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정연 구활자본 권지일

  • 연대: 미상
  • 저자: 미상
  • 출처: 活字本 古典小說全集 林花鄭延(上)
  • 출판: 亞細亞文化社
  • 최종수정: 2015-01-01

소제 반겨 급히 바다 보니 옥연 우에 제비 한 쌍을 삭이고

남해 명쥬를 더하엿스니 옥품^의 긔이함이 참 이른 바 남젼백옥이라

소제 대희왈 슉모ㅣ 여러 자녀를 두어 게시거늘

이럿틋 긔화로 질녀를 생각하시니 가히 슉질의 졍의 알이로다

슉모의 글월이 어대 잇느뇨

난난소매로 좃차 내여 드리니 소제 바다 보매 모부인게 온 글월이라

그 글에 일럿스되

별래에 오래 상모하는 회포 간졀하도다

셔로 손을 난호은 후 음용이 묘망하니 속졀 업시 남으로 가는 기럭이를 슬허 하나니

현뎨의 졍도 이 곳 제 갓흐리로다

드르니 벼살을 바리고 고향에도라와 한가타 하니

모로미 한 번 강셔에 이르러 동긔 반김을 바라노라

더욱 질녀의 교연한 거동이 안젼에 삼삼하고질자를 ᄯᅩ한 강보에 본 후 면목이 의희하니

이제 자라 그 아람다음을 생각하매 그윽히 궁겁도다

이 옥연 일쌍은 우리 상공이 녀아를 위하야 백금을 쥬고 셔역 장사에게 사둔 것이니 진실로 긔보이라

용우한 사람이 임자가 되지 못할 것이니

녀아는 재조가 범상한 속골이라 이것이 무언 즁 임자의 글읏됨을 한할 ᄯᅳᆺ한 고로

질녀의 아람다옴이 짐짓 셔로 젹당함을 ᄭᅢ다라 보내나니

나의 졍을 표하야 질녀의 안두 비품을 도을가 함이니

질녀는 모로미 이 슉모의 생각하는 ᄯᅳᆺ을 일로써 알게 할지어다

우리 상공이 ᄯᅩ한 벼살을 바리고져 하시니 아지 못게라 불구에 도라가리라

하엿더라

소제 간필에 우어 왈 슉모게서 질녀를 찬양하심이 너모 과도하시도다

표제 이를 ᄲᅢ앗기면 필경 즐기지 아니리라 하고

쌍연을 다시 잇그러 자셔이 보며 심히 사랑하거늘

난난왈 쥬부인이 이갓흔 즁보를 소저에게 보내신 졍이 심히 간졀하시온대

소제 엇지 한장 글을 지여 슉모의 후의를 사례치 아니하시나잇가

공자ㅣ ᄯᅩ한 권함을 마지 아니하니

소제 왈 음영은 본대 지인재자의 일이라 슉모ㅣ 엇지 조화하시며

ᄯᅩ 녀자의 음풍영월함이 온당치 아니한 바이나 차물은 긔이한 즁 슉모의 후의가 여차하시니

맛당히 일슈 시를 지어 옥연이 쳔리 밧으로부터 내게 도라옴을 칭^송하리라 하고

드듸여 화젼 일폭을 펼쳐 놋코 옥슈에 채필을 드러

삽시간에 옥연찬 칠언사률을 지어 나작이 음영하니

공자는 어림으로 그 글의 의미를 아지 못하되

그 붓 두름이 신속하고 필쳬가 쥬옥 갓흠을 보고 크게 칭찬하야

가만이 생각하되 림형의 재조ㅣ 심히 신속하더니 져져의슈단이 이럿틋긔특하니

내 맛당히 져 글을 가져다가 림형을 쥬어 길임을 보리라

그러하나 저저ㅣ 필경 쥬지 아니 할 것이니 내 가만히 가져가리라 하고 게책을 생각하더니

문득 안으로셔 시비 나아와 고왈 로야와 부인이 소져를 부르시더이다 하니

소제 황망히 이러 드러갈새 옥연시를 경대에 늣코 이러니며 공자다려 한가지 가자 하니

공자ㅣ 대왈 소뎨 지금 발이 져리오니 잠간 진졍하야 가리이다

쇼제 신지무의하고 내당에 이르니

상셔ㅣ 왈 져져ㅣ 너의 어렷슬 ᄯᅢ에 ᄯᅥ나시되 사랑하는 ᄯᅳᆺ이 못지 아니하사

이갓치 긔이한 보배를 네게 보내쥬시니 엇지 황감치 아니리요

네 맛당히 슉모게 사례하는 ᄯᅳᆺ을 표하라

부인이 소왈 쥬부인의 후졍은 감사하거니와 필경 쥬질은 즐겨 아니할가 하노니

너의 장엽 즁에 옥패가 여럿이 잇스니 그 즁 아람다온 것을 갈히여 질아에게 보내여 희사하라

소제 대왈 슉모의 후은은감격하온지라 명대로 하리이다 하더라

차시 공자ㅣ 져져의몬져 감을 보고 즉시 글을 소매에 늣코 내당에 이르니

소제 왈 현뎨 매양 발이 져리다 하니 반다시 계으른 본이로다

공자ㅣ 왈 오래동안 ᄭᅮᆯ엇스니 자연 발이 져리더이다

상셔ㅣ 소왈 사람이 혹 긔맥이 부족하야 손과 발이 져림이니라

소져와 공자ㅣ 다 웃더라

인하야 공자ㅣ 이러나 림가로 가랴 하직을 고하니

상서ㅣ 가동을 명하야 공자를 뫼셔 가라 하고 쳐사에게 ᄯᅩ한 젼어하니라

쇼제 침소에 도라와 옥패를 봉하고 슉모게 상셔하야 사례왈새

부인도 회셔하고 례몰을 둣터히 봉하야 쥬가 창두를 도라가게 하니라

시시에림생이 졍공자를 보내고 홀노 셔재에 잇셔 글을 읽더니

이 날 셕양시에 공자ㅣ 도라와 쳐사게 뵈옵고 물너 오니

생이 손을 잇그러 겻헤 안치고 왈 네 오날은 무삼 일이 잇서 이다^지 느졋나뇨

공자ㅣ 왈 부모게 뵈옵고 져져로더부러 강론하다가 자연 오기에 더듸니이다

생이 다시 뭇지 아니코 공자로 더부러 글 읽기를 마지 아니하더니

이에 날이 어두으매 글 읽기를 ᄭᅳᆺ치고 쳐사게 젼역 문안을 맛친 후

셔재로 도라와 촉하에 다시 글을 읽을새

밤이 깁흔 후 셔안을 물이치고 각각차를 마신 후 실과를 씹더니

공자ㅣ 소매 안으로셔 옥연시를 내여 텬연히 생을 쥬며 왈 이 글이 엇더하뇨 형은 보라

생이 바다 보니 제일 필법이 쳥신하야 진쥬 ᄭᅢᆫ듯 하며

의사가 소통하야 아리ᄯᅡ온 미인의 태도를 먹으며 유즐유표하야 의의히ᄯᅱ여나고

사의가 옥연을 찬하엿스니 쳥아하고 쇄락하야 규즁 필젹이 분명한지라

심하에 칭찬하야 왈 묘하고 아람답도다

옛날 소약난의 해문과 사도은의 영셜시를 일즉 일카랏스나 엇지 이 옥연찬에 지남이 잇스리요

아지 못게라 네 이러한 글을 어대로좃차 어덧는다

공자ㅣ 나희 어림애 저저의글을 길임에 조히 녁여

즉시 답왈 이는 다른 사람의 글이 아니요 곳 우리 져져의지은 글이라

형에게 보이여 그 션불션을 알고자 가져옴이라

생이 놀나 생각하되 졍소제 한갓 규즁 아녀자로 이러한 놉흔 재조ㅣ 잇도다

연하나 녀자ㅣ 글을 지은들 엇지 어린 아희를 쥬어 외간 남자를 보이는고

녀자 행실에 맛당치 아니타 하고

문왈 너의 저저ㅣ옥연을 어대로좃차 어더관대 이 글을 지엇스며 너를 쥬어 보냄은 엇짐이뇨

공자ㅣ 대왈 이 글의 지은 곡졀이 잇나니

오날 우리 슉모 쥬부인이 옥연 한 쌍을 우리 져져게보내 쥬시니 가위 텬하의 보배이라

그 찬사를 지으라 권하매 져져ㅣ가치 아니타 하더니 여차여차하고지엿기로

로형을 보이고져 할새 져져의ᄭᅮ중을 입을가 하야 내 ᄯᅩ한 이리이리하고 가져옴이니다

생이 함소왈 너의 의사는가소롭거니와 어린 아헤 엇지 으른 속임을 능사로 아나뇨

차후는 부대 삼갈지어다

후일에 만일 너의 져져가짐작하면 즁책을 면치 못할지니 도로 갓다 두게 할지어다

공자ㅣ 소왈 그리하리이다

생이 그 글을 옴겨 벗기고 공자를 쥬더라

일로좃차 림생이 졍소져의 문장을 짐작하고 칭찬^하며

생이 ᄯᅩ한 일슈 시를 지여 그 겻헤 쓰고

다시 문왈 너의 져져ㅣ년긔 얼마나 되뇨

공자ㅣ 답왈 년금 십일세니이다

생이 차탄하야 왈 십여 세 아녀자ㅣ 이러한 문장이 잇스니 용열한 남자ㅣ 엇지 붓그럽지 아니리요

ᄯᅩ 가마니 내심에 혜오되 이 녀자ㅣ 이럿틋 아람다우니

내 구하야 배필을 삼으면 진실로 남자의 쾌사이로다

생각함이 이에이르다가 문득 뉘웃쳐 왈 나는 외간 남자이요 져는 규즁 녀자이라

엇지 남의 집 규슈를 유의하리요

인하야 그 시를 연갑에 간슈하고 다시 유렴치 아니하나

매양 글을 내여 보면 문득 흠션함을 마지 아니하더라

차시 졍소져ㅣ 옥연시를 다시 보고자 하야 경대를 여러 보매 문득 간 곳이 업는지라

심하에 경혹하야 연갑이며 셔책을 뒤여 보되 종시 보이지 아니하니

십분 의아하아 난난등 사인을 불너 무른대

난난진진이대왈 소비 등은 작일 소져를 뫼셔 졍당에 드러 가고

공자ㅣ 호올로 게시더니 모롬이 가져 가신가 하나이다

소저ㅣ 왈 어린 아해 내 글을 가져다가 무엇에 쓰리요

셕월이 옛자오되 소비가 어제 소저 가신 후 이곳에 잇더니

공자ㅣ 발이 져리다 하고 경대 압헤 계시다가 쇼비 나간 후 곳 경대를 다드시더니

반다시 공자ㅣ 소져의 글을 가저다가 림생에게 뵈이려 함인가 하나이다

소저ㅣ 쳥파에 공자의 가져감이 올흔 줄 짐작하고 심즁에 불열하야 공자의 도라오기를 기다리더라

차시에 졍공자ㅣ 소져의 글을 기림을 보고 가쟝 깃거

ᄯᅩ 션생게 자랑코져 하야 명일 쳥신에 선생게 배알하고

화젼을 내여 쌍슈로 선생게 드려 왈 제자ㅣ 이 글을 어덧삽더니

고하를 아지 못하얏기 션생게 드려 그 고하를 알고져 하나이다

쳐사ㅣ 바다 보니 옥연을 두고 지음이라

쳥아은은하야화젼 우에 향연이 어리여 사람을 향하야 칭찬하는 의사ㅣ 간졀하되

작법이 연약하고 자획이 영영하야남자의 슈단은 아니어늘

놀나며 긔특이 녁여 칭찬왈 긔재이며 묘재이로다

이 글을 보매 옛사람의 글도 아니요 ᄯᅩ 남자의 필법이 아니니

반다시 규즁 소작이라 모로미 이 글이 뉘의 소작이뇨

공자ㅣ 션생의 기림을 환희하야 대왈 이 글은 제자^의 누의 소작이니다

션생이 대경왈 네 매양의 년긔 몃치며 이 글을 무삼 ᄯᅳᆺ으로 지엇나뇨

공자ㅣ 드듸여 소져의 나희며 글 지은 연고를 다 고하니

쳐사ㅣ 크게 칭찬하야 왈 긔특도다 십여 세 녀아로 이러한 재조ㅣ 잇도다

작지함을 보니 텬셩이 졍슉하며 다슈다복할 슉녀이라

졍자산이 과연 긔녀를 두엇도다 하며 칭션함을 마지 아니하니

공자ㅣ 흔흔깃거할새 이ᄯᅢ 림생이 안으로좃차 나오거늘

쳐사ㅣ 그 시편을 쥬어 읽으라 한대

생이 공경대왈 앗가 연경이 그 글을 가졋기로 몬져 보앗나이다

쳐사ㅣ 졈득왈 네 이 글을 보매 무삼 흥치 잇더뇨 엇지 일언이 업나냐

생이 대왈 규즁 필젹을 외간 남자가 엇지 평론하리잇가

쳐사ㅣ 칭찬왈 네 례를 직힘이 이럿틋 하니 가히 아람답도다 하고

인하야 글을 내여 쥬니 공자ㅣ 바다 낭즁에 감츄더라

이 날 석양시에 졍공이 림쳐사를 보고자 하야 일필쳥녀로 림부에 이르니

이ᄯᅢ 쳐사ㅣ 초당에셔 거문고를 희롱하더니 공을 마자 례필 좌졍 후에

졍공이 몬져 갈아대 소제가 근일에 젹은 신병을 인하야 여러 날 외츌치 못할새

오래 형을 보지 못하매 봉쇽한 태도ㅣ 낫타나는 고로 이에 차자 이르럿노라

쳐사ㅣ 사왈 소뎨 ᄯᅩ한 심사ㅣ 곤뇌하기로 형을 찻지 못하엿더니 자산이 몬져 차지니 감사하도다

졍공이 쇼왈 형이 요사히 불민한 자식을 가랏치노라 심력을 허비하니

쇼뎨 도리여 불안감사하거늘 ᄯᅩ 엇지 왕림하심을 바라리요

쳐사ㅣ 답왈 영낭이 비록 나희 어리나

총명이 과인한 고로 가랏침에 일호도 근노함이 업스니 엇지 다시 념려하시리요

공이 칭사하고 빈쥬ㅣ 셔로 대하야 한가히 말삼하더니

이윽고 위쳐사ㅣ ᄯᅩ한 이르니 피차 반겨 담화할새

림공이 가인을 명하야 쥬찬을 나아오니

담박한 안쥬로 백화쥬를 옥배에 부어 셔로 권하야 슐이 반취하매

쳐사ㅣ 왈 근간 질아의 학업이 얼마니 진취하얏나뇨

림공ㅣ 답왈 아자ㅣ 너모 질둔하야 공부는 착실히 하나 진취는 엇지 못하엿나이다

졍공이 웃고 왈 쇼뎨 형으로 더부러 교졍의 둣터옴이 골육 갓흐되

영낭은 소제를 더러이 녁여 한 번 상대함을 엇지 못하도다

림쳐^사ㅣ 손사왈 아자ㅣ 불초하야 텬품이 우졸한 고로

제 스사로 나아와 배알하기를 두림이오니 엇지 셜만함이 잇스리요

졍공 왈 예로붓터 어진 션배는 뎨왕이라도 가뷔야이 이르지못하나니

우리 셔로 일실 갓흔 사이에 영낭이 엇지 그대도록 소홀하리요

아지 못게라 이는 형이 교자에 너모 고집함이로다

위쳐사ㅣ 쇼왈 질아의 품셩이 엄위하야 소홀함이 아니라

본래 심지가 묵어워 원근친쇼를 물론하고 대인졉물을 즐기지 아니하는 고로

ᄯᅢᄯᅢ이르기를 마지 아니하노라

림쳐사ㅣ ᄯᅩ한 우으며 왈 쇼뎨 만득으로 일자를 어더 별로히 교도함은 업스나 자못 법도ㅣ 잇는지라

다만 형의 왕림하심을 아지 못하야 자연 더딈인가 하노라

졍공이 쇼왈 그러할진대 금일은 종용하온 즉 영낭을 명하야 나를 보임이 엇더하뇨

림공이 응락하고 가동을 분부하야 아자와 졍공자를 불너 상셔게 배알함을 명하니

졍공자ㅣ 야야의 이르심을 듯고 크게 반겨 림생을 재촉하야 슈히 나아가고자 하니

림생이 함쇼하고 의관을 졍제하야 졍공자로 더부러 객당에 이르매

졍공이 일즉 림생의 행지를 듯고 내심에 써 하되 엇더한 괴물인가 하야 부대 보고자 하더니

문득 멀이 족젹이 들이거늘 밧비 눈을 드려 보니

일위 셔생이 머리에 후사 당건을 쓰고 몸에 백져포를 부치엿스며 허리에 가는 혁대를 두루고

셔셔히거러 당에 올나 졍공을 향하야 배례필에 ᄯᅩ 위쳐사게 졀하고 부친 좌하에 단졍히 시립하니

졍공이 그 신장이 장대하고 위풍이 늠늠함을보고 일개소아인 줄 ᄭᅢ닷지 못하고 거슈답례하니

쳐사ㅣ 급히 말여 왈 형이 아자에게 부집의 존즁함이 잇고 나희가 ᄯᅩ 어리거늘

엇지 이럿틋 과례하나뇨 이른 바 과공이 비례이로다

졍공 왈 영낭은 놉흔 션배이라 쇼뎨 엇지 감히 셜만히리요

림생이 흠신사죄왈 대인이 소생을 이럿틋 과례하시오니 몸의 둘 바를 아지 못하리로소이다

졍공이 소왈 그대의 문학이 실노 고상한지라 고사의 대졉이 맛당하거늘 엇지 사례함이 잇스리요

생이 황공하야 좌를 물너 염슬궤좌하니

졍공이 다시 눈을 들어 자시 살피니

신쟝이 팔 쳑이요 위의 현^앙하며 허리 길고 몸이 둥그러 억개는 산이 션 듯하고

눈셥이 길며 코가 놉고 눈은 깁흔 듯하나 광채 찬란하야

그 용모와 긔상이 당당한일대영웅으로 텬지조화를 흉즁에 품어 제세안민할 자이라

졍공이 한 번 보매 크게 칭찬하야 왈 림형은 비록 만래에 일자를 두엇스나

오래지 아니하야 무궁한 영화를 보리로다

쳐사 왈 쇼뎨 다른 자녀ㅣ 업고 일신이 고독하매 밧비 며나리를 엇고져 하오나

아자의 소원이 여차여차한고로 대사를 쵸솔히 졍치 못할 ᄲᅮᆫ 아니라

ᄯᅩ 아자의 용모ㅣ 아람답지 못하니 뉘 즐겨 옥녀와 교아로 동상을 허하오며

ᄯᅩ한 가셰가 빈한하매 가약의 대사가 자연 더딀가 하노라

졍공이 소왈 무릇 사람이 며나리를 구할진대 몬져 덕을 보고 후에 용모를 의논하나니

하믈며 남자의 얼골을 의론하리요

령낭의 놉흔 코와 깁흔 눈이 영웅의 긔상이요

복된 귀와 ᄲᅡ혀난 눈셥이며 모진 입과 붉은 량슌이 반다시 오복이 구비할 샹모이라

엇지 아람답지 아니하다 하며

혼인에 빈한함을 걸이ᄭᅵᆷ은 오랑캐의 행실이라 엇지 빈부를 의론하리요

림쳐사ㅣ 대소왈 용열한 아자를 너모 과찬하시도다

아자ㅣ 과연 얼골은 괴이하나 쇼학은 그리 용열치 아니한가 하노라

위쳐사ㅣ 졍공의 언론함을 보고 그윽키 깃거우며 이 틈을 타 친사를 도모코져 하더라

졍공이 림생의 용모ㅣ 험악함을 보고 심지와 학업을 시험코져 하야 고금을 강론할새

생이 응구첩대하야 대해를 기우리는 어른 소견과 원츌한 말삼은 공이 능히 빗쳐 슈응치 못할지라

공이 크게 긔특이 녁여 암암칭찬하고사랑함을 이긔지 못하는 즁

겸하야 몸가짐이 신즁하야 공으로 더부러 대하야 안진 지 ᄯᅢ가 오래되 기우려 곳침이 업고

음셩이 맑아 옥을 ᄯᅡ리는 듯 례모ㅣ 공근하고 거동이 단아하야 한 곳도 미흡함이 업는지라

공이 심하에 경동애모하야 생각하되 차인은 진짓 졍즁한 군자이요 ᄶᅡᆨ이 업는 영웅이나

한갓 용모가 해박하고 거동이 가증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