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춘향슈졀가라

  • 연대: 2000년대
  • 저자: 미상
  • 출처: 춘향전
  • 출판: 민음사
  • 최종수정: 2016-01-01

이리져리 논일 젹의 부지셰월 ᄒᆡᆺ 셰◑

조강지쳐블하당 안ᄒᆡ 박ᄃᆡ 못하난이 ᄃᆡ동통편 법즁 율◑

군자호귀 이 안니야

춘향 입 ᄂᆡ 입을 한틔다 ᄃᆡ고 ᄶᅩᆨᄶᅩᆨ ᄲᅡᆫ이 법즁 여 ᄶᅡ 이 아닌야

ᄋᆡ고 ᄋᆡ고 보거지거 소ᄅᆡ을 크계 질너노니

잇ᄃᆡ 사ᄯᅩ 젼억 진지를 잡수시고 식곤징이 나 계옵셔 평상의 취침하시다

ᄋᆡ고 보고지거 소ᄅᆡ에 ᄭᅡᆷᄶᅡᆨ 놀ᄂᆡ여

이로너라

ᄎᆡᆨ방으셔 뉘가 ᄉᆡᆼ침을 맛넌야 신다리을 쥬물넛야

아라 드러라

통인 드리가

도련임 웬 목통이요

고함 소ᄅᆡ에 사ᄯᅩ 놀ᄂᆡ시사 엄문하라 하옵시니

엇지 아뢰잇가

ᄯᅡᆨ한 이리로다

나무 집 늘근이는 리롱징도 잇난이라마는

귀 너무 발근 것도 예상일 안이로다

글러한다 하졔마는 글헐이가 웨 잇슬고

도련임 ᄃᆡ경하야 이ᄃᆡ로 엿ᄶᅡ와라

ᄂᆡ가 논어라 하난 글을 보다가

차회라 외도의구의라 공불근쥬공ᄋᆡ란 ᄃᆡ문을 보다가

나도 쥬공을 보면 그리하여 ^ 볼가 하여

흥치로 소ᄅᆡ가 놉파쓴이

그ᄃᆡ로만 엿ᄶᅡ와라

통인이 드러가 그ᄃᆡ로 엿자오니

사ᄯᅩ 도련임 승벽 잇스물 크계 짓거ᄒᆞ야

이리 오너라

ᄎᆡᆨ방으 가 목낭쳥을 가만이 오시ᄅᆡ라

낭청이 드러오난듸

이 양반이 엇지 고리게 ᄉᆡᆼ계던지 만지거름 속한지 근심이 담쑥 드러던 거시엿다

사ᄯᅩ 그 ᄉᆡ 심심ᄒᆞ시요

아 계 안소 할 말 잇네

우리 피차 고우로셔 동문수업 하여건과

아시의 글익기가치 실은 거시 업건마는

우리 아 시흥 보니 어이 안이 길걸손가

인 양반은 지어부지간의 ᄃᆡ답하것다

아히 ᄯᆡ 글익기갓치 실은계 어ᄃᆡ 잇슬이요

익기가 실으면 잠도 오고 ᄭᅬ가 무슈하졔

이 아히난 글 익기을 시작하면 익고 쓰고 불쳘쥬야ᄒᆞ졔

예 그럽듸다

ᄇᆡ운 바 업셔도 필ᄌᆡ 졀등하졔

그러치요

졈 하나만 툭 ^ ᄶᅵ거도 고봉투셕 갓고

한 일을 ᄭᅳ어 노면 쳘리지운이요

갓머리난 작두쳠이요

필법논지하면 풍낭뇌젼이요

ᄂᆡ리 그어 ᄎᆡ난 획은 노송도괘졀벽이라

창과로 일를진ᄃᆡᆫ 마른 등 넌출갓치 ᄲᅥ더갓다

도로 ᄎᆡᆫ는 듸는 셩ᄂᆡᆫ 손우 ᄭᅳᆺ 갓고

기운이 부족하면 발길노 툭 차올여도 획은 획ᄃᆡ로 되나니

글시을 가만니 보면 획은 획ᄃᆡ로 되옵듸다

글시 듯계

져 아히 아홉살 먹어쓸 졔

셔울 집 ᄯᅳᆯ의 늘근 ᄆᆡ화 잇난고로

ᄆᆡ화 남글 두고 글을 지으라 하여던이

잠시 지어스되 졍셩 듸린 것과 용사비등하니 일님쳡귀라

묘당의 당당한 명사 될 거시니

남명이 북고하고 부춘추어일수허엿ᄯᅦ

장ᄂᆡ 졍승 하오리다

사ᄯᅩ 너머 감격하야라고

졍승이야 엇지 바ᄅᆡ것나마는

ᄂᆡ ᄉᆡᆼ젼^으 급졔는 쉬 하리마는

급졔만 쉽계 하면 출육이야 베면이 지ᄂᆡ것나

안이요 그리 할 말삼이 안이라

졍승을 못하오면 장승이라도 되지요

사ᄯᅩ이 호령하되 자ᄂᆡ 뉘 말노 알고 ᄃᆡ답을 그리하나

ᄃᆡ답은 하여싸오나 뉘 말린지 몰나요

글런다고 하여쓰되 그계 ᄯᅩ 다 거짓마리엿다

◐잇ᄯᆡ 이 도령은 퇴령 노키을 지달일 졔

방ᄌᆡ야 예 퇴령 노완나 보와라

아직 안이 노와소

족금 잇더니

하인 물이라

퇴령 소ᄅᆡ 질게 나니

조타 조타 올타 올타 방ᄌᆡ야 등농의 불 발케라

통인 하나 뒤를 ᄯᅡ라 춘향으 집 건네갈 졔

ᄌᆡ초 업시 가만가만 걸의면셔

방ᄌᆡ야 상방으 불 빗친다

등농을 엽푸 ᄶᅧ라

삼문 밧 쎡 나셔셔

협노지간의 월ᄉᆡᆨ이 영농하고

화간 푸린 버들 몃 번이나 ᄭᅥᆨ겨시며

투기소연 아히들은 ^ 야입쳥누 하야쓴이

지쳬 말고 어셔 가자

그령져령 당도하니

가련금야요젹한듸 가기물ᄉᆡᆨ이 안이야

가소롭다 어쥬사는 도원질을 모로던가

춘향 문젼 당도하니

인젹야심한듸 월ᄉᆡᆨ은 삼경이라

어약은 출몰하고 ᄃᆡ졉 갓튼 금부어난 임을 보고 반기난 듯

월하의 두루미넌 흥을 계워 ᄶᅡᆨ 부른다

잇ᄃᆡ 춘향이 칠현금 비계 안고 남풍시를 히롱타가 침셕으 조우더니

방ᄌᆡ 안으로 들어가되

ᄀᆡ가 지실가 염예하야

ᄌᆡ초 업시 가만가만

춘향 방 영창 밋ᄐᆡ 가만이 살ᄶᅡᆨ 드러가셔

이ᄋᆡ 춘향아 잠 드런야

춘향이 ᄭᅡᆷᄶᅡᆨ 놀ᄂᆡ여

네 엇지 오냐

도련임이 와 겨시다

춘향이가 이 말을 듯고

가삼이 월넝월넝 속이 답답하야

북그렴을 못 이기여 문을 열고 나오더니

건넨 방 ^ 거네가셔 져의 모친 ᄭᆡ우ᄂᆞᆫ듸

◑ᄋᆡ고 어문이 무슨 잠을 이ᄃᆡ지 집피 지무시요

츈향의 모 잠을 ᄭᆡ여 아가 무어슬 달나고 부르난야

뉘가 무엇 달ᄂᆡ엿소

그려면 엇지 불너는야

언겁졀으 하는 말이 도련임이 방ᄌᆡ 모시고 오셔ᄯᆞ오

춘향의 모 문을 열고 방자 불너 뭇ᄂᆞᆫ 마리 뉘가 와야

방ᄌᆞ ᄃᆡ답하되 사ᄯᅩ 자졔 도련임이 와 겨시요

춘향 어모 그 말 듯고

상단아

뒤 초당의 좌셕 등촉 신칙하여 보젼하라

당부하고 춘향모가 나오난듸

셰상 사람이 다 춘향 모을 일칼더니 과연이로다

자고로 사람이 외탁을 만이 하난 고로 춘향 갓단 ᄯᅡᆯ을 나어ᄭᅮ나

춘향 모 나오난듸

거동을 살펴보니

반ᄇᆡᆨ이 넘어ᄂᆞᆫ듸

소탈한 모양이며 단졍한 거동이 푀푀졍졍하고

기부가 풍영하야 복이 만한지라

슛시립고 졈잔하계 발막을 ᄭᅳᆯ어 ^ 나오난듸

가만가만 방ᄌᆡ 뒤을 ᄯᅡ라온다

잇ᄃᆡ 도련임이 ᄇᆡ회괴면하야 무류이 셔 잇슬 졔

방ᄌᆡ 나와 엿ᄶᅡ오되

져기 오난 게 춘향의 모로소이다

춘향의 모가 나오더니

공슈하고 웃둑 셔며

그 ᄉᆡ의 도련임 문안이 엇더ᄒᆞ오

도련임 반만 웃고

춘향의 모이라졔

평안한가

예 계우 지ᄂᆡ옵ᄂᆡ다

오실 줄 진졍 몰나 영졉이 불민하온이다

글헐 이가 잇나

춘향 모 압을 셔셔 인도하야

ᄃᆡ문 중문 다 지ᄂᆡ여 후원을 도라가니

연구한 별초당의 등농을 발케난듸

버들가지 느러져 불빗슬 가린 모양 구실 발리 갈공이의 걸인 듯하고

우편의 벽오동은 말근 이실리 ᄯᅮᆨᄯᅮᆨ ᄯᅥ러져 학의 ᄭᅮᆷ을 놀ᄂᆡ난 듯

좌편의 셧난 반송 광풍이 건듯 불면 노룡이 굼이닌 듯

창젼의 시문 파초 일난초 봉미장^은 속입이 ᄲᆡ여나고

슈심 여쥬 어린 연ᄭᅩᆺ 물 박기 계우 ᄯᅥ셔 옥노을 밧쳐 잇고

ᄃᆡ졉 갓던 금부어난 어변셩용하랴 하고

ᄯᆡᄯᆡ마닥 물결 쳐셔 출넝 툼벙 굼실 놀 ᄯᆡ마닥 조룡하고

ᄉᆡ로 나는 연입은 바들 ᄯᅥᆨ기 버러지고

금연상봉 셕가산은 칭칭이 싸여난듸

계하의 학두룸이 사람을 보고 놀ᄂᆡ여

두 ᄶᅮᆨ지를 ᄯᅥᆨ 버리고 진 다리로 징검징검

ᄭᅵᆯ눅 ᄯᅮ루륙 소ᄅᆡ 하며 계화 밋ᄐᆡ 삽살ᄀᆡ 짓는구나

그 즁의 반가올사

못 가온ᄃᆡ 쌍오리는 손임 오시노라 둥덩실 ᄯᅥ셔 기다리난 모양이요

쳐마의 다다른이

그졔야 져으 모 친영을 듸듸여셔 삿창을 반ᄀᆡ하고 나오난듸

모양을 살펴보니

두렷한 일윤명월 구룸 박기 소사난듸

황홀한 져 모양은 칭양키 어^렵ᄯᅩ다

북그려이 당의 나려 천연이 셧난 거동은 사람의 간장을 다 녹닌다

도련임 반만 웃고 춘향다려 문난 마리

곤치 안이하며 밥이나 잘 먹건야

춘향이 북그러위 ᄃᆡ답지 못허고 묵묵기 셔 잇거날

춘향의 모가 몬져 당의 올나

도련임을 자리로 모신 후의

차을 드려 권하고 담부 부쳐 올이온이

도련임이 바다 물고 안자실 졔

도런임 춘향의 집 오실 ᄯᆡ는

춘향의계 듯시 잇쎠 와 겨시제

춘향의 셰간 기물 귀경 온 ᄇᆡ 아니로되

도련임 쳣 외입이라

박그셔난 무슨 마리 잇실 ᄯᅳᆺ 하더니

드러가 안고 보니

별노이 할 마리 업고

공연의 쳔촉기가 잇셔 오한졍이 들면셔

아모리 ᄉᆡᆼ각하되 별노 할 마리 업난지라

방중을 둘너보며 벽상을 살펴보니

여간 기물 노야난ᄃᆡ

용장 봉장 ◑ ^ ᄀᆡᆨᄭᅦ수리 이렁져령 버려난듸

무슨 기림장도 붓쳐 잇고

기림을 그려 붓쳐쓰되

셔방 업난 춘향이요

학하난 겨집 아히가 셰간 기물과 기림이 웨 잇슬고만는

춘향 어모가 유명한 명기라

그 ᄯᅡᆯ을 쥬랴고 장만한 거시엿다

됴션의 유명한 명필 글시 붓쳐 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