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춘향슈졀가라

  • 연대: 2000년대
  • 저자: 미상
  • 출처: 춘향전
  • 출판: 민음사
  • 최종수정: 2016-01-01

봉사가 이 말을 듯던이

가만 잇소 그 가막구가 가옥가옥 그러케 울제

예 그레요

좃타 좃타 가ᄶᆞ는 아름다울 가 ᄶᆞ요 옥ᄶᆞ는 집 옥 ᄶᆞ라

알음답고 길겁고 조흔 일이 불원간의 도라와셔 평ᄉᆡᆼ으 ᄆᆡᆺ친 한을 풀 ᄭᅥ신이

조금도 걱졍 마소

직금은 복ᄎᆡ 쳔양을 준ᄃᆡ도 안이 바더 갈 거신이 두고 보고

영귀하게 되는 ᄯᆡ의 괄셰나 부ᄃᆡ 마소

나 도라가네

예 평^안이 가옵시고 후일 상봉ᄒᆞ옵씌다

춘향이 장탄수심으로 셰월을 보ᄂᆡ니라

◐잇ᄯᆡ 한양셩 도련임은 주야로 시셔 ᄇᆡᆨ가이를 숙독하야슷니

글노난 이ᄇᆡᆨ이요 글씨는 왕흐지라

국가으 경사 잇셔 ᄐᆡ평과을 뵈이실ᄉᆡ

셔ᄎᆡᆨ을 품으 품고 장중으 드러가 좌우을 둘너보니

억조창ᄉᆡᆼ 허다 션ᄇᆡ 일시의 숙ᄇᆡ한다

어악 풍유 쳥ᄋᆡ셩의 ᄋᆡᆼ무ᄉᆡ가 춤을 춘다

ᄃᆡ졔학 ᄐᆡᆨ출하야 어졔을 ᄂᆡ리신이

도승지 모셔 ᄂᆡ여 홍장 우여 거러 논니

글졔으 하여씨되 춘당춘ᄉᆡᆨ이 고금동이라 두러시 거러건늘

이 도령 글졔을 살펴보니 익키 보던 ᄇᆡ라

시졔을 펼쳐 노코 ᄒᆡ졔을 ᄉᆡᆼ각ᄒᆞ야

용지연으 먹을 가라

당황모 무심필을 반중동 덥벅 푸러

왕히지 필법으로 조ᄆᆡᆼ보쳬을 바다 일필^휘지션장하니

상시관이 글을 보고

자자이 비졈이요 귀귀이 관주로다

용사비등ᄒᆞ고 평사낙안이라

금셰으 ᄃᆡᄌᆡ로다

금방으 일홍 불너 어주 삼 ᄇᆡ 권하신 후 장원급졔 휘장이라

실ᄂᆡ 진퇴 나올 젹으

머리예는 어사화요 몸으난 ᄋᆡᆼ삼이라 허리예난 학ᄃᆡ로다

삼일유과한 연후의 산소으 소분하고 젼하게 숙ᄇᆡᄒᆞ니

젼하게옵셔 친이 불너 보신 후의 경의 ᄌᆡ조 조졍으 읏듬이라 하시고

도승지 입시하사 졀나도 어사을 졔수하시니

평ᄉᆡᆼ으 소원이라

수의 마ᄑᆡ 유척을 ᄂᆡ 주시니

젼하게 하직ᄒᆞ고 본ᄃᆡᆨ으 나어갈 졔

쳘관풍ᄎᆡ는 심산 ᄆᆡᆼ호 갓탄지라

부모젼 하직ᄒᆞ고 졀나도로 ᄒᆡᆼ할ᄉᆡ

남ᄃᆡ문 밧 쎡 나셔셔

셔리 중방 역졸 등를 거나리고 쳥ᄑᆡ 역말 자바 타고

칠ᄑᆡ 팔ᄑᆡ ᄇᆡ다리 얼는 너머

밥젼거리 지ᄂᆡ ^ 동젹이를 얼풋 거네

남ᄐᆡ령을 너머 과쳔읍의 즁와ᄒᆞ고

사그ᄂᆡ 밀럭당이 수원 숙소ᄒᆞ고

ᄃᆡ함괴 ᄯᅥᆨ젼거리 진ᄀᆡ올 즁밋 진의읍의 중와ᄒᆞ고

칠원 소ᄉᆡ ᄋᆡ고다리 셤환역의 숙소ᄒᆞ고

상유쳔 하유쳔 ᄉᆡ술막 쳔안읍의 중와ᄒᆞ고

삼거리 도리터 짐게역 말 가라 타고

신구 덕평을 얼는 지ᄂᆡ 원터의 숙소ᄒᆞ고

팔풍졍 화란 광졍 모란 공주 금강을 건네 금영의 즁와ᄒᆞ고

놉푼 ᄒᆡᆼ질 소ᄀᆡ문 어미널틔 졍쳔의 숙소ᄒᆞ고

뇌셩 풋ᄀᆡ 사다리 은진 간치당이 황화졍 지ᄋᆡ미고ᄀᆡ 여산읍의 숙소ᄒᆞ고

잇튼날 셔리 즁방 불너 분부하되

졀나도 초읍 여산이라

막즁국사 거ᄒᆡᆼ불명직 죽기를 면치 못ᄒᆞ리라

추상 갓치 호령ᄒᆞ며 셔리 불너 분부하되

너은 좌도로 드러

진산 금산 무주 용^담 진안 장수 운봉 구례 이 팔읍를 순ᄒᆡᆼᄒᆞ여

아모 날 남원읍의로 ᄃᆡ령ᄒᆞ고

중방 역졸네으 등은 우도로

용안 함열 임피 옥구 짐졔 만경 고부 부안 흥덕 고창 장셩 영광 무장 무안 함평으로 순ᄒᆡᆼᄒᆞ야

아모 날 남원읍으로 ᄃᆡ령ᄒᆞ고

종사 불너

익산 금구 ᄐᆡ인 졍읍 순창 옥과 광주 나주 창평 담양 동복 화순 강진 영암 장흥 보셩 흥양 낙안 순쳔 곡셩으로 순ᄒᆡᆼᄒᆞ여

아모 날 남원읍으로 ᄃᆡ령ᄒᆞ라 분부ᄒᆞ여

ᄀᆡᆨ기 분발ᄒᆞ신 후의 어사ᄯᅩ ᄒᆡᆼ장을 ᄎᆡ리난듸 모양 보소

숫사람을 소기랴고

모자 업난 헌 파립의 버레줄 총총 ᄆᆡ여 초사 갓ᄭᅳᆫ 다러 쓰고

당만 나문 헌 망근의 갑풀 관자 녹ᄭᅳᆫ 당줄 다라 쓰고

으몽하게 헌 도복의 무명실 ᄯᅴ를 훙즁의 둘너 ᄆᆡ고

살만 나문 헌 붓ᄎᆡ의 솔방올 션초 다러 ^ 일광을 가리고 나려올 졔

통ᄉᆡ암 삼이 숙소ᄒᆞ고

한ᄂᆡ 주엽졩이 가린ᄂᆡ 싱금졍 귀경ᄒᆞ고

숩졍이 공북누 셔문를 얼는 지ᄂᆡ 남문의 올나 사방을 둘너보니

소호강남 여기로다

◑기린토월이며

◑한벽쳥연

◑남고모졍

◑곤지망월

◑다가사후

◑덕진ᄎᆡ련

◑비부낙안

◑위봉폭포

완산팔경을 다 귀경ᄒᆞ고 차차로 암ᄒᆡᆼᄒᆞ야 나려올 졔

각 읍 수령더리 어사 낫ᄯᅡᆫ 말을 듯고 민졍을 가다듬고 젼공사을 염예할 졔

ᄒᆞ인인들 편ᄒᆞ리요

이방 호장 실혼ᄒᆞ고

공사회계 ᄒᆞ난 형방

셔기 얼는ᄒᆞ면 도망차로 신발ᄒᆞ고

수다한 각 청상이 넉실 이러 분쥬할 졔

잇ᄯᆡ 어사ᄯᅩ난 임실 구화ᄯᅳᆯ 근쳐을 당도ᄒᆞ니

차시 맛참 농졀리라

농부더리 농부가 ᄒᆞ며 이러할 졔 야단이엿ᄯᅡ

◑어여로 상사뒤요

◑쳘리건곤 ᄐᆡ평시의 도덕 노푼 우리 셩^군

강구연월 동요 듯던 욘 임군 셩덕이라

어여로 상사뒤요

◑순 임군 놉푼 셩덕으로 ᄂᆡ신 셩긔 역산의 밧슬 갈고

◑어여로 상사뒤요

◑실농씨 ᄂᆡ신 ᄯᅡ부 쳔추만ᄃᆡ 유젼ᄒᆞ니 어이 안이 놉푸던가

◑어여로 상사뒤요

◑하우씨 어진 임군 구연 홍수 다사리고

◑여여라 상사뒤요

◑은왕 셩탕 어진 임군 ᄐᆡ한 칠연 당하여네

◑이이라 상사뒤요

◑이 농사를 지어 ᄂᆡ여 우리 셩군 공셰 후의 나문 곡식 작만ᄒᆞ야

앙사부모 안이하며 하륙쳐자 안이할가

◑여여라 상사뒤요

◑ᄇᆡᆨ초를 심어 사시을 짐작하니 유신한 게 ᄇᆡᆨ초로다

◑여여라 상사뒤요

◑쳥운공명 조흔 호강 이 업을 당할소냐

◑여여라 상사뒤요

남젼북답 긔경ᄒᆞ야 함포고복ᄒᆞ여 보ᄉᆡ

◑어널널 상사뒤요

한참 이리 할 졔

어사ᄯᅩ 쥬령 집고 이만 하고 셔셔 농부가을 귀^경하다가

거기넌 ᄃᆡ풍이로고

ᄯᅩ 한편을 바ᄅᆡ본이 이상한 이리 잇다

즁씰한 노인더리 ᄶᅵᆯᄶᅵᆯ리 뫼와 셔셔 등걸바슬 이루난듸

갈멍덕 슈게 슷고 소실양 손으 들고 ᄇᆡᆨ발가를 부르난듸

등장 가자 등장 가자

하날임젼으 등장가량이면

무슨 말을 하실난지

늘근이는 죽지 말고

졀문 사람 늑지 말게

하난임젼으 등장 가ᄉᆡ

웬수로다 웬수로다

ᄇᆡᆨ발ᄅᆡ 웬수로다

오는 ᄇᆡᆨ발 막그랴고

우수의 도치 들고

좌수의 가시 들고

오는 ᄇᆡᆨ발 ᄯᅮ다리며 가는 홍안 거러당게

졍사로 졀박ᄒᆞ야 단단이 졸나 ᄆᆡ되

가는 홍안 졀노 가고

ᄇᆡᆨ발은 시시로 도라와 귀 밋ᄐᆡ 살 잡피고

거문 머리 ᄇᆡᆨ발 되니

조여쳥사모셩셜이라

무졍한 게 셰월이라

손연ᄒᆡᆼ낙 집푼들 왕왕이 달나간이 이 안니 광음인가

쳔금준마 자버 타고

장안ᄃᆡ도 달이^고져

만고강산 조흔 경ᄀᆡ

다시 한번 보고지거

졀ᄃᆡ가인 졋ᄐᆡ 두고

ᄇᆡᆨ만 괴ᄐᆡ 놀고지거

화초원ᄉᆡᆨ 사시가경

눈 어둡고 귀가 머거

볼 수 업고 들를 수 업셔

하릴 업난 일리로셰

슬푸다 우리 벗임 어ᄃᆡ로 가게난고

구추 단풍 입 진 다시 션아션아 덜어지고

ᄉᆡ벽 하날 별 진 다시 삼오삼오 시러진니

가넌 지리 어듸ᄆᆡᆫ고

어여로 가ᄅᆡ질리야

아마도 우리 인ᄉᆡᆼ 일장춘몽인가 ᄒᆞ노라

한참 이리 할 졔

한 농부 쎡 나셔며

담부 먹ᄉᆡ 담부 먹ᄉᆡ

갈멍덕 숙예 쓰고 두던의 나오더니

곱돌 조ᄃᆡ 넌짓 드러 ᄭᅩᇰ뭉이 더듬ᄯᅥ니

가죽 쌈지 ᄲᆡ여 놋코 담ᄇᆡ의 셰우 침을 밧터

엄지가락이 잡바라지게 비빗비빗 단단이 너허

집불을 뒤져 노코 화로의 푹 질너 담부를 먹난듸

농군이라 ᄒᆞ난 거시 ᄃᆡ가 ᄲᅡᆨᄲᅡᆨᄒᆞ면 쥐ᄉᆡᆨ기 소리가 나것다

양 볼ᄐᆡ기가 ^ 옴옥옴옥 코궁기가 발심발심 연기가 홀홀 나게 푸여 물고 나셔니

어사ᄯᅩ 반말 ᄒᆞ기난 공셩이 낫졔

져 농부 말 좀 무러보먼 조커ᄭᅮ만

무삼 말

이 골 춘향니가 본관의 수쳥 드러 뇌물을 만이 바더 묵고 민졍의 작페한단 말이 올흔지

져 농부 열을 ᄂᆡ여

게가 어ᄃᆡ 삽나

아무듸 사든지

아무듸 사든지란이 게난 눈콩알 귀ᄭᅩᇰ알리 업나

지금 춘향이를 수쳥 아니 든다 하고

형장 맛고 갓쳐쓰니

창가의 그련 열여 셰상의 드문지라

옥결 갓튼 춘향 몸의 자ᄂᆡ 갓턴 동낭치가 누셜을 지치다는

비러 먹도 못ᄒᆞ고 굴머 뒤여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