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후전

  • 연대: 미상
  • 저자: 미상
  • 출처: 구활자본 고소설전집8
  • 출판: 인천대학 민족문화연구소
  • 최종수정: 2015-01-01

신계후젼

화셜 졍죵됴 ᄯᅢ에 한셩 북촌의 한 재샹이 잇스니

셩은 신이요 명은 업이라

대대명문거족으로 츙효와 명망이 일국에 진동하매

상이 특이 여긔사 벼살을 도도와우승상을 배하시니

샹이 텬은을 츅슈하고 츙셩을 다하야 국졍을 돕더니

국운이 불행하고 가운이 쇠진함인지 우연 득병하야 백약이 무효하매

승샹이 일지 못할 쥴 짐작하고 부인에 손을 잡고 쳬읍 왈

내 나히 오십이라 일즉 쥭엇다 하지 못하련니와

다만 염여되는 바는 아자 계후에 나히 어리고 다른 쇽이 업스물 한하노니

부인은 계후를 극진히 가라쳐 션죠에 향화를 ᄭᅳᆺ치지 말게 하며

노복을 다리고 치가 범졀을 극진히 하옵소셔

하며 인하여 명이 진하니 부인과 계후 방셩대곡하다가 긔졀하니

보는 사람이 뉘 안니 셔러하리요

좌우 극력으로 구호하매 부인과 계후 헐일 업셔 졍신을 차리고

노복을 거나려 승샹에 신톄를 션산에 안쟝하고 죠셕 향화를 극진이 밧들며

부인이 쥬야로 탄식하다가 긔운이 진하여 병셕에 누으매

일지 못할 쥴 알고 눈물을 흘니며 계후에 손을 잡고 체읍 왈

우리 젼답이 슈쳔셕 직이요 노복이 백여 명이라

명도 긔박하여 셰상에 머물지 못하리니

너는 나 쥭는다 셔러말고 쳔금갓튼 몸을 보젼하여 우리 후사을 이으면

쥭어 황쳔객이 될지라도 눈을 감으련니와

그러나 포악한 노복 등이 어린 샹젼을 셩긔기를 바라지 못할지라

너는 이 문젹을 간^수 하엿다가 후일에 빙자하라

하고 쥬거날 계후 울며 바다보니 족보와 죵문셔라

잘 간수하고 쥬야로 모친 병셕을 ᄯᅥ나지 안니하며

약을 맛보와 구완하되

맛참내 효험이 업고 부인이 셰샹을 리별하니

계후 망극하야 텬디를 부르며 애통하니 목셕이라도 셔러할너라

노복등이 구호하여 부인을 션산에 안쟝하매

계후 연하여 긔졀하며 쥬소로 통곡하니 보는 사람이 엇지 비창치 안니하리요

후 비록 어리나 효셩이 지극하여 몸을 려막에 ᄯᅥ나지 안니하고 셰월을 보내더니

이ᄯᅢ에 노복 즁 흠탐 흠탈은 계후에 수노라

흠탐이 반심을 먹고 져에 죡속을 모와 가만니 의론 왈

셰상에 사람은 일반이라 엇지 대대로 남에 집 노복만 되리요

이ᄯᅢ을 당하여 탈신을 하며 부귀가 겸젼하리니

어린 샹젼을 자최 업시 쥭이고 재산을 탈취하여 젼답을 만히 사고

가긔을 젼한 후에 편안니 살미 엇더하뇨

한대 제죡이 대희하여 일구여츌로 좃타하니

흠탐이 그날부터 상젼 모로게 젼답을 방매하야

해도 즁에다가 젼답을 만히 사고 말하기를

셔울셔 낙향하는 재상이라

하며 이날 밤 삼경에 샹젼 계후를 쥭이려 하고

화약 염초를 만니 구하여 그 집 네귀에 뭇고

계후에 잠들기를 긔대려 박그로 문을 걸고 불을 지르려 하더라

이ᄯᅢ 계후 려막에 잇셔 이런 쥴은 모로고 애통하다가 잠간 잠을 드럿더니

비몽사몽간에 모 부인이 급히 불너 왈

네 명이 시각에 달엿스니 급히 집을 ᄯᅥ나 목슘을 보젼하라

하거날 반겨 모친을 부르다가 놀나 ᄭᅢ다르니 침상일몽이라

모친 말삼이 귀에 쟁쟁하야 급히 노복을 차지되 한 놈도 업는지라

문을 열려한 즉 박그로 쟝것스매

대경하여 벽쟝으로 올나가 창을 ᄯᅮ르고 나와 담을 넘어

두어 거름에 벌셔 화^광이 츙텬하여 집이 모다 타는지라

쟝안이 요란이며 백셩드리 말하기를 이는 텬화라

하며 슈다한 재물과 여러 노복에 쥭은 말은 업고

다만 신승샹에 구대 독자가 불샹하다 하더라

이젹에 신계후 내심에 하오되 구토에셔 머물진대 필연 노복에 해을 바들 거시요

쳔행으로 내 몸이 츌셰되면 후일에 원슈를 갑흘 거시니

차라히 종젹을 감초고 셰상에 단이며 이놈들 거취를 탐지하리라

하고 부모를 생각하매 눈물이 졀로 흘러 옷기슬 젹시니

앙텬통곡에 인하야 쟝안을 ᄯᅥ나 삼남으로 향하니라

이ᄯᅢ는 츄 구월이라 날은 졈졈치워가는대

가산을 탕진하고 갈 곳 업시 나셧스니 엇지 눈물이 흐르지 안니하리요

이러구러 동절을 당하매 의복이 람루하니 팔자 한탄 졀로난다

이내 팔재 긔박하여 죠샹 부모하기도 셔른 즁에

집좃차 업셔지고 갈 바를 아지 못하니 즘생만도 못하도다

하며 촌촌걸식하여 한 곳에 다다라 서당에셔 밤을 지내더니

학동들이 거쥬 셩명을 뭇거날 거쥬는 대답지 안니하고

셩명만 통하며 혹 셔당을 차자 글도 배호고 촌가 차자 걸식도 하니

목슘은 보젼하나 녯일을 생각하니 마음에 이즐 ᄯᅢ가 업더라

셰월이 여류하여 계후에 나희 십팔셰라

비록 의복은 람루하나 풍채가 늠늠하고

얼골이 비범하니 뉘가 긔특타 안니하리요

일일은 젼라도 해안에 당도하니 한 사람이 이르되

네 긔샹을 보니 과연 긔남자라

이 압 고금도를 차자가면 셔울셔 낙향 재샹이 여러 댁이 와서 요부이 살며

인심이 거록하고 ᄯᅩ한 문필을 조와하니

너는 그곳으로 갈진댄 필연 후대하리라

하거날 계후 듯고 생각하되 낙향한 재샹인 하고

이튿날 고금도로 드러가니 과연 인가 즐비하여 가위 사부댁이라

마음에 대^희하여 객실을 차자 드러가니

한 노인이 학창의을 입고 뉴관을 쓰고 셔안을 의지하여 책을 보다가

계후를 보고 이러 안거날 계후 나아가 공슌이 절하니 노인이 문왈

네 거쥬 셩명을 뉘라 하는냐

한대 계후 엿자오대

쇼생에 거쥬는 황해도 평산이옵고 셩명은 신계후라 하나니다

노인 왈 부모는 다 생존하셧는냐

묻거날 엿자오되 쇼생이 부모 사라 게시면 엇지 걸식을 하오릿가

그러하면 부모은 어려셔 도라가셧는냐

쇼생에 부친는 열한 살에 긔셰하옵고

모친은 열셰 살에 긔셰하신 후로 졈졈가산이 탕진하매

바랄 곳지 업사와 사해로 표류하옵나이다

노인 왈 네 긔샹을 보니 량반에 후예인 듯하니 공부나 하엿나냐

계후 대왈 쇼생이 부모 업는 아희로 엇지 슈학을 하엿스릿가마는

어려셔 슈년 간 슈학은 하엿스나 아는 거슨 업나이다

노인 왈 네 용모를 보매 내 짐작하는 바이라 너는 긔이지 말나

하고 글졔을 내여 노코 글을 지으라 하니

계후 할일 업셔 붓을 들고 별로히 생각업시 삼슈를 지여 드린대

노인이 대경대희하여 글을 을푸며 자긔 자손을 불러 왈

너희도 이갓치 글을 지으라

하며 왈 네 글을 보니 반다시 후일에 귀이 되리라

하고 층찬하기를 마지 안니하니 계후 이러 재배 왈

대인이 쇼생을 과도히 사랑하시니 황공 감사하도소이다

노인 왈 글을 보고 엇지 사랑치 안니하리요

하며 인하여 노비을 불러 썩반을 재촉하야 드리거날

계후 포식하고 상을 물이며 왈

일시 과객을 이갓치 관대하시니 태산갓튼 은혜을 엇지 다 갑사오릿가

한대 노인이 쇼왈 한ᄯᅢ 요기를 엇지 은혜라 하나요

그러나 그대가 거취 업다 하니 내 집에 잇셔셔

내 자식들과 한가지로 공부하미 엇더하뇨

계후 사례 왈 일시 빈객이 포식^과 도망하온데 활인지덕을 ᄭᅴ치시니 엇지 바라오릿가

노인 왈 그대는 재죠를 다하여 나에 자손에게 글을 가라치라 하더라

이날부터 쵸당을 슈리하고 계후로 더부러 자식드를 힘써 권학을 식힐셰

계후에 춍명 재질로 모든 아희를 가라치며 시셔를 능통하는지라

노인이 대희하여 죠셕지공을 각별히 하더라

이ᄯᅢ 노인은 신계후에 슈노 흠탐이라

계후 그런 쥴 아지 못하매 후환이 장차 밋칠러라

일일은 노인이 부인다려 왈

우리 말년에 녀아를 두엇다가 혼쳐를 뎡치 못하엿더니

맛참 초당에셔 공부하는 신계후는 문별도 잇는 듯하고

문필과 인물이 상당한지라

녀아와 뎡혼함이 엇더하뇨

부인이 답왈 혼인은 인륜대사라 가부에 하실 바이지 쳡이 엇지 아오릿가

한대 노인이 대희하여 즉시 계후를 쳥하여 왈

노뷔 그대에게 부탁할 말이 잇스니 ᄯᅳᆺ이 엇더하뇨

계후 왈 오날ᄭᅡ지 목슘을 보젼함미 도시 귀댁에 은혜라

무삼 말삼인지는 알 슈 업사오나 엇지 슈화인들 피하오릿가

한대 노인 왈 노부 말년에 한 녀아를 두엇스니 당년 이십륙셰라

용모와 재덕은 업스나 남에 메나리 되기는 북그럽지 안닐듯 하기에

그대에게 평생을 부탁코져 하노니 노부예 말을 져바리지 말나

한대 계후 흠신 대왈 쳔한 걸객에게 이갓치 말삼하시니 황공하오나

이 ᄯᅳᆺ은 봉행치 못할가 하나이다

한대 노인이 듯지 안니하고 즉시 택일 셩혼하니

신랑에 늠늠한 풍채와 신부에 요요한태도는 짐짓 일쌍 거울이요 텬졍 배필이라

죵죡 졔인과 일리 관광지인이 뉘 안니 칭찬하리요

이후로 계후 낫이면 초당에셔 공부하고 밤이면 낭자로 더부러 즐기더니

금실지낙이 졈졈깁허가매 모친이 쥬시던 문젹을 낭자에게 쥬며 왈

이 문젹은 ^ 우리 집에 즁대한 문젹이라 낭자은 잘 간슈하여 두라

한대 낭재 바다셔 잘 간슈하엿더니

일일은 낭자 심사 울젹하여 문득 낭군에 쥬던 문젹을 죵용히 보니

거쥬는 한셩 북촌이요 부친은 신업이요

벼살은 초사로 대교요 졍인대간에 니죠판셔요

삼십사셰에 병죠판셔요 호환당신으로 우스상이라 하엿고

ᄯᅩ 문젹 한아를 보니 슈노에는 흠탐 흠탈이라 하엿거날

낭자 보고 괴이히 여겨 부친에게 문젹을 드려 왈

이 문젹은 낭군이 쥬신 바라

오날 죵용히 보오니 부친과 삼촌에 함자가 잇사옵기로 괴이하여 올이오니 감하옵소셔

하거날 흠탐이 보고 간담이 셔늘하고 졍신이 비월하여 가만히 죡쇽을 다 쳥하여 의론 왈

이 놈이 죽은 쥴로 아랏더니 사라나셔 지금 내 문하에 드러와 사위 될 줄을 엇지 ᄯᅳᆺ하엿스리요

이는 양호유환이라 이는 신명이 도으사 우리에 문젹을 업시하미라

이 놈을 오날밤 쥭여 후환을 업새리라

의론하고 소져다려 가만이 일러 왈

일이 이갓치 되여 죵즁에셔 결의하엿스니 너는 이 말을 내지 말라

당부하니 낭자 이 말을 듯고 망극하여 죵일토록 울더라

이젹에 계후 낭자 방에 드러가니 낭자 손을 잡고 탄식하며 눈물을 흘이다가 왈

부친이 낭군의 문젹을 보시고 죵젹이 탄로되매

오날밤에 죽여 물에 느흐려 하오니 이를 쟝차 엇지 하오릿가

하며 무슈히 늑기거날 계후 이 말을 드르매 졍신이 아득하여 아모리 할 쥴을 모르는지라

낭자 쳬읍 왈 녯글에 하엿스되 녀필죵부라 하엿스니 엇지 삼죵지의을 ᄶᅩᆺ지 안니하오릿가

나는 쥭사와도 낭군을 구하리이다

하고 급히 녀복 한 벌을 내여 계후을 닙히며 왈

후원으로 뒤를 보라 가는 쳬하고 나가면 하인들이 쳡인가 의심하여 금치 안이하오리^니

급히 도망하옵다 물가에 가셔는 울면서 사공을 불러 배을 밧비 건네라 하옵소셔

사공등이 필시 쳡에 아비 령을 듯고야 배을 건너리니 말삼하옵기를

나는 김상공에 며나리로셔 친졍부모 상을 맛나 급히 가는 길이니 밧비 배을 건너라 하옵소셔

하며 눈물을 ᄲᅮ려 작별하니

계후 도망하야 그말대로 배를 건너 쳔행으로 사라낫스나

이 ᄯᅢ 낭자 홀노 생각하되 내 낭군을 위하야 쥭어 종젹을 감초리로다

아모리 상놈에 자식이나 부부에 졍을 엇지 져바리이요

황텬에 가셔 다시 맛나 보리라 하고 남복을 입고 자리에 누웟더니

밤이 깁푼 후에 여러 사람이 달녀드러 상토를 잡고 칼로 목을 질러셔

가족부대에 너어셔 물에 ᄯᅴ우고 낭자를 차지니 간 곳이 업는지라

흠탐이 왈 녀아 행실을 닥고 고셔를 일거스매

필시 ᄶᅩᆺ차가 한가지로 쥭엇슬 거시니 차질 것시 업다 하더라

각셜 신계후 배을 건너 쳔신만고로 동방이 박도록 도망하다가 목이 갈하여 물을 차즈니

대로변에 우물이 잇고 우물가에 양류가 무셩하엿거날

물을 먹고 큰나무 아래에 누어 잠이 드러더라

이곳은 전라도 라쥬동 명류촌이라

촌즁에 한 양반니 잇스되 셩은 권이요 일홈은 형이라

일즉 급제하여 긔린찰방을 지내고 도라와 잇더니

상쳐한 후 쳐를 취하니 셩은 고씨라

마음이 불량하야 젼실 최씨에 소생 경애를 박대하니 경애 눈물로 셰월을 보내더라

이ᄯᅢ 권찰방이 한 몽사를 어드니

동리 압 우물가에 오색 채운이 이러나며 황용이 오르거날

놀나 ᄭᅢ다르니 평생에 대몽이라

찰방이 긔이히 여겨 쳥여쟝을 집고 나셔니 날이 발가는지라

대로변에 나와 우물가를 살펴보니 엇더한 미인이 발상을 하고 누어 잠이 깁피 드러거날

찰방이 잠ᄭᅢ기를 긔^대려 안져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