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병연ᄒᆡᆼ녹 권지이

  • 연대: 미상
  • 저자: 홍대용
  • 출처: 을병연ᄒᆡᆼ녹(燕行錄全集 43~48)
  • 출판: 東國大學校出版部
  • 최종수정: 2015-01-01

ᄌᆡ죠ᄅᆞᆯ 넘으라 여러 번 ᄭᅮ지ᄌᆞ면

머리ᄅᆞᆯ ᄯᅡᄒᆡ 박아 두어 번을 넘고

ᄯᅩ 안ᄌᆞ라 ᄒᆞ면

뒤다리ᄅᆞᆯ ᄭᅮᆯ고 압다리ᄅᆞᆯ 드러

사ᄅᆞᆷ의 모양으로 안ᄌᆞ니 요망ᄒᆞᆫ디라

그즁 녕니ᄒᆞᆫ 거ᄉᆞᆫ 혹 온갓 신브ᄅᆞᆷ을 능히 ᄒᆞᆫ다 ᄒᆞ더라

이윽고 ᄉᆞ신 ᄒᆡᆼ^ᄎᆞ들이 오신다 ᄒᆞ거ᄂᆞᆯ

급히 문을 나가니

계부도 오시고

군관 역관이 여러히 ᄯᆞ라 왓더라

쥬인의 아비 ᄯᅩᄒᆞᆫ 미조ᄎᆞ 니ᄅᆞ러 인도ᄒᆞ여 드러갈ᄉᆡ

뎡문을 드러

ᄯᅳᆯ이 ᄉᆞ면 ᄇᆡᆨ여 뵈나 되고

ᄉᆞ면의 다 벽댱을 ᄭᆞ랏고

ᄃᆡ 우ᄒᆡ 두 층 놉흔 집이 이시니

현판의 슝뎡뎐이라 ᄒᆞ엿더라

문이 잠겨 여지 못ᄒᆞᆫ다 ᄒᆞ거ᄂᆞᆯ

틈으로 여어 보니

아로삭인 상탁과 비단 듬댱이 샤티 극진ᄒᆞ고

당즁ᄒᆞ야 누ᄅᆞᆫ 보흘 덥흔 곳이 이시니

황뎨 안ᄂᆞᆫ 탑이라 ᄒᆞ더라

ᄯᅳᆯ 좌우로 다 ᄒᆡᆼ각을 셰^워 뎡문의 다혀시니

좌편은 비룡각이라 ᄒᆞ엿고

우편은 샹봉각이라 ᄒᆞ엿더라

슝뎡뎐 뒤흐로 담이 잇고

두 편으로 각각 문이 이시니

좌편은 좌익문이오 우편은 우익문이라

좌익문 안흐로 여어 보니

쳡쳡ᄒᆞᆫ 누각이 다 황후의 머무ᄂᆞᆫ 궁이라 ᄒᆞ고

셔편으로 ᄯᅩᄒᆞᆫ 놉흔 집이 이셔

난간이 그림 ᄀᆞᆺᄐᆞ니

이ᄂᆞᆫ 갓 지은 집이니

일홈을 봉황누라 ᄒᆞ더라

좌익문 동편의 담이 잇고

담 밧긔 두 층 여ᄃᆞᆲ 모로 지은 집이 이시니

졔양이 신교ᄒᆞᆫ디라

이ᄂᆞᆫ 황뎨 됴회 밧ᄂᆞᆫ 곳이라 ᄒᆞ더^라

여러 집들과 담을 다 누ᄅᆞᆫ 디와로 니어시니

황뎨의 복ᄉᆡᆨ은 다 누ᄅᆞᆫ 거ᄉᆞᆯ 슝상ᄒᆞ므로

황뎨 머무ᄂᆞᆫ 집은 다 이리ᄒᆞ엿더라

슝뎡뎐 압ᄒᆡ 두 편으로 시 보ᄂᆞᆫ 일영을 셰워시ᄃᆡ

이 ᄒᆡ 삼월의 크게 디동ᄒᆞ여 만히 문허지고

우익문이 ᄯᅩᄒᆞᆫ 만히 문허져

밋쳐 곳티지 못ᄒᆞ엿더라

이ᄯᆡ 눈이 ᄂᆞᆯ니니 오ᄅᆡ 머무지 못ᄒᆞᆯ지라

문을 나 동편으로 신우궁이라 ᄒᆞᄂᆞᆫ 집을 드러가니

이ᄂᆞᆫ 도ᄉᆞ의 위ᄒᆞᆫ 신녕이니

안ᄒᆡ 삼쳥이라 ᄒᆞᄂᆞᆫ 세 소상을 안티고

온갓 긔명과 즙믈이 극진이 ^ 샤티ᄒᆞ니

대궐 녑ᄒᆡ 지어 ᄯᆡ로 졔ᄒᆞ여

황뎨의 댱슈ᄒᆞ믈 긔도ᄒᆞᆫ다 ᄒᆞ더라

안밧긔 현판이 이시니

강희와 건늉의 어필이라 ᄒᆞ더라

보기ᄅᆞᆯ 파ᄒᆞ고 문을 나매

김가 관원이 ᄉᆞᄒᆡᆼ을 제 집의 잠간 ᄉᆔ여 차ᄅᆞᆯ 권코쟈 ᄒᆞ니

ᄉᆞᄒᆡᆼ이 블안ᄒᆞ다 ᄒᆞ여 아니 드러가니

계뷔 ᄯᅩᄒᆞᆫ 바로 도라가시고

나ᄂᆞᆫ 쥬인의 집으로 다시 드러ᄀᆞ

차 두어 그ᄅᆞᄉᆞᆯ 먹고 도라올ᄉᆡ

쥬인이 문의 와 보ᄂᆡ거ᄂᆞᆯ

낭즁의 큰 쳥심환 ᄒᆞ나흘 내여 쥬니라

햐쳐의 도라오니

쥬인의 ᄆᆞᆺᄋᆞᄃᆞᆯ이 ᄒᆞᆫ가지로 안쟈 말^ᄒᆞᆯᄉᆡ

내 ᄀᆞᆯ오ᄃᆡ 벼ᄉᆞᆯ이 잇ᄂᆞ냐

쥬인이 ᄀᆞᆯ오ᄃᆡ 벼ᄉᆞᆯ이 업고 한산이로라

내 ᄀᆞᆯ오ᄃᆡ 글을 착실이 ᄒᆞ여 과거ᄅᆞᆯ 보면

엇지 벼ᄉᆞᆯ 업ᄉᆞ믈 근심ᄒᆞ리오

쥬인이 ᄀᆞᆯ오ᄃᆡ 요ᄉᆞ이 안딜이 심ᄒᆞ고 게얼너

글을 착실이 못ᄒᆞ노라

내 ᄀᆞᆯ오ᄃᆡ 글을 착실이 닑으면

과거와 벼ᄉᆞᆯ도 어드려니와

녯사ᄅᆞᆷ의 됴흔 말과 ᄒᆞ던 일을 효측ᄒᆞ면

ᄯᅩᄒᆞᆫ 내 몸이 착ᄒᆞᆫ 사ᄅᆞᆷ이 될 거시니

엇지 힘ᄡᅳ지 아냠ᄌᆞᆨᄒᆞ리오

쥬인이 ᄀᆞᆯ오ᄃᆡ 다 올흔 말이로다

됴션도 공부ᄌᆞᄅᆞᆯ 존숭ᄒᆞᄂᆞ냐 ᄒᆞ거ᄂᆞᆯ

내 ᄀᆞᆯ오^ᄃᆡ 공부ᄌᆞᄂᆞᆫ 텬하의 읏듬이라

ᄉᆞᄒᆡ 안히 다 셩인으로 존슝ᄒᆞ거든

ᄒᆞ믈며 아국은 즁국이 갓ᄀᆞ오고

녜의ᄅᆞᆯ 크게 힘ᄡᅳᄂᆞᆫ 고로

젼혀 공부ᄌᆞ의 도ᄅᆞᆯ ᄇᆡ호ᄂᆞ니라

쥬인이 날ᄃᆞ려 무로ᄃᆡ

됴션 사ᄅᆞᆷ들도 여ᄉᆞᆯ 먹ᄂᆞ냐 ᄒᆞ거ᄂᆞᆯ

내 ᄀᆞᆯ오ᄃᆡ 음식을 못 먹을 거시 어이 이시리오

쥬인이 제 아ᄅᆞᆯ 블너 닐ᄋᆞ더니

안흐로셔 엿 두 졉시ᄅᆞᆯ 담아 ᄂᆡ여 와

ᄒᆞᆫ 졉시ᄂᆞᆫ 날을 권ᄒᆞ고

ᄒᆞᆫ 졉시ᄂᆞᆫ 계부긔 드리라 ᄒᆞ거ᄂᆞᆯ

ᄒᆞ나흔 마두ᄅᆞᆯ 불너 계부 계신 ᄃᆡ로 보ᄂᆡ고

ᄒᆞ나흔 내 먹으며 ᄀᆞᆯ오ᄃᆡ

음식 먹기도 ^ 됴커니와

쥬인의 후ᄒᆞᆫ ᄯᅳᆺ을 감격ᄒᆞ야 ᄒᆞ노라 ᄒᆞ니

쥬인의 형뎨 다 웃고 내 손바닥의 ᄡᅥ ᄀᆞᆯ오ᄃᆡ

됴션 군ᄌᆞ인이라 ᄒᆞ거ᄂᆞᆯ

내 머리ᄅᆞᆯ 흔드러 ᄀᆞᆯ오ᄃᆡ

내 엇디 이 칭호ᄅᆞᆯ 당ᄒᆞ리오

그ᄃᆡ 날을 조롱을 과이 ᄒᆞᄂᆞᆫ도다

ᄀᆞᆯ오ᄃᆡ 엇지 감히 조롱ᄒᆞᆯ ᄯᅳᆺ이 이시리오 ᄒᆞ더라

계부겨오셔ᄂᆞᆫ 약과와 잣박산을 그 졉시의 담아

쥬인을 쥬오시고

나ᄂᆞᆫ 먹 넉 댱을 ᄂᆡ여

쥬인 형뎨ᄅᆞᆯ 난화 쥬니라

밤이 깁흐ᄆᆡ

자리ᄅᆞᆯ ᄭᆞᆯ고 졍히 눕고져 ᄒᆞ더니

졈은 쥬인이 나와 닐오ᄃᆡ

우^리 부친이 그ᄃᆡᄅᆞᆯ 보고저 ᄒᆞᆫ다 ᄒᆞ고

큰 쥬인이 안흐로셔 나오니

거문 갓오ᄉᆞᆯ 닙고

금 딩ᄌᆞᄅᆞᆯ 부쳐시니

나히 오십이 넘고

인믈이 언건ᄒᆞᆫ디라

ᄂᆡ 캉의 ᄂᆞ려 읍ᄒᆞ야 마ᄌᆞ니

쥬인이 븟잡아 닐오ᄃᆡ

이거시 ᄂᆡ 집이니

먼 ᄃᆡ 손이 엇지 쥬인을 마ᄌᆞ리오

몬져 안ᄌᆞ라 ᄒᆞ거ᄂᆞᆯ

내 안쟈 ᄀᆞᆯ오ᄃᆡ

야심ᄒᆞ매 웃오ᄉᆞᆯ 버셔시니

노얘 허믈티 말나

쥬인이 ᄀᆞᆯ오ᄃᆡ 무ᄉᆞᆷ 허믈 ᄒᆞ리오 ᄒᆞ고

ᄯᅩ ᄀᆞᆯ오ᄃᆡ 그ᄃᆡ 이 길흘 몟 번ᄌᆡ 오ᄂᆞ뇨

내 ᄀᆞᆯ오ᄃᆡ 첫번이로라

쥬인이 ᄀᆞᆯ오ᄃᆡ

첫번이면 엇디 말을 능히 ᄒᆞ^ᄂᆞ뇨

내 ᄀᆞᆯ오ᄃᆡ 길ᄒᆡ 오며 약간 ᄇᆡ화

두세 귀 말을 통ᄒᆞᄃᆡ

심히 분명티 아니ᄒᆞ니

혹 잘못ᄒᆞᄂᆞᆫ 말이 이셔도 허믈티 말나

쥬인이 ᄀᆞᆯ오ᄃᆡ 말을 ᄀᆞ장 잘ᄒᆞᆫ다 ᄒᆞ고

ᄋᆞᄃᆞᆯ을 도라보아 ᄀᆞᆯ오ᄃᆡ

ᄀᆞ장 총명ᄒᆞᆫ ᄉᆞ람이로다

그 ᄋᆞᄃᆞᆯ이 ᄀᆞᆯ오ᄃᆡ

말도 능히 ᄒᆞ고 글을 잘ᄒᆞᆫ다 ᄒᆞ니

큰 쥬인이 ᄀᆞᆯ오ᄃᆡ

그ᄃᆡ 무ᄉᆞᆷ 벼ᄉᆞᆯ이며 과거ᄅᆞᆯ ᄒᆞ엿ᄂᆞᆫ다

내 ᄀᆞᆯ오ᄃᆡ 약간 글을 아ᄃᆡ

지금 과거ᄅᆞᆯ 못ᄒᆞ엿고

벼ᄉᆞᆯ이 업셔

슉부의 군관 명호ᄅᆞᆯ 비러

즁국을 귀경ᄒᆞ라 왓노라

쥬^인이 ᄀᆞᆯ오ᄃᆡ 그ᄃᆡ 인믈을 보니

오라지 아냐 과거ᄅᆞᆯ 놉히 ᄒᆞ여

슉부의 벼ᄉᆞᆯ을 니으리로다

내 ᄀᆞᆯ오ᄃᆡ ᄌᆡ죄 용녈ᄒᆞ니

엇지 과거ᄅᆞᆯ ᄇᆞ라리오

노얘 무ᄉᆞᆷ 과거ᄅᆞᆯ ᄒᆞ여시며

ᄐᆡᄒᆞᆨ 조교ᄂᆞᆫ 무ᄉᆞᆷ 벼ᄉᆞᆯ이뇨

쥬인이 ᄀᆞᆯ오ᄃᆡ 이곳은 만쥬 언문으로 됴졍 졍ᄉᆞᄅᆞᆯ 의논ᄒᆞ야

ᄎᆡᆨ문을 지어 과거ᄅᆞᆯ 뵈니

나도 이 과거ᄅᆞᆯ ᄒᆞ엿고

ᄐᆡᄒᆞᆨ 조교ᄂᆞᆫ ᄯᅩᄒᆞᆫ 션ᄇᆡ들을 일노 권댱ᄒᆞ여 ᄀᆞᄅᆞ치ᄂᆞᆫ 쇼임이니라

인ᄒᆞ야 아국 벼ᄉᆞᆯ 일홈과 과거 졔도ᄅᆞᆯ 뭇고

ᄯᅩ 무ᄅᆞᄃᆡ 일본 나라히 됴션셔 ^ 언마나 되ᄂᆞ뇨

내 ᄀᆞᆯ오ᄃᆡ 슈로로 쳔여 리ᄅᆞᆯ 격ᄒᆞ얏시니

일본은 아국과 달나 녜의ᄅᆞᆯ 슝상치 아니ᄒᆞ고

셩졍이 괴독ᄒᆞ야 죽기ᄅᆞᆯ 무서워 아니ᄒᆞ니

텬하의 강ᄒᆞ고 무셔온 나라히니라

쥬인이 닐오ᄃᆡ 어로쇠ᄅᆞᆯ 보앗ᄂᆞ냐

내 닐오ᄃᆡ 보디 못ᄒᆞ엿노라

쥬인이 ᄀᆞᆯ오ᄃᆡ 이ᄂᆞᆫ 븍방의 잇ᄂᆞᆫ 나라히니

코히 별양 크고 셩졍이 ᄉᆞ오나와

사ᄅᆞᆷ 모양이 업ᄉᆞ니

진짓 더러온 인믈이오

담ᄇᆡᄅᆞᆯ 코흐로 먹고

계집을 맛나도 피티 아니ᄒᆞ고

우좀ᄯᅩᆼ을 심상이 누ᄂᆞᆫ니라

내 ᄀᆞᆯ오ᄃᆡ ^ 이거ᄉᆞᆫ 진짓 즘ᄉᆡᆼ과 ᄒᆞᆫ가지로다 ᄒᆞ니

쥬인이 크게 웃고 ᄀᆞᆯ오ᄃᆡ 올흔 말이로다

내 ᄀᆞᆯ오ᄃᆡ 더럽기ᄂᆞᆫ 여디업ᄉᆞ나

ᄡᅡ홈을 당ᄒᆞ면 필연 ᄃᆡ젹기 어려오리로다

쥬인이 ᄀᆞᆯ오ᄃᆡ 무어시 어려오리오

ᄒᆞᆫ갓 ᄉᆞ오나올 ᄲᅳᆫ이오

지혜 업고 진법을 모ᄅᆞ니

이러무로 즁국의 ᄆᆡ양 ᄑᆡᄒᆞ고

시방은 다 항복ᄒᆞ여 년년이 조공ᄒᆞᄂᆞ니라

이밧긔 여러 말을 ᄒᆞ여시ᄃᆡ

다 긔록지 못ᄒᆞ고

ᄃᆞᆰ이 울 ᄯᆡ의 파ᄒᆞ야 드러가거ᄂᆞᆯ

내 ᄯᅩ 캉의 ᄂᆞ려 보ᄂᆡ니

쥬인이 문을 드러ᄀᆞ다ᄀᆞ

그 ᄋᆞᄃᆞᆯ이 ᄀᆞᆯ오ᄃᆡ ᄯᅩ ᄂᆞ린다 ᄒᆞ니

도라보고 도로 ^ 나와

붓ᄌᆞᆸ아 캉의 올니고 드러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