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東壯遊歌 二

  • 연대: 1764
  • 저자: 김인겸
  • 출처: 서울대 규장각 홈페이지 제공 이미지
  • 출판: 규장각
  • 최종수정: 2016-01-01

영졉관 ᄒᆞᆫ 사ᄅᆞᆷ이 봉ᄒᆡᆼ ᄒᆞ나 ᄌᆡ판 둘이

삼 ᄉᆞ신긔 ᄌᆡᄇᆡᄒᆞ니 ᄉᆞ신ᄂᆡᄂᆞᆫ 읍ᄒᆞ신다

부방의 드러가니 삼 ᄉᆞ신 ᄒᆞᆫᄃᆡ 모다

말ᄉᆞᆷᄒᆞ고 허여질 제 죵ᄉᆞ샹 뒤흘 ᄯᆞ라

삼방으로 드러가니 님 니 오 홍 다 왓고나

왜놈이 보낸 음식 내여 노코 ᄌᆞ시 보니

네모진 세 층합을 삼목으로 ᄆᆡᆫᄃᆞᆫ 거ᄉᆞᆯ

삼듕이라 일홈ᄒᆞ고 ᄆᆡ ᄒᆞᆫ 층의 두 가지식

겻겻치 녀허시니 합ᄒᆞ여 여ᄉᆞᆺ 가지

ᄒᆞᆫ 가지ᄂᆞᆫ 송풍이니 빗 누ᄅᆞ고 산ᄌᆞ ᄀᆞᆺ고

뉴미라 ᄒᆞᄂᆞᆫ 거ᄉᆞᆫ ᄇᆡᆨ강ᄌᆞᆷ 형상이오

쇼츈과 화면ᄯᅥᆨ은 오화당 모양이오

낙안 세 가지니 븕고 희고 누ᄅᆞ고나

반월형 ᄀᆞᆺᄐᆞᆫ ᄯᅥᆨ과 반뇽형 ᄀᆞᆺᄐᆞᆫ 과ᄌᆞᆯ

ᄎᆞᆯᄡᅡᆯ ᄀᆞᄅᆞ 셜당 타셔 ᄆᆡᆫᄃᆞ라다 ᄒᆞᄂᆞᆫ고나

갓가지로 먹어 보니 마시 들콤ᄒᆞ고나야

열다ᄉᆞᆺ ᄉᆡᆼ복 듕의 세히 네흘 어더시니

벽ᄒᆡ슈의 ᄉᆞᆯ마내니 그 마시 긔졀ᄒᆞ다

왜놈이 만홀ᄒᆞ야 일공을 아니 주매

뉴영쟝과 오션젼이 ᄭᅮ짓고 ᄌᆡ촉ᄒᆞ니

ᄂᆡ일노 바텨디라 손 묵거 ᄋᆡ걸ᄒᆞᄂᆡ

션방의 와셔 자고 늦거야 니러나니

내 비파 박ᄒᆞᆫ듕이 블근키 ᄧᅡᆨ 업ᄂᆡ

어제 오ᄂᆞᆯ 조반쥭을 늣도록 아니 주니

션샹의 나와 안고 결ᄐᆡ 십도 ᄒᆞ온 후의

니비쟝의 방의 가니 향고직 ᄐᆡ거ᄒᆞ고

가합ᄒᆞ니 못 엇거ᄂᆞᆯ 최영ᄅᆡ 쳔거ᄒᆞ니

어려워라 마다 ᄒᆞᄃᆡ 이 놈을 ᄎᆡ졍ᄒᆞ다

다ᄉᆞᆺ 동ᄒᆡᆼ 상뉵 쳐셔 다 승쳡 ᄒᆞ온 후의

급급히 가셔 ᄡᅥ셔 장계 편의 부치니라

왜인의 오일 지공 오ᄂᆞᆯ이야 바티ᄂᆞᆫᄃᆡ

무수히 죠롱ᄒᆞ니 졀통키 측냥 업다

초구일 새벽비의 ᄯᅳᆷ 치노라 ᄌᆞᆷ을 ᄭᆡ니

풍셰가 불슌ᄒᆞ야 ᄯᅩ 묵으니 민망ᄒᆞ다

초십일 비 개고셔 월ᄉᆡᆨ이 뎡됴커ᄂᆞᆯ

타누의 올나안자 진ᄌᆔ 공인 불러다가

삼현을 크게 치고 ᄀᆡᆨ수ᄅᆞᆯ 쇼견터니

비쟝들 나와 ᄒᆞᄃᆡ ᄉᆞ샹이 드ᄅᆞ시고

웃고 ᄒᆞ오시ᄃᆡ 김진ᄉᆞ의 풍뉴ᄒᆞ기

늙어도 쇠치 아니니 긔특다 ᄒᆞ신다ᄂᆡ

젼악이 져ᄅᆞᆯ 불고 션쟝이 병곡ᄒᆞ야

새도록 즐기다가 계명의 ᄎᆔ침ᄒᆞ다

십일일 쳥명커ᄂᆞᆯ 뉵션이 나역ᄒᆞ야

포구로 나오면셔 됴션을 ᄇᆞ라보니

녁녁히 다 뵈ᄂᆞᆫ고 반갑기도 반가올샤

왼편의 바다 ᄭᅵ고 올흔편의 뫼흘 ᄭᅵ고

혹션 혹후ᄒᆞ야 돗 ᄃᆞᆯ고 나아가니

밀물과 바ᄅᆞᆷ결이 사오납고 거스려

갈 길히 젼혀 업서 일긔션 방포ᄒᆞ고

대포로 드러가니 다ᄉᆞᆺ ᄇᆡ 뒤흘 ᄯᆞ라

만희 굴곡ᄒᆞ야 뉵칠이나 드러가니

인가ᄂᆞᆫ ᄉᆞ오 호오 빈잔이 참혹ᄒᆞ다

ᄇᆡ 우ᄒᆡ 안잣다가 왜놈들을 만나보고

셩명을 무러보니 질화 도슌길일쇠

여긔셔 부듕 가기 언ᄆᆡᆫ고 무러보니

뉵노ᄂᆞᆫ 이ᄇᆡᆨ이오 슈로ᄂᆞᆫ 더 머다ᄂᆡ

션창이 험ᄒᆞ기의 샹부방 못 ᄃᆞᆫ니고

홍쵸관과 ᄉᆞ방의 가 상뉵 치고 도라오니

오션젼 와셔 보고 밤든 후 도라가ᄂᆡ

십이일 풍우ᄒᆞ야 못 가고 묵게 되니

식후의 샹부방의 가 ᄉᆞ샹네게 잠간 뵈고

동ᄒᆡᆼ들 ᄎᆞ자보고 내 방으로 도라와셔

임도ᄉᆞ 홍비쟝 쟝긔로 쇼일ᄒᆞ다

십삼일 역풍으로 ᄯᅩ 묵으니 심난ᄒᆞ다

십ᄉᆞ일 ᄃᆞᆰ 울 ᄯᅢ의 대풍ᄒᆞ고 우박ᄒᆞ야

훙흉ᄒᆞᆫ 물결 뫼쳐로 니러나니

뉵션이 진탕ᄒᆞ야 다 서ᄅᆞ 브드잇고

ᄇᆡ줄이 ᄭᅳᆫ어지니 뒤ᄇᆡ의 격군들이

소ᄅᆡ치고 구완ᄒᆞ야 다ᄅᆞᆫ 줄노 쳐맬 제

ᄇᆡ방이 일니이여 ᄌᆞᆷ ᄒᆞᆫ숨을 어이 자리

아ᄎᆞᆷ의 니러나셔 동ᄒᆡᆼ을 만나보고

위ᄐᆡ고 무셥던 줄 서라 치위ᄒᆞᄂᆞᆫ고나

왜공은 아니 주고 오ᄂᆞᆯ도 ᄯᅩ 묵으니

굼굼ᄒᆞ고 심난ᄒᆞ기 ᄒᆞᆫ 부ᄉᆡ 다ᄒᆞᆯ소냐

오ᄂᆞᆯ은 보름이라 망절녜 새배ᄒᆞ고

삽션의 두로 ᄃᆞᆫ녀 각각 문후 잠간 ᄒᆞ니

왜사공 와셔 ᄒᆞᄃᆡ 비록 ᄇᆞ람 아니 부나

물결이 사오나와 못 가리라 ᄒᆞᄂᆞᆫ고나

도듕이 토박ᄒᆞ야 ᄉᆡᆼ니가 가난ᄒᆞ니

효ᄌᆞ 토란 심거 두고 글노 구황 ᄒᆞᆫ다커ᄂᆞᆯ

ᄡᆞᆯ 서 되 보내여셔 사다가 ᄧᅧ 먹으니

모양은 하슈오요 그 마ᄉᆞᆫ 극히 됴타

마 ᄀᆞᆺ치 므ᄅᆞᄃᆡᄂᆞᆫ ᄃᆞᆯ기ᄂᆞᆫ 더 낫도다

이 ᄡᅵ 내여다가 아국의 심거두고

간난ᄒᆞᆫ ᄇᆡᆨ셩들을 흉년의 먹게 ᄒᆞ면

진실로 됴컨마ᄂᆞᆫ 시졀이 통한ᄒᆞ야

가져가기 어려오니 ᄎᆔ죵을 어이 ᄒᆞ리

비 개고 ᄃᆞᆯ이 ᄇᆞᆰ아 야경이 긔특거ᄂᆞᆯ

죵ᄉᆞ샹 뫼시고셔 임 오 니 홍 네 비쟝과

판옥의 올나 ᄉᆞ면을 ᄇᆞ라보니

건곤은 뇨학ᄒᆞ야 ᄒᆞᆫ 졈 구ᄅᆞᆷ 바히 업고

만산은 녀하ᄒᆞ야 ᄒᆞᆫ 편의 둘러 잇고

슈파ᄂᆞᆫ 불흥ᄒᆞ야 기름쳐로 고앗ᄂᆞᆫᄃᆡ

잇다감 큰 고기가 물 속의셔 ᄯᅱ노ᄂᆞᆫ고나

신셰ᄂᆞᆫ 일평이오 고국은 쳔니로다

오ᄂᆞᆯ밤의 여긔 와셔 이리 놀 줄 어이 알니

셰샹의 모ᄅᆞᆯ 거ᄉᆞᆫ ᄉᆞ나ᄒᆡ 일이로다

십뉵일 풍우ᄒᆞ야 ᄯᅩ 못 가게 되니

샹션의셔 니강녕과 쟝긔 세 번 니긔오니

졍샹이 기리시고 부체 ᄒᆞ나 상을 주ᄂᆡ

십칠일 슌풍 부니 졍샹이 병이 잇고

부샹도 ᄌᆞ져ᄒᆞ야 됴흔 ᄇᆞ람 허송ᄒᆞ니

애ᄃᆞᆲ고 심심ᄒᆞ야 여러 동ᄒᆡᆼ ᄃᆞ리고셔

왜션 ᄒᆞ나 비러 ᄐᆞ고 듕뉴ᄒᆞ야 풍뉴ᄒᆞ고

예 가보고 졔 가보니 왜인들이 막ᄂᆞᆫ고나

오ᄂᆞᆯ이야 오일 지공 비로소 가져오니

찬물은 아니 주고 다만 ᄡᆞᆯ만 주ᄂᆞᆫ고나

십팔일 죵ᄉᆞ샹과 식젼의 상뉵 치고

샹션의 가 세 문ᄉᆞ로 원노시 ᄎᆞ운ᄒᆞ니

졍샹이 보오시고 지필묵 샹을 쥬ᄂᆡ

십구일 셔북풍의 비로소 ᄃᆞᆺᄎᆞᆯ ᄃᆞᆯ고

뉵션이 ᄎᆞ례로셔 악포로 디나오니

병풍 ᄀᆞᆺᄐᆞᆫ 험ᄒᆞᆫ 바회 울산브터 여긔ᄀᆞ디

오ᄇᆡᆨ니ᄅᆞᆯ ᄀᆞᄅᆞ막아 물 속의 숨어 잇고

ᄇᆡ ᄒᆞᆫ ᄎᆡᆨ 디날 만치 ᄒᆞᆫ 고지 터져시니

만일 죠금 그ᄅᆞᆺ 가면 경ᄀᆡᆨ의 파션ᄒᆞ매

왜놈이 두 ᄎᆡᆨ ᄇᆡᄅᆞᆯ 두 편의 버러 셔셔

ᄇᆡ길을 내여 노코 그 ᄉᆞ이로 가라 ᄒᆞ니

구당과 염여퇸들 이에셔 험ᄒᆞᆯ손가

여ᄉᆞᆺ ᄇᆡ 조심ᄒᆞ야 ᄎᆞ례로 너머갈 제

물결이 사오나와 셜산이 니러나니

ᄇᆡ가 못 견ᄃᆡ여 틀니여 틈을 내ᄂᆡ

위ᄐᆡᄒᆞ고 황공ᄒᆞ야 비ᄒᆞᆯ ᄃᆡ 젼혀 업다

거긔ᄅᆞᆯ 너머셔니 긴 숨이 나ᄂᆞᆫ고나

ᄇᆞ람아 사오나와 셔박포로 드러가니

인가ᄂᆞᆫ 수삼 호요 경개도 긔졀ᄒᆞ다

역관셔 ᄆᆞᄋᆞᆯ 뒤의 셔북ᄉᆞ이 잇다커ᄂᆞᆯ

두어 동ᄒᆡᆼ ᄃᆞ리고셔 구경ᄎᆞ로 올나갈ᄉᆡ

총울ᄒᆞᆫ 초목 속의 수십 층 셕계 올라

문 열고 안자 보니 계뎡이 쇼쇄ᄒᆞ고

화초가 긔이ᄒᆞ야 크나흔 동ᄇᆡᆨ나모

붉은 ᄭᅩᆺ 만발ᄒᆞ고 열 길히나 놉하시며

종녀 ᄌᆞ단 노숑 감ᄌᆞ 좌우ᄒᆡ 둘너 잇고

영산홍 남쳔화ᄂᆞᆫ 난만이 픠여시며

그 밧긔 긔화이초 무수이 둘러시니

ᄯᅢ 비록 겨ᄋᆞᆯ이나 예 홀노 봄이로다

졀 뒤ᄒᆡ 왼 뫼 나모 다 몰쇽 츈ᄇᆡᆨ일쇠

졀집이 삼 만인ᄃᆡ 듕 뫼ᄅᆞᆯ ᄯᆞᆷ북 ᄀᆞᆯ고

상탁이 졍결ᄒᆞ야 틔글 ᄒᆞ나 업고나야

죠고만 법당 속의 금부쳬 세히 잇ᄂᆡ

안계ᄅᆞᆯ 구버보니 바다히 호슈 되여

대수풀 속으로셔 은영ᄒᆞ야 뵈ᄂᆞᆫ고나

아국의 잇게 되면 졀승타 ᄒᆞ리로다

즁의 모양 보와 ᄒᆞ니 머리ᄅᆞᆯ 다 ᄭᅡᆨ고셔

아모것도 아니 ᄡᅳ고 쳔닉 ᄀᆞᆺᄐᆞᆫ 거문 오ᄉᆞᆯ

ᄃᆞᆷ북이 닙어 잇고 가사ᄅᆞᆯ 메여시ᄃᆡ

ᄲᅧ로 ᄆᆡᆫᄃᆞᆫ 흰 골희ᄅᆞᆯ 가ᄉᆞᆷ의 ᄃᆞ라 잇다

져므도록 ᄒᆡ풍 ᄡᅩ여 두통이 심ᄒᆞ기의

져녁밥 ᄭᅳᆯ혀 먹고 ᄇᆡ방의 누어시니

어두운 후 비가 오니 심난키 ᄀᆞ이 업다

이십일 셔풍 불매 셔박포 묵게 되니

삼 ᄉᆞ샹 셔복ᄉᆞ 가 죵일토록 완경ᄒᆞᄃᆡ

나ᄂᆞᆫ 몸이 알파 됴리ᄒᆞ고 누어셰라

이십일 조반터니 뉴한상 와셔 보고

졍긔산 먹으라매 세 쳡 지어 ᄒᆞᆫ 복 먹다

태풍이 불니라고 ᄌᆡ판이 블니라고

과연 황혼 ᄯᅢ의 비 오고 ᄇᆞ람 분다

감ᄌᆞ와 강고도리 왜놈이 드리오니

죵샹이 ᄂᆞᆫ호실ᄉᆡ 내게도 보내엿다

이십이일 죵일 대풍 ᄇᆡ가 못 가고 병 드러

ᄇᆡ방의 드러누어 두시ᄅᆞᆯ ᄎᆞ운ᄒᆞ니

죵샹도 감긔 어더 ᄭᅳᆯ힌 밥 ᄒᆞ시다ᄂᆡ

이십삼일 병이 나아 삼션으로 두로 ᄃᆞᆫ녀

왜놈은 가쟈 ᄒᆞᄃᆡ 일션 사공 막ᄂᆞᆫ고나

병 들고 의박ᄒᆞᆫ 줄 졍샹이 드ᄅᆞ시고

샹ᄒᆞᆯ가 념녀ᄒᆞ샤 양피옷 보내엿ᄂᆡ

념ᄉᆞ일 풍역ᄒᆞ야 ᄯᅩ 못 가니 답답ᄒᆞ다

뉴영쟝 병이 드러 셔복ᄉᆞ 가 됴리ᄒᆞᄂᆡ

념오일 ᄇᆡᄅᆞᆯ ᄐᆞ고 ᄎᆡ복군 ᄃᆞ리고셔

풍뉴 치고 포구의 가 ᄉᆡᆼ복 잡아 회ᄅᆞᆯ 먹고

대풍이 ᄆᆞ이 나니 젼방으로 도라와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