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의전 경판23장본

  • 연대: 미상
  • 저자: 미상
  • 출처: 韓國古典小說板刻本資料集 三
  • 출판: 國學資料院
  • 최종수정: 2015-01-01

벽옥이 ᄃᆡ왈 공ᄌᆔ 그ᄃᆡ를 쳥ᄒᆞ여 겨시미라 ᄒᆞᆫᄃᆡ

셩의 즉시 금각당의 올나가니

공ᄌᆔ 반겨 좌를 쥬고 문왈

그 ᄉᆞ이 ᄀᆡᆨ즁 무양ᄒᆞ냐

셩의 ᄃᆡ왈

쳔ᄉᆡᆼ이 셩샹의 ᄒᆡ활지ᄐᆡᆨ을 닙ᄉᆞ와

아직 일신이 편ᄒᆞ니이다

공ᄌᆔ 시녀를 명ᄒᆞ여 가즌 셩찬을 나의고

향온을 셩의게 권ᄒᆞ며 담화ᄒᆞ더니

문득 월ᄉᆡᆨ이 명낭ᄒᆞ며

홀연 동남으로셔 외기러기 슬피 우ᄂᆞᆫ 쇼ᄅᆡ 들니거ᄂᆞᆯ

셩의 ᄌᆞ연 심ᄉᆡ 쳐창ᄒᆞ여 귀를 기우려 드르니

쇼ᄅᆡ 졈졈갓가와 듕쳔의셔 금각당으로 도라단니며 울거ᄂᆞᆯ

공쥬와 좌우 시녜 나와 하ᄂᆞᆯ을 우러러ᄉᆞᆯ피며

심히 고이히 여기고

셩의ᄂᆞᆫ 혼ᄇᆡᆨ이 비월ᄒᆞ여 ᄉᆡᆼ각ᄒᆞ되

이 즘ᄉᆡᆼ이 반ᄃᆞ시 나의 기르던 기러긴가 보다 ᄒᆞ고

어린 듯 ᄎᆔᄒᆞᆫ 듯 안ᄌᆞᆺ더니

기러기 두 날ᄀᆡ를 펴고 졈졈나려와

셩의 압ᄒᆡ 안즈며 목을 늘히여 슬피 울거ᄂᆞᆯ

셩의 그졔야 쾌히 본국 기러기 온 줄 알고

급히 두 숀으로 기러기를 ᄌᆔ고 그 등을 어루만지며 울어 왈

네 이제 오믄 반ᄃᆞ시 즁젼이 승하ᄒᆞ시도다

ᄒᆞ고 업더져 혼졀ᄒᆞ거ᄂᆞᆯ

좌우 시녜 놀나 급히 구ᄒᆞᆯᄉᆡ 공ᄌᆔ ᄉᆞᆲ혀보니

기러기 좌편 다리의 일봉셔를 ᄆᆡ엇거ᄂᆞᆯ

글너본즉 피봉의 안평국 국모ᄂᆞᆫ아ᄌᆞ 셩의의게^ 붓치노라

ᄒᆞ엿거ᄂᆞᆯ 공ᄌᆔ 긔이히 여겨 닐오ᄃᆡ

기러기 발의 봉셰 달엿스니

그ᄃᆡᄂᆞᆫ 졍신을 수습ᄒᆞ여 ᄉᆞ연을 드르라

ᄒᆞ고 봉셔를 ᄯᅥ여보니 ᄒᆞ엿스되

모년월일의 안평국 국모ᄂᆞᆫ읍혈ᄒᆞ고

아ᄌᆞ 셩의의게붓치노라

슬푸다 나의 슬하를 ᄯᅥ난 지가 거의 긔년니라

망망ᄒᆞᆫ쳔지 간의 어늬 곳의 가 죽엇ᄂᆞ냐 ᄉᆞ럿ᄂᆞ냐

네 출쳔지효로 나의 병을 위ᄒᆞ여 황당ᄒᆞᆫ 도ᄉᆞ의 말을 듯고

죠흔 궁궐을 바리고 말니 창파의 일신을 편듀의 붓치여

셔쳔의 가 약을 어더스니

네 효셩을 하ᄂᆞᆯ이 감동ᄒᆞ시미나

네 회졍ᄒᆞᄂᆞᆫ 소식이 업스니 슬프다

우리 아희야 어별의 밥이 되엿ᄂᆞ냐

어늬 디방의 의지ᄒᆞ엿ᄂᆞ냐

네 형이 쇼식을 탐지코ᄌᆞ ᄒᆞ고 가더니

무ᄉᆞᆷ 연괸지 너ᄂᆞᆫ 아니 오고

다만 일녕쥬만 가지고 왓스며

네 형의 말을 드른 즉

네 삭발위승ᄒᆞ여 불경을 잠심ᄒᆞ여

부모를 바리고 부귀를 부운갓치 여긴다 ᄒᆞ니

그 말을 가히 밋지 못 ᄒᆞ리로다

그러ᄒᆞᆫ즉 너의 ᄉᆞᄉᆡᆼ 죤몰을 엇지 ^ 알니오

일녕쥬를 먹은 후의 ᄇᆡᆨ병이 구퇴ᄒᆞ여 완인이 되니

네 효셩은 ᄃᆡ슌 증ᄌᆞ의 밋츨지라

슬푸다 쳔ᄉᆞ 만탁ᄒᆞ여도

네 형의 불효부졔ᄒᆞᆫ ᄒᆡᆼ실은 쳔고의 드믄지라

너를 싀긔ᄒᆞ여 노즁의 불측ᄒᆞᆫ 환을 맛나 도라오지 못ᄒᆞ미냐

월명 심야와 일모 황혼의 망망무졔ᄒᆞᆫ쳔디를 부앙ᄒᆞ고

부르지져 슬허ᄒᆞᆯ ᄯᅡ름이러니

일일은너 잇던 별당의 가 고젹을 ᄉᆞᆲ혀 본즉

다만 틧ᄭᅳᆯ이 ᄊᆞ이고 외기러기 슬피우니

이 곳 너의 기르던 즘ᄉᆡᆼ인 고로 경계ᄒᆞ고 부탁ᄒᆞᆫ즉

이것시 ᄉᆞᄅᆞᆷ의 심신을 요동ᄒᆞᄂᆞᆫ지라

구말니 쟝쳔의 지향무쳐ᄒᆞ나 일봉셔를 붓치ᄂᆞ니

ᄒᆡᆼ혀 명쳔이 감동ᄒᆞ샤 쇼식을 젼ᄒᆞᆯ가 바라노라

기러기 회편의 반가온 답셔를 불가츅슈ᄒᆞ여

ᄒᆡᆼ으로 쇼식을 드를진ᄃᆡ

구쳔의 도라가도 한이 업슬가 ᄒᆞ노라

만단슈회를 펴고져 ᄒᆞ나

혈뉘 몬져 가리기로 긋치노라

ᄒᆞ엿더라

셩의 듯기를 다ᄒᆞᄆᆡ 가ᄉᆞᆷ이 무여지고

간장이 스ᄂᆞᆫ 듯 ᄒᆞᄂᆞᆫ 즁의

일변 반가와 졍신이 쇄락ᄒᆞ여 밧비 이러^나 ᄇᆡᄉᆞᄒᆞᆯ 졔

문득 두 눈이 번ᄀᆡ갓치 ᄯᅳ이니

구년지수의 ᄒᆡ빗츨 본 듯

침침칠야의달을 만난 듯

황쳔의셔 ᄉᆞ라온 듯

쳥쳔의 ᄯᅱ여 오른 듯ᄒᆞ여

샹신지 몽즁인지 ᄭᆡ닷지 못ᄒᆞ여

도로혀 어린 듯 ᄎᆔᄒᆞᆫ 듯 졍신이 황홀ᄒᆞᆫ지라

좌즁을 ᄉᆞᆲ혀 보니 일위 공ᄌᆔ 시녀를 다리고 금슈셕샹의 단좌ᄒᆞ엿스니

옥모 화용과 교ᄐᆡ 염풍이 쳔ᄒᆞ 졀ᄉᆡᆨ이오 일ᄃᆡ 가인이라

왕뫼 요지의 반도연을 ᄇᆡ셜ᄒᆞᆫ 듯

항ᄋᆡ 광한누의 죠회ᄒᆞᄂᆞᆫ 듯

ᄒᆞᆫ 번 보ᄆᆡ 졍신이 산난ᄒᆞᆫ지라

이ᄯᆡ 공ᄌᆔ 옥수로 봉셔를 들고

그 보지 못ᄒᆞ믈 혐의치 아니ᄒᆞ여

낭낭ᄒᆞᆫ쇼ᄅᆡ로 ᄒᆡᆼ운 유수갓치 닑어 들니다가

쳔만 의외의 눈을 ᄯᅥ 유졍이 ᄉᆞᆲ히믈 보ᄆᆡ

혼ᄇᆡᆨ이 비월ᄒᆞ고 ᄆᆞᄋᆞᆷ이 경공ᄒᆞ여

나ᄉᆞᆷ을 드러 옥면을 가리오고

거름을 가ᄇᆡ야이 움즉여 침쇼로 드러갈ᄉᆡ

츈란 등이 ᄯᅩᄒᆞᆫ 놀나 일시의 공쥬를 죠ᄎᆞ가고

등쵹 업ᄂᆞᆫ 칠야의 셩의 홀노 안져 그 셔간을 ᄉᆡ로이 보니

안ᄎᆡ 더옥 명낭하여

비록 ^ 칠얘나 ᄒᆞᆫ 글ᄌᆞ도 희미ᄒᆞ미 업셔

ᄌᆡ삼 보아도 분명 모친 친필이라

아모리 ᄒᆞᆯ 쥬를 몰나 혼혼이안져더니

ᄎᆞ시 공ᄌᆔ 피ᄒᆞ여 드러가 츈란으로 말ᄉᆞᆷ를 젼ᄒᆞ여 왈

쳔고의 긔특ᄒᆞ고 이상ᄒᆞᆫ 일이 필시 오날ᄂᆞᆯ 밧긔 업슬 듯 ᄒᆞᆫ지라

그 치하ᄒᆞ믈 측양치 못ᄒᆞ거니와

그ᄃᆡ 일졍 심ᄉᆞ를 긔이시믄 아녀ᄌᆞ의 ᄐᆡ되라

그러나 이졔로부터 ᄂᆡ외 현격ᄒᆞ여스ᄆᆡ

다시 모들 의논은 고ᄉᆞᄒᆞ고

젼일ᄉᆞ를 ᄉᆡᆼ각ᄒᆞᆫ즉 ᄌᆞ괴지심으로 ᄃᆡ인ᄒᆞ기 어렵도다

바라ᄂᆞ니 귀쳬를 보즁ᄒᆞ쇼셔

ᄒᆞ거ᄂᆞᆯ 셩의 쳥파의 니러 ᄉᆞ례 왈

국 쳔인이 옥쥬의 ᄉᆡᆼ활지ᄐᆡᆨ으로

죵죵관졉ᄒᆞ시믈 닙ᄉᆞ오니

그 은덕을 ᄉᆡᆼ각ᄒᆞ면 ᄐᆡ산이 낫고 하ᄒᆡ 엿흔지라

결쵸보은ᄒᆞ올 ᄆᆞᄋᆞᆷ이 간졀ᄒᆞ더니

쳔되 유의ᄒᆞ샤 고목이 봉츈ᄒᆞ고 졀져봉ᄉᆡᆼ이라

두 눈이 ᄇᆞᆰ아 만물을 다시 보옵고 부모 쇼식을 듯ᄉᆞ오니

깃부기 무궁ᄒᆞ오나

ᄌᆞ금 이후로 화산이 길히 멀고 약ᄉᆔ 물이 깁허ᄉᆞ오니

다시 뵈올 긔약이 묘^연ᄒᆞᆫ지라

창결ᄒᆞ온 ᄆᆞᄋᆞᆷ이 엇지 그지 잇ᄉᆞ오리오

그러나 귀쳬 안강ᄒᆞ쇼셔

ᄒᆞ고 인ᄒᆞ여 기러기를 안고 후원으로 도라가

그 등을 쓰다듬아 왈

네 비록 즘ᄉᆡᆼ이나 능히 말니 쇼식을 젼ᄒᆞ여

부왕의 문안과 모후의 환후 평복ᄒᆞ시물 알게 ᄒᆞ니

이졔 죽어도 한이 업슬지라

ᄂᆡ 이곳의 잇ᄂᆞᆫ 쥴을 네 엇지 아던다

너 곳 아니런들 ᄂᆡ 엇지 눈을 ᄯᅥ 일월을 다시 보리오

네 은혜ᄂᆞᆫ 삼ᄉᆡᆼ의 다 갑지 못 ᄒᆞ리로다

ᄒᆞ고 다시 칭찬 왈

한 무졔 시졀의 쇼뮈 흉노의게 ᄉᆞ신 갓다가

북ᄒᆡ샹의 갓친 지 십구 년이 되ᄆᆡ

기러기 발의 글을 ᄆᆡ여 샹님원의 쇼식을 통ᄒᆞ여

본국의 도라가믈 어덧더니

아마도 너도 ᄇᆡᆨ안의 후신이로다

ᄒᆞ고 익일의 호 승샹 집의 나아가 승샹을 뵈온ᄃᆡ

승샹이 크게 놀나 급히 그 숀을 ᄌᆞᆸ고 문왈

네 일즉 졍영ᄒᆞᆫ ᄆᆡᆼ인이러니

엇지 일죠의 냥안이 다시 밝앗ᄂᆞᆫ뇨

셩의 ᄌᆞ쵸지죵 연유를 ᄌᆞ셰히 고ᄒᆞ니

승샹이 듯기를 다ᄒᆞ고 크게 신긔히 여겨

희ᄉᆡᆨ을 ᄯᅴ여 즉시 궐ᄂᆡ의 드러가

셩의의눈ᄯᅳᆫ ᄉᆞ연과

안평국 ^ 왕ᄌᆞ로셔 고쵸ᄒᆞ던 슈말를 알외ᄃᆡ

쳔ᄌᆡ 드르시고 ᄯᅩᄒᆞᆫ 긔이히 여기ᄉᆞ

셩의를 밧비 부르샤 그 숀을 ᄌᆞᆸ고 ᄀᆞᆯ와샤ᄃᆡ

네 본시 션동으로셔 진셰의 나려와

ᄆᆡᆼ인이 되여 인간을 희롱ᄒᆞ미로다

ᄒᆞ시고 승샹을 도라보샤 왈

경의 지인지감이 ᄌᆞ못 타인이 밋지 못ᄒᆞᆯ ᄇᆡ로다

아직 셩의을 경의 집에 두어

입신양명하여 짐의 동냥지신이 되게 ᄒᆞ라

ᄒᆞ시고 인ᄒᆞ여 ᄂᆡ젼의 드르샤 희ᄉᆡᆨ이 만면ᄒᆞ시니 황휘 문 왈

폐ᄒᆡ 오날ᄂᆞᆯ 무ᄉᆞᆷ 죠흔 일이 계시니잇가

샹 왈 공쥬의 ᄇᆡ필을 어덧기로 ᄌᆞ연 희ᄉᆡᆨ이 잇ᄂᆞ이다

휘 왈 엇던 ᄉᆞᄅᆞᆷ이니잇고

샹 왈 젼일 단져 부던 쇼동이라

호 승샹이 안남국의 ᄉᆞ신 갓다가

회환시의 ᄒᆡ샹의셔 다려온 아희니

비록 미여관옥이나 다만 두 눈을 감앗ᄂᆞᆫ 고로 ᄆᆡ양 앗기더니

이졔 두 눈을 ᄯᅳ고 근본이 안평국 왕ᄌᆞ로셔

여ᄎᆞ여ᄎᆞᄒᆞ여 긔특ᄒᆞ고

이샹ᄒᆞᆫ 일이 쳔고의 드무니

무ᄉᆞᆷ 의심 잇스리오

ᄒᆞ니 황휘 ᄯᅩᄒᆞᆫ 깃거ᄒᆞ여 다시 불너 보믈 쳥ᄒᆞ거ᄂᆞᆯ

샹이 ᄉᆞ관을 보ᄂᆡ여 셩의를 부르시니

셩의 입궐 ᄉᆞᄇᆡᄒᆞᆫ^ᄃᆡ

황휘 이윽히 보시고 칭찬 왈

명월이 구름을 헷치고 광일이 안ᄀᆡ를 버셔님과 갓도다

ᄒᆞ시고 금은 ᄎᆡ단을 샹ᄉᆞᄒᆞ시니

이ᄯᆡ 공ᄌᆔ 금각당의셔 작별ᄒᆞᆫ 후로 피ᄎᆞ 쇼식이 막히물 ᄒᆞᆫᄒᆞ더니

문득 황후 낭낭이쇼동을 불너 보시믈 듯고

츈란을 다리고 황후 침실의 드러가 쥬렴 ᄉᆞ이로 여어본즉

관옥갓흔 얼골이 요요졍졍ᄒᆞ고

팔ᄌᆞ 눈셥은 산쳔 슈긔를 ᄯᅴ여 당당ᄒᆞᆫ골격이

진짓 일ᄃᆡ 호걸이오 만고 영웅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