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방가사Ⅰ 백발가 외 10편

  • 연대: 미상
  • 저자: 미상
  • 출처: 歌辭文學大系 閨房歌辭 I
  • 출판: 韓國精神文化硏究院
  • 최종수정: 2016-01-01

세상 인연 다시 매져 백연해로 시켜 주오

청천 명월 호호하여 이 내 설음 아르시고

월궁에 다려다가 섬대에나 의지하여

상제전에 현공하고 후생 길을 딱아 보세

선명하신 후로부인 이 내 인생 다려다가

십왕전에 사죄하고 우리 낭군 만나 보세

광대한 천지 간에 나 갓튼이 ᄯᅩ 잇는가

임꼐서 보낸 편지 본 듯 말 듯 손에 들고

가슴 우에 언졋드니 편지가 중치 안나

가슴이 답답하다 슬프고 가소롭다

춘몽일시 분명하다

꿈아 꿈아 또 오너라 지금 편지 다시 보자

아서라 다 버리고 유실 구경 하고 보자

죽장망해 드러가니 산은 첩첩 천봉 되여

만학에 버터 잇고 물은 출렁 구비 되여

폭포 창파 흘렷는데 행선을경 빗긴 길로

가만가만 드로가니 꼿밧ᄐᆡ 잠든 나비 아주 펄펄 날아간다

좌우로 도라보니 온갓 짐승 다 모엿다

이 골 저 골 닷는 것은 일 업는 노루로다

방정마즌 망월토귀 수풀 속에 내닫는다

또 한 편을 바라보니 온갓 새가 다 울더라

백로 백구 홍안들은 도화유수 너머가고

앵무 공작 봉황들은 백운청산 넘어가고

화중 두견 유상앵은 곳곳마다 봄소리라

버금 주수 각색 짐승 춘흥 겨워 교태하고

슬프다 촉국새는 이산 가도 귀촉도요

저산 가도 귀촉도라 귀촉도 슬피 우네

보보 점점 드러가니 산수도 절승하고

죽죽 창송 청암절벽 종성이 들리거늘

절인가 자세 알고 사문에 다다르니

난대 업는 중 하나이 백발염주 목에 걸고

육환장을 손에 들고 언연히 나오더니

합장 재배 뭇는 말이 부인 오기 뜻박이요 이곳 어이 오시나요

남승인가 자세 보니 여승이 분명하다

그제야 반가와서 대강 문안 한 연후에

중을 따라 드러가니 광채도 찬란하고

경개도 절승하여 별유천지 여기로다

불전에 배례하고 불당에 참례하니 여러 중이 반겨 하네

노승이 뭇는 말이 그대 전사 아르시요

염염 대답하는 말이 소첩 팔짜 박명하여

가군을 영별하고 수회에 골물하다

전사를 모르리다 그의 노승 하는 말이

전생에 부인께서 이 절 법승 되엇을 떄

부처님꼐 득죄하여 인간에 내치시매

청용사 부처님이 불상히 여겨시사

이 곳을 인도하니 청춘에 죄 받음은 조금도 설버 마소

어화 내 일이야 이제사 아리로다

노처녀가

인간 세상 사람들아 이 내 말슴 들어 보소

인간 만물 생긴 후에 금수초목 짝이 잇다

인간에 생긴 남자 부귀 자손 갓건마는

이 내 팔자 험구즐손 날 가튼 이 ᄯᅩ 잇든가

백년을 다 사러야 삼만육천 날이로다

혼자 살면 천년 살며 정녀 되면 만년 살가

답답한 우리 부모 가난한 좀양반이

양반인 체 도를 차려 처사가 불민하여

괴망을 일사므며 다만 한 땀 늘거 간다

적막한 빈 방안에 적료하게 홀로 안자

전전반칙 잠 못 이뤄 혼자 사설 드러 보소

노망한 우리 부모 날 길러 무엇하리

죽도록 날 길러서 자바 쓸가 구어 쓸가

인황씨 적 생긴 남녀 복히씨 적 지은 가취

인간 배필 혼취함은 예로부터 잇건마는

어떤 처녀 팔자 조하 이십전에 시집간다

남녀 자손 시집 장가 떳떳한 일이것만

이 내 팔자 기업하야 사십까지 처녀로다

이럴 줄을 아랏스면 처음 아니 나올 것을

월명사창 긴긴 밤에 침붐안석 잠 못 드러

적막한 빈방 안에 오락가락 다니면서

장래사 생각하니 더욱 답답 민망하다

부친 하나 반편이요 모친 하나 숙맥불변

날이 새면 내일이요 세가 되면 내년이라

혼인 사설 전폐하고 가난 사설뿐이로다

어대서 손님 오면 행여나 중매신가

아희 불러 힐문한즉 풍헌 약정 환자 재촉

어대서 편지 왓네 행여나 청혼선가

아희다려 무러 보니 외삼촌의 부음이라

애고 애고 서른지고 이 내 강장 어이 할고

압집에 아모 아기 발셔 자손 보단 말가

동편집 용골녀는 금명간에 시집가네

그 동안에 무정세월 시집가서 플럿마는

친구 업고 혈족 업서 위로하리 전혀 업고

우리 부모 무정하여 내 생각 전혀 업다

부귀 빈천 생각 말고 인물 풍채 마땅커든

처녀 사심 나이 적소 혼인거동 차려 주오

김동이도 상처하고 이동이도 가처로다

중매 할미 전혀 업네 날 차즈리 어이 업노

감정 암소 살저 잇고 봉사 전답 갓건마는

사족 가문 가리면서 이대도록 늙히 노니

연지분도 잇것마는 성적 단장 전패하고

감정 치마 흰 저구리 화경 거울 앞에 노코

원산 가튼 푸른 눈섭 세류 가튼 가는 허리

아름답다 나의 자태 묘하도다 나의 거동

흐르는 이 세월에 앗가울손 나의 거동

거울다려 하는 말이 어화 답답 내 팔자여

갈 대 업다 나도 너도 쓸 대 업다 너도 나도

우리 부친 병조판서 할아버지 호조판서

우리 문벌 이러하니 풍속 쫓기 어려워라

아연듯 춘절 되니 초목군생 다 즐기네

두견화 만발하고 잔디닢 속닙 난다

자근 바자 쟁쟁하고 종달새 도루 뜬다

춘풍야월 세우시에 독수공방 어이 할고

원수의 아희들아 그런 말 하지 마라

앞집에는 신랑 오고 뒷집에는 신부 가네

내 귀에 듯는 바는 늣길 일도 하도 만타

녹양방초 저믄 날에 해는 어이 수이 가노

초로 가튼 우리 인생 표연히 늘거가니

머리채를 옆에 끼고 다만 한슘뿐이로다

긴 밤에 짝이 없고 긴 날에 벗이 업다

안젓다가 누엇다가 다시금 생각하니

아마도 모진 목숨 죽지 못해 원수로다

슈심탄

잇ᄯᆡ난 어나 ᄯᆡᆫ고 신유연 모츈이라

쳥산의 두견화난 금쟁을 둘너친 듯

ᄌᆡᆼ져의 피는 버들 벽운이 몽농ᄒᆞ다

사창을 반개ᄒᆞ고 츈ᄉᆡᆨ을 완젹ᄒᆞ니

홀연이 병셕 시름 억져할 길 어렵도다

슬프다 이 소ᄒᆡ를 뉘를 잡고 ᄒᆞᄌᆞᆫ 말고

고금사를 헤여 보니 비회병출 하엿구나

차회라 이 ᄂᆡ 몸이 고문명가 츌ᄉᆡᆼᄒᆞ여

션조의 도덕 명망 하회갓치 너르시고

부모님 여산 은ᄐᆡᆨ 어라만져 기르실 젹

교훈도 만흐시고 기ᄃᆡ도 장하도다

ᄇᆡᆨ셰 안행 츅원ᄒᆞ고 오복창ᄃᆡ 기망하야

복덕 명문 호사가에 츌가입승 하엿구나

구고님 놉흔 은ᄐᆡᆨ 무휼애즁 하옵시고

쳔역이 지즁ᄒᆞ야 동경부부 되엿스니

사시의 츈풍ᄒᆞ기 뉘 아니 흠션하리

여류한 이 셰월의 이십 춘광 넘어셔며

ᄉᆡᆼ남 ᄉᆡᆼ여 연ᄉᆡᆼ하여 촉슈경역 다알 알고

사람 되기 길너 ᄂᆡ여 은금갓치 보호ᄒᆞ니 여룡여호 기이ᄒᆞ다

ᄎᆞᄎᆞ로 남취여가 소망이 여의터니

조물이 시기ᄒᆞ여 ᄇᆡᆨ옥의 일흠으로 결계인ᄉᆞ 되엿구나

부모 ᄉᆞᆯ아 삼남ᄆᆡ를 혈혈이 보듕ᄒᆞ고

취가를 다 씨기고 증손이 ᄎᆞᄎᆞ 나셔 기린봉츅 기졀ᄒᆞ다

내외손증 버린 모양 무궁화 옛가지에

종사여경 층양하랴 세연을 헤아리니 행연칠십 뉴집도다

인간 사젹 다 ᄒᆡᆺ스니 셥셥할 것 업겻마는

어졘날 초월 쳥츈 얼픈 ᄇᆡᆨ발 왼 일인고

심중자탄 헛부구나 유슈광음 뉘 붓드리

어엿븐 여러 손증 어라만져 벗을 삼아

동서 각 집 단니면서 셰석왕ᄂᆡ 이젓드니

조물이 시기한지 경진연 츄구월에 내용ᄋᆡᆨ회 왼 일인고

중병 악질 몸의 실어 고항의 침익하니

인간 만ᄉᆞ 부운이라 불쳘쥬야 위급ᄒᆞ니

효자 현부 천정귀효 오날ᄭᅡ지 부지ᄒᆞ나

골슈의 ᄆᆡᆺ친 근원 은금 칠삭 되엿스니

천의 안약 유익ᄒᆞ나 기거 운동 극난ᄒᆞ니

쥬ᄉᆞ의탁 ᄉᆡᆼ각ᄒᆡ도 신병 득죄 무어신고

경경 일심 밀인 탄식 구곡이 긋쳐질 듯

동방의 ᄐᆡ좌ᄒᆞ야 즁문을 굿이 닷고

일평ᄉᆡᆼ 지난 경역 벽상의 취몽인 듯

분명ᄒᆞᆫ 젼ᄉᆡᆼᄉᆞ라 만사 만염 헛부도다

남창을 반개ᄒᆞ고 쳔일을 겨오 보니

졍원의 피신 앵화 나를 보고 웃건마는

일편슈심 ᄂᆡ 모양이 옛날 보든 ᄂᆡ 아니라

몸은 비록 여ᄌᆞ오나 사시의 조흔 경을

친우ᄯᅡ라 소풍ᄒᆞ고 원근의 번화츌입

츄츅단원 하엿스나 ᄃᆡ가의 쥬모 되여

ᄐᆡ산 갓흔 허다 소임 변할 길 업셧스니

규듕의 심쳐ᄒᆞ여 직임을 감슈ᄒᆞ고

심즁의 졍한 마음 육십연만 물어 쥬고

헌졍이 퇴거ᄒᆞ야 쌍당학발 해로ᄒᆞ고

졍젼의 옥슈방난 ᄒᆡ당화로 회롱ᄒᆞ고

ᄯᆡᄯᆡ로 양신가졀 화조월석 구경코저

슈삼동지 체결ᄒᆞ고 상유만경 보젼하여

ᄉᆡᆼ슈 물영 하잣더니 쳔쳔몽위 이 ᄂᆡ 몸이 당셔화편 뉘기던고

쳔지간 부유인ᄉᆡᆼ 셩도가 각졍하니

달관으로 보계 되면 슬허할 것 업건마는

평ᄉᆡᆼ의 ᄃᆡ인 졉문 박상양조 업셧더니

노쳔이 무심한가 말경 신슈 고이하다

슈연전 친졍길은 쳥츈 왕사 ᄉᆡ로워라

당상의 팔슌 삼형 기력이 강영하셔

손을 잡고 반기시니 ᄇᆡᆨ슈지연 형졔단취 왕사츄모 ᄉᆡ롭도다

반면을 이겻스나 일야츈몽 분명ᄒᆞ고

ᄊᆡᆼᄊᆡᆼ한 질아들이 봉양지도 극진ᄒᆞ고 난형난셰 기졀ᄒᆞ다

사십니 우거하여 영기 잡아 안졉ᄒᆞ고

뒤산의 친산 드려 산슈경개 화려ᄒᆞ며

좌우로 살펴보니 국셰도 장할시고 웅부 광경 굉장ᄒᆞ다

유명양격 긋ᄯᅴ 심경 감창지심 업슬손가

원근의 친쳑들이 나를 만나 관곡든 일

홀연히 ᄉᆡᆼ각ᄒᆞ니 몽혼이 나랏던가

슬푸다 이 ᄂᆡ 몸이 당년 칠십 되엿스니 셔산의 날일ᄌᆡ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