 ᄒᆞ노라

야션 왈 이 암ᄌᆞ는 속ᄀᆡᆨ의 ᄌᆞ최 업ᄂᆞ니 념녀 마르소셔 ᄒᆞ고

삼인을 다리고 산즁으로 드러가니라

ᄎᆞ셜 뎡소져 삼인이 산문의 다다르니모든 녀승이 나와 마ᄌᆞ 션당의 올니고

조반을 파ᄒᆞᆫ 후 원ᄃᆡ의 올나 두루 구경헐ᄉᆡ

졀 뒤ᄒᆡ 화각이 이스ᄃᆡ금ᄌᆞ로 ᄌᆞ호암이라 ᄒᆞ여 현판을 다랏거ᄂᆞᆯ

소졔 문왈 이 뫼 일홈이 무어시뇨

야션 왈 월봉산이라 ᄒᆞ니

소졔 혜오ᄃᆡ 소상셔 부인 뎡시 뉴락ᄒᆞ엿던 곳인가 의아ᄒᆞ며

ᄯᅩ ᄒᆞᆫ 편을 본 즉 글ᄌᆞ 업슨 쳥옥비를 셰워스며

난간의 올ᄂᆞ 두루 ᄉᆞᆲ필ᄉᆡ 셔벽의 칠언뉼시 두 ᄉᆔ 잇는지라

소졔 문왈 져 비의 엇지ᄒᆞ여 글ᄌᆡ 업스며 분벽의 글은 뉘 필젹이뇨

야션 왈 니십 년 젼의 소현녕 부^인 뎡시 젹화를 맛ᄂᆞ 이곳의셔 머므런 지 십구 년이라

뎡시 ᄉᆞ젹을 긔록고져 ᄒᆞ여 비를 셰워스되 남ᄌᆞ의 글를 쳥ᄒᆞ미 불가ᄒᆞ기로 뷘 비를 셰운 거시오 분벽의 글은 뎡시 슈젹이라 ᄒᆞᆫᄃᆡ

소졔 왈 우리 등이 머리를 ᄭᅡᆨ가 존ᄉᆞ의 뉴의 참예치 못헐진ᄃᆡ 이 방의셔 뉴슉ᄒᆞ미 엇더ᄒᆞ뇨

야션 왈 큰 졀이 공활ᄒᆞ기로 칠셰 녀아를 이곳의 두엇더니

소져를 뫼셔 지ᄂᆡᆯ진ᄃᆡ 의식은 념녀ᄒᆞ실 ᄇᆡ 아니니이다ᄒᆞ거ᄂᆞᆯ

소졔 ᄃᆡ희ᄒᆞ여 머믈ᄉᆡ

옥단 왈 이졔 이곳의 와 뎡부인 고젹을 이으니 이는 명명ᄒᆞᆫ하ᄂᆞᆯ이 지시ᄒᆞ시미라

소져는 모로미 안심ᄒᆞ여 후일를 바라소셔

소졔 왈 기역우합ᄒᆞ미여니와 부뫼 나의 쥭으므로 알으ᄉᆞ ᄋᆡ통ᄒᆞ실 쥴 ᄉᆡᆼ각ᄒᆞᄆᆡ

간담이 뮈여지는 듯ᄒᆞ니 엇지 마음을 일시ᄂᆞ 노흐리오 ᄒᆞ며

삼인이 위로ᄒᆞ여 셰월를 보ᄂᆡᆯᄉᆡ

야션이 슈를 노화 녀념의 팔며 계랑 모녀는 금ᄉᆞ로 문ᄎᆡ를 돗치니 그 갑시 가장 만흐ᄆᆡ 일노 의식이 안연ᄒᆞ더라

ᄎᆞ셜이라

일일은소졔 야션더러 왈 쳥옥비를 뎡시를 위ᄒᆞ여 셰워슬진ᄃᆡ 그 ᄒᆡᆼ젹을 긔록ᄒᆞ여 삭이미 엇더ᄒᆞ뇨

야션 왈 이는 고소원이^니이다

계랑 왈 ᄂᆡ 삭이기를 익이 아ᄂᆞ니 장인은 쳥치 말나 ᄒᆞᆫᄃᆡ 야션이 더욱 깃거ᄒᆞ는지라

명일 소졔 목욕ᄒᆞ고 비문을 지어 돌의 쓸ᄉᆡ 문불가졈이라

계랑이 삭여 일 삭만의 필역ᄒᆞ니 산즁긔뵈러라

각셜 소승상이 뎡금오의 ᄉᆞ변을 지ᄂᆡᆫ 후로 ᄌᆞ연이 울울ᄒᆞ여

조졍의 잇기를 즐겨 아니ᄒᆞ여 칭병부조ᄒᆞ고 ᄉᆞ직 상소를 팔구 ᄎᆞ의 이르ᄆᆡ

상이 져즈음긔 승상의 간ᄒᆞ믈 그르다 아니ᄒᆞ시ᄂᆞ 만히 힐ᄲᅮ려 ᄃᆡ신 ᄃᆡ졉을 일허 계시ᄆᆡ 가장 후회ᄒᆞ시다가

승상이 누ᄎᆞ ᄉᆞ직ᄒᆞ믈 보시고 공쥬긔 봉셔를 나리ᄉᆞ 왈 향ᄌᆞ의 승상의 간ᄒᆞ믈 듯지 아니ᄒᆞ고

일시 실언ᄒᆞ믈 승상이 미안ᄒᆞᆫ 마음을 두니 이 진실노 어려온 ᄉᆞ회오 구구ᄒᆞᆫ장인이로다 ᄒᆞ시고

ᄐᆡᄌᆞ로 ᄒᆞ여곰 유셔를 쥬ᄉᆞ ᄀᆡ유ᄒᆞ라 ᄒᆞ시니

ᄐᆡᄌᆡ 봉명ᄒᆞ고 승상긔 나아오ᄆᆡ 승상이 평일 ᄐᆡᄌᆞ의 셩덕을 흠앙ᄒᆞ던 ᄇᆡ라

금일의 머므ᄉᆞ 옥음이 슌슌ᄒᆞ시믈불승감격ᄒᆞ여

즉시 ᄐᆡᄌᆞ를 조ᄎᆞ 궐ᄂᆡ의 드러가 복지ᄒᆞᆫᄃᆡ

상이 ᄃᆡ열ᄒᆞᄉᆞ 일변 그릇ᄒᆞ시믈 일ᄏᆞ르시며 일번 효유ᄒᆞ시니

승상이 불승황감ᄒᆞ여 쳔은을 슉ᄉᆞᄒᆞ고 상부로 나아가니^라

ᄎᆞ셜 션시의 왕시와 공ᄌᆔ 뎡소져의 졍상을 념녀ᄒᆞ여 ᄯᆡ를 어더 도라오기를 계교ᄒᆞ더니

믄득 뎡공을 다리고 갓던 공ᄎᆡ 도라와 뎡공의 일과 소져의 투강ᄒᆞ던 ᄉᆞ연을 젼ᄒᆞ거ᄂᆞᆯ

듯는 ᄌᆡ 뉘 아니 참독히 알며

공쥬와 왕시는 더욱 ᄎᆞ악히 녀겨 눈물 흘녀 왈 하ᄂᆞᆯ이 어진 ᄉᆞ람을 ᄂᆡ시고 엇지 이럿틋 무심ᄒᆞ신고 ᄒᆞ더라

이러구러 봄이 되엿는지라

이ᄯᆡ 남방의 인ᄌᆡ 무셩ᄒᆞ되 도뢰 요원ᄒᆞ여 문무과의 올나오지 못ᄒᆞ믈 쳔ᄌᆡ 괴탄ᄒᆞ시고

특별이 소승상을 불너 왈 남방 인민이 왕화를 바란다 ᄒᆞ니

경이 괴로올지라도 다시 나아가 왕화를 반포ᄒᆞ고 셜과ᄒᆞ여 인ᄌᆡ를 ᄲᆞ미 엇더ᄒᆞ뇨

승상 왈 슈화즁인들 엇지 군명을 봉승치 아니ᄒᆞ리잇고 ᄒᆞ고

퇴조ᄒᆞ여 집의 도라와 ᄒᆡᆼ장을 슈습헐ᄉᆡ

존당과 왕상셔와 냥부인을 작별ᄒᆞ고 궐ᄂᆡ의 드러가 하직ᄒᆞ고

경셩을 ᄯᅥᄂᆞ ᄉᆞ십여 일만의 소상강의 다다르니강산 풍경이 쳔하 졔일이라

마음이 가장 쇄락ᄒᆞᄆᆡ 슐를 나와 곤븨ᄒᆞ믈 잇고 ᄇᆡ를 타고 물ᄭᅧᆯ를 조ᄎᆞ 나려가더니

십여 일만의 ᄉᆞ공이 쥬왈 이 아ᄅᆡ는 목녹탄이니 바다 속의 셕벽이 ^ 빗겨스ᄆᆡ 그 놉기 슈십장이라

ᄇᆡ가 나아가지 못ᄒᆞ옵ᄂᆞ니 엇지 ᄒᆞ리잇고

승상 왈 ᄂᆡ 풍경을 보고져 ᄒᆞ미니 그러헐지라도 ᄇᆡ를 져흐라 ᄒᆞ거ᄂᆞᆯ

ᄉᆞ공이 거역지 못ᄒᆞ여 ᄇᆡ를 노하 ᄒᆡᆼᄒᆞ더니

믄득 ᄃᆡ풍이 이러나ᄇᆡ를 ᄶᅩᆨ거ᄂᆞᆯ 션즁 ᄉᆞ람이 놀나 곡셩이 진동ᄒᆞ는지라

셰 ᄇᆡ를 ᄒᆞᆫ 듸 다라 목녹탄의 나리치니 비컨ᄃᆡ 셕벽 우희셔 북을 나리굴님 갓튼지라

이윽고 풍ᄑᆡ 고요ᄒᆞ여 쥬즁인이 쥭기를 면ᄒᆞ엿고

승상은 ᄐᆡ연ᄒᆞ여 ᄉᆞ공더러 왈 이곳은 어듸뇨

ᄉᆞ공 왈 강 북편은 상하 삼ᄇᆡᆨ 니의 ᄯᆞ히 졍ᄒᆞ여 초목이 나지 아니ᄒᆞ고 인젹이 통치 못ᄒᆞᄆᆡ

원근과 디명은 아지 못ᄒᆞ오나 강즁의 바회 총총ᄒᆞ여

물이 ᄒᆞᆫ갓 바회 틈으로 흐르니 ᄇᆡ가 갈 곳이 업ᄂᆞ이다

승상 왈 나종을 볼 거시니 ᄇᆡ 가는ᄃᆡ로 두라 ᄒᆞ고

두어 시를 나려 가다가 ᄇᆡ가 믄득 바회의 다하 요지부동이여ᄂᆞ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