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춘향슈졀가라

  • 연대: 2000년대
  • 저자: 미상
  • 출처: 춘향전
  • 출판: 민음사
  • 최종수정: 2016-01-01

올나간 이 도령인지 삼 도령인지

그 놈의 자식은 일거 후 무소식하니

인사가 그러코는 벼살은 컨이와 ᄂᆡ 좃도 못하졔

어 그 계 무슨 말인고 웨 엇지 됨나

되기야 엇지 되야마는

남의 말노 구십을 너머 고약키 하난고

자ᄂᆡ가 쳘 모로난 말^을 하ᄆᆡ 그러체

수작을 파하고 도라셔며

허허 망신이로고

자 농부네덜 일 하오

하직하고 한 모롱이를 도라 드니

아히 하나 오난듸

주령 막ᄃᆡ ᄭᅳ으면셔 시조 졀반 ᄉᆡ살 졀반 셕거 하되

오날이 몃 칠인고

쳘이ᄭᅵᆯ 한양셩을 몃칠 거러 올나가랴

조자룡의 월강하던 쳔총마가 잇거드면 금일노 가련마는

불향하다 춘향이난 이셔방을 ᄉᆡᆼ각하야 옥중의 갓치여셔 명ᄌᆡ경각 불샹하다

몹실 양반 이 셔방은 일거 소식 돈졀하니

양반의 도례난 그러헌가

어사ᄯᅩ 그 말 듯고

이ᄋᆡ 어ᄃᆡ 잇늬

남원읍의 사오

어ᄃᆡ를 가늬

셔울 가오

무삼 일노 가니

춘향의 편지 갓고 구관ᄃᆡᆨ의 가오

이ᄋᆡ 그 편지 좀 보자구나

그 양반 쳘 모로는 양반이네

웬 소린고

글시 드러 보오

남아 편지 보기도 어렵거든 항 남의 ᄂᆡ간을 보잔단 말이요

이ᄋᆡ 드러라

ᄒᆡᆼ인이 임발우ᄀᆡ봉이란 말이 잇난이라

좀 보면 관게ᄒᆞᆫ냐

근 양반 몰골은 숭악ᄒᆞ구만 문자 속은 기특ᄒᆞ오

얼풋 보고 주오

호로자식이로고

편지 바더 ᄯᅦ여 보니 사연의 ᄒᆞ여쓰되

일차 이별 후 셩식이 젹조ᄒᆞ니

도련임 시봉쳬후 만안ᄒᆞ옵쓴지 원졀복모ᄒᆞ옵ᄂᆡ다

쳔쳡 춘향은 장ᄃᆡ노상의 관봉치ᄑᆡᄒᆞ고 명ᄌᆡ경각이라

지어사경의 혼비황능지묘ᄒᆞ야 출몰귀관ᄒᆞ니

쳡신이 수유만사나 단지 열불이경이요

쳡지사ᄉᆡᆼ과 노모형상이 부지ᄒᆡ경이오니

셔방임 심양쳐지ᄒᆞ옵소셔

편지 ᄭᅳᆺᄐᆡ ᄒᆞ여쓰되

◑기셰하시군별쳡고

◑작이동혈우동추라

◑광풍반야우여셜ᄒᆞ니

◑하위남원옥즁퇴라◑

혈셔로 ᄒᆞ엿난듸

평사낙안 기럭이 격으로 그져 툭툭 ᄶᅵ근 거시 모도 다 ᄋᆡ고로다

어사 보던니

두 눈의 눈물이 듯건이 ᄆᆡᆺ건이 방^올방올리 ᄯᅥ러지니

져 아희 하난 마리

남무 편지 보고 웨 우시요

엇다 이ᄋᆡ 남무 편지라도 셔룬 사연을 보니 자연 눈물리 나는구나

여보 인졍 잇난 쳬 ᄒᆞ고 나무 편지 눈물 무더 ᄶᅵ여지요

그 편지 한 장 갑시 열단 양이요

편지 갑 무러ᄂᆡ오

여바라 이 도령이 날과 중마고우 친고로셔

하ᄒᆡᆼ의 볼 이리 잇셔

날과 함기 나려오다 완영의 들러쓴니

ᄂᆡ일 남원으로 만나자 언약ᄒᆞ여다

나를 ᄯᅡ라 가 잇다가 그 양반을 뵈와라

그 아히 방ᄉᆡᆨᄒᆞ며 셔울를 져 건네로 아르시요 ᄒᆞ며 달여드러 편지 ᄂᆡ오 상지할 졔

옷 압자락을 잡고 실난하며 살펴보니

명주 젼ᄃᆡ를 허리예 둘너난듸

졔기 졉시 갓튼 거시 드러거늘

물너나며 이 것 어듸셔 낫소 찬바람이 나오

이 놈 만일 쳔기누셜 하여셔난 셩명을 보젼치 못ᄒᆞ리라 당부ᄒᆞ고

남원^으로 드러올 졔

박셕틔를 올나셔셔 사면을 둘너보니

산도 예 보던 산이요 물도 예 보던 물이라

남문 밧 쎡 ᄂᆡ다라

광할누야 잘 잇던야

오작괴이 무사하냐

ᄀᆡᆨ사쳥쳥유ᄉᆡᆨ신는 나구 ᄆᆡ고 노던 듸요

쳥운낙수 말근 물은 ᄂᆡ 발 싯던 쳥게수라

녹수진경 너룬 길은 왕ᄂᆡ하든 옛길이요

오작괴 다리 밋ᄐᆡ ᄲᅡᆯᄂᆡ하는 여인드른 게집 아히 셕겨 안져 야야 웨야

ᄋᆡ고 ᄋᆡ고 불상터라 춘향이가 불상터라

모지더라 모지더라 우리 골 사ᄯᅩ가 모지더라

졀ᄀᆡ 놉푼 춘향이을 우력겁탈하려 한들

쳘셕 갓튼 춘향 마음 죽난 거슬 셰아릴가

무졍터라 무졍터라 이 도령이 무졍터라

져의ᄶᅵᆯ리 공논하며 추젹추젹 ᄲᅡᆯᄂᆡ하는 모양은

영양공주 난양공주 진ᄎᆡ봉 게셤월 ᄇᆡᆨ능파 젹경홍 심회연 가춘운도 갓다마는

양소유가 업셔쓴이 뉘를 보자 안져난고

어사ᄯᅩ 누의 올나 자상이 살펴본이

셕양은 ᄌᆡ셔하고 숙조는 투림할 졔

져 건네 양유목은 우리 춘향 근듸 ᄆᆡ고 오락가락 노던 양을 어졔 본 듯 반갑ᄯᅩ다

동편을 바ᄅᆡ보니

장임 심쳐 녹임간의 춘향 집이 져기로다

져 안의 ᄂᆡ동원은 예 보던 고면이요

셕벽의 험한 옥은 우리 춘향 우니난 듯 불상코 가긍하다

일낙셔산황혼시의 춘향 문젼 당도하니

ᄒᆡᆼ낭은 문어지고 몸ᄎᆡ는 ᄭᅬ를 버셔난듸

예 보던 벽오동은 숨풀 속으 웃ᄯᅮᆨ 셔셔

바람을 못 이기여 추례ᄒᆞ고 셔 잇거늘

단장 밋틔 ᄇᆡᆨ두룸은 함부로 단이다가 ᄀᆡ한틔 물여난지

짓도 ᄲᅡ지고 달리을 징금 ᄭᅵᆯ눅 ᄯᅮ루룩 우름 울고

비창젼 누린ᄀᆡ는 기운 업시 조우다가

구면ᄀᆡᆨ을 몰나 보고 ᄭᅪᇰᄭᅪᇰ 짓고 ᄂᆡ다르니

요 ᄀᆡ야 짓지 마라 주인 갓튼 손임이다

네의 주인 어ᄃᆡ 가고 네가 나와 반기는야

중문을 바ᄅᆡ보니

ᄂᆡ 손으로 쓴 글자가 충셩 충 자 완연턴이

가온ᄃᆡ 중 ᄶᅡ는 어ᄃᆡ 가고 ^ 마음 심 ᄶᅡ만 나머 잇고

와룡장자 입춘셔는 동남풍의 펄넝펄넝

이ᄂᆡ 수심 도와ᄂᆡᆫ다

그렁져렁 드러간니

ᄂᆡ졍은 젹막ᄒᆞᆫ듸

춘향의 모 거동 보소

미음 솟틔 불 너으며

ᄋᆡ고 ᄋᆡ고 ᄂᆡ 이리야

모지도다 모지도다 이 셔방이 모지도다

위경 ᄂᆡ ᄯᅡᆯ 아조 이져 소식조차 돈졀하네

ᄋᆡ고 ᄋᆡ고 셜운지거

상단아 이리 와 블 너어라 ᄒᆞ고 나오더니

울 안 개올물의 힌 머리 감어 빗고

졍화수 한 동우를 단하의 밧쳐 놋코 복지하야 축원하되

쳔지지신 일월셩신은 화위동심하옵소셔

다만 독여 춘향이를 금ᄶᅩᆨ 가치 질너 ᄂᆡ여 외손봉사 바ᄅᆡ더니

무죄한 ᄆᆡ을 맛고 옥중의 갓쳐스니

살일 기리 업삽ᄂᆡ다

쳔지지신은 감동하사

한양셩 이몽용을 쳥운의 놉피 올여 ᄂᆡ ᄯᅡᆯ 춘향 살여지다

빌기을 다 한 후의

상단아 담부 한 ᄃᆡ 부쳐 다구

춘향의 모 바다 물고 후유 한숨 눈물 질 졔

잇ᄯᆡ 어사 춘향 모 졍셩 보고

ᄂᆡ의 벼살한 게 션영음덕으로 아러던니 우리 장모 덕이로다 ᄒᆞ고

그 안의 뉘 잇나

뉘시요

ᄂᆡ로셰

ᄂᆡ라니 뉘신가

어사 드러가며 이 셔방일셰

이 셔방이란이 올쳬 이풍원 아들 이 셔방인가

허허 장모 망영이로셰

날을 몰나 날을 몰나

자ᄂᆡ가 뉘기여

사회는 ᄇᆡᆨ연지객이라 하엿시니 엇지 날을 모르난가

춘향의 모 반거하야

ᄋᆡ고 ᄋᆡ고 이게 웬 이린고 어ᄃᆡ 갓다 인자 와

풍셰ᄃᆡ작터니 바람결의 풍겨온가

봉운기봉턴니 구름 속의 싸여온가

춘향의 소식 듯고 살리랴고 와 게신가

어셔 어셔 드러가ᄉᆡ

손을 잡고 드러가셔 촉불 압푸 안쳐 놋코 자셔이 살펴^보니

거린 중의는 상거린이 되야구나

춘향의 모 기가 ᄆᆡᆨ켜 이게 웬 이리요

양반이 그릇되ᄆᆡ 셩언할 수 업네

긋ᄯᆡ 올나가셔

벼살길 ᄭᅳᆫ어지고 탕진가산하야

부친게셔는 학장질 가시고

모친는 친가로 가시고

다 ᄀᆡᆨ기 갈이여셔

나는 춘향의게 나려와셔 돈쳔이나 어더 갈가 ᄒᆞ엇더니

와셔 보니 양가 이력 말 안일셰

춘향의 모 이 말 듯고 기가 막켜

무졍한 이 사람아

일차 이별 후로 소식이 업서쓴이

그런 인ᄉᆞ가 잇시며

후긴지 바ᄅᆡᄯᅥᆫ니 이리 잘 되얏소

쏘와논 사리 되고 업ᄶᅵ러진 물이 되야

수원수구을 할가마는

ᄂᆡ ᄯᅡᆯ 춘향 엇졀남나

화ᄶᅵᆷ의 달여드러 코를 물어 ᄯᅦᆯᄂᆞ하니

ᄂᆡ 타시졔 코 탓신가

장모가 날을 몰나 보네

하날이 무심ᄐᆡ도 풍운조화와 뇌셩젼기난 잇난이

춘향 모 기가 차셔

양반이 그릇되ᄆᆡ 갈농조차 드^러ᄭᅮ나

어사 짐짓 춘향 모의 하는 거동을 보랴 하고

시장하여 ᄂᆡ 죽것네

날 밥 한 술 주소

춘향 모 밥 달나는 말을 듯고

밥 업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