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절 활자본

  • 연대: 1926
  • 저자: 미상
  • 출처: 구활자본 고소설전집 26권
  • 출판: 은하출판사
  • 최종수정: 2017-01-01

도술이 유명한 소강절

도술이 유명하다 함은 엇더한 것이냐 하면

귀신을 교섭한다든지 호표를 제어한다든지

보지 안인 일과 오지 안인 일을 알어낸다든지

액색한 지경과 위흠한 지경을 맛겨둔다든지

허 다반한 옛사람의 사적이라

저술자는 증거와 실지가 분명함을 써 노왓것만은 보는 사람들은 의심하기를

사람 중에 제일 되는 사람은 정인이로되

성인도 그러한 술업은 잇섯다는 말이 업스니

하물며 성인의 알에 되는 사람이 엇지 능히 그러하리오

이는 다 것잇말로 ᄭᅱᆷ여 노은 것이라 하지만은

그는 실상 사리를 몰으는 의심이라

복희씨ᄭᅦ서 하도 락서를 보시고 팔괘를 그어 내오서

천지만물을 펴놋코 보면 각각 달느되

밀우어 보면 한가지 리치임을 알게 하엿스니

복희씨ᄭᅦ서 구 술법을 몰으신 성인이라 할 수 잇스며

하우씨ᄭᅦ서 구년을 치수하려 단이실 ᄯᅢ에

한울에 다은 룡문산을 도ᄭᅴ로 족이섯스니

륙졍륙갑을 부리신 힘이라

하우씨ᄭᅦ서 그 술법을 몰으신 성인이라^할 수 잇스며

주문왕ᄭᅦ서 국내에 순행하시다가

죄 잇는 사람을 알어 보시고 ᄯᅡᆼ을 그어 그 속에 가두어 두섯스되

죄인이 능히 도망하지 못하엿슴은

제가 암만 멀ᄶᅵᆨ이 다라나서 감안이 숨엇더래도

필경 잡혀와서 죄를 더 당하겟슴으로 무서워함이니

문왕ᄭᅦ서 그 술법을 몰으신 성인이라 할 수 잇스며

공자ᄭᅦ서 수백 년 후에 진시황이 나서 글을 다 불질늘 줄 알으시고

경서를 벽속에 감추어 두섯스니

공자ᄭᅦ서 그 술법을 몰으신 성인이라 할 수 잇는가

이를 밀우어보면 그 술법을 몰으신 성인이 업스섯지만은

다만 부득한 일 외에는 공연이 발표하여 뵈이지 안이하섯슬 ᄲᅮᆫ이라

그러함으로 셩인을 배우는 사람 중에

총명 특달한 사람은 다 그 술법을 알어서 쓰겟는 계제를 당하면 쓰나니

강태공은 변화하는 구미호 소달긔의 다라날 방위에 천라지망을 베풀어

살우잡엇고 장자방은 한고조를 뫼시고 홍문연 잔치 갓흔 위험한 자리에 나아가

천신 지지를 불너 호위하게 하엿고

제갈무후는 오나라 장수 륙손이가 소렬황제를 ᄶᅩᆺ처오는 ᄯᅡᆼ에

괄진신장을 벌여^노와 겁내여 물너가게 하엿스니

그 세 사람도 다 귀신을 부리고 오지 안인 일을 알엇는 사람이 안인가

그러하나 그 세 사람은 세상에 나아가 인군을 도읍자 하니 그 술법을 부려 보앗거니와

그 외에 그 술법을 알면서도 부려 보지 못한 사람이 ᄯᅩ한 언마인지 알리오

그러함애 성인이 그 술법을 행하지 안이섯다 할 것도 안이오

셩인 알에 길 되는 사람들도 그 술법을 행하지 못하리라 할 것도 안이니

엇지 헛말을 ᄭᅱᆷ여 내엿스리오

이 책을 보시는 여러분은 참작하실지어다

한울에 오행성이 잇서서 규성방위에 못위면

어진 사람이 만히 출생하여 천하가 태평하다 하나니

중원 송나라 태조 등극 초에 오행성이 규성방위에 못위여

어진 사람이 만히 출생하엿스니

그 사실은 사책에 자세이 긔록하엿슴애 귀타여 다시 론난할 배 안이어니와

그 여러 어진 사람 중에 일부분을 차지한 강절 선생 소옹(康節 先生 邵雍)의 자는 요부(堯夫)니

성인의 학문을 통투한 중에서 별로이 신통한 술법을 연구하여

수를 노으면 천년 후 흥망을 알어내고 점을 벌이면 만^리 밧 승부를 결단하며

손으로는 월궁을 더듬ᄭᅩ 발로는 천당을 밟는 이인이라

강절이 출생할 ᄯᅢ에 모 부인이 ᄭᅮᆷ에 규성을 삼키고 잉태하여 나엇스니

규성은 문명한 별이라

그 별의 정긔를 타고 난 바에 예상한 사람이겟는가

어려서붓터 총명이 절등하여 글을 읽음애 한아를 드르면 세 넷을 알고

한 번 보는데 열 줄식이 넘어가되 다시는 이저 버리지 안아하며

십세 이전에 칠서를 다 외우고 십세 이후에 백가를 다 통하여 몰으는 글이 업스되

읽은 글을 돌우 읽어 ᄯᅳᆺ밧게 ᄯᅳᆺ을 구하며

제일 주역 읽기를 조와하여 점치는 법이 통신한 지경에 들어가

곤충 초목의 살고 죽는 것ᄭᅡ지 라도 능히 알고

이매 망냥의 행하고 긋치는 바ᄭᅡ지라도 능히 본다

년긔가 십팔에 안해를 취할셰 혼처가 두 곤대라

그 부친의 명령으로 신부의 사주를 가저 점을 처본즉

한 곤대는 용모가 미려하며 재조가 능난하고

한곤대는 긔질이 충실하며 성품이 순량한지라

부친이 너의 마음대로 취택하라 하엿슴애

미려하고 능난함을 취하지 안코 충실하고 순량함을 취하엿다

부모ᄭᅦ 효성이 지극하여 그 안해로 더부러 부모의 감지온량을 진력하여 봉양하는 바

그 부친이 일즉이 하세할 줄을 아는고를 항상 몰으는 비통을 가젓더니

필경 구십세에 부친 상사를 당하여

애훼망극한 거동이 사람의 마음을 감동케 하엿스니

대저 그러한 도술을 가지고도 명한이 다은 사람은 구제하는 법이 업는 것이라

그ᄯᅢ에 천년을 묵어 ᄭᅩ리 아홉 가진 여호 한 아이 잇서서

변화가 무쌍한 바

여호의 생각에 소강절 한아만 업섯스면 저의 재조보다 나을 사람이 업는지라

강절을 홀이여 업새 볼 양으로 변하여 청년 미소년이 되여

강절을 심방하여 수작을 난우는 바

그 소년은 이왕 지난 일을 고사하고 압헤 오는 일ᄭᅡ지 몰우는 것이 업스며

책 한권을 내여 뵈이는대

그 책은 호풍환우하고 긔문둔갑하는 법을 배우는 책이라

강절은 그 책을 잠심하여 보는대

그 소년은 아침이면 와서 종일토록 놀다가

저물게 갈 ᄯᅢ에는 번번이 그 책을 차저 가지고 가는고로

어듸로 갈 것 안이니 ^ 두고 단이라 하여 보앗지만은

무가내하로 듯지 안이 함애

낫에만 엇어 보고 밤에는 보지 못한다

그러나 강절은 무슨 글이든지 한번만 보면 외우는 재조라

몃칠 동안에 그 책을 한 자도 령락업시 다 외여 가지고

진즛 병이 잇는 체 하며 밤에 잠이 업서 좀 보겟스니

오날 한번만 그 책을 두고 가라 무수이 간청하엿슴애

그 소년의 생각에는 강절이 자긔의 언론에 침혹하고 그 책을 보기에

자미들여 정신이 차차 희미하여지는 양으로 알고

다행이 녁여 책을 두고 가는지라

강절은 조흔 주사를 엇어 두엇다가 진하게 갈어 가지고

그 ᄎᆡᆨ에 조흔 마듸마다 관주도 주고 비점도 주어

그저 둔 ᄎᆡᆨ장이 업시 벍엇케 만드러 노왓다

그 소년은 그 잇튼날 ᄯᅩ 와서 ᄎᆡᆨ에 주사칠 하엿슨을 보고 발연 변색하며

남의 ᄎᆡᆨ에다가 이것이 무슨 즛이냐

이런 즛을 할 양으로 ᄎᆡᆨ을 두고 가라 하엿더냐

일변 말하며 일변 손톱으로 주사 뭇은 데는 죄죄 ᄯᅳᆺ어 버린다

강절은 그의 노^여함이 심함을 보고

한번 웃고 그의 얼골을 물ᄭᅳ름 보며

ᄎᆡᆨ에 조흔 마듸를 청홍으로 점졀하여 표함은 글 읽는 사람의 예사라

그것이 무슨 관게가 잇서서 저처럼 성을 내느냐

내가 알건대 정당치 못한 귀신과 요사스러은 긤생이 주사를 슬혀하는 법이라

네가 귀신은 안이어니와

여호가 변하여 인형을 쓰고 나를 홀려 볼 양으로 온 것이지아

내가 너를 업새여 버릴 일이다만은

너도 정령을 수련하여 사람이 되고저 하는 바에

내가 액색한 일을 할 길이 업서서 그만두는 것이니

너는 사람을 해롭게 하려는 마음을 다시는 두지 말어라

종시 그리하면 내가 너를 용서치 안이 하리라

그 여호는 그 말을 듯더니 긔가 질려 덤덤이 안젓다가

다시 일어나 절하고 ᄭᅮᆯ어 안저

방자한 버릇을 하엿슴으로 사죄하고 물너가겟노라 청한다

강절은 조심하라 다시 경계하여 보내엿스니

대저 그 여호가 다시는 그른 마음을 두지 안코

도만 닥글 줄 아는 고로 살려 보낸 것이라

강절의 도술은 근본도도 저하거니와 그^ 여호의 책을 보아 터득하엿는 고로

아지 못하는 배 업서서 비단 우에 ᄭᅩᆺ을 더함과 갓다

이웃 고을에 엇던 장사 한아는 긔력만 숭상하고 도덕을 멸시하여

글 읽는 사람다려 쓸데 업는 일을 한다 하여 업수이 녁이는 바

강절이 글 읽기를 조와한다는 소식을 듯고 버릇을 가르치리라 하여

큰 돌맹이 한아를 살소매 속에 감추어 넛코 가늣것을 수작을 하여 보다가

대답이 잘못 나아 오거든 돌맹이로 ᄯᅡ리자는 경영이라

그 ᄯᅢ에는 강절의 년세가 삼십이 넘어서

제자들이 만흔 고로 사람마다 선생이라 칭도한다

그 장사도 자리에 나아가 안저서

다른 사람들과 갓치 선생이라 일커르며 수작을 건넨다

드르니 선생ᄭᅦ서 글을 만히 읽으섯다 하니 9

응당 선배의 등급도 알으실터이라

선배의 등급이 몃 층이 되는가요

하여 긔색이 거만하고 어운이 황당하다

선생은 음셩 업는 것을 드르시고 형상 업는 것을 보시는 지감이라

그의 음성을 듯고 그의 형상을 보는 바에 엇지 그^ ᄯᅳᆺ을 몰으리오

발서 알고 대답이라

선배의 등급은 상등도 잇고 중등도 잇고 하등도 잇서서 삼등이 왼다

그러하오면 상중하등을 물론하고 선배도 사람을 죽임너닛가

죽일 사람이 잇스면 죽이기를 일늘 말이요

그러하오면 상등 선배는 사람을 엇더케 죽임너닛가

상등 선배는 사람을 붓ᄭᅳᆺ흐로 죽이지오

중등 선배는 사람을 엇더케 죽임닛가

중등 선배는 사람을 혀ᄭᅳᆺ흐로 죽이지오

하등 선배는 사람을 엇더케 죽임닛가

하등 선배는 사람을 돌맹이로 죽이지오

그 장사는 선생의 수문수답을 듯고 생각건대

자긔가 돌맹이 가젓슴을 발서 아는 모양이라

자긔는 하등 선뱃쯤 되엿슴애 무안하든지

슬금이 밧게로 나아가 돌^맹이를 ᄭᅳ내여 버리고 들어와 ᄭᅮᆯ어 안저서

선생님의 위의와 제자들의 행동을 보는대

제자 누구가 누구와 서로 말하기를

아모데 약물터에는 낫에도 범이 흔이 나아와 안ᄭᅵ ᄯᅢ문에

무서워서 선생님 잡수실 물을 길어 오지 못한다 하는지라

그 장사는 그 말을 듯더니 긔벽을 내여

그만 것을 그닷이 무서워한단 말가

내가 가서 물을 길어 올 터이니 물 길을 그릇을 가저 오라니

제자들은 그의 엇지 함을 볼 양으로 그릇을 가저다 주엇슴애

그 장사는 그릇을 가지고 물터에 올너가 보니

과연 범이 나아와 안저서 사람 오기를 기대리는 의사 갓다

그 장사는 그릇을 노와 두고

팔ᄯᅮᆨ을 ᄲᅩᆸ내면서 범에게로 달려드니 범이 겁내여 다라난다

장사는 ᄲᅡᆯ리 ᄶᅩᆺ처 범의 ᄭᅩ리를 훔처 잡고

엇더케 몹시 잡어 달엿든지 범의 ᄭᅩ리가 쏙 ᄲᅡ젓다

장사는 범의 ᄭᅩ리를 삼애 속에 감추고 물을 길어 가지고 돌아와

다시 좌석에 들어 안지며

선생ᄭᅦ서 앗가 말슴하시든

상등 중등 하등 선배가 사람을 죽이는 법은 드러 알엇소이다만은

상등 중등 하등 선배가 사람은 죽이려니와 범도 능히 제어하오릿가

범을 제어하지 못하여서야 선배라 할 것이 잇나뇨

그러하오면 상등 선배는 범을 엇더케 제어함닛가

상등 선배는 범을 압흐로 불너서 눈섭을 ᄲᅢ임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