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병연ᄒᆡᆼ녹 권지이십죵

  • 연대: 미상
  • 저자: 홍대용
  • 출처: 을병연ᄒᆡᆼ녹(燕行錄全集 43~48)
  • 출판: 東國大學校出版部
  • 최종수정: 2015-01-01

황뎨 심양의 거동ᄒᆞᆯᄉᆡ

ᄉᆞᄒᆡᆼ을 ᄯᆞ라 심양의 니ᄅᆞ러

셔편 십여 리 밧긔 황뎨ᄅᆞᆯ 지영ᄒᆞ더니

황뎨 십여 만 텰긔ᄅᆞᆯ 거ᄂᆞ려 픙우 ᄀᆞᆺ치 모라오ᄃᆡ

다만 ᄆᆞᆯ굽 소ᄅᆡ ᄲᅳᆫ이오

ᄒᆞᆫ 소ᄅᆡ 훤화ᄅᆞᆯ 듯지 ^ 못ᄒᆞ니

이ᄯᆡ 일ᄒᆡᆼ이 길ᄀᆞ의 업듸여 귀경ᄒᆞ더니

홀연이 군ᄉᆡ 머믈고

ᄒᆞᆫ 관원이 ᄆᆞᆯ을 노하 됴션 통ᄉᆞᄅᆞᆯ ᄎᆞᄌᆞ니

슈역이 창황이 나아가 ᄃᆡ답ᄒᆞ니

그 관원이 황뎨 명으로 됴션 안부와 년ᄉᆞ 픙흉을 뭇고

인ᄒᆞ여 ᄉᆞᄒᆡᆼ의 무ᄉᆞᆫ 폐단이 이시믈 무ᄅᆞ니

이ᄯᆡ 븍경 대통관 셔종슌이 젼후의 ᄉᆞᄒᆡᆼ의 은을 딩ᄉᆡᆨᄒᆞ야

침노ᄒᆞᆫ 일이 만흔지라

이 무ᄅᆞᆷ을 듯고

얼굴이 경ᄀᆞᆨ의 프ᄅᆞ러 ᄉᆞ람의 ᄂᆞᆺ빗치 업ᄉᆞ니

이ᄂᆞᆫ 슈역의 ᄒᆞᆫ 말의 졔 ᄉᆞᄉᆡᆼ이 달^닌 연괴라

슈역이 ᄃᆡ답ᄒᆞᄃᆡ

황샹의 은혀ᄅᆞᆯ 닙어 ᄒᆞᆫ 가지 폐단이 업다 ᄒᆞ니

셔종슌이 비로소 ᄂᆞᆺ빗ᄎᆞᆯ 뎡ᄒᆞ

관원이 ᄆᆞᆯ을 ᄃᆞᆯ녀 드러가ᄆᆡ

종슌이 ᄀᆞ마니 닐오ᄃᆡ 황샹을 보ᄂᆞᆫ다 ᄒᆞ거ᄂᆞᆯ

희미히 머리ᄅᆞᆯ 드러 보니

안ᄆᆞ와 의복이 별노 분별이 업ᄉᆞᄃᆡ

마으락이 우ᄒᆡ 큰 진쥬 딩ᄌᆞᄅᆞᆯ 븟치고

좌우의 호위ᄒᆞᆫ 군ᄉᆡ 별노 엄졍ᄒᆞ니

이거시 곳 황뎨라

얼굴이 희고 둥그러

심샹이 슈려ᄒᆞᆫ 인믈이로ᄃᆡ

다^만 눈이 ᄆᆡᆼ녈ᄒᆞ고

졍신이 ᄉᆞ람의게 ᄡᅩ이니

ᄌᆞ연 ᄆᆞᄋᆞᆷ이 두려워 오래 ᄇᆞ라보지 못ᄒᆞ니

이ᄂᆞᆫ 다ᄅᆞᆫ 귀경의 비ᄒᆞᆯ ᄇᆡ 아니라 ᄒᆞ더라

ᄒᆞᆫ 역관이 ᄀᆞᆯ오ᄃᆡ

나ᄂᆞᆫ 일ᄏᆞᄅᆞᆯ 귀경이 업ᄉᆞᄃᆡ

수년 젼의 븍경의 니ᄅᆞᄆᆡ

ᄆᆞᄎᆞᆷ 황뎨의 후궁 간ᄐᆡᆨᄒᆞᄂᆞᆫ ᄯᆡᄅᆞᆯ 당ᄒᆞ야

텬하의 고은 겨집을 모화

신무문을 여러 일시의 드린다 ᄒᆞ거ᄂᆞᆯ

두어 ᄉᆞᄅᆞᆷ을 ᄃᆞ리고 신무문 밧긔 니ᄅᆞ러

그 겨집들을 귀경ᄒᆞᆯᄉᆡ

경쳡ᄒᆞᆫ 술위의 비단댱이 ^ 사치ᄅᆞᆯ ᄃᆞ토아

이샹ᄒᆞᆫ 향ᄂᆡ 길흘 ᄭᅧ

그 수ᄅᆞᆯ 니로 혜지 못ᄒᆞ고

술위 우ᄒᆡ 등을 ᄃᆞ라

그 우ᄒᆡ 겨집의 일홈과 사ᄂᆞᆫ 지명을 ᄡᅥᆺᄂᆞᆫ지라

발을 드러 몸을 ᄀᆞᆷ초지 아니ᄒᆞ니

그 의복과 얼굴을 ᄌᆞ시 귀경ᄒᆞᆯ ᄲᅳᆫ이 아니라

어린 겨집이 외국 ᄉᆞ람을 첫번 보ᄂᆞᆫ지라

ᄃᆞ토아 머리ᄅᆞᆯ ᄂᆡ여 우리ᄅᆞᆯ 귀경ᄒᆞ니

그 즁의 긔이ᄒᆞᆫ ᄌᆞᄉᆡᆨ을 니로 ᄉᆞᆯ피지 못ᄒᆞ고

ᄒᆞᆫ 겨집이 손의 ᄑᆞ리ᄎᆡᄅᆞᆯ 쥐여시ᄃᆡ

흰 옥으로 ᄆᆞᆫᄃᆞᆫ ᄌᆞᆯ니와 손빗과 옥ᄌᆞᆯ^니 희기 분변이 업고

공교ᄒᆞᆫ ᄐᆡ되 비ᄒᆞᆯ 곳이 업ᄉᆞ니

이ᄂᆞᆫ 텬하의 긔특ᄒᆞᆫ 귀경이라 일ᄏᆞᄅᆞ리로다

ᄒᆞᆫ 역관이 우서 ᄀᆞᆯ오ᄃᆡ

여러 귀경이 각각 쾌ᄒᆞᆫ 곳이 잇거니와

ᄆᆞᄎᆞᆷᄂᆡ 의ᄌᆔ 역졸의 귀경의 밋지 못ᄒᆞ리로다

십여 년 젼의 의ᄌᆔ ᄒᆞᆫ 역졸이 마두로 ᄉᆞᄒᆡᆼ을 ᄯᆞ라 븍경의 니ᄅᆞ러

거리로 ᄃᆞᆫ니ᄃᆞ가

날이 저믈ᄆᆡ 댱ᄎᆞᆺ 도라오고져 ᄒᆞ다ᄀᆞ

ᄒᆞᆫ 곳의 그윽ᄒᆞᆫ 골목의 니ᄅᆞ러

ᄒᆞᆫ ᄉᆞ람이 술위ᄅᆞᆯ 모라 가다ᄀᆞ

홀연이 술위ᄅᆞᆯ ᄐᆞ라 ᄒᆞ거ᄂᆞᆯ

그 ᄯᅳᆺ을 모ᄅᆞ고 셰 밧ᄂᆞᆫ 술위라 ᄒᆞ여 올나 안ᄌᆞ니

믄득 슈죡을 동혀 움ᄌᆞᆨ이지 못ᄒᆞ게 ᄒᆞ고

입을 막아 소ᄅᆡᄅᆞᆯ 못ᄒᆞ게 ᄒᆞᆫ 후의 술위ᄅᆞᆯ 급히 모라

ᄒᆞᆫ 곳의 니ᄅᆞᄆᆡ

술위 문을 열고 술위 밧긔 ᄂᆡ여 안치니

그 역졸이 비로소 졍신을 ᄎᆞᆯ혀 ᄉᆞ면을 도라보니

쳡쳡ᄒᆞᆫ ᄎᆡ각이 두루고

수자리와 비단댱이 은연이 궁궐 모양이라

그 연고ᄅᆞᆯ 모ᄅᆞ더니

이윽고 여러 겨집이 나와 븟드러 깁흔 집으로 드러ᄀᆞ

일신을 목욕을 ᄀᆞᆷ기고

비^단 의복을 겹겹이 닙히니

역졸이 더옥 의심ᄒᆞ야

필연 죽을 곳을 니ᄅᆞ럿다 ᄒᆞ엿더니

밤이 깁흔 후의 여러 겨집이 ᄒᆞᆫ 져믄 겨집을 호위ᄒᆞ여 나오니

의복의 금슈와 쥬옥이 쵹블의 됴요ᄒᆞᄂᆞᆫ지라

역졸을 븟드러 안치고 무ᄉᆞᆫ 말을 무ᄅᆞᄃᆡ

역졸이 심신이 황홀ᄒᆞ여 감히 ᄃᆡ답지 못ᄒᆞ더니

이윽고 촉블을 물니고 역졸을 핍박ᄒᆞ니

역졸이 비록 죽을 죄ᄅᆞᆯ 범ᄒᆞᆷ을 아나

임의 그곳의 니ᄅᆞ러

ᄉᆞᄉᆡᆼ이 스ᄉᆞ로 보젼^치 못ᄒᆞᆯ지라

감히 어그ᄅᆞᆺ지 못ᄒᆞ고

여러 날을 지ᄂᆡᄆᆡ

보ᄇᆡ의 음식이 긋지 아니ᄒᆞ고

ᄉᆞ오일 후의 그 겨집이 죵시 그 연고도 니ᄅᆞ지 아니ᄒᆞ며

다만 ᄀᆞᆯ오ᄃᆡ

네 임의 이곳의 드러와시니

필연 ᄉᆞ라 도라가지 못ᄒᆞᆯ 거시로ᄃᆡ

참아 죽이지 못ᄒᆞ야 노하 보ᄂᆡ노라 ᄒᆞ고

여러 고문을 여러 힘ᄃᆡ로 ᄌᆡ믈을 가져가라 ᄒᆞ니

그 즁의 긔이ᄒᆞᆫ 온갓 보믈이 ᄡᅡ혀시ᄃᆡ

몸을 보젼ᄒᆞ믈 다ᄒᆡᆼ이 넉이고

보화의 ᄆᆞ음이 업ᄉᆞᆯ ᄲᅳᆫ이 아니라

보화ᄅᆞᆯ 가져가 됴^션 ᄉᆞ람의게 ᄌᆞ최ᄅᆞᆯ 더옥 ᄀᆞᆷ초지 못ᄒᆞ리라 ᄒᆞ야

다만 두어 봉 은을 몸의 픔으니

새ᄇᆡ 하ᄂᆞᆯ이 비로소 ᄇᆞᆰ으ᄆᆡ

술위의 너코 문을 ᄃᆞᆫᄃᆞᆫ이 다다 급히 모라

깁흔 골목의 니ᄅᆞ러 술위의 ᄂᆞ리오니

역졸이 관으로 도라오ᄆᆡ

일ᄒᆡᆼ이 놀나 그 연고ᄅᆞᆯ 무ᄅᆞ니

거ᄌᆞᆺ말을 ᄭᅮ며 계오 미봉ᄒᆞ고 감히 발셜치 못ᄒᆞ더니

수년이 지난 후의 우연이 말을 누셜ᄒᆞ여

필경 형벌을 면치 못ᄒᆞ고

졀도의 귀향을 갓다ᄀᆞ 도라와

지금 의구히 븍경을 ^ ᄃᆞᆫ니니

이 역졸의 귀경은 당ᄒᆞᆯ ᄉᆞᄅᆞᆷ이 업ᄉᆞ리라 ᄒᆞ니

여러히 다 대쇼ᄒᆞ니라

이십오일 일ᄌᆞᆨ이 ᄯᅥ나

태ᄌᆞ하ᄅᆞᆯ 건너 구뇨동을 귀경코져 ᄒᆞᆯᄉᆡ

셩문을 드러가니

셩지ᄂᆞᆫ 퇴락ᄒᆞ기 여지업ᄉᆞ나

져재의 번셩ᄒᆞᆷ은 심양 버금이오

ᄇᆡᆨ탑을 귀경ᄒᆞ니

졔도와 놉희 극히 웅장ᄒᆞ야

금ᄌᆔ ᄇᆡᆨ탑과 광녕 ᄡᅣᆼ탑이 다 밋지 못ᄒᆞᆯ지라

이 탑은 혹 졍녕위의 화포쥬라 일ᄏᆞᆺ고

혹 당 적 댱슈 울지경덕의 셰운 ᄇᆡ라 ᄒᆞ^니

그 근본은 ᄌᆞ시 알 길히 업더라

탑 뒤ᄒᆡ 관왕의 묘당이 잇거ᄂᆞᆯ

일ᄒᆡᆼ이 드러가 귀경ᄒᆞ니

새로 즁슈ᄒᆞ야 ᄂᆡ외의 단쳥이 녕농ᄒᆞ고

긔이ᄒᆞᆫ 문ᄌᆞ로 무수ᄒᆞᆫ 현판을 브쳐시니

다 관왕을 찬양ᄒᆞᆫ 말이오

뎡뎐 문밧긔 쳥뇽도ᄅᆞᆯ 셰워시니 쇠ᄌᆞᆯ니오

무긔ᄅᆞᆯ 무ᄅᆞ니 딕흰 즁이 팔십여 근이라 일ᄏᆞᆺ더라

동문을 나가 이십 니ᄅᆞᆯ ᄒᆡᆼᄒᆞᄆᆡ

비로소 뫼 ᄀᆞ온ᄃᆡ로 ᄒᆡᆼᄒᆞ여

셕문녕을 너무니

너ᄅᆞᆫ 들의 사오나온 ᄇᆞ람을 면ᄒᆞ고

돗ᄀᆞ^온 볏과 온화ᄒᆞᆫ 긔운이 비로소 봄 경ᄉᆡᆨ을 ᄭᆡ칠 ᄲᅳᆫ이 아니라

놉흔 뫼와 흐ᄅᆞᄂᆞᆫ 믈이 은연이 아국 산쳔 ᄀᆞᆺ흔지라

반ᄀᆞ온 ᄆᆞᄋᆞᆷ이 고국을 도라온 ᄃᆞᆺᄒᆞ고

뫼 우ᄒᆡ ᄒᆡᆼ화와 두견이 ᄀᆞ득이 픠여 서로 비최니

두견은 이곳 사ᄅᆞᆷ이 영산홍이라 일ᄏᆞᆺᄂᆞᆫ지라

덕유로 ᄒᆞ여곰 여러 가지ᄅᆞᆯ ᄭᅥᆺ거

술위 압ᄒᆡ 어ᄌᆞ러이 ᄭᅩᄌᆞ니

젹이 이역의 ᄀᆡᆨ회ᄅᆞᆯ 위로ᄒᆞᆯ너라

낭ᄌᆞ산 슉소의 니ᄅᆞ니

왕가의 아비 졔 집으로 가기ᄅᆞᆯ 누누히 쳥ᄒᆞ거ᄂᆞᆯ

마지 못ᄒᆞ야 슈역과 여러 역관으로 더부러 ᄒᆞᆫ가지로 그 집의 니ᄅᆞ니

밤의 술과 음식으로 ᄃᆡ졉ᄒᆞᄃᆡ

첫번의 비ᄒᆞ면 음식과 셩관이 현연이 다ᄅᆞ니

역관들이 니로ᄃᆡ

이곳 샹고들이 젼혀 염냥을 보ᄂᆞᆫ지라

드러갈 ᄯᆡ의ᄂᆞᆫ 반겨 ᄃᆡ졉ᄒᆞᄂᆞᆫ 거동이 친쳑과 다ᄅᆞᆷ이 업ᄉᆞᄃᆡ

도라올 ᄯᆡᄂᆞᆫ 죠금도 은근ᄒᆞᆫ ᄯᅳᆺ이 업ᄉᆞ니

진짓 오랑ᄏᆡ 픙쇽이라 ᄒᆞᆯ너라

븍경셔 왕가의 아비 말을 드ᄅᆞ니

왕가의 혼인을 뎡ᄒᆞ야

븍경 져재의 여러 필 ^ 비단을 사 간다 ᄒᆞ거ᄂᆞᆯ

왕가의 아비ᄅᆞᆯ 블너 혼인ᄒᆞᄂᆞᆫ 날을 므ᄅᆞ니

금년은 년운이 블길ᄒᆞ여 명년으로 지ᄂᆡ노라 ᄒᆞ더라

이십뉵일 평명의 길흘 ᄯᅥ나시ᄂᆞᆫ지라

뒤흘 ᄯᆞ라 ᄒᆡᆼᄒᆞᆯᄉᆡ

연노의 왕가ᄃᆞ려 졔 혼인 말을 무ᄅᆞ면

븟그러 ᄃᆡ답지 아니나 희ᄉᆡᆨ을 덥지 못ᄒᆞ더라

이ᄯᆡ 년운 블길ᄒᆞᆫ 말을 니ᄅᆞ니

왕개 놀나 언근을 뭇거ᄂᆞᆯ

졔 아뷔 니ᄅᆞ던 말을 ᄌᆞ시 젼ᄒᆞᆫᄃᆡ

왕개 긔ᄉᆡᆨ이 져상ᄒᆞ야 딘졍치 못ᄒᆞᄂᆞᆫ 거동이 우ᄉᆞᆸ더^라

이즈음 니ᄅᆞ러ᄂᆞᆫ 연노의 귀경ᄒᆞᆯ 곳이 거의 진ᄒᆞ고

고국이 졈졈 갓가오니

집을 ᄉᆡᆼ각ᄒᆞ야 념녀와 근심이 날노 심ᄒᆞ야

비로소 ᄀᆡᆨ회의 괴로오믈 ᄭᆡ칠너니

쳥셩녕의 니ᄅᆞ러

녕 길이 험ᄒᆞ고 술위 오ᄅᆞ기 ᄀᆞ장 간신ᄒᆞ니

술위 문을 의지ᄒᆞ여 희미히 조으더니

ᄒᆞᆫ 하인이 압흐로 지나가ᄃ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