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방가사 망월사친가 외 8종

  • 연대: 미상
  • 저자: 미상
  • 출처: 가사문학대계 규방가사 I
  • 출판: 한국정신문화연구원
  • 최종수정: 2016-01-01

제석님전 복을 빌어 이 내 일신 탄생하고

한두 살에 철을 몰나 부모 은덕 알을손가

어이 업고 얘달고나 무졍 세월 여류하야

원수 백발 도다 오니 업든 망령 절로 난다

망령이라 흉을 보고 구석 구석 웃는 모양

애달고도 설원지고 절통하고 통분하다

할 수 없다 할 수 없다 홍안백발 늘거간다

인간애 이 공노를 뉘가 능히 막을손가

춘초는 년록이라 왕손온 귀불귀라

우리 인생 주거지면 다시 살지 못하더라

인간 백년 다 사라야 병든 날과 잠든 날과

걱정 근심 다 재하면 단 사십도 못살 인생

어재 오날 성튼 몸이 저녁 나즐 병이 들어

섬섬 약질 아는 몸에 태산 같은 병이 드니

부러나니 어머니요 찾는 것이 냉수로다

인삼 녹용 약을 쓰나 약호험이 잇을 손가

판수 불러 경 일건들 경의 덕이 잇을손가

재미쌀을 쓸고 쓸어 명산대천 찾아 가서

상탕에 ᄆᆡ를 짖고 중탕에 목욕하고

하탕에 수족 씻고 초대 한 상 버려 놓고

향로 향합 불 가추고 소지 한 장 드린 후에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날님전 비나이다

칠성님전 발원하고 신장님전 공양한들

어느 성현 알음 잇어 감흥이나 할까보냐

재일전애 진광대왕 재이전에 초강대왕

재상전애 송재대왕 재사전애 오만대왕

재오전애 염라대왕 재육전애 변성대왕

재칠전애 태산대왕 재팔전애 평등대왕

재구전애 도시대왕 일직사자 전륜대왕

열심 완전 무린 사자 한 손에 월직사자

열 시왕애 명을 받다 쇠살 같은 철봉 들고

ᄯᅩ 한 손에 창금 들며 살대같이 벗겨 차고

활등 같은 굽은 길로 살대같이 달여 와서

다든 문을 박차면서 뇌셩 같이 소래하고

성명 삼 자 부러내며 어서 가자 밧비 가자

뉘 분부라 거역하며 뉘 영이라 지쳬할가

실낫 같은 이 ᄂᆡ 몸에 팔뚝 같은 쇠사슬로

결박하야 끄러내니 혼비백산 내 죽겠ᄂᆡ

여보시요 사자님네 노자돈 갖고 가세

만단 개유 애글한들 어네 사자 들을손가

애고 답답 설원지고 이를 어이 하잔 말가

불쌍하다 이 내 일신 인간 하직 망극하다

명사십리 해당화야 ᄭᅩᆺ 진다고 설워 마라

명년 삼월 봄이 오면 너는 다시 피년마은

우리 인ᄉᆡᆼ 한 번 가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북망산 돌아갈 제 엇지 갈고 심산 험로

한정 업시 갈리도다 언제 다시 돌아오리

이 세상을 하직하니 불상하고 가련하다

처자의 손을 잡고 만단 설화 다 못하여

정신 차려 살펴보니 약탕관 버려 놓고

지성 구호 극진한들 죽을 목숨 살릴소다

옛 늘근이 말 들어니 저ᄉᆡᆼ같이 멀다드니

오날 내개 당하여선 대문 박기 저ᄉᆡᆼ이라

친구 벗이 만타 한들 어느 뉘가 동행할가

구사당에 하직하고 신사당에 허배하고

대문 박에 썩 나서니 적삼 내여 손에 들고

혼백 불러 초로하니 업던 곡성 낭자하다

일직사자 손을 실고 월직사자 등을 미러

풍우 같이 재촉하야 천방지축 모라갈 제

높은 대는 나자지고 나진 대는 높아진다

악심으로 모은 재산 먹고 가며 쓰고 갈가

사자님아 사자님아 내 말 잠간 들어 주오

오날 내게 당하여선 대문 박기 저ᄉᆡᆼ이라

친구 벗이 만타 한들 어느 뉘가 동행할가

구사당에 하직하고 신사당에 허배하고

대문 박에 썩 나서니 적삼 내여 손에 들고

혼백 불러 초로하니 업던 곡성 낭자하다

일직사자 손을 실고 월직사자 등을 미러

풍우 같이 재촉하야 천방지축 모라갈제

높은 대는 나자지고 나진 대는 높아진다

악심으로 모은 재산 먹고 가며 쓰고 갈가

사자님아 사자님아 내 말 잠간 들어 주오]

시장한대 점심하고 신발이라 곳처 신고

쉬여 가자 등을 치며 어서 가자 밧비 가자

이렁저렁 여러 날에 지성원문 당도하니

우두나찰 마두나찰 인정 달나 비는구나

인정 쓸 돈 반 푼 업다 단 배 골코 모은 재산

인정 한 푼 쓰볼손가 지성으로 옴겨올까

환전 붓쳐 가져올가 의복 벗어 인정 쓰며

열두 대문 들어가니 무섭기도 ᄭᅳᆺ이 업어

두렵기도 측량 업다 대명하고 기다리다

옥사정이 분부 듣고 남녀 죄인 등대할 제

정신 차려 살펴보니 열 십왕이 좌개하고

최판관이 문서 잡고 남녀 죄인 잡아 들어

형벌하며 묻는 말이 이놈들아 들어 보라

선심하고 하는 말이 인간새에 나아가서

무산 선심하엿는가 바른 되로 아뢰어라

용방 비간 ᄲᅥᆫ을 바다 님금님개 극간하여

나라에 충셩하며 부모님ᄭᅦ 효도하며 가법를 세웠셔며

배곺은 이 밥을 주며 이사구제 하엿는가

헐벗은 이 옷을 주며 주란 공덕 하였는가

깁흔 물에 다리 노아 월천 공덕 하였는가

병든 사람 약을 주며 높은 산에 불당 지어 중ᄉᆡᆼ 공덕 하엿는가

조흔 밧에 원두 심어 행인 해갈 하엿는가

부처님ᄭᅦ 공양 들어 마음 ᄯᅡᆨ고 선심하야 념불 공덕 하엿는가

어진 사람 모해하고 불의 행사 많이 하여

탐재함이 즉심하니 너의 죄목 엇지 하리

죄악이 극심하니 풍도옥에 가두리라

착한 사람 불러 들여 위로하고 대겁하여 몹쓸 사람 구경하라

이 사람은 선심하고 극락세계 가올진이 이 안이 조흘손가

소원대로 알외여라 네 원대로 하여 주마

극락으로 가랴느냐 연화대로 가라느냐

장생불사 하랴느냐 네 원ᄃᆡ로 알외어라

옥제에게 주품하샤 남중 절ᄉᆡᆨ 되어 나셔 요지연에 가자느냐

백만군중 도독되여 장수 몸이 되겟느냐

어서 바삐 아미타불 재도하게 이문하자

서신 불러 의논하며 어서 밧비 시행하자

저런 사람 선심으로 귀히 되여 가는니라

대웅전에 초대하여 착한 사람 구경하라

너해놈들 죄 중하니 풍도옥에 가두어라

남ᄌᆡ 죄인 처결한 후 여자 죄인 잡아 들여

엄형국문 하는 말이 너이 죄목 들어 봐라

친부모 시부모ᄭᅦ 효성도 하엿는가

동생 항렬 우애하며 친척 화목 하엿느냐

괴악하고 간특한 년 부모 말삼 거역하고

동생 간에 이간하고 형제 불목하게 하며

세상 간악 다 부리며 열두안자 우숨나다

군말 하고 성을 낼 년 활인 공득 하엿느냐

남의 말을 일삼는 년 시기하기 좋와한 년 풍도옥에 가두ᄀᆡ라

죄목을 부른 후에 온갖 형벌 하는구나

죄지경중 가리여서 차례도 처결할 제

도산 지옥 화산 지옥 한벙 지옥 발설 지옥

독사 지옥 아침 지옥 거태 지옥 각쳐 지옥

불러 들며 대면을 처결한 후

착한 여자 하는 말이 소원ᄃᆡ로 배설하고

공경하며 분부하여 모른 죄인 일러 주소

선녀되어 가라느냐 요지연에 가라느냐

남자 되여 가라느냐 재상 부인 되려느냐

제실 왕후 되려느냐 재후 왕비 되려느냐

부귀 공명 하려느냐 네 원ᄃᆡ로 하여 주마 소원ᄃᆡ로 다 일러라

선녀 불러 분부하며 극락으로 가게 하니 그 안니 좋을손가

선심하고 마음 딱아 불외 행사 하지 마소

회심곡을 업신여겨 선심 공덕 아니 하면

우마 배암 못 면하네 금수 형사 못 면하지

조심하여 수신하며 수신제지 능이 하면 신두사자 참혹하니

바라나니 우리 형제 자션사업 만이 하여

재생길을 잘 딱아서 극락으로 나아가세

남우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사친가

우화등선 ᄒᆞ난 거시 이갓치 쾌할른가

농공ᄒᆞ든 소진이가 육국 ᄌᆡ상 인을 차고

나ᄋᆡ 고ᄒᆡᆼ 도라올 적 이갓치 깃부든가

한츙신 소자경이 말리 타국 ᄒᆡ굴 즁에

십구 연을 고상타가 ᄇᆡᆨ안동에 글을 전코

고국으로 돌아올 재 이갓치 깃부든가

칠연 ᄃᆡᄒᆞᆫ 감우름에 비를 마자 조흘시고

농즁에 갓힌 학이 명월 도화 츄강에

긔할지를 ᄯᅥ버리니 활활 날아 ᄎᆞᄌᆞ 가네

구름에 잠긴 용이 우운을 어더 타고

구말이 장천상이 굽실굽실 올라가네

정슈에 병든 지가 만경창파 물을 어더

너울너울 ᄯᅥ서 가네 ᄃᆡ에 오난 동지군이

압ᄒᆡ 가난 구정 ᄌᆡ비 즁화참 월잠호

말안 밧ᄇᆡ 긔살노라 동구 안에 드러시니

전에 보던 산천이요 눈에 익은 마을이라

반갑도다 반갑도다 이전 집이 반갑도다

내 부리든 남둉 요비 길 밑에서 문안ᄒᆞ고

각ᄃᆡᆨ 종반 슉부님내 대문 밧개 기다린다

즁문 앞에 드러서서 가ᄆᆡ 문에 내다르니

그리웁든 우리 오마 밧비 밧비 나려와서

두 손목을 부여 ᄌᆞᆸ고 즐겁기 그지 업서

눈물도 먹음더니 슈다한 우리 가내

면면이 ᄎᆞᄌᆞ 와서 ᄉᆡᄃᆡᆨ이ᄉᆞ 칭찬ᄒᆞ네

석 달은 잠을 자고 석 달은 놀아보ᄌᆞ

여ᄌᆞ에 일평ᄉᆡᆼ이 오날갓치 즐거오며 여ᄌᆞ 한탄 무어시리

즐겁다 ᄉᆡᆼ각ᄒᆞ니 ᄃᆡ걱정이 절로 난다

구고가지 신부녀 친정 잇기 모릴손가

오나 가나 ᄉᆡᆼ각ᄒᆞ니 여ᄌᆞ 유ᄒᆡᆼ 가소롭다

부려워라 부려워라 남자 일신 부려워라

점고 늙고 일평ᄉᆡᆼ이 부모 슬하 뫼서 잇네

우리도 남ᄌᆞ 되면 남과 갓치 ᄒᆞ올거살

자로에 효성갓치 빅리에 부ᄋᆡᆨᄒᆞ여 부모 봉양 ᄒᆞ여 볼가

동ᄉᆡᆼ에 정셩갓치 산에 올라 낭글 하고

물에가 고기 잡아 정슈간에 드러가서 부모 반ᄎᆞᆫ 하여 볼가

노ᄅᆡ자에 효성갓치 아롱다롱 옷을 입고

부모 압ᄒᆡ 넘노다가 거젓긔로 넘노다가 부모게 응서하세

소연 등과 벼살ᄒᆞ여 만종녹을 바다다가 부모 명광 ᄒᆞ여 보세

부모님이 즐기거든 갗치 안자 즐기 ᄒᆞ고

부모님이 편찬커든 쥬야로 시축ᄒᆞ야

약도 다려 시병ᄒᆞ고 쥭도 다려 시병ᄒᆞ쇠

가난튼지 유여튼지 영진 밧게 ᄯᅩ 잇나냐

원이로다 원이로다 지금 쥭어 환ᄉᆡᆼᄒᆞ여

남자 몸이 되여 나서 부모 봉양 원이로다

허ᄉᆞ로다 허ᄉᆞ로다 부모 봉양 허ᄉᆞ로다

우리 같튼 불효 ᄌᆞ식 백리 밧게 보ᄂᆡ 두고

자정으로 ᄉᆡᆼ각ᄒᆞ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즐 날이 이슬손가

동지섯달 치운 날에 방이나 안 찹난가

오뉵월 더운 날에 땀이나 흘인난가

예노 가진 대방가에 ᄒᆡᆼ신 범절 ᄲᅡ지난가

층층 시하 가진 집에 인심이나 이를세라

친정 생각 과하다가 츙롱이나 드는 세라

선관 갓튼 우리 사위 인희를 ᄉᆡᆼ각난가

이것 저것 ᄉᆡᆼ각ᄒᆞ니 부모 심장 편할소냐

절통ᄒᆞ다 부녀 일신 만가지로 생각ᄒᆡ도 절통하기 칭양 업다

신체 발부 부모 은득 공 갑기는 다 ᄯᅥᆫ지고 인정 희비ᄲᅮᆫ이로다

같이 크든 종반간은 타향 사람 되여시니

남ᄌᆞ 같이 갈 수 업고 상끝 같이 올 수 업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