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정연 구활자본 권지일
四姓奇逢 林花鄭延 目次
一回 國運不幸奸臣弄權 鄭鉉謝職歸故鄕
국운이 불행하야 간신이 권셰를 희롱하니 졍현이 벼살을 하직하고 고향에 도라오다
二回 鄭公子與林生書學 陳相文少年登科
졍공자ㅣ 림생으로 더부러 글을 배오고 진상문이 쇼년등과하다
三回 鄭公擇婿林公子 陳氏妄做退婚說
졍상셔 림생을 사회 삼으니 진시 망녕되이 퇴혼을 짓다
四回 鄭小姐烈節初緣不負 陳相文奸像中心難測
졍쇼져ㅣ 졀개를 직혀 츰 인연을 져바리지 아니하니 진상문의 간악한 마음을 측량키 어렵더라
五回 鄭娘設計孝烈堂堂〃相文登科意氣揚揚〃
졀개 잇는 낭자ㅣ 계교를 베푸니 효렬이 당당하고〃상문이 벼살에 오르니 의긔 양양하더라〃
六回 陳壯元陞品翰林 鄭相公復職上表
진쟝원이 승품하니 한림이 되고 졍상공이 복직하니 표를 올이다
七回 相文作奸鄭鉉流配 佳月出計鄭娘避禍
상문이 간샤를 지으니 졍현이 귀양 가고 가월이 계교를 내니 졍낭자ㅣ 화를 피하다
八回 虛娶假小姐 欲殺鄭延卿
거짓 쇼져를 헛장가를 들고 졍연경을 쥭이고자 하다
九回 鄭公子轉禍爲福 陳夫人覺今昨非
졍공자는 재화가 굴너 복이 되고 진부인은 어제 그른 것을 지금 ᄭᅢ닷다
十回 鄭娘逃避尼姑亂 更逢賊漢奪行裝
졍낭자ㅣ 도망하야 이고의 란을 피하고 다시 젹한을 맛나셔 행장을 ᄲᅢ앗기다
十一回 鄭小姐結婚花小姐 李知縣虛娶紅蓮婢
졍쇼져ㅣ 화쇼져와 혼인 졍하고 리지현이 홍연비를 허취하다
十二回 紅蓮露出其情 知府悔莫追及
홍연이 그 졍을 로츌하니 지부가 뉘웃침이 밋칠 대 업더라
四姓奇逢 林花鄭延 目次 終
四姓奇逢 林花鄭延 卷之一
림화졍연 권지일
第一編
第一回 國運不幸奸臣弄權 鄭鉉辭職歸故鄕
뎨일회 국운이 불행하야 간신이 권세를 희롱함에 졍현이 벼살을 하직하고 고향에 도라오다
호호탕탕한〃이 텬디 사이에 활활발발하며〃비비쥰쥰하는〃자ㅣ 다 조물쥬의 권능으로 생셩지은을 고로 입어
우열을 물론하고 각각〃그 범위 안 무궁환락을 ᄯᅡ라 써 ᄭᅬ하야 사라감은 하날의 지공무사한 리치이나
엇지 인생의 귀천궁달이 그다지 셔로 멀고 달나 매양 사람으로 하야금 길이 늣김을 자어내이나뇨
이에 탄식함을 마지 못하야 안누에 붓을 들어 옛 일을 긔록하노라
화셜 대명 홍무 년간에 금자광록태위 리부상셔 겸 총재 졍공의 명은 현이요 자는 자산이니 졀강 소흥부 사람이라
대대로〃잠영거족이요 교목셰가로 공후 장상이 ᄭᅳᆫ임이 업더라
공의 사람됨이 츙효로 근본을 삼고 그 행실이 광명졍대함애 사람□□이 공의 덕을 흠모하니 진즛 일세의 명쳘한 재상이러라
차시 텬자ㅣ 인현셩명하사 례법이 졍슉하시며 츙직지신이 조졍에 가득하더니
시운이 불행하야 간신 호유용이 승상이 되여 권세를 희롱함애
됴야신민이 두리고 ᄭᅥ려 국사가 날로 그르는 즁 군자ㅣ 긔운을 펴지 못하는지라
졍공이 이에〃크게 분한함을 이긔지 못하나
간당의 형세 날로 낭낭하야〃위복을 쳔자함에 개국공신 등이 그 화를 당^하는 자ㅣ 그 수를 헤지 못할너라
이ᄯᅢ에 졍공이 스사로 헤오되 내 부모의 독자로 겸하야 졍시의 족당이 히소하고
슬하ㅣ 션치 못하야 조션 향화가 내 일신 ᄲᅮᆫ이니 엇지 간신에게 무릅을 굽펴 군자의 지긔를 상해오리요
호젹이 한 번 눈을 흘기면 아쳠하는 참소ㅣ 이러나 젼를 보젼가치 못하리니 비록 후회하나 밋지 못하리라 하고
이에 진즛 병을 일커러 나지 아니하니 원근지구 등이 번거리 와 뭇거늘
공이 텬연이 상에 누어 신음함애 제객이 의심치 아니하고
텬자게 졍현의 병이 깁허 행공치 못함을 쥬달한대 상이 경해하시더라
공이 층병 월여에 텬자게 해골을 비러 고향에 도라감을 쥬달하니
상이 의윤하사 수이 조리 상경하라 하시고 금백을 상사하시니
공이 소원의 셩취함을 깃거하야 즉시 행장을 수습하야 가권을 거나리고 향리에 도라와 고택을 수리하고 가사를 졍리한 후
친붕 림쳐사와 위쳐사와 진호염 등으로 더부러 등젼월하에 시부를 창화하며 현금을 희롱하야
쳥운 길을 부운에 붓쳐 듯에 두지 아니하고 한가이 세월을 보내더라
공의 부인 진시는 진급사의 장녀이라 용모가 졀륜하고 성행이 졍슉한 즁 부녀의 사덕이 잇스니
공이 심이 애즁이 녁이며 겸하야 부귀가 자족하되 한갓 늣도록 슬하에 혈육이 업셔 근심함을 마지 아니하나
잡인을 모히면 다만 가내 불안할가 렴려하야 재취함을 생각지 아니하고
부인으로 더부러 더욱 다졍하며 ᄯᅩ 공의 성도ㅣ 대범하야 녀자에게 롱락지 아니하니
부인이 항상 두리고 공경하야 부쳐ㅣ 서로 공경함을 손과 갓치 하니 화긔가 일실에 유유하더라〃
션시에 진급사의 부인이 조사하고 자녀 사인이 잇셔 부인의 아오와 남제 이인이 잇스니
장은 진담이요 자는 공녀이라 진사 츌신으로 낭중을 하엿더니
급사ㅣ 죽으매 치상하야 향리에 도라와 삼상을 맛친 후
인하야 다시 벼살을 구치 아니하고 ᄯᅩ한 본토를 ᄯᅥ나지 아니하니 담의 셩품은 용직하고
그 아오 진명은 쳥렴졍직한 선배이라 풍도ㅣ 쇄락하야 비범한 재조를 가젓스나
그 형을 ᄯᅡ라 향리에 잇스니 모다 졍공의 집과 리웃이 머지 아니하며
부인의 ^ 아오는 리부상셔 문현각의 식부가 되여 일즉이 경사에 잇더라
졍공이 본래 동긔지친이 업셔 일신이 녕졍하니 쳐남으로 더부러 친애지졍이 골육과 다름이 업더니
담의 셩품은 관홍치 아니하매 항상 ᄯᅳᆺ이 셔로 맛지 아니하되
진명은 놉흔 션배이라 졍공이 사랑함을 마지 아니하야 일시도 셔로 ᄯᅥ나지 아니하더라
명의 쳐 셜시는 유슌하되 담의 쳐 조시는 사람됨이 혼암질둔하니
담의 마음에 숙녀 아님을 미흡히 녁이나 부모ㅣ 이믜 명한 바 조강졍실이요 겸하야 자녀가 진진한지라〃
항려지의를 직혀 형제 일실에 우애 지극하며 ᄯᅩ 졍부로 이웃을 졉하야 왕래 빈번하고 졍의 소통하나
다만 상서ㅣ 늣도록 자녀가 업셔 부부ㅣ〃매양 슬허하더니
공의 나희 삼십이 넘으매 비로소 부인이 잉태하니 공이 크게 깃거하야 생남함을 암축할새
십삭 만에 일개 녀아를 탄생하매 비록 심내에 실망하나 엇지 깃부지 아니리요
부부의〃애즁함이 비길 데 업셔 다시 아달을 바라지 아니하고
인하야 일홈은 연양이라 하고 자를 운희라 하다
운희 소제 졈졈〃자라매 텬셩이 온순한 즁 추월 갓흔 졍신과 연화 갓흔 용광이며
아미는 버들 갓고 두 눈은 추파 갓하야 주순옥치가 연연졍졍하고〃
총명이 졀인하야 말을 배홈에 글자를 해독하고 자슈 방적도 한 번 눈에 지나치면 그 재조를 가히 짐작할지니
상셔 부부ㅣ〃사랑하야 남의 아달을 부러 아니하더라
소제 오세에 이르매 부인이 ᄯᅩ 잉태하야 일개 옥동을 생하니
상셔ㅣ 대희과망하야 귀즁함이 비길 데 업셔 일홈을 연경이라 하다
진방즁이 두 아달을 두엇스되 장은 백문이니 일즉 ᄎᆔ쳐하고
차자 샹문은 이ᄯᅢ 십여 세에 션풍도골이 보암즉 하고 문장이 유여하야
일향이 진시의 션랑이라 일컷는 즁 부모ㅣ ᄯᅩ한 과애하는 고로 마음이 교만하야 사람을 가배야이 녁이더니
그 표매 운희 소저를 보고 매양 흠모하야 심내에 가연을 맷고져 부모게 그 회포를 고하니
랑즁 부쳐ㅣ ᄯᅩ한 소저의 풍채를 항상 층찬하던 차 아자의 말을 듯고 대희하나
졍공의 ᄯᅳᆺ을 아지 못하매 공의 ᄯᅳᆺ을 여허 본 후에 구친코져 하더라
원래 진상문이 졍소져로 더부러 ^ 사촌 남매이요 조셕으로 일실에 모히니 자연 친근한지라
진생은 깁흔 생각이 잇셔 비록 유의하나 소져는 엇지 일호의 타의가 잇스리요
랑즁부처ㅣ 소저를 유의하는 고로 상셔 부부를〃대한 즉 아자의 문장을 일컷고 행실을 길림이 지극하니
상서의 부인은 질아의 아름다음을 칭찬하나
공은 상문의 위인이 경망함을 불쾌히 녁이는 고로 강잉이 대답하나 심내에 생소함을 마지 아니하더라
소제 졈졈〃자라매 가지록 긔특하야 효졀덕행의 미진함이 업스니
부모의 사랑함이 날로 더하야 후원에 심슈한 루각을 세워 특별이 소저의 쳐소를 삼으니
그 루의 유슈하고 찬란함이 무릉도원 갓흔지라 상서ㅣ 친히 제액하야 봉선루라 하고
유모 장노파와 시녀 난난〃진진〃형뎨와 가월 셤월 두 시비로 셔로 갈마 시위케 하고
ᄯᅩ 츈경 등 사오 개 시녀로 사환케 하니 난난〃등 사인은 시비 즁 열사이요 화류 즁 옥면가인이라
문채가 졍묘하고 지식이 유여하매 소제 사랑함이 수족과 갓더라
연경공자ㅣ 졈졈〃자라매 옥면이 쇄연하고 총명이 특달하니
공이 심히 귀즁하나 조곰도 방종함을 용셔치 아니하고 엄졀히 교도하니
공자ㅣ 일호도 교만함이 업셔 공근한 태도ㅣ 어른을 압두하니 향당 친쳑이 칭찬치 아니하 리 업더라
공자의 나히 륙세에 이르매 공이 림쳐사에게 보내여 수학케 할새
림쳐사의 명은 자순이오 자는 즁위이요 호는 백운쳐사이라 본래 졍공과 동향지의가 잇고 겸하야 명문 거족이라
쳐사의 위인이 고상하야 문장은 리두를 압두하나 세상 공명을 초개와 갓치 녁이고
다만 명산대쳔에 마음을 두어 슐병과 필연을 잇그러 산슈를 구경하며 시귀로 벗을 삼아 나귀 등에 유산객을 지으나
친쳑과 붕우가 그 문장재화를 애셕히 녁여 쳥운길을 여러 입신하기를 권한 즉
쳐사ㅣ 문득 냉소하야 왈 홍진환로는 위태한 ᄯᅡ이요 인간공명은 재앙이 감추인 곳이니
나의 맥반초식으로 일신이 걸이김이 업슴만 갓지 못한지라 엇지 홍진에 분쥬하리요 하니 다시 권치 못하더라
그 쳐제 위쳐사로 더부러 지긔가 상득하고 졍공은 아시로부터 쥭마의 옛 벗이라
공이 비록 소년 등^과하야 경사에 멀니 두류하나 항상 셔로 잇지 못하더니
이ᄯᅢ 벼살을 바리고 고향에〃도라오매 셔로 반기고 깃거 상애지졍이 형뎨와 갓더라
림쳐사 부인 위시로 더부러 금슬지락이 비할 데 업스나
ᄯᅩ한 늣도록 혈육이 업셔 조션 향화를 렴려하야 매양 설허하더니
부인이 늣게야 비로소 잉태하야 일자를 생하니
쳐사ㅣ 부부ㅣ〃대희하야 하날게 사례하고
아자 사랑에 취하야 사방에 운유하기를 젼혀 폐하고 쥬야에 슬하 롱장으로 자미를 일삼으니
위쳐사 역시 질아의 사랑함이 긔츌과 다름이 업더라
쳐사ㅣ 아자의 명을 규라 하고 자를 봉인이라 하야 날로 자라기를 기다리더니
이러구러 공자ㅣ 륙세에 이르매 텬셩이 공근침즁하야
비록 창졸 사이에 놀나는 일이 잇스나 경동치 아니하야 유덕군자의 풍도가 잇스니
쳐사ㅣ 아자의 긔특함을 과즁하야 셩경현젼과 제자백가를 가랏치니
재조가 초월하야 눈과 귀에 졉하고 지나는 바는 종신토록 잇ᄌᆡ 아니하니
겨우 십여 세에 문장이 ᄲᅡ혀나고 필하에 풍운이 번득이여
리백의 문장과 왕희지의 필법을 일신에 겸비한 즁 거지가 단아하고 언사가 침묵하니
그 부친이라도 그 지량을 헤지 못하고 향당 친쳑이 그 문장의 쳔심을 아지 못하는지라
고요히 문을 닷고 독셔의 락을 조히 녁이고 대인 졉물을 즐기지 아니하니
비록 쳐사의 친붕이라도 공자의 잇슴은 알되 그 얼골은 보지 못한 자ㅣ 매양 만터라
림생이 언사의 침즁함을 그의 쳔셩이나
만일 입을 여러 말하기를 시작한 즉 담논이 유창하야 장강을 헷치는 듯
유화한 긔운이 츄양과 갓흐매 짐짓 대인군자이요
긔부가 풍후하고 졍신이 츄월 갓흐여 강산졍긔를 품엇스며
삼세 시에 두역을 어더 신고한 고로 얼골이 젹이 검고 털이 맷쳣스매
범안으로 심상이 보아 지낫치면 아람답다 하기 어려우나
그 재질은 가위 쳔고긔남이니 범인이 뉘 능히 알니요
년금 십삼에 외모 덕긔가 이갓치 숙셩함으로 쳐사ㅣ 아람다운 배필을 구하더니
일일은〃공자ㅣ 부친게 고왈 남녀 셩취는 오륜의 근원이요 세상의 ᄯᅥᆺᄯᅥᆺ한〃바이오며
험을며 이제 아자는 부모게 독자이오니 배필 엇^기를 더듸지 못하려니와
혼사는 일생 대사이라 만일 불초한 녀자를 어들진대 가사도 관려이오며
아자가 박행의 허물을 엇지 면하올잇가
아자의 나희 아즉 이팔에 잇지 못하엿사오니 취쳐하기 밧부지 아는지라
복원 대인은 소자의 약관시를 기다려 어진 녀자를 구하소셔
림공이 졈두왈 너의 소견이 가장 맛당하니 셔셔히〃구하려니와
다만 부부〃화락하고 가도ㅣ 창셩함이 다 네게 잇나니 네 소견이 읏듬이라
모롬이 무염녀와 맹덕요 갓흔 녀자를 구하느냐 네 소원을 대강 듯고져 하노라
생이 대왈 무염녀 맹덕요는 덕은 잇사오나 얼골이 너모 츄악하압고
장강과 반쳡여는 가인이오나 명도ㅣ 긔구하오며
재덕이 구비한 녀자를 구하고져 하오나 엇지 쉬우리잇가
다만 규범과 부덕이 겸비하올진대 색덕이 부족하온들 엇지하리잇가
쳐사 부부ㅣ〃우스며 졈두하더라
위쳐사 역시 질아를 위하야 숙녀를 구하더니
쳐사의 집 차환은 졍부 사환 난난의〃아자미라
숙질이 셔로 내왕할새 우연이 졍소져를 보고 크게 놀나 칭찬함을 마지 아니한 후
도라와 쳐사 부인게 말삼하엿더니
부인 김시 쳐사게 말삼하야 구혼하기를 권한대
쳐사ㅣ 왈 졍공은 부귀 혁혁한〃즁 만래에 녀아를 어더 그 귀즁함이 쳔금보옥 갓흐니
엇지 한미한 집과 결혼하기를 즐기리오
하물며 질아의 용모가 아람답지 못하니
비록 흉즁에 쥬아부 갓흔 재조가 잇슨들 엇지 졍공의 택셔함을 응하리요
김시 묵연하고 위생이 다시 차언을 개론치 아니하더라
차시 졍공이 아자를 림쳐사게 슈학케 하니
쳐사ㅣ 졍공자의 쥰일함을 사랑하야 지셩으로 교도하며
쳐사ㅣ 아자를 명하야 한가지 학업을 권장하니
졍공자ㅣ 림생의 장대함을 보고 공경하야 션생이라 칭하니
쳐사ㅣ 소왈 이는 나의 아자이니 키 비록 장대하나 년금 십삼이라
너에게 칠 년이 더한 즉 형으로 대졉함이 가하다 하니
공자ㅣ 배사왈 제자ㅣ 아지 못하압고 림형을 노션생만 녁엿나이다
졔자의 져져는〃소자에게 오 년이 맛이로대 그리 크지 아니하온대
이제 림형은 비록 칠 세가 더한들 엇지 저대도록 크니잇가
쳐사ㅣ 왈 남녀의 장단^이 갓지 아니하거니와 년긔로 말하면 젹이 장대하다 하더라
림생이 졍공자의 아람다음을 사랑하야 셔재에 도라와 학업을 권장할새
쳐사가 대지를 가라친 즉 림생은 의미를 셜파하니
졍공자ㅣ 나희 비록 어리나 총명이 특이한 고로 학업이 날로 진취하매
림생이 친뎨갓치 사랑하고 졍공자ㅣ 역시 감동하야 친형갓치 공경하며
삼일에 일차식 도라와 부모게 뵈이고 져져를〃반기더니
일일은〃본부에 이르러 훤당에 배알하고 봉션루에 가 져져를 보이니
소제 반겨 배온 글을 뭇고 닑은 글을 외이라 하니
공자ㅣ 응대하고 외오기를 물 쏫ᄯᅳᆺ 하매
소제 크게 깃거 왈 네 이럿틋 잘 배우니 문호에 만행이라
네 부대 종시여일하야 부모의 소망을 져바리지 말나
공자ㅣ 대왈 삼가 져져의〃명교를 밧들리이다 하고
남매 조용히 담론할새
공자ㅣ 문득 우셔 왈 림사부의 아자ㅣ 년금 십삼에 신장이 일곱 자이요
슈족의 장대함은 우리 야야에〃배승하오며 소래는 옥을 부시는 듯하고
얼골은 곱지 아니하나 인물이 긔특하고 문장필법이 쥬옥 갓흐여 가위 긔남자로대
다만 애달은 바는 얼골이 보기에 험쥰하더이다 하며
인하야 사매로셔 림생의 글을 내여 소져를 쥬거늘
소제 바다 보매 필법이 긔의하야 텰장을 드리온 듯한지라
소제 한 번 보고 심하에 놀나 칭찬왈 글이 빗나고 아람다와 짐짓 문장의 슈단이니
너는 아모조록 이 글을 모방하야 배우기를 공부하라
대져 사람은 고금을 물논하고 도덕이 읏듬이요 얼굴이 버금이며
황 남자의 얼골로 의론하면 엇지 미묘함을 귀하다 하리요
공자ㅣ 웃고 대왈 져져의〃말삼이 올으시오나
엇지 남자인들 형모가 너모 괴악하면 무엇이 아람다오리잇가
소제 웃고 다시 대답지 아니하더니
문득 시비 난난이〃한 옥함의 봉한 것을 들고 드러오며 왈
강셔쥬 어사댁 부인이 이〃옥연 한 쌍을 셔역으로 래왕하는 장사에게 ᄇᆡᆨ금을 쥬고 사니 지극하온 보배이라
소져의 자람을 헤아려 아람다옴이 옥 갓다 하사 특별히 소져게 보내시고 ᄯᅩ 부인의 글월이 왓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