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옥역젼

  • 연대: 1895
  • 저자: 이동서
  • 출처: 유옥역젼(왕실도서관 장서각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영인본을 볼 수 있으나 영인된 날짜는 알 수 없다.)
  • 출판: 한국학중앙연구원 ( )
  • 최종수정: 2016-01-01

필련 곡졀리 잇ᄂᆞᆫ 쥴 알고 그 젼후 ᄉᆞ연을 듯고져 ᄒᆞ노라

안왕이 ᄉᆡᆼ각ᄒᆞ되 지금 임치ᄒᆞ야도 일후 발헐 때 잇스이 은휘ᄒᆞ미 무익ᄒᆞᆫ지라

헐일업셔 좌우을 물리고 가만니 구ᄒᆞ야 ᄀᆞ로ᄃᆡ

본국에셔 왕비를 쥭인 것과 젼일 왕비 츄ᄒᆡᆼ을 일일이 고ᄒᆞ여 눈물을 흘니면셔 왈

ᄃᆡ져 부녀란 거슨 밋을 거시 안니라 ᄒᆞ거날

왕이 청파에 안왕의 진졍을 ᄉᆡᆼ각지 안니ᄒᆞ고 발연 변ᄉᆡᆨ 왈

만일 그런 츄ᄒᆡᆼ이 잇스면 ᄂᆡ 이졔 셰샹의 잇셔 국민을 통슬할 마음이 업ᄂᆞᆫ지라

차라리 이곳줄 ᄯᅥ나고 ᄉᆡᆼ을 하날에 붓치고 마음ᄃᆡ로 운유ᄒᆞ여

일국에 욕을 피ᄒᆞᆷ만 갓지 못ᄒᆞ^다 ᄒᆞ니 안왕니 ᄀᆞᆯ오ᄃᆡ

아모리 그러ᄒᆞ신다 ᄒᆞ여도 이왕 누명씨슬 슈 업고 ᄒᆞᆫ갓 고ᄉᆡᆼ만 될 ᄲᅮᆫ이외다 간ᄒᆞᆫ즉

왕왈 ᄂᆡ 임의 졍ᄒᆞᆫ 마음이 잇스니 그ᄃᆡᄂᆞᆫ 만류치 말나

안왕왈 일어틋 고집ᄒᆞ신니 다시 알외올 말ᄉᆞᆷ이 업난지라

사졔 당ᄒᆞᆫ 바도 일반이오니 형졔 갓치 표류ᄒᆞ하다가

셰샹에 혹 우리의셔 불ᄒᆡᆼ함이 더ᄒᆞᆫ ᄉᆞ람이 잇스면

오히려 마음이 위로되을인나

그ᄯᆡ 고국에 도라와 다시 왕위을 보존ᄒᆞ미 엇더ᄒᆞ이잇고

왕왈 그 말이 올흐나 우리갓튼 불ᄒᆡᆼᄒᆞᆫ ᄉᆞ람을 만나기ᄂᆞᆫ 연목구어와 ᄀᆞᆺ트니

다시 도라오기을 엇지 예탁할리요 하고

즉시 ᄒᆡᆼ구을 챠려 가만니 거러 궁젼을 ᄯᅥ나

형졔 셔로 소경ᄉᆞ를 말ᄒᆞ며 졍쳐 업시 가더니

날이 져물ᄆᆡ 나무를 의지ᄒᆞ여 밤을 지ᄂᆡᆯᄉᆡ

시름을 이긔지 못ᄒᆞ여 죠금도 침목지 못ᄒᆞ고 날 ^ ᄉᆡ기를 기달리더니

닭의 소ᄅᆡ나거날 마을이 멀지 아닌 줄 알고

형졔 급히 ᄒᆡᆼᄒᆞ여 마으을 바라고 바다을 향ᄒᆞ여 가더니

ᄒᆞᆫ곳에 다다르니 사면에 슈목이 무셩헌지라

각셜 ᄒᆡᆼ풍 소ᄅᆡ 소슬ᄒᆞ여 슬푸기 층양업스나

멀이 ᄒᆡᆼ역ᄒᆞᆫ 후 밤을 ᄉᆡ운고로 곤뢰ᄒᆞ여

촌보를 옴기지 못ᄒᆞᄆᆡ 잠간 ᄉᆔ여 갈리라 ᄒᆞ고

나무알ᄅᆡ 안져 바다를 바라보고 셔로 탄식허여 왈

ᄒᆞ날이 엇지 우리 형졔로 허여금 이럿틋 곤ᄒᆞ게 ᄒᆞ신ᄂᆞᆫ고 ᄒᆞ여

원망ᄒᆞ는 눈물이 비오듯 ᄒᆞ더니 홀연 보니 ᄒᆡ샹에 파되 일러나며

ᄒᆞ날에 가득ᄒᆞᆫ 거문 구름이 모이고 벽역이 진동ᄒᆞ여 무ᄉᆞᆷ 소ᄅᆡ 나니

자셔이 보니 ᄒᆡᆼ즁으로셔 ᄒᆞᆫ쥴 거문 긔운이 일러나

하ᄂᆞᆯ에 연ᄒᆞ엿스니 맛치 공즁에 큰 기동을 셰움과 갓튼지라

형졔가 목젼에 일런 ^ 모냥을 보뫼 겁ᄂᆡ어 셔로 일우되

여긔 잇다가는 쥭기 ᄉᆔᆸ고 ᄯᅩ 다라나ᄌᆞᄒᆞ나 일신니 곤비ᄒᆞ여 촌보을 ᄒᆡᆼ헐 길 업스니

어ᄃᆡ든지 슈머야 명을 보젼헐지라 ᄒᆞ고 두루 살피니 등뒤ᄒᆡ 큰나무가 셧거날

그 나무에 올나가 소ᄅᆡ나는 곳줄 ᄇᆞ라보니 흑긔 졈졈 바다가으로 오난지라

양왕이 더욱 겁ᄂᆡ어 몸이 ᄯᅥᆯ니라 ᄯᅥ러질듯허여 나무가지를 안고 동졍을 보니

그 흑긔 뉵지로 오더니 홀연 변ᄒᆞ여 흉악ᄒᆞᆫ 큰ᄉᆞ람이 되니 신쟝이 팔쳑이요

낫치 거무며 광ᄃᆡᄲᅧ가 웃둑 나오고 고리눈에 고슈 멀리을 흔든이 ᄉᆞ람이 ᄒᆞᆫ번 보ᄆᆡ 혼ᄇᆡᆨ이 비월ᄒᆞᆫ지라

그놈이 머리우에 큰 유리궤 ᄒᆞ나를 이고 나무아ᄅᆡ로 와 그 궤을 나려놋코

안지며 눈을 두리번 두리번ᄒᆞ여 나무을 쳐다보니

양왕이 졍신이 아득ᄒᆞ여 몸을 움쟉이지 못ᄒᆞ고 ᄯᅥᆯ며 나무을 ^ 의지ᄒᆞ여 업듸엿더니

그놈이 양왕을 쥭은 ᄉᆞ람으로 알고 ᄒᆞᆫ번 본 후

다시 보지 안니ᄒᆞ고 열쇠을 ᄂᆡ어 그 궤을 엿니 그 속에셔 ᄒᆞᆫ 미인니 나오니

ᄌᆞ셔이 본즉 나히 이십 오뉵셰ᄶᅳᆷ 되엿ᄂᆞᆫᄃᆡ 셜부화용이 진짓 경국지ᄉᆡᆨ이라

ᄒᆞᆫ번 우스ᄆᆡ 육궁분ᄃᆡ 안ᄉᆡᆨ이 업슬 듯ᄒᆞ여 셔시와 양귀비가 다시 사라도

응당 이에셔 지나지 못ᄒᆞᆫ지라 양왕에 왕비와 비할 ᄇᆡ 안일너라

그 놈이 미인을 겻ᄒᆡ 안치고 침을 흘니며 혀을 ᄲᆡ여물고 연연지졍을 견ᄃᆡ지 못ᄒᆞ여

미인 얼골을 일이 보고 져리 보며 왈

그ᄃᆡᄂᆞᆫ 부여즁에 ᄯᅱ여난 일ᄉᆡᆨ이라 셰샹니 광ᄃᆡᄒᆞ나 그ᄃᆡ에셔 나은 미인이 업슬 듯ᄒᆞ여

ᄂᆡ 셩명을 도라보지 안니ᄒᆞ고 혼인ᄒᆞ든 날 밤에 그ᄃᆡ을 ᄲᆡ여왓스니 그ᄃᆡᄂᆞᆫ ᄂᆡ 사랑ᄒᆞᄂᆞᆫ 안ᄒᆡ라

ᄂᆡ 그ᄃᆡ을 잠시 ᄯᅥ나지 못ᄒᆞ여 여긔 다리고 왓더니

됴금 곤비ᄒᆞ여 잠이 오니 ^ 그ᄃᆡ 겻ᄒᆡ셔 자면 졍신니 샹쾌ᄒᆞᄀᆡᆺ노라 ᄒᆞ고

물네갓튼 머리로 미인 무릅을 볘고 잔니

코고ᄂᆞᆫ 소ᄅᆡ가 바다을 뒤집ᄂᆞᆫ 듯 슘ᄉᆔᄂᆞᆫ 소ᄅᆡᄂᆞᆫ 바ᄅᆞᆷ니 나무을 흔드ᄂᆞᆫ 듯 ᄒᆞ더라

미인이 ᄉᆞ면을 둘너 보다가 우연니 나무우에 ᄉᆞᄅᆞᆷ 잇슴을 보고 반겨 손짓ᄒᆞ여 가만니 부르니

양왕이 더욱 겁ᄂᆞ여 손흔들며 살기를 ᄋᆡ걸ᄒᆞ니

미인이 그놈 머리을 물릅아ᄅᆡ 나려노코 고이 소ᄅᆡ를 나즉이 ᄒᆞ여 ᄀᆞᆯ오ᄃᆡ

됴금도 겁ᄂᆡ지 말고 이리 나려오라 내 그ᄃᆡ을 ᄒᆡ코ᄌᆞᄒᆞ미 안니라

그ᄃᆡ을 위ᄒᆞ여 화를 면케 ᄒᆞ미니

만일 종지 의혹ᄒᆞ여 나려오지 안니ᄒᆞ고 쥬져ᄒᆞ다가

이놈이 잠을 ᄭᆡ면 그ᄃᆡ를 ᄒᆡ헐 터인니 ᄭᆡ기 젼에 나려와 급히 다라나 목슘을 보존ᄒᆞ라

각셜 양왕이 이 말을 듯고 진퇴양난ᄒᆞ나

차라리 미인의 말을 좃나니만 갓지 못ᄒᆞ여 명을 바려 나무 아ᄅᆡ로 날려^오니

미인니 희ᄉᆡᆨ을 ᄯᅴ어 양왕의 손을 잇그러 ᄒᆞᆫ곳에 이르러 양왕을 ᄃᆡᄒᆞ여 부부되믈 쳥ᄒᆞ니

양왕이 심신니 젼율ᄒᆞ여 능히 ᄃᆡ답지 못ᄒᆞ니

미인이 양왕을 강박ᄒᆞ여 억지로 부부지졍을 ᄆᆡᆺ고

양왕의 손에 ᄭᅵ인 금옥지환으로 졍표ᄒᆞ물 쳥ᄒᆞ거날

양왕이 헐일업셔 버셔쥬고 가기를 쳥ᄒᆞ니

미인이 지환을 밧고 희ᄉᆡᆨ이 만면ᄒᆞ여 몸으로셔 허다ᄒᆞᆫ 지환을 ᄂᆡ여

양왕을 뵈여 왈 이 지환은 엇더ᄒᆞᆫ 보ᄑᆡ요

양왕이 일오ᄃᆡ 우리ᄂᆞᆫ 이를 보지 못ᄒᆞ엿기로 아지 못ᄒᆞ노라

미인니 미소왈 이 지환은 다 나와 불망지졍이 잇ᄂᆞᆫ ᄉᆞ람의 물건니라

ᄂᆡ 그ᄃᆡ에게 어든 것과 합ᄒᆞ면 일ᄇᆡᆨ이 되엿ᄂᆞᆫ지라

져 흉악ᄒᆞᆫ 놈이 투긔가 ᄃᆡ단ᄒᆞ여 나을 도젹질 ᄒᆞᄂᆞᆫ ᄉᆞ람이 잇쓸가 의심ᄒᆞ여

나를 뉴리궤에 넛코 자물쇠로 ᄎᆡ와 바다밋ᄒᆡ 깁히 잠그나

ᄂᆡ 그놈을 속이ᄂᆞᆫ 법^이 잇기로 ᄉᆞ이를 타

은근이 탁졍ᄒᆞᆫ ᄉᆞ나희 그ᄃᆡᄭᅥ지 일ᄇᆡᆨ인에 이르럿ᄂᆞᆫ지라

ᄃᆡ져 ᄒᆞᆫ 계집의 마음이 계교를 ᄂᆡ면 엄ᄒᆞᆫ ᄉᆞ나희도 쇽기기

쉽고 졍든 사나희라도 쥭이ᄂᆞᆫ 일리 잇ᄂᆞᆫ고로

남편이 안ᄒᆡ을 억졔ᄒᆞ여 그 음ᄒᆡᆼ을 방비ᄒᆞ랴 ᄒᆞ면

도로혀 안ᄒᆡ의 교악ᄒᆞᆫ ᄒᆡᆼ실을 가르치ᄂᆞᆫ 거시라

나도 이 지경의 이르러쓰니 그ᄃᆡ 등은 고이히 아지 말고 밧비 다라나라 ᄒᆞ며

그놈자ᄂᆞᆫ 겻흐로 가거늘 양왕이 급히 ᄒᆡᆼᄒᆞ여 두어 산모롱이를 지나 도라보니

그놈과 미인 잇ᄂᆞᆫ곳시 뵈이지 안커날

비로쇼 방심ᄒᆞ여 안왕다려 왈 앗가 미인에 말을 드르니

그놈의 불ᄒᆡᆼ과 미인의 음ᄂᆞᆫᄒᆞᆷ이 세상의 다 업쓸 ᄯᅳᆺᄒᆞ도다

안왕이 ᄃᆡ왈 글노 보건ᄃᆡ 우리는 그놈의게 비ᄒᆞ면

북그러오미 십분에 일분도 되지 못ᄒᆞᄂᆞᆫ지라

다시 도라가 안ᄒᆡ을 어더 의구이 왕낙을 누리ᄂᆞᆫ 니만 갓지 못ᄒᆞ나

아ᄒᆡ 부졍헌 ᄒᆡᆼ실을 방비ᄒᆞᄂᆞᆫ 법이 업쓰면 ^ 못헐지라

사졔 한 계ᄀᆈ 잇ᄂᆞᆫ이다 하고 귀에 ᄃᆡ이고 여ᄎᆞ여ᄎᆞ홈을 말ᄒᆞᆫᄃᆡ

왕이 쳥파의 ᄃᆡ희왈 그 계교 심히 묘ᄒᆞ다 ᄒᆞ고

형뎨 장막에 도라오니 ᄯᅥᄂᆞᆫ지 삼일리 되엿ᄂᆞᆫ지라

ᄇᆡᆨ관 등이 국왕 형졔 간 곳를 몰나 쥬야 근심 ᄒᆞ더니

ᄐᆡ평이 도라오믈 보고 만심만희ᄒᆞ여 일졔이 ᄇᆡ례ᄒᆞᆫᄃᆡ

양왕이 희ᄉᆡᆨ이 만연ᄒᆞ여 ᄇᆡᆨ관을 물니고 셔로 의논헌 후 영을 ᄂᆡ여 산양을 파ᄒᆞ고 환궁ᄒᆞᆫ 후

왕비을 결박ᄒᆞ여 ᄭᅮᆯ니고 여셩ᄃᆡᄆᆡ 왈

네 죄악이 관영ᄒᆞ여 용셔치 못헐지라 맛당히 쥭어 국법을 졍ᄒᆞ리라 하고

무ᄉᆞ를 명ᄒᆞ여 왕비를 ᄭᅳ러ᄂᆡ어 참ᄒᆞ라 ᄒᆞ니

만됴졔신니 면면 상고ᄒᆞ여 무삼 일리 잇ᄂᆞᆫ지 아지 못ᄒᆞᄆᆡ 감이 일언을 간ᄒᆞ지 못ᄒᆞ더라

무ᄉᆞ 등이 왕명을 바다 왕비를 ᄒᆞ슈헌 후 복명ᄒᆞᆫ되

왕이 오히려 분긔 츙쳔ᄒᆞ여 시녀등를 다 ᄌᆞ바ᄂᆡ라 ᄒᆞ여

불문곡직ᄒᆞ고 쥭이니 그 경상이 참혹ᄒᆞ^더라

왕이 ᄉᆡᆼ각ᄒᆞ되 아무리 헌슉ᄒᆞᆫ 부인이 잇고 엄슉히 졔어ᄒᆞᄂᆞᆫ 법이 잇셔도

ᄯᅩ한 그러ᄒᆞᆫ 츄ᄒᆡᆼ이 잇셔 궁즁를 더러일가 념여ᄒᆞ여 한 법을 셰우니

이 법은 ᄆᆡ양 왕비을 어더 ᄒᆞ로밤식 자고

그 이튼날 아침이면 쥭여 후환을 업시코ᄌᆞ ᄒᆞ미러라

안왕이 ᄯᅩ한 그 법를 본국에 도라간 후 ᄒᆡᆼᄒᆞ리라 ᄒᆞ고 도라가기을 고ᄒᆞᆫᄃᆡ

왕이 창연ᄒᆞ여 다시 만나물 긔약ᄒᆞ고 잔ᄎᆡ을 배셜ᄒᆞ여

별회를 위로ᄒᆞ며 셩밧게 나와 젼숑헌지라

안왕이 고국으로 도라가 져 법을 더구나 즉시 후회ᄒᆞ여

뎡슉ᄒᆞᆫ 왕비를 어더 잘 다사리니 그 나라가 더욱 은부ᄒᆞ더라

각셜 왕이 도라와 국법를 시ᄒᆡᆼ헐ᄉᆡ 녜관를 명ᄒᆞ여 국ᄂᆡ에 반포ᄒᆞ되

평민의게라도 어엿분 누의나 ᄯᅡᆯ리 잇쓰면 밧치라 ᄒᆞ고

됴신을 보ᄂᆡ여 사방의 광구ᄒᆞ여 미ᄉᆡᆨ이 잇쓰면

국왕 위권으로 억탈ᄒᆞ여 하로밤 자면

그 잇튼날 아참의 쥭이니 그런 참혹헌 졍^ᄉᆡ 어ᄃᆡ 잇쓰리요

군신이 셔로 말ᄒᆞ되 죄 업는 분여들을 일엇틋 쥭이니

걸쥬에 포악지졍의셔 더 심허도다 허며 탄식헐 ᄯᅡ름이요

ᄒᆞ나토 감이 간ᄒᆞ는 ᄌᆡ 업고

다만 명영을 밧드러 왕에 마름을 아당허며 죄을 면허기로 요ᄒᆡᆼ을 사무니

고어에 일너쓰되 죠흔 말은 문에 나지 안니허나 악ᄒᆞᆫ 말은 쳘이을 간다 험과 갓타여

민간에셔 모도 원망허되 이왕은 셩군이라 허여더니

지금으로 보면 포악무도ᄒᆞᆫ 흔군이 ᄃᆞ엿스니

우리 국왕이 귀신인가 ᄉᆞ람인가 허여 원셩이 철쳔허더라

잇ᄯᆡ ᄒᆞᆫ ᄃᆡ신이 잇스니 셩은 유요 명은 경쳥이라

물망이 일국에 진동ᄒᆞ더니 국왕에 포악ᄒᆞ믈 보고

무슈이 간ᄒᆞ나 듯지 안니하나 쥬야 근심허며 묘계업스물 한허더라

일즉 일남이녀을 두어쓰니 아ᄌᆞ의 일홈은 경슌이요 ᄌᆞ는 흥평이니 연니 ^ 십셰라

옥모영풍과 긔질이 탁월ᄒᆞ여 문일디십ᄒᆞᄂᆞᆫ 춍명이 잇쓰며 겸ᄒᆞ여 여력이 과인ᄒᆞ고

장녀의 일홈은 옥역이니 나히 십팔셰요 ᄎᆞ녀의 일홈은 ᄎᆡ봉이니 나히 심삽셰라

옥역의 셩품이 강ᄆᆡᆼᄒᆞ여 지혜 잇셔 ᄆᆡᄉᆞ에 결단이 만코

ᄎᆡ봉은 셩품이 민쳡ᄒᆞ고 ᄌᆡ덕이 잇ᄂᆞᆫ고로

유공이 어려운 일리 잇쓰면 옥역를 불너 일을 의논ᄒᆞ여 결단ᄒᆞ니

유공이 긔 남ᄌᆞ갓치 ᄋᆡ즁ᄒᆞ여 글을 공부ᄒᆞ라 ᄒᆞ니

ᄇᆡᆨ가셔을 일남쳡긔ᄒᆞ여 무불통지라 겸ᄒᆞ여 화용월ᄐᆡ 진짓 요됴슉녀러라

일일은 옥역이 유공압ᄒᆡ 나아와 고왈

쇼녜 알뢰올 말ᄉᆞᆷ이 잇사오니 원컨ᄃᆡᆫ 쇼원을 됴ᄎᆞ쥬시면 국가의 만ᄒᆡᆼ일가 ᄒᆞ나이다

유공이 ᄃᆡ왈 네 쇼원니 무어신지 ᄌᆞ셔이 말ᄒᆞ라 드를만 ᄒᆞ면 엇지 죳지 아니ᄒᆞ리요

옥역이 고왈 쇼녜 다름아니오라 소녜 몸이 희ᄉᆡᆼ을 ᄃᆡ신^ᄒᆞ여

국왕의 무도ᄒᆞ믈 간ᄒᆞ고 혹독헌 법을 업시ᄒᆞ여 ᄇᆡᆨ셩의 도탄을 구ᄒᆞ고ᄌᆞ ᄒᆞ나이다

유공이 이 말을 듯고 일변 긔특이 예기나 허락헐 길업되 이르되

네 쇼원은 살신셩인ᄒᆞ려 ᄒᆞ미니 진실노 인션헌 ᄒᆡᆼ실이나

쥬상이 학졍을 ᄒᆞ시니 ᄂᆡ 여러번 간증ᄒᆞ여도 쳔의을 돌니지 못ᄒᆞ엿거널

네 무ᄉᆞᆷ 슈단니 잇관ᄃᆡ 감이 쳔의을 범ᄒᆞ여 ᄒᆞᄂᆞᆫ뇨

어린아ᄒᆡ 망영된 말 ᄒᆞ지말나

옥역이 녜 명ᄒᆞ고 엿자오ᄃᆡ 됴고마ᄒᆞᆫ 쇼녀의 일신을 앗겨 만민의 ᄒᆡ을 도라보지 아니시니

ᄃᆡ인이 몸을 국가의 허ᄒᆞᄉᆞ 벼살리 ᄃᆡ신의 이르렀거날 엇지 국은을 ᄉᆡᆼ각지 아니ᄒᆞ시잇고

쥬상이 날노 왕비을 구ᄒᆞ신다ᄒᆞ니 원컨ᄃᆡᆫ 쇼녀로 ᄒᆞ여 궁의 드러가게 ᄒᆞ시면

명을 버려 쥬상게 간ᄒᆞ여 국가 큰 ᄒᆡ을 들이니다 ᄒᆞ니

유공이 그 ᄯᅡᆯ의 말을 듯고 ^ 눈물을 흘니며 이르되

네 말리 올흐나 만일 국왕이 일야지년을 ᄆᆡ진 후

날다려 쥭기라 ᄒᆞ시면 군명을 거역헐 길 업고

ᄯᅩ 너을 쥭이면 이ᄂᆞᆫ 멸뉸지변이니 ᄂᆡ 마음의 엇지 ᄎᆞ마 헐ᄇᆡ리요

다시 잔말말나 ᄂᆡ 스사로 쥬상의 쳔의을 돌니시게 ᄒᆞ리라

각셜 옥역이 업ᄃᆡ여 고왈

ᄌᆞ식이 되여 부모 명을 거역ᄒᆞ오미 불효막ᄃᆡᄒᆞ오나

쇼녀의 ᄯᅳᆺ즐 결단ᄒᆞ엿ᄉᆞ오니 원컨ᄃᆡ ᄉᆡᆼ각ᄒᆞ옵쇼셔

유공이 안ᄉᆡᆨ을 변ᄒᆞ여왈 ᄂᆡ 그럿틋 ᄀᆡ유ᄒᆞ되 고집ᄒᆞ니 니 엇지 ᄌᆞ식의 도리리요

ᄃᆡ저 ᄉᆞ람이란 거시 비록 위ᄐᆡ헌 노르슬 ᄒᆞ나 그 말을 잘 허여야 화을 면ᄒᆞ나니

ᄂᆡ 너을 위ᄒᆞ여 이야기 ᄒᆞ나 헐 거시니 자셔이 드르라

만일 ᄂᆡ 말을 듯지 아니ᄒᆞ면 니 당나귀갓치 될 거시니 엇지 근심치 아니ᄒᆞ리요

녯날 한 부상이 잇^쓰니 일쳐이쳡을 두고 ᄌᆞ숀니 번창ᄒᆞ여 그릴 거시 업ᄂᆞᆫ 즁

겸ᄒᆞ여 금슈의 쇼ᄅᆡ을 아라듯ᄂᆞᆫ 법이 잇ᄂᆞᆫ 고로

사람마다 ᄇᆡ오ᄌᆞᄒᆞ나 만일 그 법을 다른 ᄉᆞ람에게 젼ᄒᆞ면

졔가 쥭ᄂᆞᆫ 법인 고로 평ᄉᆡᆼ의 그 법을 아는쳬 아니ᄒᆞ더니

일일은 쵸ᄒᆞ을 당ᄒᆞ여 쳔긔화창ᄒᆞ거날

쳐ᄌᆞ을 다리고 후원의 가 녹음방쵸의 ᄭᅬ고리 쇼ᄅᆡ를 듯더니

호련 어ᄃᆡ셔 슉덕이ᄂᆞᆫ 쇼ᄅᆡ 나거날

고이히 여겨 그곳을 차ᄌᆞ가니

외양의 쇼와 마구의 당나귀 셔로 슈작허ᄂᆞᆫ지라

쇼가 불평ᄒᆞᆫ 얼골노 당나귀다려 말ᄒᆞ되

그ᄃᆡ는 팔ᄌᆞ가 됴와 날마다 일도 아니ᄒᆞ고

ᄯᅩ 일리 잇셔도 쉬운 일만 ᄒᆞ며

됴흔 콩과 됴흔 풀만 먹고 몸도 날마다 씨스며

쥬인을 ᄐᆡ와 각가온 ᄃᆡ만 단니니 참 부러워 ᄒᆞ노라

나는 ᄉᆡ벽마다 밧ᄒᆡ 가셔 둉일토록 일ᄒᆞ다가

어둡게 몸이 곤ᄒᆞ^여 쵼보도 갈 슈 업ᄂᆞᆫ 거슬

부리ᄂᆞᆫ ᄉᆞ람이 ᄎᆡ직으로 볼기을 ᄯᅡ리니

아품을 견ᄃᆡ지 못ᄒᆞ여 겨우 거러 집이 온즉

몸도 씻겨 쥬지 안코 맛 업ᄂᆞᆫ 콩을 쥬나 다른 거시 업ᄂᆞᆫ고로

부득이 ᄒᆞ여 먹으나 물도 잘 못 먹고 닙ᄉᆡ만은 외양의셔 자니

그 고ᄉᆡᆼ을 둄 ᄉᆡᆼ각ᄒᆞ여 보라 ᄒᆞ고 코물을 흘니니

당나귀가 탄식ᄒᆞ여 가로ᄃᆡ

그ᄃᆡ 말리 오르나 농부드리 그ᄃᆡ을 ᄯᅡ리ᄂᆞᆫ 거시 너무 슌ᄒᆞ여

아무럿케 ᄒᆞ들ᄅᆡ도 아모쇼ᄅᆡ도 아니ᄒᆞ고

졔 마음ᄃᆡ로 부리게 ᄒᆞᄂᆞᆫ고로

농부드리 업슈이 예겨 졈졈 그ᄃᆡ을 구박ᄒᆞ거늘

그ᄃᆡᄂᆞᆫ 엇지 ᄉᆡᆼ각ᄒᆞ여 인졍업ᄂᆞᆫ 농부들을 위ᄒᆞ여 고ᄉᆡᆼᄒᆞᄂᆞᆫ뇨

공뇌ᄂᆞᆫ 업고 병신만 될 거시니

일후ᄂᆞᆫ 밧ᄒᆡ 갓다 올ᄯᆡ의 심을 ᄂᆡ여

ᄲᅮᆯ노 농부을 바드면 그 놈드리 놀ᄂᆡ여 그ᄃᆡ을 무셔워 헐거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