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방가사Ⅰ 백발가 외 10편
우리집 졸업 맛고 ᄯᅡ슨 가졍 ᄒᆞ렷더니
ᄂᆡ 가슴ᄋᆡ 그리든 ᄭᅮᆷ 아츰 플ᄋᆡ 이슬 ᄂᆡ고
ᄯᅳᆺ 아니ᄀᆡ 오월 비ᄉᆞᆼ 연화ᄭᅩᆺ의 이 왼 일고
나도 어려 남과 가치 학교 가여 배웟드면
이런 변고 업슬 거슬 후회ᄒᆞᆫ들 슬 곳 잇나
베플 ᄯᆡ는 지나갓ᄂᆡ 어릴 ᄯᆡ는 지나갓ᄂᆡ
ᄯᆡ 가고 님 버리니 나의 팔ᄌᆞ 어이 할고
가련니 ᄯᆞᆨᄒᆞ도다 님을 ᄯᅥ나 어이 가며
가라니 원통하다 이 집 ᄯᅥ나 어ᄃᆡ 가노
불경이부 가르침은 ᄲᅢ에 새겨 못 잇겟네
죽어도 이 집에서 ᄉᆞ라도 이 지배서
총춍셰월 흘으는 듯 가을 바람 선듯 부니
임 타신 차 총살갓치 신작로로 다라갓ᄂᆡ
삼밧머리 홀노 서서 멀니 큰길 바라보니
써린 눈물 압흘 가려 ᄎᆞ는 고만 아니 뵈고
하늘만 빙빙 도라 무정ᄒᆞᆫ 임이건만
가고 나니 더욱 서러 빈 방안의 드러서니
쓸쓸ᄒᆞ기 감옥 갓ᄂᆡ 옛동ᄉᆞᆫ의 푸른 입흔
초서리의 빗 변ᄒᆞ고 광풍이 나붓기며
이리저리 흣터 ᄂᆡ니 ᄉᆞ람 맘과 세ᄉᆞᆼ 일은
날로 날로 달나가니 이ᄃᆡ할 곳 어디메요 미드리 누구ᄆᆡ요
칠월칠석 은하가ᄋᆡ 견우직녀 만낫다가 이별ᄒᆞ는 눈물인가
추팔월 ᄃᆡ보름날 놉히 충천 발근 달아
한양 철리 오늘 밤에 우리 임 평안한가
아ᄎᆞᆷ 전역 ᄎᆞᆫ 바람이 소매 속에 드러오니
온몸이 오솔오솔 옷부치기 바뿌고나
ᄌᆞᆼᄌᆞᆼ 추야 긴긴 밤을 다됨질 하느라고
님 ᄉᆡᆼ각 하느라고 ᄌᆞᆷ 못ᄌᆞ고 그저 세월
느진 가을 져 황국아 누를 위해 너 피엇노
하날 ᄭᅳᆺ 외기럭이 ᄶᅡᆨ을 일코 너도 우나
발근 음성 귀에 쟁쟁 흰 얼골 눈에 삼삼
나을 이진 임이건만 나는 어이 못 잇는고
피눈물로 먹을 가라 나의 가슴 타는 간장
ᄒᆞᆫ 자 두 ᄌᆞ 편지 써서 임에게 보내볼가
여름 동안 만나서도 한 말 서로 못 한 거살
무어하고 글로 써나
힘 업시 손ᄋᆡ 든 붓 제절로 ᄯᅥ러지고
옷ᄭᅳᆫ도 안 픈 ᄎᆡ로 이부ᄌᆞ뢰 쓰러젓ᄂᆡ
ᄌᆞᆷ 못 ᄌᆞ는 나의 눈은 밤ᄉᆡ도록 ᄯᅩ록ᄯᅩ록
밤 직히는 저근 촛불 밤ᄉᆡ도록 ᄯᅩ을ᄯᅩ을
산에도 눈이 풀풀 들ᄋᆡ도 눈이 풀풀
ᄉᆞ방팔도 막혀서 서울 소식 돈절한이
임은 점점 멀어지고 ᄒᆡ는 점점 깁허간니
ᄂᆡ 신세 어이 할고 ᄂᆡ 서름 어이 할고
몰인정한 모진 바람 살점을 어이난 듯
ᄯᅥᆯ고 잇는 어린 몸의 쳔지 냉냉 어름 갓ᄂᆡ
감옥 갓흔 도장 속ᄋᆡ 깁히 깁히 갓치여서
죄엄는 죄인 노릇 자나ᄭᅢ나 눈물이라
턱을 괴고 홀노 안ᄌᆞ 천번 만번 ᄉᆡᆼ각ᄒᆡ도
쥭음밧게 길이 엄ᄂᆡ 원통ᄒᆞ다 ᄂᆡ 팔ᄌᆞ야
안ᄒᆡ ᄃᆡ여 남편에게 ᄉᆞ랑 ᄒᆞᆫ 번 맛 못보고
사라서 무엇ᄒᆞ노 ᄋᆡ달도다 ᄂᆡ 신셰야
사람 되여 이 셰ᄉᆞᆼ의 ᄉᆞ람 노릇 못한 거시 사라서 무엇ᄒᆞ나
염나ᄉᆞᄌᆞ 손을 치며 ᄌᆞᆨ고 나를 오라ᄂᆞᆫ 듯
무서운 주검길노 컴컴한 죽음길노
거문 ᄒᆞ늘 문어지고 지츅이 ᄭᅢ지난 듯
만만이 죽ᄌᆞ ᄒᆞ니 더욱 더욱 원통ᄒᆞ다
앵도 갓튼 젓곡지를 아기 한번 못 머기고
절믄 청춘 어이 죽노 친졍 어마 차마 못 잇네
어마 먼저 어이 죽노 죽기도 어려워라
살기도 괴로워라 사세는 양난이라
이 일을 어찌하노 황천도 무심하다
반짝이는 저근 별아 나의 한을 멀리 멀니
우리 임게 말하여라 임도 역시 사람이라
눈물 잇는 님이시고 피 잇는 님이시니
ᄒᆞ 목숨은 못 죽을 듯 ᄂᆡ 가슴을 ᄉᆞᆯ펴시면 님 가슴도 아플지라
ᄂᆡ 셔름 아라시면 아니 동졍 못하리라
설명 ᄂᆡ가 죽더라도 님의 팔ᄋᆡ 안기어서
사향기를 마시면서 고이고이 죽어시면
엇제든 죽든 살든 님을 한 번 다시 만나
최후의 하소연을 님ᄋᆡ게 ᄒᆡ야겟ᄂᆡ
산과 들ᄋᆡ 눈이 녹어 삼동 석달 다 지나고
어서 어서 봄이 가고 명연 여름 다시 오면 첩첩함을 다 푸리라
청춘 과부가
천지지간 만물중에 무상할손 이 내 사정
못 할래라 못 할래라 공방 살림 못 할래라
얼것으나 ᄭᅱ엇으나 부부박에 또 잇는가
견우직녀 성이라도 둘이 서로 마주 섯고
용천검 태아검도 둘이 서로 짝이 되고
날짐승과 길버어지 다 각각 짝 잇건마는
전생 차생 무선 죄로 우리 둘이 부부 되여
거믄 머리 백발 되고 희든 몸이 황금 되고
자손 만당 영화 되고 백년회로 살자드니
하나님도 무심하고 가운이 불행하여
조물이 시기하여 귀신조차 사정 업다
말 잘 하고 인물 좋고 활 잘 쏘고 키도 크고
다정하든 정리 낭군 사랑하든 우리 낭군
무슨 나이 그리 만ᄒᆞ 청산초흔 되단 말가
삼생연분 아니런가 사주팔짜 그러한가
기위 부부 되엇거던 죽지 말고 살앗스면
부질업는 이 내 심사 어느 누가 위로하리
심희로다 심희로다 하해같이 깊은 수심
태산같이 높은 심희 상사로다 상사로다
상사하든 우리 낭군 어이 그리 못 오는가
와병 외인 사절하니 병이 들어 못 오는가
약수 삼천리 둘러서 못 오는가
만리장성 가리워서 못 오는가
춘수는 만사택하니 물이 깊어 못 오는가
하운이 다기봉하니 산이 높아 못 오는가
물 깁그든 배를 타고 뫼 놉그든 기어 넘지
추월이 양명 휘할 제 달이 떠서 오시려나
동영에 수고송한데 백설 날려 못 오시나
동창에 돋는 달이 서창에 지면 오려는가
병풍에 그린 황세 사경에 날새라고
꼬꼬 울면 오시려나 금강산 산상봉이
평지 되어 물 밀려서 배 뜨거든 오려는가
어이 그리 못 오는가 무슨 일로 못 오는가
가슴 속에 봄이 나니 생초목이 타다 간다
눈물이 비가 되어 붓는 불은 끄렷마는 한숨이 바람 된다
구곡간장 썩는 물이 눈으로 솟아날 제
구년지수 되엿구나 한강지수 되엿고나
첩첩사랑 영이별은 두말 업는 내일이야
구중 청산 깊은 골에 잠 자느라 못 오는가
자내 일생 못 오거든 이 내 몸을 다려가소
선천 후천 생긴 후에 날 갓튼 거 또 잇는가
부부동생 업스시니 믿을 곳이 바이 업다
애고 애고 이 내 신세 눌로 하여 이러한고
근원 버힐 칼이 업고 근심 업샐 약이 업다
사랏을 떄 하는 거동 눈에 삼삼 그려 잇고
죽어갈 때 하든 말씀 귀에 쟁쟁 막혀 잇네
보고지고 보고지고 임의 얼굴 보고지고
듣고지고 듣고지고 임의 소리 듯고지고
원수로다 원수로다 천하 사람 많건마는
아니 죽고 살라 해도 임생각이 절로 난다
애고 답답 내 팔자야 가소롭고 가소롭다
청산녹수 원앙새야 교태 마라 보기 실타
교태하는 네 거동은 내가 차마 못 보겟다
노고지리 높이 떠고 태양 받아 쟁쟁 울 제
해는 어이 더디 가노 한숨하니 병이 되고
오동금정 떨어지니 밤은 어이 그리 긴고
우름 울기 병이 되네 이 날 가고 저 날 가고
육백사일 다 지낸들 눈물 마를 날이 업네
어화 답답 내 일이야
신세 곰곰 생각하니 하든 일도 하기 실코
누어 곰곰 생각하니 업는 병이 절로 난다
머리 ᄭᅡᆨ고 중이 되어 염불공부 하여 볼까
백발염주 목에 걸고 보살님이 되어 볼까
그리 저리 못 하며는 여취여광 하리로다
천사만사 생각하니 마음 둘 데 바이 업네
방정마진 내 팔자야 팔짜 중에 불상하다
십칠세가 겨우 되어 과부될 줄 어이 아리
사십 과부 되엇으면 한탄할 내 아니로다
집안 거동 도라보니 처량하고 처량하다
이것 저것 생각하니 이 내 심사 칭량 업다
부용 같은 이 내 얼굴 외꽃갓치 되엿고나
전동 같은 고운 허리 거미줄이 되엿고나
압집 동무 뒷집 동무 저런 팔짜 어떠한가
분벽사창 좋은 방에 이리 궁금 저리 궁금
아들 ᄯᅡᆯ을 가려 놓고 이 내 팔짜 들어 보소
이십 안 되 과부 되어 추절춘풍 조흔 시절 눈물로 다 보낸다
다른 이별 실타 한들 영이별과 갓틀쏘냐 생불여사 뿐이로다
누어 곰곰 생각하니 임의 소리 정녕 난다
반겨 듯고 나서 보니 임은 오지 아니하고
추월 상경 깊은 방에 짝을 일코 울고 가는 외기러기 소리로다
소상으로 향하느냐 동정으로 가려느냐 너도 심히 무정하다
소식 한 번 못 전하네 어이 그리 무정하냐
죽은 목숨 설다 한들 나와 같이 설을소냐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느님께 비나이다
인제 죽어 고혼 되어 만나보기 하옵소서
피눈물 반죽 되니 아황 여영 서름이요
우산에 지는 해는 제 경공의 서름이요
반야산의 바위 틈에 저의 모친 이별하든 숙낭자의 서름이요
눈물로 하직하고 호지로 들어가든 왕소군의 서름이요
부모 동생 왜장하든 이암 부인 서름이라
설은 사람 만타 한들 이 내 서름 당할소냐
애고 답답 내 팔자야 한심코도 가이 업다
월명 성희하고 오작이 남비로다
부모 동생 중한 연분 천지에도 업건마는
낭군 그려 설은 마음 차마 잇지 못할래라
견우성 직녀성도 일년을 그리다가
칠월 칠석 만나 보니 그 아니 좋을 손가
우리 낭군 어이 하여 좋은 연분 그려는고
압 남산 좋은 밧틀 어느 누가 가라 주며
동창하 비즌 술을 눌로 하여 맛을 보니
욕면에 잠간 드러 장원의 두향접은 나를 조차 이러난다
어화 이 일이야 청여장 손에 들어
반공에 노피 떠서 천하를 굽어 보니 눈 앞에 구주로다
백운을 둘너 타고 오로봉 차저 가서
불사약을 얻어 먹고 이리 저리 다니다가
홀연히 깨여 보니 남가일몽 중이로다
명명하신 하나님은 이 내 서름 아르시고
천궁에 다려다가 상제 전에 사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