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풍전 경판24장본

  • 연대: 미상
  • 저자: 미상
  • 출처: 韓國古典小說板刻本資料集 二
  • 출판: 國學資料院
  • 최종수정: 2015-01-01

양풍뎐 단

화셜 한나라 ᄉᆞ졍년간의 한 ᄌᆡ샹이 이스되

셩은 양이오 명은 ᄐᆡᄇᆡᆨ이니

ᄉᆞ람되오미 온슌 공검ᄒᆞ니

마음이 나약ᄒᆞ여 일를 당ᄒᆞᄆᆡ 결단이 업는지라

본ᄃᆡ 명문거족으로 일즉 등과ᄒᆞ여

벼ᄉᆞᆯ이 삼공의 이르ᄆᆡ

ᄌᆡ산이 유여ᄒᆞ여 셰샹의 ᄯᅳᆺ이 업셔

쳥운을 ᄒᆞ직ᄒᆞ고 고향의도라와

농부 어옹이 되여 그 안ᄒᆡ 최시로 더부러 동낙ᄒᆞ여

일즉 이녀 일남을 두어스되

쟝녀의 명은 ᄎᆡ옥이오 ᄎᆞ녀의 명은 ᄎᆡ란이니

나히 ᄉᆞ오 셰 되ᄆᆡ 용뫼 화려ᄒᆞ며 ᄌᆡ질이 초등ᄒᆞ고

아들의 명은 풍이오 ᄌᆞ는 운션이니

용모풍진이 ᄯᅩᄒᆞᆫ 범골이 아니라

쟝즁보옥으로 ᄉᆞ랑ᄒᆞ더니

슬푸다 최시 ᄋᆡᆨ회 다다르ᄆᆡ막을 길이 업는지라

일일은이웃집 노괴와 한담ᄒᆞ다가

홀연 것넌 마을 숑가의 녀ᄌᆡ 심히 현슉ᄒᆞ믈 일컷거ᄂᆞᆯ

최시 듯^고 승샹을 권ᄒᆞ여 쇼실를 삼으라 ᄒᆞᆫᄃᆡ

승샹 왈

쳡을 집안의 두는 거시 샹셔롭지 아니ᄒᆞᄆᆡ

굿ᄐᆡ여 마음의 업노라

부인 왈

숑녀의 ᄒᆡᆼ실이 현슉ᄒᆞ고 ᄌᆡ질이 졀묘ᄒᆞ다 ᄒᆞ니

가ᄂᆡ의 두미 무ᄉᆞᆷ 관계ᄒᆞ미 이스리오

ᄒᆞ며 ᄌᆡ삼 강권ᄒᆞ거ᄂᆞᆯ

승샹이 부득이 허락ᄒᆞ고 즉시 ᄐᆡᆨ일ᄒᆞ여 쥬니

노괴 가지고 숑녀의게 가 이 ᄉᆞ연을 통ᄒᆞᆫ지라

숑녜 ᄃᆡ희ᄒᆞ여 그 날를 기다리더니

이ᄯᆡ 승샹이 길일를 당ᄒᆞ여

거마를 갓초아 숑녀를 다려오ᄆᆡ

아릿ᄯᅡ온 ᄐᆡ도와 고은 용뫼 ᄉᆞ람의 졍신을 혼미케 ᄒᆞ니

진짓 경국지ᄉᆡᆨ이라

승샹이 ᄒᆞᆫ번 보ᄆᆡ 크게 침혹ᄒᆞ여

셰상만ᄉᆞ를 다 후리쳐 바리고

일시를 ᄯᅥᄂᆞ지 아니ᄒᆞ니

숑녜 마음이 가쟝 방ᄌᆞᄒᆞ여 최시를 초ᄀᆡ갓치 보아

도로혀 졔가 부인인쳬ᄒᆞ되

최시는 여샹이 아는지라

이러므로 숑녜 부인을 업시코져 ᄒᆞ여

일일은간계를 ᄂᆡ여 거즛 병을 일컷고

침셕의 ^ 누어 고통ᄒᆞ는 쳬ᄒᆞ거ᄂᆞᆯ

승샹이 드러와 보고 문 왈

네 어듸가 알푸며 무ᄉᆞᆷ 심녜 이셔 그러ᄒᆞᆫ다

실졍을 은휘치 말나

ᄒᆞ니 숑녜 교ᄐᆡ를 부려 왈

쳡의 심회 ᄌᆞ연 비련ᄒᆞ와 병이 되엿ᄉᆞᆸ거니와

녜로붓터 쳡이란 거시 한 집의 이스면 ᄒᆞᆫ나히 쥭는다 ᄒᆞ오니

승샹은 쳡을 바리시거나 부인을 ᄂᆡ치시거나

두가지 즁의 결단ᄒᆞ여 쳡을 ᄉᆞᆯ녀 쥬쇼셔

만일 그러치 아니ᄒᆞ면 쳡은 필경 황쳔ᄀᆡᆨ이 되여

승샹을 모실 길이 업ᄂᆞ이다

ᄒᆞ며 간악ᄒᆞᆫ 눈물를 흘니거ᄂᆞᆯ

승샹이 쳥파의 마음이 미혹ᄒᆞ고

골졀이 져린 듯ᄒᆞ여 어루만져 왈

네 마음이 진실노 그러ᄒᆞᆯ진ᄃᆡ

엇지 일시나 지쳬ᄒᆞ리오

너는 마음을 노코 병이나 조셥ᄒᆞ라

ᄒᆞ고 즉시 부인 시비를 불너 왈

ᄂᆡ 샹ᄌᆞ의게 샹을 의논ᄒᆞᆫ즉

부인과 ᄒᆞᆫ 집의 이스면 숑녀도 ᄉᆞ지 못ᄒᆞ고

부인도 ᄒᆡ롭다 ᄒᆞ니

부인은 잠간 피ᄒᆞ엿다가

ᄉᆞ셰 보아 다시 드러오미 가^타ᄒᆞ거ᄂᆞᆯ

시비 즉시 드러가 부인긔 고ᄒᆞᆫᄃᆡ

부인 왈 부부는오륜의 읏듬이오

ᄒᆞ물며 ᄂᆡ 유ᄌᆞᄉᆡᆼ녀ᄒᆞ여 삼십여 년을 동낙ᄒᆞ고

다른 연괴 업거ᄂᆞᆯ

이졔 엇지 무단이 ᄂᆡ치믈 당ᄒᆞ리오

ᄒᆞ더니 ᄯᅩ 승샹의 독촉이 비경ᄒᆞᆫ지라

분인이 크게 통분ᄒᆞ여

이의 승샹긔 나아가 갈오ᄃᆡ

고셔의 ᄒᆞ엿스되 조강지쳐는 불하당이라 ᄒᆞ엿고

ᄯᅩᄒᆞᆫ 쳡이 칠거지악이 업거ᄂᆞᆯ

무고히 ᄂᆡ치고져 ᄒᆞ시니

이는 쳔고의 업슨 일이오

ᄯᅩ 고언의 ᄒᆞ엿시되

쳐ᄌᆡ 죄악이 이셔도

도라갈곳이 업거든 ᄂᆡ치지 말나 ᄒᆞ엿ᄉᆞ오니

쳡이 부모 형졔 업거ᄂᆞᆯ 어ᄃᆡ로 가라 ᄒᆞ시고

이가치 구츅ᄒᆞ시니 이 엇진 연괸지 아지 못ᄒᆞᄂᆞ이다

ᄒᆞ거ᄂᆞᆯ 승샹이 쳥이불문ᄒᆞ고 ᄃᆡ로 왈

ᄂᆡ 이믜 ᄯᅳᆺ을 졍ᄒᆞ여스니

뉘 능히 ᄂᆡ 영을 거역ᄒᆞ리오

밧비 ᄌᆞ식을 ᄃᆞ리고 나가라 하는지라

부인이 쳔만의외 이 지경을 당ᄒᆞᄆᆡ

아모리 ᄒᆞᆯ 쥴 몰나 ᄌᆞ녀를 안고 쳬읍 왈

너의 부친이 ^ 무고히 너의를 다리고 나가라 ᄒᆞ고

구박ᄒᆞ미 ᄌᆞ심ᄒᆞ니

우리 모ᄌᆡ 쟝찻 어ᄃᆡ로 가리오

냥녜 왈

우리 모ᄌᆞ를 구츅ᄒᆞ시미 이는 가ᄂᆡ의 ᄃᆡ변이오니

쇼녀 등이 부친긔 졍원ᄒᆞ리이ᄃᆞ

ᄒᆞ고 승샹긔 나아가 울며 왈

모친이 졔ᄉᆞ 밧들며 친쳑을 졉ᄃᆡᄒᆞ시미 극진ᄒᆞ시고

숑녀의게도 투긔ᄒᆞ미 업셔 일실이 화평ᄒᆞ거ᄂᆞᆯ

이졔 무ᄉᆞᆷ 연고로 모친을 구츅ᄒᆞ시니

부친 의향을 아지 못ᄒᆞ와 알외ᄂᆞ니

셜혹 미흡ᄒᆞ신 일이 이실지라도

ᄌᆞ녀 등의 졍니를 ᄉᆡᆼ각ᄒᆞᄉᆞ 마음을 두루혀시믈 바라ᄂᆞ이다

ᄒᆞ니 승샹이 ᄭᅮ지져 왈

어린 아희 무어슬 아는 쳬ᄒᆞ고

감히 잡말를 ᄒᆞ는다

밧비 네 모친을 다리고 나가라

ᄒᆞ거ᄂᆞᆯ 냥녜 ᄒᆞᆯ 일 업셔 나와 숑녀를 보고 왈

부친이 모친을 무단히 구박ᄒᆞ시미

이는 셔모의 참쇼로 이리 된 일이라

비록 젹국 간이라도 우리 모친이 박ᄃᆡᄒᆞ시미 업거ᄂᆞᆯ

셔뫼 이갓치 일를 ᄆᆡᆫ드니 엇지 셰샹의 ^ 용납ᄒᆞ리오

ᄒᆞᆫᄃᆡ 숑녜 듯기를 다ᄒᆞᄆᆡ 분을 참지 못ᄒᆞ여 왈

ᄂᆡ 이런 욕을 보고 ᄉᆞ라 무엇ᄒᆞ리오

ᄒᆞ며 슈건으로 목을 ᄆᆡ는 쳬ᄒᆞ거ᄂᆞᆯ

승샹이 듯고 밧비 드러와 불승분노ᄒᆞ여

냥녀를 형틀의 ᄆᆡ고 슈죄 왈

네 감히 셔모를 즐욕ᄒᆞ니 너의를 몬져 쥭일 거시로ᄃᆡ

십분 용셔ᄒᆞᄂᆞ니 이졔로 네 모를 다리고 나가라

ᄒᆞ거ᄂᆞᆯ 냥녜 울며 왈

부명이 지엄ᄒᆞ시니 거역지 못ᄒᆞ옵거니와

ᄃᆡ져 부친계셔 이 숑녀의 간휼ᄒᆞ온 참언을 드르시고

오륜를 폐ᄒᆞ려 ᄒᆞ시니

쇼녀 등이 ᄌᆞ식이 되여 엇지 부친이 그른 ᄃᆡ ᄲᅡ져

남의게 죄를 엇게 ᄒᆞ리잇가

아비게 간ᄒᆞ는 ᄌᆞ식이 잇다 ᄒᆞ오니

바라건ᄃᆡ 부친은 쇼녀 등의 말ᄉᆞᆷ을 어리다 마르시고

깁히 ᄉᆡᆼ각ᄒᆞ소셔

ᄒᆞ며 눈물이 비 오듯 ᄒᆞ나

승샹이 듯지 아니ᄒᆞ고

노복을 호령ᄒᆞ여 ᄲᆞᆯ니 ᄂᆡ치라 ᄌᆡ쵹ᄒᆞ니

부인이 견듸지 못ᄒᆞ여 풍을 품의 품고

냥녀를 좌우로 ^ 잇그러 방셩ᄃᆡ곡ᄒᆞ며 문 밧긔 나오니

그 경샹을 뉘 아니 가련이 녀기리오

부인이 노복을 니별ᄒᆞ고 졍쳐 업시 ᄀᆞ다가

ᄋᆡ연 통곡ᄒᆞ며 ᄉᆡᆼ각ᄒᆞ되

지향ᄒᆞᆯ 곳이 업스ᄆᆡ

ᄌᆞ가 부친 묘하의 가 아직 의탁ᄒᆞ리라

ᄒᆞ고 여러 날만의 간신이 ᄎᆞᄌᆞ간즉

그 마을이 다 쑥바치 되엿는지라

종일 ᄇᆡ회ᄒᆞ며 통곡ᄒᆞ다가

졍신이 아득ᄒᆞ여 남글 의지ᄒᆞ여 잠간 조으더니

부친이 와 일오ᄃᆡ

너의 졍셰 가긍ᄒᆞᆫ지라

이리로 가면 영산이 머지 아니ᄒᆞ고

영산을 너머 가면 션산의 시묘ᄒᆞ는 노괴 이슬 거시니

그곳의 가 아직 머무러 이스라

ᄒᆞᆯ 즈음의 반겨 ᄭᆡ다르니 남가일몽이라

부인이 ᄉᆡᆼ각ᄒᆞ되 부친 혼녕이 나를 도으ᄉᆞ

살 곳을 지시ᄒᆞ시도다 ᄒᆞ고

감읍ᄒᆞ며 ᄌᆞ녀를 다리고 촌촌젼진ᄒᆞ여

영산을 ᄎᆞᄌᆞ가니

일ᄉᆡᆨ은 쟝모ᄒᆞ고 촌낙이 업는지라

ᄉᆞ면을 ᄉᆞᆲ펴본즉 츈ᄉᆡᆨ은 봉봉이ᄉᆡ롭고

ᄉᆡ소ᄅᆡ는 슬프믈 도으니

ᄌᆞ^연 눈물이 압흘 가리오고

ᄯᅩᄒᆞᆫ 긔갈이 ᄌᆞ심ᄒᆞᄆᆡ

졍신을 슈습ᄒᆞ여 졈졈드러가니

과연 노괴 이셔 부인을 보고 ᄃᆡ경 왈

부인의 ᄒᆡᆼᄉᆡᆨ이 엇지 져러ᄒᆞ시며

무ᄉᆞᆷ 연고로 이곳의 오시니잇고

ᄒᆞ거ᄂᆞᆯ 부인이 울며 젼후슈말를 다 이르니

노괴 듯고 부인을 붓들고 실셩 쳬읍ᄒᆞ는지라

부인이 마음을 진졍ᄒᆞ고

인ᄒᆞ여 노고의 집의 머물너 셰월를 보ᄂᆡ더니

오ᄅᆡ지 아니ᄒᆞ여 부인이 홀연 득병ᄒᆞ여

졈졈위즁ᄒᆞᆫ지라

스ᄉᆞ로 회ᄉᆡᆼ치 못ᄒᆞᆯ 쥴 혜아리고 슬피 울거ᄂᆞᆯ

냥녜 울며 왈

부친이 지금은 회심ᄒᆞᄉᆞ 우리 모녀를 다시 부르신다 ᄒᆞ오니

모친은 과도히 슬허 마르시고 ᄂᆡ두를 보쇼셔 ᄒᆞ니

이는 졔 모친 병심을 아직 위로ᄒᆞ여 ᄎᆞ도를 바라미러라

병셰 졈졈위즁ᄒᆞᄆᆡ 냥녜 울며 왈

만일 모친이 회츈치 못ᄒᆞ시면 망극ᄒᆞ믄 측냥 업거니와

우리 삼남ᄆᆡ 어듸 가 의탁ᄒᆞ리오

ᄒᆞ며 하ᄂᆞᆯ긔 비^러 졔 몸으로 ᄃᆡ신ᄒᆞ믈 원ᄒᆞ니

이믜 운ᄉᆔ 뷸길ᄒᆞᄆᆡ 엇지 ᄉᆡᆼ도를 바리리오

부인이 풍을 안고 냥녀의 숀을 잡고 울며 왈

오ᄂᆞᆯ은 ᄂᆡ 명이 진ᄒᆞ러니

너의를 두고 가ᄆᆡ 엇지 황쳔의 눈을 감으리오

도시 쳔ᄉᆔ니 너의 과도이 셔러 말고 잘 이스라 ᄒᆞ며

풍을 달호여 졋슬 먹이며 여러 번 늣기다가

인ᄒᆞ여 명이 진ᄒᆞ니

그 경샹을 볼진ᄃᆡ 목셕 간쟝이라도 슬허ᄒᆞᆯ지라

냥녜 모친 신쳬를 붓들고 호쳔통곡ᄒᆞ더니

이윽고 부인이 다시 ᄭᆡ여나며

눈을 드러 ᄌᆞ녀를 도라보아 왈

가련ᄒᆞ도다

나 쥭은 후 너의 삼남ᄆᆡ 어듸 가 의지ᄒᆞ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