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東壯遊歌 一

  • 연대: 1764
  • 저자: 김인겸
  • 출처: 서울대 규장각 홈페이지 제공 이미지
  • 출판: 규장각
  • 최종수정: 2016-01-01

일동쟝유가 졔일 김인겸 소ᄌᆞᆨ

평ᄉᆡᆼ의 소활ᄒᆞ야 공명의 ᄯᅳᆺ이 업ᄂᆡ

진ᄉᆞ 쳥명 족ᄒᆞ거니 ᄃᆡ과ᄒᆞ여 무엇ᄒᆞ리

장듕 졔구 다 업시고 유산 ᄒᆡᆼ장 ᄎᆞᆯ여 ᄂᆡ여

팔도로 두루 노라 명산대쳔 다 본 후에

풍월을 희롱ᄒᆞ고 금호의 누엇더니

븍창의 잠을 ᄭᆡ야 셰샹 긔별 드러 ᄒᆞ니

관ᄇᆡᆨ이 쥭다 ᄒᆞ고 통신ᄉᆞ 쳥ᄒᆞᆫ다ᄂᆡ

삼ᄉᆞ신 극ᄐᆡᆨᄒᆞ고 ᄉᆞ문ᄉᆞ ᄲᅩᆸ아ᄂᆡ니

남추월 시온이ᄂᆞᆫ 졔슐관 망졍ᄒᆞ고

원ᄌᆞᄌᆡ 셩ᄉᆞ집은 샹부방 셔긔로다

늙고 병든 이 ᄂᆡ 일홈 니교리 과히 듯고

탑젼의 계쳥ᄒᆞ야 벽셔로 ᄌᆡ촉ᄒᆞ니

예붓터 이 소임이 문장듕 극션이라

조ᄌᆞ건의 칠보시와 온졍균의 필하ᄌᆡᄅᆞᆯ

겸ᄒᆞ야 두엇셔야 비로소 담당ᄒᆞᄂᆡ

ᄂᆡ ᄌᆡ조 ᄉᆡᆼ각ᄒᆞ니 실노 외람ᄒᆞ다

하물며 만리 길을 쇠골이 엇디 가리

ᄉᆞ졍의 졀박ᄒᆞ고 왕ᄉᆞ가 지듕ᄒᆞ니

인신이 되여 잇셔 니험을 갈흴소냐

가묘의 하직ᄒᆞ고 쳐ᄌᆞᄅᆞᆯ 도라보니

ᄉᆡᆼ니ᄉᆞ별이라 경ᄉᆡᆨ이 참담ᄒᆞ다

댱부의 철셕댱도 강잉키 어렵거든

연약ᄒᆞᆫ 아녀ᄌᆞ야 어이 아니 그러ᄒᆞ리

ᄆᆞ음을 굿게 먹고 ᄯᅥᆯ치고 문을 나니

ᄉᆞ린의 친척들이 다 모다 니별ᄒᆞᆫ다

필마ᄅᆞᆯ 기리 모라 ᄎᆞ령 너머 쳔안 ᄌᆞ고

동작이 건너 도라 대ᄉᆞ동 드러오니

누의와 ᄯᆞᆯᄌᆞ식이 반기고 근심ᄒᆞᄂᆡ

나 만코 ᄌᆡ조 업셔 이 소임이 어려워라

댱셔로 ᄉᆞ면ᄒᆞ고 여러번 면쳥ᄒᆞ되

진졍의 이 ᄂᆡ ᄆᆞ음 둉시히 못 일우니

이제ᄂᆞᆫ 할 일 업셔 가기로 완졍ᄒᆞ니

은ᄌᆞ 팔십오 냥 ᄉᆞ필 포목 십석 미와

슈화쥬 도포ᄎᆞ와 흑셔ᄃᆡ 목홰ᄎᆞᄅᆞᆯ

호조로셔 ᄂᆡ여 쥬고 치ᄒᆡᆼ을 ᄌᆡ촉ᄒᆞ니

일신의 샹하 의복 ᄉᆞ졀노 마련ᄒᆞ야

극진ᄒᆞᆫ 명쥬 비단 션젼의 잡아다가

화려키로 위쥬ᄒᆞ야 갓가지로 지어ᄂᆡ니

나라의셔 쥬신 거시 반 남아 모ᄌᆞ라니

예 빗ᄂᆡ고 져긔 어더 간신이 ᄎᆞᆯ혀 ᄂᆡ여

길ᄒᆞᆫ 날 밧고 바다 가기ᄅᆞᆯ 임시ᄒᆞ야

의외의 삼ᄉᆞ신이 일시의 파딕ᄒᆞ고

ᄉᆡ로이 곳처 나니 누고 누고 ᄒᆞ단 말고

됴졔곡 니회계로 샹부ᄉᆞ 낙졈ᄒᆞ고

혐암 김교리로 종ᄉᆞ관 ᄒᆞ이시니

일ᄃᆡ의 쥰망이오 진신간 극션이라

지쳐도 죠커니와 ᄌᆡ덕이 겸젼ᄒᆞ다

ᄉᆞᄒᆡᆼ이 달나지니 거취가 냥난터니

ᄌᆞ뎨비장 반인 외예 ᄒᆞ나토 갈지 말고

문무역 삼반인을 다 몰슈 인존ᄒᆞ샤

급급히 발ᄒᆡᆼᄒᆞ라 뎐교가 나리시니

투ᄌᆞᄅᆞᆯ 고처 ᄒᆞ고 ᄉᆡ로이 치장ᄒᆞᆯ 제

졍원ᄉᆞ령 급히 와셔 입시ᄒᆞ라 혼동ᄒᆞᄂᆡ

장복을 급히 ᄎᆞᆯ여 궐하의 드러가니

일ᄒᆡᆼ 졔인들이 다 쥬어 모닷고야

삼ᄉᆞ신 몬져 들고 졔슐관 됴초든 후

셔긔ᄅᆞᆯ 브ᄅᆞ거ᄂᆞᆯ ᄉᆞ집은 근친가고

원봉ᄉᆞ만 남앗기의 다만 둘이 입시ᄒᆞᆯᄉᆡ

급급히 츄창ᄒᆞ야 탑뎐의 부복ᄒᆞ니

나라히 우ᄉᆞ시고 은언으로 무ᄅᆞ시되

네 셩명 무어시며 어ᄃᆡ서 ᄉᆞᆯ고 뉘 ᄌᆞ손으로

연세ᄂᆞᆫ 멧멧치며 뎐함은 무어신다

소신이 황공ᄒᆞ야 긔복ᄒᆞ야 엿ᄌᆞ오ᄃᆡ

진ᄉᆞ 신 김인겸은 문졍공 현손으로

쉰일곱 먹어ᄉᆞᆸ고 공쥐셔 ᄉᆞ나이다

어져 네 그러ᄒᆞ면 댱동 ᄃᆡ신 멧 촌인다

고 샹신 츙헌공의 오촌 딜이 되ᄂᆞ이다

텬어가 슌슌ᄒᆞ샤 곳처 하교ᄒᆞ오시되

명됴의 손ᄌᆞ로셔 문임의 ᄲᆞ히여셔

나라일노 가게 되니 귀ᄒᆞ고 긔특ᄒᆞ다

ᄌᆡ조ᄅᆞᆯ 시험ᄒᆞ랴 너희ᄅᆞᆯ 불너시니

왜놈과 슈ᄌᆞᆨᄒᆞᄃᆞᆺ 측각의 제진ᄒᆞ되

글졔ᄅᆞᆯ ᄇᆞᆯ셔 ᄂᆡ여 졔슐관을 주어시니

슈이 나가 어셔 지어 ᄯᅩ 다시 입시ᄒᆞ라

곡ᄇᆡᄒᆞ고 물너셔니 쥬셔ᄅᆞᆯ 분부ᄒᆞ샤

초지ᄅᆞᆯ 쥬시거ᄂᆞᆯ ᄎᆞ비문 ᄂᆡᄃᆞ라셔

글졔ᄅᆞᆯ ᄎᆞᄌᆞ보니 츄션시 칠뉼이라

시온은 몬져 나와 반 남아 지엇기의

ᄯᅩ 몬져 입시ᄒᆞ고 나와 원 봉ᄉᆞᄂᆞᆫ

옥당 셔리의게 필목을 겨요 어더

풍우처로 지어 ᄂᆡ여 번ᄀᆡ갓치 급히 ᄡᅳᆯ 제

이 무ᄉᆞᆫ 귀경이라 궐ᄂᆡ의 하인들이

다 쥬어 모다와셔 위립ᄒᆞ여 보ᄂᆞᆫ고나

ᄒᆡᆼ보를 밧비 ᄒᆞ랴 광달문 드리다라

시초ᄅᆞᆯ 드리오니 입시ᄒᆞᆫ 유 승지가

ᄂᆡ 글을 몬져 바다 소ᄅᆡ 놉혀 엿ᄌᆞ오ᄆᆡ

ᄒᆞᆫ 귀 읽고 두 귀 읽고 셰 귀 네 귀 다 닑그니

용안이 ᄃᆡ열ᄒᆞ샤 격졀탄샹 ᄒᆞ오샤ᄃᆡ

둘ᄌᆡ 귀 셋ᄌᆡ 귀ᄂᆞᆫ 제 ᄯᅳᆺᄌᆞᆯ 잘 삭엿고

제 말노 ᄒᆞ여시니 말ᄌᆡ 귀 더욱 됴타

남옥 원듕긔ᄂᆞᆫ ᄌᆡᄉᆞ라 ᄒᆞ리로다

너희 ᄌᆡ조 보아ᄒᆞ니 극일시지 션인이라

이국의 보ᄂᆡ여도 근심이 업다스니

만니창명 험ᄒᆞᆫ 길의 병 업시 단여오되

긔교물을 탐치 말고 화국ᄒᆞ고 도라오라

ᄇᆡᆨᄇᆡ 슈명ᄒᆞ고 승셕ᄒᆞ여 도라오니

이튼날 유 승지가 날보고 니ᄅᆞᆫ 말이

그ᄃᆡ네 나온 후에 세 글을 곳처 올녀

ᄌᆞᄂᆡ 글 ᄲᆞ혀 내여 셔안의 노흐시고

서너 번 풍영ᄒᆞ고 셰 귀 비졈 ᄒᆞ오시니

뇽샹이 마이 놉하 아모 귄 쥴 모ᄅᆞᆯ네라

이 말ᄉᆞᆷ 듯ᄌᆞ오니 황감ᄒᆞ기 그지업다

초야의 미신으로 외람이 등제ᄒᆞ야

어려온 응졔시ᄅᆞᆯ 일ᄉᆡᆼ 처음 짓게 되니

겁도 나고 급거ᄒᆞ야 바히 잘못 지은 글을

쳔도ᄅᆞᆯ 입ᄉᆞ오니 붓그럽고 영ᄒᆡᆼᄒᆞ다

한강 제문 지ᄌᆞᆨᄒᆞ야 졍셩으로 제ᄒᆞᆫ 후에

츌ᄒᆡᆼ날 곳처 바다 일ᄒᆡᆼ이 니발ᄒᆞᆯᄉᆡ

이 ᄯᆡᄂᆞᆫ 어ᄂᆞ ᄯᆡᆫ고 계미 팔월 초삼이라

븍궐의 하딕ᄒᆞ고 남ᄃᆡ문 ᄂᆡ다라셔

관왕묘 얼풋 지나 젼ᄉᆡᆼ셔 다다르니

ᄉᆞᄒᆡᆼ을 젼별ᄒᆞ랴 만조공경 다 모닷ᄂᆡ

곳곳이 장막이오 집집이 안마로다

좌우젼후 뫼와들어 인산인ᄒᆡ 되여시니

졍 잇ᄂᆞᆫ 친구들은 옷 잡고 우탄ᄒᆞ고

쳘모ᄅᆞᄂᆞᆫ 소년들은 블워ᄒᆞ기 측냥업ᄂᆡ

셕양이 거의 되니 ᄂᆞᆺᄂᆞᆺ치 고별ᄒᆞ고

샹마포 세 번 노코 ᄎᆞ례로 ᄯᅥ나갈ᄉᆡ

졀월과 젼ᄇᆡ군관 국셔ᄅᆞᆯ 인도ᄒᆞ고

비단 일산 슌시영긔 ᄉᆞ신을 뫼와 섯다

ᄂᆡ 역시 뒤ᄅᆞᆯ ᄯᆞ라 역마ᄅᆞᆯ 칩ᄯᅥ타니

가치옷 지로나장 깃 ᄭᅩᆺ고 압ᄒᆡ 셔고

말 셔ᄌᆞ 부측ᄒᆞ고 ᄡᅣᆼ견마 잡아고나

셰라놈의 된소ᄅᆡ로 권마셩은 무ᄉᆞ 일고

아모리 말나여도 젼례라고 부ᄃᆡ ᄒᆞ나

ᄇᆡᆨ슈의 늙은 션ᄇᆡ 졸연이 별셩 노릇

우슙고 긔괴ᄒᆞ니 남 뵈기 슈괴ᄒᆞ다

나ᄂᆞᆫ ᄃᆞᆺ 말을 모라 부오츼 넘어셔니

션척도 그지업고 안마도 장ᄒᆞᆯ시고

긔치ᄂᆞᆫ 폐일ᄒᆞ고 고각은 훤쳔ᄒᆞ야

한강을 얼풋 건너 이 릉을 지나오며

임진년을 ᄉᆡᆼ각ᄒᆞ니 분ᄒᆞᆫ 눈물 졀노 난다

삼십니 냥ᄌᆡ역을 어듭게야 드러가니

각읍이 ᄃᆡ령ᄒᆞ야 지공을 ᄒᆞᄂᆞᆫ고나

각샹 통인 방ᄌᆞ ᄎᆞ모 일시의 현신ᄒᆞᆫ다

포진도 화려ᄒᆞ고 음식도 장ᄒᆞᆯ시고

넉 일흔 관속들은 겁ᄂᆡ야 젼뉼ᄒᆞ니

말마다 잘못ᄒᆞ고 일마다 ᄉᆡᆼ셩ᄒᆞ야

여긔 막고 져긔 마ᄌᆞ 소경이 불샹ᄒᆞ다

예 ᄌᆞ고 ᄉᆡᄇᆡ ᄯᅥ나 널ᄃᆞ리 듕화ᄒᆞ고

용인읍ᄂᆡ 드러가니 낫이 겨요 계워세라

접ᄃᆡᄒᆞᄂᆞᆫ 긔구 범ᄇᆡᆨ 도처의 일반일다

ᄀᆡᆨᄉᆞ의 드러가셔 삼ᄉᆞ신긔 잠간 뵈고

햐처의 도라와셔 셕식 후 편히 쉬여

양지 듕화 쥭산 ᄌᆞ고 도관 말마 슝션 오니

열읍 지공들이 젼처로 나아온다

경긔 역마 ᄯᅥ러치고 연원 인마 체ᄃᆡᄒᆞ야

미명의 몬져 나셔 달ᄂᆡᄅᆞᆯ 디나올ᄉᆡ

신원슈 김 장군의 진터ᄅᆞᆯ ᄇᆞ라보고

뉼시 한 슈 지어ᄂᆡ여 츙혼을 위로ᄒᆞᆫ 후

츙쥐로 드러가니 청풍 지ᄃᆡ 나왓다ᄂᆡ

ᄌᆞ종이와 신ᄌᆞ익이 먼니 와 기ᄃᆞ리ᄂᆡ

졍담을 못다 ᄒᆞ야 샹방의셔 브ᄅᆞ거ᄂᆞᆯ

비 맛고 드러오니 셰문ᄉᆞ 모다 왓다

이칠졀 일칠뉼을 ᄉᆞ샹이 내여노코

ᄎᆞ운ᄒᆞ라 권ᄒᆞ거ᄂᆞᆯ 요초ᄒᆞ여 ᄉᆡᆨᄎᆡᆨᄒᆞ고

음셩 현감 장종시가 지참ᄒᆞ라 왓 잇거ᄂᆞᆯ

이튼날 잠간 보고 우장 닙고 니발ᄒᆞ야

단월역 ᄎᆞᄌᆞ가셔 충녈ᄉᆞ의 첨ᄇᆡᄒᆞ고

역놈을 ᄌᆡ촉ᄒᆞ야 무ᄃᆞ리 지나와셔

안부역 잘 참 드니 비도 오고 져무럿다

날 ᄉᆡ며 몬져 나셔 남여로 조령 올나

쥬흘관 드리다라 영남 말 가라타니

우셰도 장ᄒᆞᆯ시고 의복 안마 다 젓ᄂᆞᆫ다

석노ᄂᆞᆫ 참암ᄒᆞ고 황도ᄂᆞᆫ 창일ᄒᆞᆫ대

교구졍 올나안ᄌᆞ 좌우ᄅᆞᆯ 둘너보니

만목은 참쳔ᄒᆞ고 쳔봉이 뭇거시니

일부당관 만부막이 검각을 블워ᄒᆞ랴

슬푸다 슌변ᄉᆞ가 지략도 잇건마ᄂᆞᆫ

여긔ᄅᆞᆯ 못 딕희여 도이ᄅᆞᆯ 넘게 ᄒᆞ고

이 막비 하ᄂᆞᆯ이라 쳔고의 한이로다

뇽츄ᄅᆞᆯ 구버보니 우후의 셩ᄂᆡᆫ 폭포

벽녁이 진동ᄒᆞ고 ᄇᆡᆨ셜이 ᄌᆞᄌᆞ셰라

귀 눈이 먹먹ᄒᆞ고 심신이 늠뉼ᄒ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