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절 활자본
중등 선배는 범을 엇더케 제어함닛가
중등 선배는 범을 타고 안저서 귀를 ᄲᅢ임넨다
하등 선배는 범을 엇더케 제어함닛가
하등 선배는 범을 뒤으로 ᄶᅩᆺ처 가다가 ᄭᅩ리를 ᄲᅢ임넨다
선생의 ᄭᅳᆺ 대답을 드른 장사는 감안이 생각하여 보니
자긔가 범의 ᄭᅩ리를 ᄲᅢ인 줄을 발서 아는 모양이라
재가 비록 장사이나 엇지 긔가 질리지 안켓는가
몸을 일으혀 절하고 다시 ᄭᅮᆯ어 안^지며
오날이야 선생의 놉흐신 도덕을 알겟소이다
이놈이 완만하와 앗가는 돌을 가지고 와서 선생을 범하려 하다가
ᄯᅩ 하등인이 되엿사오니 이놈이 본래 하등인이 안이오라
선생ᄭᅦ서 이놈의 행위를 알으시고 ᄎᆡᆨ망하시는 말슴인 줄 아옴니다
이제로 붓터 문인이 되겟사오니 용서하시겟슴닛가
하고 심열성복 하섯스니
대저 그 장사도 배우지 못하엿슬지언정 하등의 자격은 안이오
선생으로 말하면 사람을 붓ᄭᅳᆺ흐로 죽이고
범의 눈섭을 ᄲᅢᆯ만한 능력이 잇는 줄 알 만하다
하루는 옹긔 장사가 왓슴애 질화로 한아를 사서 놋코
선생은 심심파적 겸 하여사 노은 시간으로 화로의 운명을 점처 보니
아모 날 아모 시에는 ᄭᅢ여지겟는지라
ᄭᅢ여질 날을 당하여 엇더케 ᄭᅢ여지는 양을 보려 하여
사랑방 안에 아모 것도^ 업시 다 치우고
화로를 방안 한가온대에 노와 두고
문을 닷고 혼자 안저서 화로를 듸려다 보노라고
아침밥 자시기를 이저 바렷다
선생의 모친이 그 아드님다려 밥 먹으라 여러 번 불넛스되
종시 들어오지 안이 함을 괴이ᄶᅥᆨ게 녁여
사랑 안 문편에로 감안이 나아가 문구녕으로 들여다보니
그 아드님은 정신 업는 듯이 화로만 듸려다 보고 안젓다
모친은 생각에 각금 각금 저런 즛은 무슨 즛인구 하고 화를 내여
방망치 한아를 엇어 가지고 문을 열고 벗석 들어가
너는 밥 먹을 줄도 이저 버리고 무슨 ᄭᅡ닥으로 그 ᄭᅡ즛 화로만 듸미다 보느냐
일변 말하면서 일변 방망치로 화로를 냅더 치니
화로는 발서 여러 개가 되엿다
선생은 크게 웃고 일어나 그 모친ᄭᅦ 그 소이연을 말슴하고
인간 만물이 못아 정수가 잇슴을 차탄하엿슴애
모 부인은 정수 잇다는 말을 곳이 듯지 안이하는 말로
정수가 무슨 정수냐
네가 점을 처 보지 안엇더면 그 화로가 ᄭᅢ여지겟는 긔한을 몰낫슬 것이오
ᄭᅢ여지겟는 긔한을 몰낫스면 직히고 안젓지 안엿슬 것이오
직^히고 안젓지 안엿스면 내가 나아와 ᄭᅢᄯᅳ리지 안엿슬 것이니
도시 네가 점처 본 ᄭᅡ닥이지 화로가 무슨 운명을 탓단 말이냐
어머님 말슴도 당연하시오이다만은
천지간 만물이 자연이 생기는 외에 사람이 만드는 것도 잇삽고
자연이 업서지는 외에 사람이 파괴식이는 것도 잇사오니
그 역시 못아 정수가 잇는 것이올시다
이 화로 말슴하오면 내가 점을 처 보지 안엿더래도
이 시간에는 엇더케든지 ᄭᅢ여질 것이온즉
나의 점친 ᄭᅡ닥이라고만 말할 것이 안이옵니다
그 모자분은 이처럼 론난하고 말엇스니
암아 그 모친의 말슴은 억탁이오 그 아드님 말삼이 정당하지
선생의 고모 한 분이 간구한 집에 출가하여 의식을 이읏기가 어려운지라
선생의 모친은 그 아드님의 도술 잇슴을 아는 고로
무슨 수단을 부리든지 구급을 좀 하여 보라 하엿슴애
선생은 화열한 말슴으로
고모님 팔자가 그러하심이오니 억지로 구제할 수 업삽고
ᄯᅩ 천지간에 감추여 잇는 물건을 술법으로 취하여 오면
천긔를 루설한 죄가 나의 신상에 닥칠 터이오니 변통할 길이 업소이다
하더니 하루는 그 내종제가 왓슴에 만류하여 저녁밥을 먹이며
오늘 밤에 무슨 구경을 가자
말하고 경첩한 옷과 신으로 나서서
선생은 압서고 내종제는 뒤서서 가는대
선생은 내종제다려
너는 한 거름도 ᄯᅥ러지지 말고 나의 발자욱만 듸듸며 ᄯᅡ러 오너라
조곰이라도 드듸여서는 낭패가 되리라
내종제는 의심이 나지만은 현마 엇더하랴 하고
고개를 숙이고 조심조심하여 선생의 발굼치만 보며 가는대
언마쯤 갓는지 한 곳에 다다르니 묘묘망망한 바다물이 뵈인다
월색이 조요하고 서긔가 총롱한 바다가에
이상스러운 나무와^ 괴상스러운 돌이 무수한지라
선생은 내종제를 다리고 그 나무 틈과 그 돌 사이로 수식경을 돌어단이며 구경을 하다가
그만 돌어가자
하면서 압헤 잇는 조고마한 바둑돌 한아를 집어 가지고 회정한다
내종제는 행하는 길 좌우에 늘어노인 나무와 돌의 모양이 하도 긔긔묘묘함애
언마쯤 가저다가 책상 엽헤 노와두고 십흐나
나무는 캐내기가 어려울ᄯᅳᆺ하여 그만두고
돌맹이 중에서 벼루돌 만큼식한 것 십여 개를 집어 옷자락 압헤 싸가지고
ᄯᅩ 선생의 뒤를 따러 발자욱만 듸듸고 오다가
옷자락에 싼 돌이 묵어워서 가지고 갈 수가 업는지라
한 개식 한 개식 돌우 내여 버리다가 집에 이르러 보니
한 개도 업시 빈 옷자락ᄲᅮᆫ이라
선생이 그 내종제를 다리고 갓든 곳은 어듸냐 하면
이 세상이 안이라 웃지경이오
나무와 돌은 무엇이냐 하면
산호 침향 화류 금 은 밀화 금패 강섯 등 물이라
천지간에 감추여 잇는 보물인 십 이년만이면 한 ^ 번식 그곳에 모혀 잇다가
사흘 후에는 근본 잇는 곳에로 돌우가는 법이라
누구든지 그 곳에를 갈 수가 업기에 망정 만일에 갈 수만 잇서서
그 보물을 나무와 돌로만 알고 욕심 업시 집어 오면 저의 재물이라
선생이 그 ᄭᅡ닭을 아는 고로
신선의 보법으로 그 내종제를 다리고 그 곳에 가서
그 내종제를 보물 구덩이 속에 집어 너어 주엇지만은
복력 업는 그 내종제는 언마ᄶᅳᆷ 집어 가젓다가 돌우 내여 버렷슴애
선생은 차탄함을 마지 안이하엿다
선생은 몃칠 후에 그 고모ᄭᅦ 나아가 뵈우니
로인이 줄임을 심하게 격는 모양이라
선생은 조고마한 광이 한아 엇어 가지고
그 집 뒤겻 담밋 돌 틈을 사발 아가리만치 파니 맑은 물이 가득히 괴인다
전일에 집어 온 바둑돌을 그 우물 밋헤 뭇어 놋코 물을 ᄯᅥ 먹어보니 조흔 술이라
그 돌은 주천석이니
당초에 그 내종이 보물을 가지고 오다가 돌우 내여 버릴 줄 아는 선생은
고모의 사세로 민망히 녁이려니와
모친의 부탁이 신근하신 바에 봉행치 안일 길이 업서서
주천석 한아를 집어 가지고 왓다가 지금 술우물 한아를 만^드러 놋코
그 고모와 내종에게 당부하여
그 술을 퍼내여 팔어서 집안 식구가 연명하여 갈 ᄲᅮᆫ이오
그 한정에 지나게는 퍼내지 말라 하엿것만은
그 내종은 생각에 내 집에서 생기는 술을 좀 만히 팔어든 현마 엇더하랴 하고
하루에 여러 통식을 퍼내여 팔어서 수일 동안에 일 년 먹을 것을 작만하여 놋코도
ᄯᅩ 날마다 그와 갓치 퍼 내이려는 경영이니
선생이 엇지 그 일을 몰으시리오
주천석을 돌우 것우어 본 곳에로 보내엿슴애
그 우물은 맛이 변하여 술맛은 업고 물맛 ᄲᅮᆫ이라
그 내종은 선생의 조화인 줄 짐작하엿지만은
자긔가 잘못한 험울이 잇섯슴애 감히 질눔치 못하엿스니
이는 사람이 타고난 팔자는 변통하기가 어려운 사실이라
명도정 선생은 강절 선생의 공경하는 친구라
강절이 천동 일어나는 곳을 아는 고로
명도 선생다려 천동이 어듸서 일어나느냐 무르니
명도는 일어나는 곳에서 일어난다 대답하섯슴애
강절은 올흔 말씀이라 하여 탄복하엿고
ᄯᅩ 명도와 작반하여 동졍호 기슥에 잇는 악양루에 올너 갓다가
강절은 무심코 붓을^ ᄲᅢ여
악양루 대들보에다가 원태죠 홀필렬의 늘이라 썻더니
명도가 보시고 경솔히 천긔를 루설한다 책망하섯슴애
강절은 ᄯᅩ한 사과하고 그 후붓터는 아는 일을 미리 말슴하지 안이 하섯스니
어진 사람의 험울을 아는 법이 이러하다
원태조 홀필렬은 송나라 초년으로붓터 근 이백 년 후에 천하를 통일한 오랑캐 인군인데
몸집이 영특히 커서 하세한 후에 늘가음할 나무가 업는 고로
악양루 대들보를 ᄲᅢ여다가 늘을 만드럿슴애
선생이 수노와 그 일을 알으섯거니와
홀필렬이란 일홈ᄭᅡ지 알으섯슴은 더욱 신긔하지 안이한가
선생은 재조를 감추어 남에게 뵈이지 안이하나
옥이 뭇친 산과 구술이 잠긴 물에는 제절로 광채가 나듯이
선생의 재조를 몰으는 사람이 업다
선생의 성질은 사람 대우하는 법이 당신과 갓치 고명한 사람은 예사 친구로 대우하고
당신만 못한 우^미한 사람은 정도한 친구로 대우하니
그는 엇진 ᄭᅡ닥이냐 하면
고명한 사람은 속에 아는 것이 만허서
비유컨대 보패가 만흔 부자 사람 갓흐니 당신이 보조할 것 업는 ᄯᅳᆺ이오
우미한 사람은 속에 아는 것이 업서서
비유컨대 재물이 업는 빈궁한 사람 갓흐니 당신이 보조할 밧게 업다는 ᄯᅳᆺ이라
그러함으로 고기 잡는 늙은이와 한 나무하는 아비가 못아 선쌍의 친구다
선생의 동리에 사는 가언(賈彦)이란 사람은 나서 그냥 자라고
자라며 그냥 늙어서
나히 오십에 ᄭᅩᆺ치 피이면 봄이 어니 입히 ᄯᅥ러지면 가을이어니
배가 곱흐면 밥 먹을 줄이나 알고 몸이 치우면 옷입을 줄이나 아는 위인인데
선생은 그의 진실함을 무던이 녁이시며
그의 용우함을 불상이 녁이서서 일마다 지도하시며
마음것 고휼하오서 관포의 의(管鮑之誼)가 잇고 과갈의 친(苽葛之親)과 갓틈애
가언의 어리석음으로도 선생의 재조 잇슴을 짐작하여
선생은 능히 감음업는 의복도 만들게 하고
배지 안인 아해 도나읏게 하는 줄로 아는바
가언의 신세를 말하자면
중년에 안해를 렴라대왕ᄭᅦ 심부림 보내고
과년한 아들은 강님도령과 탁견을 하는대
주변은 엇더케 푼푼하든지 안진 방석을 돌려 놋치 못할만한 주변이오
처지는^ 엇더케 넉넉하든지 묵은 책력을 보아가며 엇어먹는 처지로서
다행이 그 아들은 쓸 만한 사람이라
성품이 순량하고 효성이 지극하여
밧 갈고 나무하는 외에 밥 짓고 옷 만들기ᄭᅡ지 제 손으로 하기를 긔탄하지 안어서
그 부친을 극진히 공양함으로
가언은 상처한 후에도 파산을 안이코 아들의 힘으로 지내여 가는대
자긔는 할 만한 일이 업는지 날마다 선생ᄭᅦ로만 차저가
한다는 소리는 며누리타령 ᄲᅮᆫ이라
며누리 한아를 엇어야 되겟는대
며누리라고는 엇을 수가 엽스니
선생의 덕분에 며누리 한아만 엇어 봅시다
이럿케 말하기를 한두 번ᄲᅮᆫ 아니라
하루에도 몃 번식 수삼 년을 두고 두고 졸낫스니
선생의 귀에는 며누리 소리가 젓고 젓어서 성이 가실 지경이지만은
선생은 성색을 남에게 뵈이지 안이하심으로
매양 춘풍화긔 갓흔 말슴으로 대답하시다가
래종에는 졸리다 못하여 말막음인지 엇더케 주선할 도리가 잇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