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춘향슈졀가라

  • 연대: 2000년대
  • 저자: 미상
  • 출처: 춘향전
  • 출판: 민음사
  • 최종수정: 2016-01-01

현사의 가 드르니

호장 역시 그러한다

육방 염문 다ᄒᆞᆫ 후의 춘향 집 도라와셔 그 밤을 ᄉᆡᆫ 연후의

잇튼날 조사 긋ᄐᆡ 근읍 수령이 모와든다

운봉 영장 구례 곡셩 순창 옥과 진안 장수 원임이 차례로 모와든다

좌편의 ᄒᆡᆼ수군관 우편의 쳥영사령 한가온ᄃᆡ 본관은 주인이 되야 ᄒᆞ인 불너 분부ᄒᆞ되

관쳥ᄉᆡᆨ 불너 다담을 올이라

육고자 불너 큰 소을 잡고

예방 불너 고인을 ᄃᆡ령ᄒᆞ고

승발 불너 ᄎᆡ일을 ᄃᆡ령하라

사령 불너 잡인을 금하라

이럿타 요란할 졔

긔치군물이며 육각풍유 반공의 ᄯᅥ 잇고

녹의홍상 긔ᄉᆡᆼ들은 ᄇᆡᆨ수나삼 놉피 드러 춤을 추고

지야자 둥덩실 하난 소ᄅᆡ 어사ᄯᅩ 마음이 심난ᄒᆞ구나

여바라 사령드라 네의 원ᄶᅧᆫ의 엿주워라

먼듸 잇난 거린이 조흔 잔ᄎᆡ의 당하여스니

주회 좀 어더 먹자고 엿주어라

져 사령 거동 보소

언의 양반이간듸

우리 안젼임 걸린 혼금ᄒᆞ니

그런 말은 ᄂᆡ도 마오

등 밀쳐ᄂᆡ니 엇지 아니 명관인가

운봉이 그 거동을 보고 본관의게 쳥하난 마리

져 거린의 의관은 남누하나 양반의 후롄 듯ᄒᆞ니

말셕의 안치고 술잔이나 먹에 보ᄂᆡ미 엇더ᄒᆞ뇨

본관 하난 마리

운봉 쇠견ᄃᆡ로 ᄒᆞ오만은

하니 만은 소ᄅᆡ 훗 입마시 사납것다

어사 속으로 온야 도젹질은 ᄂᆡ가 ᄒᆞ마 오ᄅᆡ는 네가 져라

운봉이 분부하야

져 양반 듭시ᄅᆡ라

어사ᄯᅩ 드러가 ^ 단좌하야 좌우를 살펴보니

당상의 모든 수령 다담을 압푸 노코 진양조가 양양할 졔

어사ᄯᅩ 상을 보니 엇지 안니 통분하랴

못 ᄯᅥ러진 ᄀᆡ상판의 닥ᄎᆡ 져붐 ᄸᅩᆼ나물 ᄭᅡᆨᄯᆡ기 목걸이 한 사발 노와구나

상을 발길노 ᄹᅡᆨ 차던지며 운봉의 갈비을 직신

갈비 한 ᄃᆡ 먹고지거

다라도 잡수시요 ᄒᆞ고 운봉이 하난 마리

이러한 잔ᄎᆡ의 풍유로만 노라셔난 마시 젹사오니

차운 한 수식 하여 보면 엇더하오

그 마리 올타 ᄒᆞ니

운봉이 운을 ᄂᆡᆯ 졔

노풀 고 ᄶᅡ 지름 고 ᄶᆞ 두 자을 ᄂᆡ여 노코 차례로 운을 달 졔

어사ᄯᅩ 하난 마리

거린도 어려셔 추구권이나 일거던니

조은 잔ᄎᆡ 당하여셔 주회을 포식하고 그져 가기 무련하니

차운 한 수 하사이다

운봉이 반겨 듯고 피련을 ᄂᆡ여 준니

좌중이 다 못하야 글 두 귀를 지어쓰되

민졍을 ᄉᆡᆼ각ᄒᆞ고 본관 졍쳬를 ᄉᆡᆼ각하야 지어것^다

◐금준미주는 쳔인혈리요

◐옥반가효는 만셩고라

◐촉누낙시밀누낙이요

◐가셩고쳐원셩고라◐

이 글 듯슨 금동 우에 아롬다온 술은 일만ᄇᆡᆨ셩의 피요

옥소반의 아롬다온 안주는 일만ᄇᆡᆨ셩의 기름이라

촉불 눈물 ᄯᅥ러질 ᄯᆡ ᄇᆡᆨ셩 눈물 ᄯᅥ러지고

노ᄅᆡ 소리 놉푼 고ᄃᆡ 원망 소ᄅᆡ 놉파더라

이러타시 지어쓰되

본관는 몰나 보고

운봉이 글를 보며 ᄂᆡ렴의 업풀사 이리 낫다

잇ᄯᆡ 어사ᄯᅩ 하직ᄒᆞ고 간 연후의 공형 불너 분부하되

야 야 이리 낫다

공방 불너 보젼 단속

병방 불너 역마 단속

관쳥ᄉᆡᆨ 불너 다담 단속

옥형이 불너 죄인 단속

집사 불너 형고 단속

형방 불너 문부 단속

사령 불너 합번 단속

한참 이리 요란할 졔

물ᄉᆡᆨ 업난 져 본관이 여보 운봉은 어ᄃᆡ를 단이시요

소피ᄒᆞ고 드러오

본관이 분^부하되 춘향을 기피 올이라

주광이 날 졔

잇ᄯᆡ 어사ᄯᅩ 군호할 졔 셔리 보고 눈을 준이

셔리 중방 거동 보소

역졸 불너 단속할 졔 이리 가며 수군 져리 가며 수군수군

셔리 역졸 거동 보소

외올 망근 공단 ᄊᆡ기 ᄉᆡ 펴립 눌너 쓰고

셕자 감발 ᄉᆡ 집신의 한삼고의 산ᄯᅳᆺ 입고

육모 방치 녹피 ᄭᅳᆫ을 손목의 거러 쥐고

예셔 번듯 졔셔 번듯 남원읍이 우군우군

쳥ᄑᆡ 역졸 거동 보소

달 갓튼 마ᄑᆡ를 ᄒᆡ빗 갓치 번듯 드러

암ᄒᆡᆼ어사 출도야

웨난 소ᄅᆡ 강산이 문어지고 쳔지가 뒤눕난 듯

초목 금순들 아니 ᄯᅥᆯ야

남문의서 출도야 북문으셔 출도야

동셔문 출도 소ᄅᆡ 쳥쳔으 진동ᄒᆞ고

공형 들나

웨난 소ᄅᆡ 육방이 넉슬 이러

공형이요

등ᄎᆡ로 휘닥ᄯᅡᆨ

ᄋᆡ고 중다

공방 공방

공방이 보젼 들고 드러오며

안할나넌 공방를 하라던이 져 불^속으 엇지 들이

등ᄎᆡ로 휘닥ᄯᅡᆨ

ᄋᆡ고 박 터졋네

좌수 별감 넉슬 일코

이방 호장 실혼ᄒᆞ고

삼ᄉᆡᆨ 나졸 분주하네

모든 수령 도망할 졔 거동 보소

인궤 일코 과졀 들고

병부 일코 송편 들고

탕근 일코 용수 쓰고

갓 일코 소반 쓰고

칼집 쥐고 오좀 뉘기

부셔진니 거문고요

ᄭᆡ지나니 북장고라

본관이 ᄯᅩᇰ을 싸고 멍셕 궁기 ᄉᆡ양쥐 눈 ᄯᅳ듯 ᄒᆞ고 ᄂᆡ아로 드러가셔

어 추워라 문 드러온다 바람 다더라

물 마른다 목 듸려라

관쳥ᄉᆡᆨ은 상을 일코 문ᄶᅡᆨ 니고 ᄂᆡ다른니

셔리 역졸 달여드러 휘닥ᄯᅡᆨ

ᄋᆡ고 나 죽네

잇ᄯᆡ 수의사ᄯᅩ 분부하되

이 골은 ᄃᆡ감이 좌졍하시던 고리라

헌와을 금하고 ᄀᆡᆨ사로 사쳐하라

좌졍 후에 본관은 봉고파직하라 분부하나

본관은 봉고파직이요

사ᄃᆡ문의 방 붓치고 옥형이 불너 분부하되

네 골 옥수을 다 올이라 호령하니

죄^인을 올이거늘

다 각각 문죄 후에 무죄자 방송할ᄉᆡ

져 계집은 무어신다

형이 엿자오ᄃᆡ

기ᄉᆡᆼ 월ᄆᆡ ᄯᅡᆯ리온듸

관졍의 포악한 죄로 옥중의 잇삽ᄂᆡ다

무삼 죈다

형이 알외되

본관 사ᄯᅩ 수쳥으로 불너ᄯᅥ니

수졀리 졍졀리라 수쳥 안이 들야 ᄒᆞ고 관젼에 포악한 춘향이로소이다

어사ᄯᅩ 분부하되

너만 연이 수졀한다고 관졍 포악하여쓰니 살기을 바ᄅᆡ소냐

죽어 맛당하되 ᄂᆡ 수쳥도 거역할가

춘향이 기가 ᄆᆡᆨ켜

ᄂᆡ례 오난 관장마닥 ᄀᆡᄀᆡ이 명관이로고나

수의사ᄯᅩ 듯조시요

칭암졀벽 놉푼 바우 바람 분들 문어지며

쳥송녹죽 푸린 남기 눈이 온들 볜하릿가

그른 분부 마옵시고 어셔 밥비 쥑여 주오 ᄒᆞ며

상단아 셔방임 어ᄃᆡ 계신가 보와라

어졔 밤에 옥문간의 와 겨쓸 졔 쳔만당부하엿더니

어ᄃᆡ를 가셧난지 나 죽난 줄 모르난가

어사ᄯᅩ 분부하되

얼골 드러 나를 보라 하시니

춘향이 고ᄀᆡ 드러 ᄃᆡ상을 살펴보니

걸ᄀᆡᆨ으로 왓던 낭군 어사ᄯᅩ로 두려시 안져ᄭᅮ나

반 우숨 반 우름의 얼시구나 조을시고 어사 낭군 조을시고

남원 읍ᄂᆡ 추졀 드러 ᄯᅥ러지계 되야ᄯᅥ니

ᄀᆡᆨ사의 봄이 드러 이화춘풍 날 살인다

ᄭᅮᆷ이냐 ᄉᆡᆼ시냐

ᄭᅮᆷ을 ᄭᅢᆯ가 연여로다

한참 이리 질길 젹의

춘향 모 드러와셔 갓업시 질거하난 마를 엇지 다 셜화하랴

춘향의 놉푼 졀ᄀᆡ 광ᄎᆡ 잇게 되야쓰니

엇지 안이 조을손가

어사ᄯᅩ 남원 공사 닥근 후의 춘향 모여와 상단이를 셔울노 치ᄒᆡᆼ할 졔 위의 찰난ᄒᆞ니

셰상 사람덜리 뉘가 안이 칭찬하랴

잇ᄯᆡ 춘향이 남원을 하직할ᄉᆡ

영귀하게 되야건만 고ᄒᆡᆼ을 이별하니 일히일비가 안니 되랴

놀고 자던 부용당아 네 부ᄃᆡ 잘 잇거라

광한누 오작괴며 영쥬각도 잘 잇거라

춘초는 연연녹ᄒᆞ되 ◕왕손은 귀불귀라

날노 두고 이르미^라

다 각기 이별할 졔 만셰무량 ᄒᆞ옵소셔

다시 보기 망년이라

잇ᄯᆡ 어사ᄯᅩ는 좌우도 순읍하야 민졍을 살핀 후의 셔울노 올나가 어젼의 숙ᄇᆡ하니

삼당상 입시ᄒᆞ사 문부를 사증 후의

상이 ᄃᆡ찬하시고 직시 이조참의 ᄃᆡ사셩을 봉하시고

춘향으로 졍열부인을 봉하시니

사은숙ᄇᆡ하고 물너 나와 부모젼의 뵈온ᄃᆡ

셩은을 축사하시더라

잇ᄯᆡ 이판 호판 좌우 영상 다 지ᄂᆡ고

퇴사 후의 졍열부인으로 더부려 ᄇᆡᆨ연독낙할ᄉᆡ

졍열부인으게 삼남이녀을 두워시니

ᄀᆡᄀᆡ이 총명ᄒᆞ야 그 부친을 압두하고

계계승계하야 지거일품으로 만셰유젼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