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일기

  • 연대: 1700년대
  • 저자: 남평 조씨부인
  • 출처: 역주 병자일기
  • 출판: 예전사
  • 최종수정: 2016-01-01

병자년 십이월

미시나 프러 머그려 ᄒᆞ더니

판관ᄃᆡᆨ 죵 만나 함양ᄃᆡᆨ 농소의 와 겨시다 ᄒᆞ여ᄂᆞᆯ

사ᄅᆞᆷ 브리니 판관ᄃᆡᆨ 나와 겨시거ᄂᆞᆯ

ᄒᆞᆷᄭᅴ 그 ᄆᆞᄋᆡ 드러가 함양ᄃᆡᆨ 죵의 지븨 자고

십뉵일

판관ᄃᆡᆨ ᄒᆡᆼᄎᆞ과 세 ᄃᆡᆨ 일ᄒᆡᆼ이 되어

고족골 죵의 지븨 가니 신시ᄂᆞᆫ ᄒᆞ더니

판판관ᄃᆡᆨ은 뇽인으로 가시고

우리 두 집 ᄒᆡᆼᄎᆞᄂᆞᆫ 이튼날 무거

김뵈 간 듕ᄒᆞᆫ 짐과 글월이나 가져 오려 ᄒᆞ며

근쳐 곡셕 뫼화 량식 디허 길 나려 ᄒᆞ더니

져물 ᄠᅢ예 일봉이 산셩으로셔 나와

녕감 유무 가져와 긔별ᄒᆞ시되

이리 급ᄒᆞ여시니 짐브티란 ᄉᆡᆼ각디 마오 망듀야ᄒᆞ여

쳥풍으로 가라 ᄒᆞ여 겨시거ᄂᆞᆯ

휴헐의 대복의 ᄆᆞᆯ 거두고

션탁 대복도 ᄃᆞ려 양식 슬허 그날 삼경은 길나니

덕ᄉᆡᆼ이ᄂᆞᆫ 그리 울고 니거지라 ᄒᆞᄂᆞᆫ 거ᄉᆞᆯ ᄌᆞ식을 나케 되어시니

로듕의 가 나ᄒᆞ면 주글가 ᄒᆞ여

게 죵 ᄒᆞᆫ ᄃᆡ셔 피란ᄒᆞ라 ᄒᆞ고

량식이 만히 이시□□□다 두고

다만 ᄡᆞᆯ 각 ᄒᆞ나ᄒᆞᆯ 가져오다가

십칠일

샹ᄌᆞ 다 게 뭇고 새도록 길여니

셔리과 눈이 ᄆᆞᆯ 우희 오로 어러

쳥회 큰길희 다ᄃᆞᄅᆞ니 군병이 오ᄅᆞᆫ다 ᄒᆞ여ᄂᆞᆯ

쳥회 쟈근길로 오다가

거ᄅᆞᆫ 죵 두 ᄃᆡᆨ치 여ᄃᆞᇣ과 난추 쳔남이 길 그ᄅᆞᆺ드러 일코

아젹 휘 되도록 몯 어드니

길마다 피란인은 무궁ᄒᆞ고 길히 여러 고ᄃᆞ로 나시니

아ᄆᆞ드러 간 줄 몰라 일가 사름이 동동 굴러

모다 애ᄅᆞᆯ ᄡᅳ고 ᄆᆞᄋᆡ 드러 됴반ᄒᆞ고

죵을 다 헤텨 어두되 몯 어더

ᄀᆞᆸᄀᆞᆸ 민망키ᄅᆞᆯ 다 니ᄅᆞ랴

그러구노라 ᄒᆞ니 쳥풍다히 길ᄒᆞᆫ 느저시나

쥬인셔 복명 도적이 ᄇᆞᆯ셔 그다히로 가다 ᄒᆞ니

ᄉᆡᆼ심도 가디 말라 ᄒᆞ여ᄂᆞᆯ

진위 감찰ᄃᆡᆨ으로 ᄎᆞ자 드러가니 ᄇᆞᆯ셔 나지나 계여고

일ᄒᆞᆫ 사ᄅᆞᆷ은 지금 몯 어더

우리 ᄒᆡᆼᄎᆡ 게 가 들고 게 사ᄅᆞᆷ 모도텨 나 어드니

저희도 새도록 길 녀 아젹밥도 몯 먹고 ᄒᆡᆼᄎᆞᄅᆞᆯ ᄠᅥ나시니

애ᄅᆞᆯ 타 진위 고ᄋᆞᆯ 알ᄑᆡ 갓더라

코 어더오나 ᄇᆞᆯ셔 거의 져녁 ᄠᅢ라

그날 져므러 서ᄅᆞ 애ᄡᅥ 디내고

쳥풍은 그러타 ᄒᆞ여 감찰ᄃᆡᆨ 일ᄒᆡᆼ과

열여ᄃᆞ랜날

길나 평^ᄐᆡᆨ 업동의 지븨 오니

난취 다리 오로 부어 운신 몯ᄒᆞ매 묵다

감찰이 침주다

ᄯᅩ 댱흥고ᄭᅩᆯ 뉴ᄉᆡᆼ원ᄃᆡᆨ 게 와 자시고 잠간 만나 보ᄋᆞᆸ다

십구

대셜

난취 알파 게셔 묵다

비록 쇼경 죵이나 제 미혹디 아니코

졍셩으로 ᄒᆞ니 죵이란 거시 도쳐의 우연티 아니터라

이십일

길나 뉴ᄉᆡᆼ원ᄃᆡᆨ은 온양으로 가시고

우리ᄂᆞᆫ 신챵으로 가매

노샹의 서ᄅᆞ ᄠᅥ나니 글언 섭섭고 ᄀᆞ이업ᄉᆞᆫ 이리 업더라

쳥양으로 가려 ᄒᆞ시더라

우리ᄂᆞᆫ 신챵 일대 한뉼 죵의 집의 가 자다

스므ᄒᆞᄅᆞ 스므이틀

대셜이라

게셔 묵다

밤 들게야 판관ᄃᆡᆨ ᄒᆡᆼᄎᆞ 오시다

념삼

길나 신평 방튝 디나 긴ᄆᆞᄅᆞ라 ᄒᆞᄂᆞᆫ ᄃᆡ 드러 데 새고

념ᄉᆞ

오목이 뉴ᄉᆡᆼ원ᄃᆡᆨ의 가 됴반ᄒᆞ고

즉시 당진으로 가려 ᄒᆞ더니

아젹비도 오고 ᄉᆞ촌ᄃᆞᆯ이 하 관곡히 ᄃᆡ졉ᄒᆞ며 무그라 ᄒᆞ여ᄂᆞᆯ

두 ᄒᆡᆼᄎᆡ 샹하인마다 ᄒᆞᆫ가지로 ᄒᆞ고

음식이나 쥬찬을 형님ᄃᆡᆨ과 ᄒᆞᆫ가지로 ᄒᆞ여 대되

ᄉᆞ십 언마가 오라 그런□□□□□□□이나

더 해^자 ᄒᆞ시고

두 ᄃᆡᆨ 인마ᄂᆞᆫ 아ᄋᆞ 두 ᄃᆡᆨ의셔 겻그나 해자 만만히 ᄒᆞ시니

감격고 그지업더라

념오

길나 게셔 ᄠᅥ나니

두 집 일ᄒᆡᆼ 샹하 그런 고맙고 하 극진히 ᄒᆞ시니

몬내 감격ᄒᆞ더라

우리ᄂᆞᆫ커니와 형님ᄃᆡᆨ을 ᄒᆞᆫ가지로 ᄒᆞ시니 더옥 깃브더라

판관ᄃᆡᆨ 감찰ᄃᆡᆨ ᄒᆡᆼᄎᆞᄂᆞᆫ 덕산으로 가시며

판관ᄃᆡᆨ은 당진으로 오려 ᄒᆞ시더라

이날 당진읍ᄂᆡ 호댱 박샹의 지븨 오니

쥬인 어미 ᄑᆞᆺ쥭 수어 ᄒᆞᆫ 동ᄒᆡ 주고

술 가져다가 머기더라

심진ᄉᆞᄃᆡᆨ의셔 저녁 진지ᄒᆞ고 편쥬ᄒᆞ여 겨집 죵 왓더라

이십뉵

심진ᄉᆞᄃᆡᆨ의셔 진지ᄒᆞ고 죵들은 셕희게셔 ᄒᆞ다

심진ᄉᆞ 별실 약쥬 ᄒᆞ여 와 ᄃᆞᆫ녀가다

심진ᄉᆞ 와 유무 드리신다

샹게 거의 십니나 ᄒᆞᆫ ᄃᆡ 고맙ᄉᆞᆸ다

녕감 번님내 다 극진히 ᄒᆞ시니

녕감이 곡진이 ᄃᆡ졉ᄒᆞ시ᄂᆞᆫ 다시로다

요ᄉᆞ이 게 잇다

ᄒᆡᄂᆞᆫ 진ᄒᆞ여 가고 산셩 긔별은 아ᄃᆞᆨᄒᆞ니

이ᄠᅢ 애근ᄂᆞᆫ 저기라 망극망극ᄒᆞ고

졍신은 간 ᄃᆡ 업ᄉᆞ니 엇디 다 긔록ᄒᆞ리

ᄉᆡᆼ각 죡죡 뎍노라

뎡튝 졍월 대건 임인 신튝

초이

판관 덕산셔 오시다

새ᄒᆡᄅᆞᆯ 만나니 망극ᄐᆞᆨᄐᆞᆨᄒᆞ기ᄅᆞᆯ 다 니ᄅᆞ랴

초삼 초ᄉᆞ

판관ᄃᆡᆨ 오시다

ᄒᆞᆫ ᄆᆞᄋᆡ 잇다

초오

초뉵

듕명이 님쳔으로셔 오니 그 반갑기 엇더ᄒᆞᆯ고

신챵 오던 날 새술막이라 ᄒᆞᆫ ᄃᆡ 듀뎜ᄒᆞ려 드니

쳥배 목경ᄌᆔ 부인이 그 집의셔 즈므시고

아젹의 남원으로 가시노라 ᄀᆞᆺ나시다 ᄒᆞ고

호인 이과 겨집 죵 ᄒᆞ나히 발 알파 ᄠᅥ뎌 밋바다 가노라 ᄒᆞ여ᄂᆞᆯ

브덩 ᄠᆞ린 것 어더 갓가ᄉᆞ로 유무 서

녀산의 갈 제 뎐ᄒᆞ라 ᄒᆞ고

우리 ᄒᆡᆼᄎᆞᄃᆞᆯ 당진으로 가노라 ᄒᆞ여시매

님쳔 ᄉᆡᆼ원이 알고 ᄎᆞ자 왓더라

녀산 죵 후명이 슈길이도 왓다

초팔 초칠

대셜

이ᄉᆞ이 의논도 불일코

ᄒᆡᆼᄎᆞᄅᆞᆯ 아ᄆᆞ 드러 뎡티 몯ᄒᆞ여

난추도 여러 날 알ᄒᆞ니 묵다

심신이 어득ᄒᆞ니 다 긔록ᄒᆞ랴

십삼

도적이 녜산 드다

소동으로 세 ᄃᆡᆨ ᄂᆡᄒᆡᆼᄎᆞᄂᆞᆫ 셔산으로 가고

진ᄉᆞᄂᆞᆫ 계셩으로 가

밀산군ᄃᆡᆨ ᄇᆡ곳 어드면 셤으로 들고

ᄇᆡ곳 몯 어드면 홍ᄌᆔ로셔 녀산^으로 나가고져 ᄒᆞ나

도적이 아ᄆᆞ 드러 헤여딜 줄 모ᄅᆞ고

큰 길희 나기ᄅᆞᆯ 결단 몯ᄒᆞ여더니

십ᄉᆞ일

진ᄉᆡ 계셩 ᄃᆞᆫ녀

셔산으로 마조 오니 ᄇᆡ 잇더라 ᄒᆞ여ᄂᆞᆯ

우리도 셔산 막산의 지븨 자고

망일

대셜

게셔 ᄠᅥ나

세 집 ᄒᆡᆼᄎᆡ 농오리로 오다가

셜듕의 날이 져므러 홍ᄌᆔ 디경 뉴림 병ᄉᆞ 농샤의 드러 자고

십뉵

소허셤의 갈 제 풍셜이 대작ᄒᆞ니

갓가ᄉᆞ로 너머 세 ᄃᆡᆨ ᄒᆡᆼᄎᆡ 드러가니

초경은 ᄒᆞ여 게 간ᄂᆞᆫ 냥반ᄃᆞᆯ히나 ᄆᆞᄋᆞᆯ 사ᄅᆞᆷ들이

계셩과 ᄂᆡ샹의 도적 드다 ᄒᆞ고

소동ᄒᆞ여 드러치니

이경은 ᄒᆞ여 밀산군ᄃᆡᆨ 일ᄒᆡᆼ과 ᄒᆞᆷᄭᅴ

월야ᄋᆡ 시러ᄃᆞᆷ을 거ᄂᆞᆯ ᄇᆡ ᄠᅥ나

동녁히 희원ᄒᆞᆯ 제 듁도의 가 ᄇᆡ 다흐니

십칠

아젹의 믈ᄀᆞ의 ᄂᆞ려 대ᄅᆞᆯ ᄀᆞ리오고 지어간 ᄎᆞᆫ밥을

일ᄒᆡᆼ이 술술이 ᄂᆞᆫ화 먹고

튱이과 어산이 대ᄅᆞᆯ 븨고 연장이 업서

갓가ᄉᆞ로 이간 길의예 문 ᄒᆞ나ᄒᆞᆯ 내여

명막의 집ᄀᆞ티 움ᄒᆞᆯ 무드니

ᄉᆡᆼ대닙 ᄭᆞᆯ고 대닙흐로 니여

세 ᄃᆡᆨ ᄂᆡᄒᆡᆼᄎᆡ 열네히 그 안해 드러 새아고

죵들은 대ᄅᆞᆯ 뷔여 막을 ᄒᆞ여 의지코 디내나

믈 업ᄉᆞᆫ 무인되라

대^수픠 가 눈을 그러 노겨먹고

당진셔 튝이 듕히 알파 몯와

졀이ᄒᆞ고 오장에 양식 디허 나ᄅᆞ다

바다믈의 아이 시서 밥을 ᄒᆞ나

모ᄃᆞᆫ 냥반ᄃᆞᆯ 피란ᄒᆞ니

거러의 믈을 나가 기러오ᄃᆡ

우리 ᄒᆡᆼᄎᆞᄂᆞᆫ 거러도 업고 그ᄅᆞᆺ도 업ᄉᆞ니

ᄒᆞᆫ 그ᄅᆞᆺ 믈도 어더 몯 머그나

듀야의 산셩을 ᄇᆞ라 통곡ᄒᆞ고져

ᄆᆞᄋᆞᆷ의 ᄎᆞ마 나ᄅᆞᆯ 디내니

인ᄉᆡᆼ이 언메나 ᄒᆞᆫ고 구들ᄉᆞᆫ 인명이니 아디 몯게라

일사ᄋᆡ ᄒᆞᆫ ᄌᆞ식을 다 업시코 참혹ᄒᆞ여 셜워ᄒᆞ더니

이ᄠᅢᄂᆞᆫ 다 니저 다만 산셩을 ᄉᆡᆼ각고

망국듕의 나라 이리 되신 이ᄅᆞᆯ

부녀의 아롤 일이 아니로ᄃᆡ

엇디 아니

통곡 통곡ᄒᆞ리오

이월 쇼 건 계묘 신미

다 긔록디 몯ᄒᆞ여

ᄉᆡᆼ각 죡죡 쇼일ᄒᆞ노라

초이

판관ᄃᆡᆨ ᄒᆡ산ᄒᆞ시다

이ᄠᅢ 도듕의셔 망극 망극ᄒᆞ여 애 근ᄂᆞᆫ 적이라

다 긔록ᄒᆞ랴

초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