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춘향슈졀가라

  • 연대: 2000년대
  • 저자: 미상
  • 출처: 춘향전
  • 출판: 민음사
  • 최종수정: 2016-01-01

쳡이 비록 무식하나 고셔를 보옵고

사후의나 존안을 뵈올가 하여던니

이러틋 황능묘의 모시^이 황공비감 하여니다

상군부인 말삼하되

우리 순군 ᄃᆡ순씨가 남순수하시다가 창오산의 붕하시니

속졀업는 이 두 몸이 소상 죽임의 피눈물을 ᄲᅮ려노니

가지마닥 알롱알롱 입입피 원한이라

창오산붕상수졀리라야 죽상지누ᄂᆡ가명을 쳔추의 집푼 한을 하소할 곳 업셔ᄯᅥ니

네 졀ᄒᆡᆼ 기특기로 너다려 말하노라

송건기쳘연의 쳥ᄇᆡᆨ은 어느 ᄯᆡ며

오현금남풍시를 이졔ᄭᅡ지 젼하던야

이릇타시 말삼할 졔

엇더한 부인

춘향아 나는 기주 명월 음도셩의 화션하던 농옥일다

소사의 안ᄒᆡ로셔 ᄐᆡ화산 이별 후의 승용비거 한이 되야 옥소로 원을 풀 졔

곡종비거부지쳐하니 산하벽도춘자ᄀᆡ라

이러할 졔 ᄯᅩ 한 부인 말삼하되

나는 한 궁여 소군이라

호지의 오거하니 일부쳥춘 ᄲᅮᆫ이로다

마상 피파 한 곡조의 화도셩식춘풍면이요 화ᄑᆡ공귀월야혼이라

엇지 안이 원통하랴

한참 이려할 졔 음풍이 리러나며 촉불리 벌넝벌넝하며

무어시 촉불 압푸 달여들거늘

춘향이 놀ᄂᆡ여 살펴보니

사람드 아니요 귀신도 안인듸

의의한 가온ᄃᆡ ^ 곡셩이 낭자하며

여바라 춘향아 네가 날을 모로이라

나는 뉜고 한이 한고조 안ᄒᆡ 쳑부인이로다

우리 황졔 용비 후에

여후의 독한 솜씨

ᄂᆡ의 수족 ᄭᅳᆫ어 ᄂᆡ여 두 귀여다 불 지르고 두 눈 ᄲᆡ여 암약 먹겨 칙간 속의 너허쓴니

쳔추의 집푼 한을 언으 ᄯᆡ나 풀러 보랴

이리 울 졔

상군부인 말삼하되

이 고시라 하난 ᄃᆡ가 유명이 노슈하고 항오ᄌᆡ별하니

오ᄅᆡ 유치 못할지라

여등 불너 하직할ᄉᆡ

동방 실솔셩은 시르령

일쌍 호졉은 펄펄

춘향이 ᄭᅡᆷᄶᅡᆨ 놀ᄂᆡ ᄭᅢ여 보니 ᄭᅮᆷ이로다

옥창 ᄋᆡᆼ도화 ᄯᅥ러져 보이고

거울 복판이 ᄭᆡ여져 뵈고

문 우에 허수ᄋᆡ비 달여 뵈이건늘

나 죽을 ᄭᅮᆷ이로다

수심 걱졍 밤을 ᄉᆡᆯ 졔 기럭이 울고 간이

일편 셔강 달의 ᄒᆡᆼ안남비 네 아니냐

밤은 집퍼 삼경이요

구진 비는 퍼붓넌^듸

돗ᄎᆡ비 ᄲᅵᆨᄲᅵᆨ

밤ᄉᆡ 소ᄅᆡ 붓붓

문풍지는 펄넝펄넝

귀신이 우난듸

난장 마자 죽은 귀신

형장 마자 죽은 귀신

결령치사 ᄃᆡ롱ᄃᆡ롱 목 ᄆᆡ다러 죽은 귀신

사방의셔 우난듸 귀곡셩이 낭자로다

방안이며 춘여 ᄭᅳᆺ시며 마루 ᄋᆡᄅᆡ셔도

ᄋᆡ고 ᄋᆡ고 귀신 소ᄅᆡ의 잠 들 기리 젼이 업다

춘향이가 쳐음예난 귀신 소ᄅᆡ에 졍신이 업시 지ᄂᆡ더니

여려 번을 드러난니

파급이 되야 쳥셩 국거리 삼ᄌᆡ비 셰악 소ᄅᆡ로 알고 드르며

이 몹슬 귀신더라

나을 자바 갈나거던 조르지나 말염무나

엄급급여율령사파쒜 진언 치고 안자슬 ᄯᆡ

옥 박그로 봉사 한나 지ᄂᆡ가되

셔울 봉사 갓틀진ᄃᆡ 문수하오 웨련만

넌 시골 봉사라 문복하오 하며 웨고 가니

춘향이 듯고

여보 어만이 져 봉사 좀 불너 주오

춘향 어^모 봉사을 부르난듸

여보

져기 가난 봉사임 불너논이

봉사 ᄃᆡ답하되

계 뉘기 게 뉘기니

춘향 어모요

엇지 찻나

우리 춘향이가 옥중의셔 봉사임을 잠간 오시라 ᄒᆞ오

봉사 한 번 우스면셔

날 찻기 으외로세

가졔

봉사 옥으로 갈 졔

춘향 어모 봉사의 집ᄑᆡᆼ이을 잡고 질을 인도할 졔

봉사임 이리 오시요

이 거슨 독다리요

이 거슨 ᄀᆡ쳔이요

조심하여 건네시요

압페 ᄀᆡ쳔이 잇셔 ᄯᅱ여 볼가

무한이 별우다가 ᄯᅱ난듸

봉사으 ᄯᅱ염이란 계 머리 ᄯᅱ던 못하고 올나가기만 한 지리나 올나가는 거시엿다

머리 ᄯᅱᆫ단 거시 한가온ᄃᆡ 가 풍덩 ᄲᅡ져 노왓나듸

기여 나오랴고 집난 게 ᄀᆡᄯᅩᇰ을 집퍼졔

어풀사 이게 졍영 ᄯᅩᇰ이졔

손을 드러 맛타 보니

무근 쌀밥 먹고 쎠근 놈이로고

손을 ᄂᆡᄲᅮᆯ린 게 모진 도그다가 부듯치니

엇지 압푸던지 입부다가 훌 ^ 쓸러 너코 우난듸

먼 눈으셔 눈무리 ᄯᅮᆨᄯᅮᆨ ᄯᅥ러지며

ᄋᆡ고 ᄋᆡ고 ᄂᆡ 팔자야

조고만한 ᄀᆡ쳔을 못 건네고 이 봉변을 당하여스니

수원수구 뉘다려 ᄒᆞ리

ᄂᆡ 신셰을 ᄉᆡᆼ각ᄒᆞ니 쳔지만물을 불견이라

주야을 ᄂᆡ가 알야 사시을 짐작하며

춘져리 당ᄒᆡ온들

도리화ᄀᆡ ᄂᆡ가 알며

추져리 당ᄒᆡ온들

황국단풍 엇지 알며

부모을 ᄂᆡ 아는야

쳐자을 ᄂᆡ 아는야

친구 벗임을 ᄂᆡ 아는야

셰상쳔지 일월셩신과 후박장단을 모르고 밤중가치 지ᄂᆡ다가

이 지경이 되야ᄭᅮ나

진소위 소경이 그르냐 ᄀᆡ쳔이 그르냐

소경이 글쳬 아조 ᄉᆡᆼ긴 ᄀᆡ쳔이 그르랴

ᄋᆡ고 ᄋᆡ고 셜이 우니

춘향 어모 비감하야

그만 우시요

봉사을 모욕 시계 옥으로 드러가니

춘향이 반기 예겨

ᄋᆡ고 봉사임 어셔 오

봉사 그 중으 춘향이가 일ᄉᆡᆨ이란 말은 듯^고 반가ᄒᆞ며

음셩을 드르니 춘향 각씬가 부다

예 기옵ᄂᆡ다

ᄂᆡ가 발셔 와셔 자ᄂᆡ을 한 번이나 볼 테로되

빈직다사라 못 오고 쳥하여 왓스니

ᄂᆡ 쉰사가 안이로셰

그럴 이가 잇소

안ᄆᆡᆼ하옵고 노ᄅᆡ의 길역이 엇더ᄒᆞ시요

ᄂᆡ 염예는 말게

ᄃᆡ쳬 나을 엇지 쳥ᄒᆞ엿나

예 다름 안이라 간밤으 휭몽을 ᄒᆞ야삽기로 ᄒᆡ몽도 ᄒᆞ고

우리 셔방임이 언으 ᄯᆡ나 나를 차질가

길휭 여부 졈을 ᄒᆞ랴고 쳥ᄒᆞ엿소

글허졔

봉사 졈을 ᄒᆞ난듸

◑졍이ᄐᆡ셰유상쳔경이축축왈

쳔ᄒᆞ언ᄌᆡ심이요 지ᄒᆞ언ᄌᆡ실이요만은

고지직응허시는이 신기여의신이 감이순통은 하소셔

망지소고와 망셔궐이일 유심유영이 망지소보하야 악가약비를 ᄉᆡᆼ명고지직응 허시는이

복히 문왕 무왕 무공 주공 공자 오ᄃᆡ셩현이 셜이^쳔 안징사ᄆᆡᆼ 셕문십쳘 졔갈공명 션ᄉᆡᆼ 이순풍 소강졀 정명도 정이쳔 주럼게 주효염 엄군평 사마군 귀곡 손빈 진 의 왕부사 유훈장 졔ᄃᆡ션ᄉᆡᆼ은 명찰□귀하옵소셔

마으도자 구쳔션여 육경 육경 신장□ 연월일시 사지공조 ᄇᆡ괘동자 쳑괘동남 허공유감 여왕 봉가복사 달뇌상화 육신무차보양 원사강임은허소셔

졀나좌도 남원부 쳔변이 거하는 임자ᄉᆡᆼ신 곤명열여 셩춘향이 하월하일의 방사옥중하오며

셔울 삼쳔동 거하난 이몽용은 하일하시의 도차본부하오릿가

복걸 졈신은 신명소시하옵소셔

산통을 쳘겅쳘겅 흔드던이

어듸 보자 일이삼사오륙칠

허허 좃타 상ᄭᅫ로고

칠간산이로구나

어유피망헌이 소젹ᄃᆡ셩이라

옛날 주무왕이 베살할 졔 ^ 이 ᄭᅫ을 어더 금의환ᄒᆡᆼ 하야쓴이

엇지 안이 조흘손가

쳘이상지한이 친인이 유명이라

자ᄂᆡ 셔방임이 불월간의 나려 와셔 평ᄉᆡᆼ 한을 풀것네

걱졍 마소

참 조커든

춘향 ᄃᆡ답하되

말ᄃᆡ로 그려하면 오직 좃사오릿가

간밤 ᄭᅮᆷ ᄒᆡ몽이나 좀 하여 주옵소셔

어듸 자ᄉᆡᆼ이 말을 하소

단장하든 쳬경이 ᄭᆡ져 보이고

창젼의 ᄋᆡᆼ도 ᄭᅩᆺ시 ᄯᅥ러져 보이고

문 우의 허수ᄋᆡ비 달여 뵈고

ᄐᆡ산이 문어지고 바ᄃᆡ물이 말나 뵈인이

나 죽을 ᄭᅮᆷ 안이요

봉사 이윽키 ᄉᆡᆼ각다가 양구의 왈 그 ᄭᅮᆷ 장이 좃타

화락한이 능셩실이요◑

파경한이 기무셩가◑

능이 열ᄆᆡ가 여러야 ᄭᅩ시 ᄯᅥ러지고◑

거울이 ᄭᆡ여질 ᄯᆡ 소리가 업슬손가◑

문상의 현우인한이 만인이 ᄀᆡ앙시라◑

문 우의 허수ᄋᆡ비 달여씌면

사람마닥 우러려 볼 거시요◑

ᄒᆡ갈ᄒᆞᆫ^이 용안견이요◑

산붕헌이 지ᄐᆡᆨ평이라◑

바ᄃᆡ가 말으면 용으 얼골을 능히 볼 거시요

산이 문어지면 평지가 될 거시라

좃타 쌍가ᄆᆡ 탈 ᄭᅮᆷ이로셰

걱졍 마소 머지 안네

한참 이리 수작할 졔

ᄯᅳᆺ박기 가막구가 옥담의 와 안ᄯᅥᆫ이 ᄭᅡ옥ᄭᅡ옥 울거늘

츈향이 손을 드러 후여 날이며

방졍 마진 가막구야 날을 자버 갈나거든 졸으기나 말여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