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춘향슈졀가라

  • 연대: 2000년대
  • 저자: 미상
  • 출처: 춘향전
  • 출판: 민음사
  • 최종수정: 2016-01-01

엇지 밥 업실고마는 홰짐의 ᄒᆞ는 말이엿다

잇ᄯᆡ 상단이 옥의 갓다 나오더니

져의 아씨 야단 소ᄅᆡ의 가삼이 우둔우둔 졍신이 월넝월넝

졍쳐 업시 드러가셔 가만이 살펴보니

젼의 셔방임이 와 겨ᄭᅮ나

엇지 반갑던지 우루룩 드러가셔

상단이 문안이요

ᄃᆡ감임 문안이 엇더하옵시며

ᄃᆡ부인 긔쳬 안령하옵시며

셔방임게셔도 월노의 평안이 ᄒᆡᆼ차하신잇가

오냐 고상이 엇더하냐

소녀 몸은 무탈하옵ᄂᆡ다

앗씨 앗씨 큰앗씨 마오 마오 그리 마오

멀고 먼 쳘이질의 뉘 보랴고 와 겨관듸

이 괄셰가 웬 이리요

ᄋᆡ기씨가 아르시면 지러 야단이 날 거시니

너머 괄셰 마옵소셔

부억으로 드러가더니

먹던 밥의 풋곳초 져리 짐ᄎᆡ 양염 넛코 단간장의 ᄂᆡᆼ수 가득 ᄯᅥ셔

모반의 밧쳐 듸^리면셔

더운 진지 할 동안의 시장하신듸 우션 요구하옵소셔

어사ᄯᅩ 반기하며

밥아 너 본 졔 오ᄅᆡ로구나

여러가지를 한ᄐᆡ다가 붓던이

숙가락 ᄃᆡᆯ 것 업시 손으로 뒤져셔 한편으로 모라치던이

맛파람의 게 눈 감추덧 하난구나

춘향 모 하는 말리

얼씨고 밥 비러 먹기난 공셩이 낫구나

잇ᄯᆡ 상단이는 져의 ᄋᆡ기씨 신셰를 ᄉᆡᆼ각하여 크게 우든 못하고 쳬읍하여 우는 말리

엇지할ᄭᅳᆫ아 엇지할ᄭᅳᆫ아

도덕 놉푼 우리 ᄋᆡ기씨를 엇지하여 살이시랴오

엇ᄶᅧᄭᅳ나요 엇ᄶᅧᄭᅳ나요

실셩으로 우난 양을 어사ᄯᅩ 보시더니 기가 막켜

여바라 상단아 우지 마라 우지 마라

너의 아기씨가 셜마 살지 쥭을소냐

ᄒᆡᆼ실이 지극하면 사는 날리 잇난이라

춘향 모 듯던이

ᄋᆡ고 양반이라고 오기는 잇셔셔

ᄃᆡ쳬 자네가 웨 져 모양인가

상단이 하는 마리

우리 큰아씨 하는 말을 조금도 과렴 마옵소셔

나 만하야 노망한 중의 이 일얼 당ᄒᆡ 노니

화짐의 하는 말^얼 일분인들 노하릿가

더운 진지 잡수시요

어사ᄯᅩ 밥상 밧고 ᄉᆡᆼ각하니

분기ᄐᆡᆼ쳔하냐 마음이 울젹 오장이 월넝월넝 쎡반이 맛시 업셔

상단아 상 물여라

담부ᄯᆡ 툭툭 털며

여소 장모 춘향이나 좀 보와야졔

글허지요

셔방임이 춘향을 아니 보와셔야 인졍이라 ᄒᆞ오릿가

상단이 엿자오되

직금은 문을 닷더쓰니 파루 치거든 가사니다

잇ᄯᆡ 맛참 바ᄅᆡ를 뎅뎅뎅 치난구ᄂᆞ

상단이는 미음상 이고 등농 들고

어사ᄯᅩ는 뒤를 ᄯᅡ러 옥문ᄭᅡᆫ 당도하니

인젹이 고요하고 사졍이도 간 곳 업네

잇ᄯᆡ 춘향이 비몽사몽간의 셔방임이 오셔난듸

머리에ᄂᆞᆫ 금관이요 몸의ᄂᆞᆫ 홍삼이라

상ᄉᆞ일염의 목을 안고 만단졍회하는 차리

춘향아

부른들 ᄃᆡ답이 닛쓸손야

어사ᄯᅩ 하는 말이

크게 한 번 불너 보소

모로는 말삼이요

예셔 동원이 마조치ᄂᆞᆫ듸

소ᄅᆡ가 크게 나면 ^ 사ᄯᅩ 염문할 거시니

잠간 짓쳬하옵소셔

무에 엇ᄯᆡ 염문이 무어신고

ᄂᆡ가 부를게 가만 잇소

춘향아

부르난 소ᄅᆡ의 ᄭᅡᆷᄶᅡᆨ 놀ᄂᆡ여 이리ᄂᆞ며

혀혀 이 목소ᄅᆡ 잠결인가 ᄭᅮᆷ결인가

그 목소ᄅᆡ 고이하다

이 사ᄯᅩ 긔가 막켜

ᄂᆡ가 왓다고 말을 하소

왓단 말을 하거드면 긔졀담낙할 거스니 가마니 게옵소셔

춘향이 져의 모친 음셩 듯고 ᄭᅡᆷᄶᅡᆨ 놀ᄂᆡ여

어만니 엇지 와 겻소

몹쓸 ᄯᅡᆯ자식을 ᄉᆡᆼ각하와 쳔방지방 다니다가 낙상ᄒᆞ긔 쉽소

일훌낭은 오실ᄂᆞ 마옵소셔

날낭은 염여 말고 졍신을 차리여라

왓다

오다니 뉘가 와요

그져 왓다

각갑하여 나 죽것소 일너 주오

ᄭᅮᆷ 가온ᄃᆡ 임을 만나 만단졍회하여ᄯᅥᆫ이 혹시 셔방임게셔 기별 왓소

언졔 오신단 소식 왓소

벼살 ᄯᅴ고 나려온단 노문 왓소

ᄋᆡ고 답답하여라

네의 셔방인지 남방인지 걸인 한나 시려 왓다

허허 이 계 웬 ^ 말인가

셔방임이 오시다니

몽중의 보던 임을 ᄉᆡᆼ시의 보단 말가

문틈으로 손을 잡고 말 못 하고 기ᄉᆡᆨ하며

ᄋᆡ고 이 게 뉘기시요

아ᄆᆡ도 ᄭᅮᆷ이로다

상ᄉᆞ불견 기룬 임을 이리 수이 맛날손가

이졔 쥭어 한이 업네

엇지 그리 무정한가

박명하다 ᄂᆡ의 모녀

셔방임 이별 후의 자나 누나 임 기루워 일구월심 한일는이

ᄂᆡ 신셰 이리 되야 ᄆᆡ의 감겨 죽게 되니

날 살이랴 와 겨시요

한참 이리 반기다가 임의 형상 자시 보니

엇지 아니 한심하랴

여보 셔방임 ᄂᆡ 몸 하나 죽는 거슨 셔룬 마음 업소마는

셔방임 이 지경이 웬 일리요

온야 춘향아 셜어 마라

인명이 ᄌᆡ쳔인듸 셜만들 죽을손야

춘향이 져의 모친 불너

한양셩 셔방임을 칠연ᄐᆡ한 가문 날의 갈민ᄃᆡ우 기두린들 날과 갓치 자진던가

신근 남기 ᄭᅥᆨ거지고 공든 탑이 문어졋네

가련하다 이ᄂᆡ 신셰 하릴 업시 되야ᄭᅮ나

어만임 ^ 나 죽은 후의라도 원이나 업게 하여 주옵소셔

나 입던 비단 장옷 봉장 안의 드러쓰니

그 옷 ᄂᆡ여 파라다가 한산셰져 박구워셔 물ᄉᆡᆨ 곱게 도포 짓고

ᄇᆡᆨ방사쥬 진 초ᄆᆡ를 되는ᄃᆡ로 파라다가 관망신발 사 듸리고

졀병쳔 은비ᄂᆡ 밀화장도 옥지환이 함 속의 드러쓰니

그것도 파라다가 한삼 고의 볼초찬케 하여 주오

금명간 죽을 연이 셰간 두어 무엇할가

용장 봉장 ᄲᆡ다지를 되는ᄃᆡ로 팔러다가 별찬진지 ᄃᆡ졉하오

나 죽은 후의라도 나 업다 말으시고 날 본 다시 섬기소셔

셔방님 ᄂᆡ 말삼 드르시요

ᄂᆡ일리 본관 사ᄯᅩ ᄉᆡᆼ신리라

취중의 주망 나면 날을 올여 칠 거시니

형문 마진 달리 장독이 낫시니 수족인들 놀일손가

만수우환 헌트러진 머리 이렁져렁 거더 언ᄭᅩ

이리 빗틀 져리 빗틀 드러 가셔 장피하여 죽거들난

삭군인 쳬 달여드러 둘너 업고

우리 두리 쳐음 만나 노던 부용^당의 젹막하고 요젹한 듸 뉘여 노코

셔방임 손조 염십ᄒᆞ되

ᄂᆡ의 혼ᄇᆡᆨ 위로하여 입은 옷 벽기지 말고

양지 ᄭᅳᆺᄐᆡ 무더ᄯᅡ가

셔방임 귀히 되야 쳥운의 올의거던

일시도 둘ᄂᆞ 말고 육진장포 ᄀᆡ렴ᄒᆞ야

조촐한 생예 우의 덩글럿케 실은 후의

북망산쳔 차져갈 졔

압 남산 뒤 남산 다 바리고 한양으로 올여다가

선산 발치의 무더 주고

비문의 ᄉᆡ기기를 수졀원사춘향지묘라 야달 자만 ᄉᆡ겨 주오

망부셕이 안니 될가

셔산의 지난 ᄒᆡ는 ᄂᆡ일 다시 오련만는

불상한 춘향이는 한 번 가면 언의 ᄯᆡ 다시 올가

신원이나 하여 쥬오

ᄋᆡ고 ᄋᆡ고 ᄂᆡ 신셰야

불상한 ᄂᆡ의 모친 날를 일코 가산을 탕진하면

하릴 업시 거린 되야 이 집 져 집 걸식다가

어덕 밋ᄐᆡ 조속조속 조울면셔 자진하야 죽거드면

지리산 갈가무ᄀᆡ 두 날ᄀᆡ을 ᄯᅥᆨ 벌이고 둥덩실 나라 드러

ᄭᅡ옥ᄭᅡ옥 두 눈을 다 파 먹근^들

언는 자식 잇셔 후여 ᄒᆞ고 날여쥬리

ᄋᆡ고 ᄋᆡ고 셜이 울 졔 어사ᄯᅩ 우지 마라

하나리 무어져도 소사날 궁기가 잇난이라

네가 날를 엇지 알고 이러타시 셔러한야

ᄌᆡᆨ별하고 춘향 집으 도라왓졔

춘향이난 어둠침침야삼경의 셔방임을 번ᄀᆡ 갓치 얼는 보고

옥방의 홀노 안져 탄식하난 마리

명쳔은 사람을 ᄂᆡᆯ 졔 별노 후박이 업건만는

ᄂᆡ의 신셰 무삼 죄로 이팔쳥춘의 임 보ᄂᆡ고 모진 목숨 사라

이 형문 이 형장 무삼 일고

옥중고ᄉᆡᆼ 삼사ᄉᆡᆨ의 밤낫 업시 임 오시기만 바ᄅᆡ던이

이졔난 임의 얼골 보와스니

광ᄎᆡ 업시 되야구나

죽어 황쳔의 도라간들

졔왕젼의 무삼 말을 자랑하리

ᄋᆡ고 ᄋᆡ고 셜리 울 졔 자진ᄒᆞ야 반ᄉᆡᆼ반사 ᄒᆞ난구나

어사ᄯᅩ 춘향 집의 나와셔 그 날 밤을 ᄉᆡ려 ᄒᆞ고 문 안 문 밧 염문할ᄉᆡ

질쳥의 가 드르니

이방 승발 불너 ᄒᆞ난 마리

여보소 드르니 수의ᄯᅩ가 ᄉᆡ문 밧 이씨라던이

악가 삼경의 등농불 키여 들고 춘향 모 압셰우고 폐의파관한 손임이 아ᄆᆡ도 수상하니

ᄂᆡ일 본관 잔ᄎᆡ ᄭᅳᆺᄐᆡ 일십을 귀별ᄒᆞ여 ᄉᆡᆼ탈 업시 십분 조심ᄒᆞ소

어사 그 말 듯고 그 놈들 알기는 아난듸 ᄒᆞ고

ᄯᅩ 장쳥의 가 드르니

ᄒᆡᆼ수군관 거동 보소

여러 군관임네 악가 옥거리 바장이난 거린 실노 고이ᄒᆞ데

아ᄆᆡ도 분명 어산 듯ᄒᆞ니

육모팔기 ᄂᆡ여 노코 자상이 보소

어사ᄯᅩ 듯고 그 놈들 ᄀᆡᄀᆡ여신이로다 ᄒᆞ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