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병연ᄒᆡᆼ녹 권지십오

  • 연대: 미상
  • 저자: 홍대용
  • 출처: 을병연ᄒᆡᆼ녹(燕行錄全集 43~48)
  • 출판: 東國大學校出版部
  • 최종수정: 2015-01-01

두어 간 초옥을 지어 방과 다락을 ᄀᆞ^초고

집 압ᄒᆡ 모ᄉᆞᆯ 파 못 우ᄒᆡ ᄃᆞ리ᄅᆞᆯ 노핫고

못 ᄀᆞ온ᄃᆡ 죠고만 ᄇᆡᄅᆞᆯ 믈결의 ᄯᅴ오고

락 밧그로 나모 그림재 ᄯᅳᆯ의 ᄀᆞ득ᄒᆞ고

당의 오ᄅᆞᄆᆡ 혼텬의로 텬문을 샹고ᄒᆞ고

ᄌᆞ명죵으로 시ᄀᆞᆨ을 ᄉᆞᆯ피고

거문고로 흥치ᄅᆞᆯ 도으며

일이 이시ᄆᆡ 시초ᄅᆞᆯ 졈ᄒᆞ야 의심을 결단ᄒᆞ고

겨ᄅᆞᆯ을 어드ᄆᆡ 궁시ᄅᆞᆯ ᄃᆞᄉᆞ려 승부ᄅᆞᆯ ᄃᆞ토니

진짓 즐거오미 이 ᄀᆞ온ᄃᆡ 이셔

외믈의 구치 아니ᄒᆞᄂᆞ니

미호 션ᄉᆡᆼ은 나의 스ᄉᆡᆼ이라

그 집을 일홈ᄒᆞ야 담헌^이라 일ᄏᆞᄅᆞᄆᆡ

내 인ᄒᆞ야 스ᄉᆞ로 별호ᄅᆞᆯ 삼앗ᄂᆞ니

그ᄃᆡ 날을 위ᄒᆞ야 그 ᄉᆞ젹을 긔록ᄒᆞ라 ᄒᆞ니

내 임의 그 사ᄅᆞᆷ을 놉히 넉이고

다시 그 못과 졍ᄌᆞ의 경치ᄅᆞᆯ 드ᄅᆞᄆᆡ

ᄒᆞᆫ번 그곳의 니ᄅᆞ러

ᄒᆞᆫ가지로 경믈 의논코ᄌᆞ ᄒᆞᄃᆡ

몸이 만 니 밧긔 이셔 ᄆᆞᄎᆞᆷᄂᆡ 엇지 못ᄒᆞᆯ지라

녯적의 외국 ᄉᆞ신이 듕국의 드러와

녜고ᄉᆞ의 쳥비각을 지으믈 듯고 보기ᄅᆞᆯ 구ᄒᆞ야

엇지 못ᄒᆞᄆᆡ 두 번 졀ᄒᆞ여 탄식ᄒᆞ고 도라갓더니

나의 오ᄂᆞᆯ 일이 ᄀᆞ장 ^ 갓갑고 ᄯᅩᄒᆞᆫ 샹반ᄒᆞ도다

그러나 그 집 일홈을 드ᄅᆞᄆᆡ

엇지 그 의ᄉᆞᄅᆞᆯ 일ᄏᆞᄅᆞᆷ이 업ᄉᆞ리오

일ᄌᆞᆨ 드ᄅᆞ니

군ᄌᆞ의 도ᄂᆞᆫ ᄆᆞᄋᆞᆷ이 어ᄌᆞ럽지 아니ᄒᆞ고

외믈이 더러이지 아니ᄒᆞ니

그 몸이 쳥명ᄒᆞᄆᆡ

그 집이 허ᄇᆡᆨᄒᆞ다 ᄒᆞ야시니

이거시 엇지 담ᄌᆞ 의ᄉᆞ의 합지 아니리오

홍군이 ᄆᆡ양 날노 더부러 셩니의 ᄒᆞᆨ문을 의논ᄒᆞᄆᆡ

그 말이 극히 슌실ᄒᆞ니

대개 담ᄌᆞ 의ᄉᆞ에 깁히 어드미 이심이라

내 비록 ᄌᆡ죄 업ᄉᆞ나

댱^ᄎᆞᆺ 스ᄉᆞ로 군ᄌᆞ의 도ᄅᆞᆯ 힘ᄡᅥ

챡ᄒᆞᆫ 벗을 져ᄇᆞ리지 아니ᄒᆞ고

인ᄒᆞ야 홍군의 글과 ᄒᆡᆼ실노 즁국 션ᄇᆡᄅᆞᆯ 뵈고져 ᄒᆞᄂᆞ니

엇지 두어 줄 긔문을 ᄉᆞ양코ᄌᆞ ᄒᆞ리오

다만 미호 션ᄉᆡᆼ이 내 말을 드ᄅᆞᄆᆡ

맛당이 엇더이 넉일 줄을 아지 못ᄒᆞ노라

식후의 편지ᄅᆞᆯ ᄡᅥ 덕유ᄅᆞᆯ 보ᄂᆡ고

엄ᄉᆡᆼ의 졉ᄎᆡᆨ을 부쳐 보ᄂᆡ니

그 편지의 ᄀᆞᆯ오ᄃᆡ

져즈음긔 만나ᄆᆡ

늣게야 나아가 일ᄌᆞᆨ이 도라오니

더옥 앙앙ᄒᆞᆫ ᄆᆞᄋᆞᆷ을 금치 못ᄒᆞ고

어^졔ᄂᆞᆫ 비의 막히여 ᄉᆞ람을 브리지 못ᄒᆞ니

극히 울울ᄒᆞ도다

뎨 등의 ᄒᆡᆼ긔ᄂᆞᆫ 아직 결단이 업ᄉᆞ니

ᄒᆞᆫ번 만나기ᄂᆞᆫ 긔약이 이시려니와

ᄒᆞᄅᆞ 슈작으로 ᄀᆞ업ᄉᆞᆫ 회포ᄅᆞᆯ 펴기 어려오리로다

팔영시ᄂᆞᆫ 죵용히 픙영ᄒᆞᄆᆡ

묘ᄒᆞᆫ 귀법과 깁흔 ᄯᅳᆺ이 말 밧긔 긔이ᄒᆞᆫ 마시 이시니

진실노 덕 잇ᄂᆞᆫ ᄉᆞ람이 반ᄃᆞ시 말이 이시미로다

그 즁 녕감시ᄂᆞᆫ 더옥 탁연이 ᄯᅱ여나

시쇽 션ᄇᆡ의 오곡ᄒᆞᆫ 긔샹이 업ᄉᆞ니

그 시ᄅᆞᆯ 외오ᄆᆡ 가히 그 ᄉᆞ람을 알니로^다

그러나 ᄌᆡ죄 놉흔 쟤 과히 탈쇄ᄒᆞᆫ 의ᄉᆞᄅᆞᆯ 슝샹ᄒᆞ면

혹 즁도의 넘ᄯᅵ고 이단의 도라가기 ᄉᆔ올지라

이ᄂᆞᆫ 참남이 과도ᄒᆞᆫ 근심이 잇ᄂᆞ니

놉흔 소견은 엇더타 ᄒᆞᄂᆞ뇨

뎨ᄂᆞᆫ 두 형의 글시와 그림을 심히 ᄉᆞ랑ᄒᆞ야

일ᄌᆞᆨ 공ᄎᆡᆨ 두어 권을 어더

ᄒᆞᆫ번 슈고ᄅᆞᆯ 쳥코ᄌᆞ ᄒᆞᄂᆞ니

과거날이 머지 아니ᄒᆞ고 인ᄀᆡᆨ의 분요ᄒᆞ믈 드ᄅᆞᄆᆡ

ᄆᆞᄎᆞᆷᄂᆡ 솔이히 보ᄂᆡ지 못ᄒᆞᄂᆞ니

도라간 후의 셔신을 통ᄒᆞ거든

두어 댱을 앗기지 아니ᄒᆞ면

기리 뎐^ᄒᆞ야 보ᄇᆡᄅᆞᆯ 삼으리라

편지ᄅᆞᆯ ᄡᅥ 미쳐 보ᄂᆡ지 못ᄒᆞ엿더니

반형의 긔문을 밧드러 ᄌᆡ삼 닑으ᄆᆡ

감격ᄒᆞ고 다ᄒᆡᆼᄒᆞᆫ지라

도라가 벽 우ᄒᆡ 브치고

됴셕의 눈을 브처 좌우의 경계ᄅᆞᆯ 삼아

깁흔 ᄯᅳᆺ을 져ᄇᆞ리지 아닐 거시나

다만 더러온 인믈을 과히 일ᄏᆞ라

일홈이 실의 넘ᄯᅵ고 말이 부쟝의 갓가오니

도라가 ᄉᆞ우의게 쟈랑ᄒᆞᄆᆡ

필연이 나의 거ᄌᆞᆺ말노 ᄉᆞ람을 쇽여

이런 포댱을 어든 줄을 ᄭᅮ지ᄌᆞᆯ지라

극^히 민망ᄒᆞ도다

엄형의 부탁ᄒᆞᆫ 졉ᄎᆡᆨ은 ᄡᅳ기ᄅᆞᆯ ᄆᆞᄎᆞᆫ 고로 브쳐 보ᄂᆡ노라

엄ᄉᆡᆼ의 졉ᄎᆡᆨ의 계뷔 샹부ᄉᆞ로 더브러 ᄎᆞ례로 ᄡᅳ고

평즁이 ᄯᅩ 그 아래 ᄡᅳ고

나ᄂᆞᆫ 반ᄉᆡᆼ의게 ᄡᅥ 보ᄂᆡᆫ 글을 ᄯᅩᄒᆞᆫ 옴겨 ᄡᅳ고

그 아래 고원졍부ᄅᆞᆯ ᄡᅳ니

그 글의 ᄀᆞᆯ오ᄃᆡ

슈야지원산금지셕

슈야의 동산이오 산금의 돌이로다

유익기뎡군ᄌᆞ유식

익연ᄒᆞᆫ 졍ᄌᆞᄂᆞᆫ 군ᄌᆞ의 쉬ᄂᆞᆫ ᄇᆡ로다

편이고원개ᄎᆔ쇼광

고원으로 일홈을 지으니 대개 쇼광ᄒᆞ믈 ᄎᆔ엿도다

목극쳔원운연만상

눈이 쳔원의 극진ᄒᆞᄆᆡ 운연이 일만 형샹이로다

모인작숑부이차비

모인이 숑을 지어 부ᄒᆞ고 ᄯᅩ 비ᄒᆞ니

기쥬이슈유ᄇᆡᆨ고시

그 쥬인이 뉘런고 오직 ᄇᆡᆨ고시로다

유셕반타혜산지아

돌이 이셔 뫼 언덕의 반타ᄒᆞ니

샹음숑ᄇᆡᆨ혜하츌한쳔

우흔 숑ᄇᆡᆨ이 그늘지고 아ᄅᆡᄂᆞᆫ ᄎᆞᆫ ᄉᆡᆷ이 나ᄂᆞᆫ도다

벽몽용혜소쳥ᄐᆡ

어ᄌᆞ러온 플을 헤치고 프ᄅᆞᆫ 잇기ᄅᆞᆯ ᄡᅳ니

즙ᄎᆔ모혜가쇼연

프ᄅᆞᆫ ᄯᅱᄅᆞᆯ 역고 흰 연목을 거럿도다

번양파혜쥬현

ᄇᆞᆰ은 ᄭᅩᆺ치 번셩ᄒᆞ야 나ᄌᆡ 빗나고

소셕간혜야셩

돌간슈ᄅᆞᆯ 츠ᄆᆡ 밤의 소ᄅᆡᄒᆞᄂᆞᆫ도다

약유인혜좌소월

사ᄅᆞᆷ이 잇ᄂᆞᆫ ᄃᆞᆺᄒᆞ야 흰 ᄃᆞᆯ의 안ᄌᆞ시니

ᄃᆡ약닙혜오쥭영

삿거ᄉᆞᆯ ᄡᅥ시ᄆᆡ 오쥭 갓ᄭᅵᆫ이로다

가샹숑혜호탕

샹숑을 노래ᄒᆞ야 호탕ᄒᆞ니

향요금혜녕녕

구ᄉᆞᆯ 거문고의 울히여 녕녕ᄒᆞ도다

산디외혜노험난

뫼 밧긔 길이 험난ᄒᆞ니

반계지혜뇨쇼요

계슈 가지ᄅᆞᆯ 밧드러 아직 쇼요ᄒᆞᄂᆞᆫ도다

픙삽삽혜운막막

ᄇᆞ람이 삽삽ᄒᆞ고 구ᄅᆞᆷ이 막막ᄒᆞ니

봉됴비진혜치효쥬호

봉ᄃᆈ 날기ᄅᆞᆯ 다ᄒᆞ고 치ᄒᆈ 나ᄌᆡ 브ᄅᆞ지지ᄂᆞᆫ도다

챵진ᄉᆞ혜다위

진쇽의 일이 어긔미 만흐믈 챵연이 넉이니

유ᄌᆞ쇼혜반환

오직 그ᄃᆡ의 곳의 반환ᄒᆞᄂᆞᆫ도다

빙함혜원망

난간을 의지ᄒᆞ야 먼니 ᄇᆞ라보니

견뇽문혜고산

뇽문의 놉흔 뫼흘 보ᄂᆞᆫ도다

젹일권혜셩만인

ᄒᆞᆫ 줌을 ᄡᅡ하 일만 인을 일우니

쵹나환혜고삽텬

나환이 촉촉ᄒᆞ야 놉기 하ᄂᆞᆯ의 ᄭᅩ쳣도다

고쟈거혜슈신미

도라보건ᄃᆡ 이 집이 비록 진실노 아ᄅᆞᆷ다오나

창원유혜ᄉᆞ황

ᄯᅩᄒᆞᆫ 먼니 ᄉᆞ황의 놀니로다

가댱픙혜패연

긴 ᄇᆞᄅᆞᆷ을 메워 ᄑᆡ연ᄒᆞ니

니쥬도혜고샹

큰 길흘 ᄇᆞ라 고샹ᄒᆞ리로다

지명거혜ᄎᆡᆨ냥긔

됴흔 술위의 기ᄅᆞᆷ을 칠ᄒᆞ고 됴흔 ᄆᆞᆯ을 ᄎᆡ 쳐

원죵ᄌᆞ혜ᄉᆞ졍

원컨ᄃᆡ 그ᄃᆡᄅᆞᆯ 됴ᄎᆞ 이의 가리로다

ᄯᅩ ᄀᆞᆯ오ᄃᆡ

덕과 ᄒᆡᆼ실은 근본이오

글과 ᄌᆡ조ᄂᆞᆫ ᄭᅳᆺ치니

몬^져 ᄒᆞ고 후의 ᄒᆞᆷ을 아라야

이의 어긔지 아니ᄒᆞ리라

덕셩을 놉히고 문ᄒᆞᆨ으로 말ᄆᆡ아마믄

술위의 박회 ᄀᆞᆺ고 새의 ᄂᆞᆯ개 ᄀᆞᆺ흐니

ᄒᆞ나흘 폐ᄒᆞ면 ᄒᆞᆨ을 일우지 못ᄒᆞᄂᆞ니라

ᄯᅩ ᄀᆞᆯ오ᄃᆡ

내 본ᄃᆡ 필법이 소졸ᄒᆞ야 글ᄌᆞ 모양을 일우지 못ᄒᆞ니

이러므로 문ᄌᆞ로 ᄉᆞ람을 주ᄆᆡ

반ᄃᆞ시 남의게 손을 비더니

이졔 쳘교의 쳥ᄒᆞᄆᆡ 니ᄅᆞ러ᄂᆞᆫ

븐연이 부ᄉᆞᆯ 드러 죠금도 ᄉᆞ양치 아니ᄒᆞᆷ은 다ᄅᆞᆷ이 아니라

쳘^교의 ᄯᅳᆺ이 글시의 엇지 아니ᄒᆞᆷ이니

이 ᄯᅳᆺ이 ᄀᆞ장 후ᄒᆞᆫ지라

대개 ᄀᆞᆷ히 니ᄅᆞ지 못ᄒᆞ노라

덕ᄋᆔ 도라오ᄆᆡ 엄ᄉᆡᆼ의 답셔의 ᄀᆞᆯ오ᄃᆡ

니별ᄒᆞᆫ 후의 긔거ᄅᆞᆯ 념녀ᄒᆞ더니

슈교ᄅᆞᆯ 밧들ᄆᆡ 젹이 회포ᄅᆞᆯ 위로ᄒᆞ리로다

뎨의 졉ᄎᆡᆨ은 필믁의 슈고로옴을 샤례ᄒᆞ고

모든 대인들의 놉흔 슈젹을 어드니

더욱 감격ᄒᆞ고 블안ᄒᆞ도다

ᄒᆡᆼ긔ᄂᆞᆫ 졍ᄒᆞᆷ이 업ᄉᆞ면

다시 만나미 극^히 다ᄒᆡᆼᄒᆞ고

ᄆᆞᄎᆞᆷ 븐요ᄒᆞᆫ 일이 이셔

여러 말을 못ᄒᆞ고 초초히 ᄃᆡ답ᄒᆞ노라

덕ᄋᆔ ᄀᆞᆯ오ᄃᆡ

이번도 인ᄀᆡᆨ이 심히 만하

계유 틈을 어더 총총이 답장을 맛다 왓노라 ᄒᆞ니

대개 과거날이 삼월 초팔일이라

ᄉᆞ방 거인들이 졈졈 모히고

동향 ᄉᆞ람이 서로 왕ᄂᆡᄒᆞ 리 만흔지라

이후ᄂᆞᆫ 다시 만나도

죵용ᄒᆞᆫ 슈작을 엇지 못ᄒᆞᆯ ᄃᆞᆺᄒᆞ더라

일젼의 반ᄉᆡᆼ의 젼약을 엇고ᄌᆞ ᄒᆞ던 ᄉᆞ연을 부ᄉᆞ의긔 젼ᄒᆞ엿더니

이 날 부ᄉᆡ 사ᄅᆞᆷ을 브려 젼약 ᄒᆞᆫ 그ᄅᆞᄉᆞᆯ 보ᄂᆡ고

ᄒᆡ^ᄉᆞᆷ과 젼복과 다ᄅᆞᆫ 잡믈을 보ᄂᆡ엿더니

젼약 외의ᄂᆞᆫ 다 반은 밧고 반은 도로 보ᄂᆡ엿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