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

  • 연대: 1861
  • 저자: 김만중
  • 출처: 景印古小說板刻本全集 一
  • 출판: 羅孫書屋
  • 최종수정: 2015-01-01

이ᄯᆡ 부즁이 다 구경ᄒᆞᄂᆞᆫ지라

츈운이 거즛 니르ᄃᆡ

젼^일 탄금ᄒᆞ던 녀관이 양댱원의 표ᄆᆡ라 ᄒᆞ더니

양댱원의 얼골이 그 표ᄆᆡ와 방불ᄒᆞ다

ᄒᆞ니 모다 니로되

과연 올타 ᄒᆞ기ᄂᆞᆯ 츈운이 드러가 소져의게 고ᄒᆞ니

쇼졔 니르ᄃᆡ

ᄃᆞ시 나가 져의 ᄒᆞᄂᆞᆫ 말을 듯고 오라

츈운이 나가 이윽고 드러와 고ᄒᆞᄃᆡ

노얘 쇼져ᄅᆞᆯ 위ᄒᆞ여 댱원의게 혼인을 쳥ᄒᆞ시니

댱원이 응낙ᄒᆞᄆᆡ 쥬챤으로 ᄃᆡ졉ᄒᆞ고 의논이 ᄌᆞ약ᄒᆞ더이다

쇼졔 듯고 경아ᄒᆞ더니

시비 부인 명으로 브르시믈 젼ᄒᆞ니

쇼졔 나와 응명ᄒᆞ거ᄂᆞᆯ 부인이 소 왈

양댱원의 풍ᄎᆡ 당셰 읏듬이오

지혜 만인의 초츌ᄒᆞᆫ지라

우리 부쳬 ᄯᅩᄒᆞᆫ ᄐᆡᆨ신ᄒᆞᆯ 곳을 어덧ᄂᆞᆫ지라

엇지 깃부지 아니리오

쇼졔 왈

양쟝원이 비록 아ᄅᆞᆷ다오나

쇼녜 그 사ᄅᆞᆷ으로 더부러 혐의 잇ᄂᆞᆫ지라

결친ᄒᆞ기 가치 아닐가 ᄒᆞᄂᆞ이다

부인 왈

고이타 엇진 말인고

쇼졔 ᄃᆡ 왈

젼일 탄금ᄒᆞ던 녀관이 곳 양댱원이라

쇼녀의 현우ᄅᆞᆯ 알고져 ᄒᆞ야

탄금ᄒᆞ기ᄅᆞᆯ 일흠하고 변복긔인ᄒᆞ엿시니

엇지 혐^의 업ᄉᆞ리오

부인이 듯고 묵묵하더니

이윽고 ᄉᆞ되 ᄂᆡ당의 드러와 희ᄉᆡᆨ이 만안ᄒᆞ야

소져ᄃᆞ려 니로ᄃᆡ

내 너ᄅᆞᆯ 위ᄒᆞ여 텬하의 긔ᄌᆡᄅᆞᆯ 엇은지라

엇지 깃부지 아니리오

부인이 ᄀᆞ로ᄃᆡ

녀아의 ᄯᅳᆺ은 우리 ᄆᆞᄋᆞᆷ과 다르다

ᄒᆞ고 슈말을 고ᄒᆞ니 ᄉᆞ되 소 왈

양댱원은 진실노 융뉴남ᄌᆡ로다

녀아ᄂᆞᆫ 다만 녀도ᄉᆞ로 보앗실 ᄲᅮᆫ이오

양댱원으로 보지 아니ᄒᆞ얏ᄂᆞᆫ지라

양낭이 이의도ᄉᆞ되여든 네게 무어시 관계ᄒᆞ리오

이 닐은 노뷔 알 ᄇᆡ 아니니타일 양댱원 ᄃᆞ려 무르미 가하도다

부인이 ᄉᆞ도긔 문 왈

양낭이 ᄒᆡᆼ녜ᄂᆞᆫ 어늬 ᄯᆡ의 ᄒᆞ려 하다니잇가

ᄉᆞ되 왈

납빙은 시속을 조ᄎᆞ ᄒᆞ고 친영은 ᄂᆡ츄ᄅᆞᆯ 기ᄃᆞ려

ᄐᆡ부인을 뫼셔온 후 ᄐᆡᆨ일ᄒᆞ여 지ᄂᆡ자 ᄒᆞ더이다

즉시 ᄐᆡᆨ일ᄒᆞ여 양한님 빙폐ᄅᆞᆯ 밧고

드드여한님을 쳥ᄒᆞ여 별당의 머물게 ᄒᆞ니

한님이 ᄉᆞ도 부처ᄅᆞᆯ 극진이 셤기더라

ᄉᆞ도 부쳬 ᄯᅩᄒᆞᆫ 친ᄌᆞᄀᆞᆺ치 ᄉᆞ랑ᄒᆞ더니

일일은쇼졔 모친ᄭᅴ 뵐ᄉᆡ

부인이 모든 시비로 더부러 한님의 셕반을 ᄎᆞ리^거ᄂᆞᆯ

쇼졔 왈

양한님이 우리집의 옴으로부터

모친이 스ᄉᆞ로 의복음식을 쥬장ᄒᆞ시니

쇼녜 맛당이 그 괴로옴을 ᄃᆡ신ᄒᆞᆯ 거시로ᄃᆡ

녜법의 구ᄋᆡᄒᆞ여 ᄒᆡᆼ치 못ᄒᆞ거니와

츈운이 이믜 쟝셩ᄒᆞ니 족히 이 소임을 당ᄒᆞᆯ지라

쇼녀의 ᄯᅳᆺ은 츈운을 화원의 보ᄂᆡ여

ᄆᆡᄉᆞᄅᆞᆯ 밧든즉 모친 근심을 덜니이다

부인 왈

츈운의 묘ᄌᆡ로 무ᄉᆞᆷ 닐을 당치 못ᄒᆞ리오

쇼졔 왈

ᄯᅩᄒᆞᆫ 츈운의 ᄯᅳᆺ을 보오니

소녀로 더부러 ᄒᆞᆫ 사ᄅᆞᆷ을 셤기고져 ᄒᆞ더이다

부인이 미쳐 답지 못ᄒᆞ야 ᄉᆞ되 드러오거ᄂᆞᆯ 부인 왈

녀ᄋᆡ 츈운으로 양낭을 시측고져 ᄒᆞ니 가치 아닐가 ᄒᆞᄂᆞ이다

ᄉᆞ되 왈

츈운이 녀아로 더부러 ᄯᅥ나기ᄅᆞᆯ 원치 아니코

남ᄌᆡ 엇지 홀노 외로온 등잔만 ᄃᆡᄒᆞ리오

츈운을 보ᄂᆡ여 그 젹막ᄒᆞᆫ 회포ᄅᆞᆯ 위로ᄒᆞ리라

소졔 왈

소녜 ᄒᆞᆫ 계ᄀᆈ 잇스니

츈운의 몸을 비러 쇼녀의 붓그러옴을 ᄡᅵᆺ고져 ᄒᆞᄂᆞ이다

사되 왈

무ᄉᆞᆷ 계ᄀᆈ 잇ᄂᆞ뇨

쇼졔 ᄃᆡ 왈

십삼형으로 더부러 여차여ᄎᆞᄒᆞᆫ즉

쇼녀의 붓그러옴을 ᄡᅵ스리이다

사되 ᄃᆡ쇼 ^ 왈

이 계ᄀᆈ 맛당ᄒᆞ다

하더라 원ᄂᆡ ᄉᆞ도의 족하 즁 삼낭ᄌᆡ 잇스니

문ᄒᆞᆨ이 놉고 그위 호샹ᄒᆞ며

ᄯᅩ 양한님으로 더부러 지긔샹합ᄒᆞ여 문경지ᄀᆈ 되엿ᄂᆞᆫ지라

쇼졔 침소의 드러가 츈운ᄃᆞ려 니르ᄃᆡ

내 이졔 사ᄅᆞᆷ의 빙폐ᄅᆞᆯ 밧앗ᄂᆞᆫ지라

네 ᄇᆡᆨ년 신셰ᄅᆞᆯ 스ᄉᆞ로 샹냥ᄒᆞ리니

아지 못게라 엇던 사ᄅᆞᆷ을 좃고져 ᄒᆞᄂᆞ뇨

츈운이 ᄃᆡ 왈

쳔쳡이 소져로 더부러 졍의 동긔 ᄀᆞᆺᄉᆞ오니

종신토록 뫼시랴 ᄒᆞᄂᆞ이다

쇼졔 왈

ᄂᆡ 본ᄃᆡ 춘운의 졍을 아ᄂᆞ니 엇지 날노 더부러 다르미 잇스리오

ᄂᆡ 이졔 츈낭으로 ᄒᆞᆫ 닐을 ᄒᆡᆼ코져 ᄒᆞᄂᆞ니

만일 츈낭이 아니면 뉘 능히 날을 위ᄒᆞ여 붓그러옴을 씨스리오

우리집 농장이 종남산 깁흔 곳의 잇스니

경ᄀᆡ 소쇄ᄒᆞᆷ이 무릉도원이라

그 곳의 화초ᄅᆞᆯ 베푸고 ᄯᅩ 녕형으로 하여곰 여ᄎᆞ여ᄎᆞᄒᆞᆫ즉

가히 탄금ᄒᆞ던 계교ᄅᆞᆯ 당ᄒᆞ리라

츈운 왈

쳔쳡이 엇지 쇼져의 명을 위월ᄒᆞ리오마ᄂᆞᆫ

타일 하면목으로 한님을 뵈오리잇가

ᄒᆞ더라

ᄎᆞ셜 한님이 화원의 잇셔 한^가ᄒᆞᆫ 날이 만흔지라

쥬루의 슐먹기와 산슈의 경ᄀᆡᄅᆞᆯ ᄎᆞᆺ더니

일일은뎡십삼이 한님ᄃᆞ려 왈

셩 남의 ᄒᆞᆫ 곳이 잇스니 산쳔이 졀승ᄒᆞᆫ지라

형으로 더부러 ᄒᆞᆫ 번 놀고져 ᄒᆞᄂᆞ니 형의 ᄯᅳᆺ이 엇더ᄒᆞ뇨

한님이 ᄃᆡ희ᄒᆞ여 뎡ᄉᆡᆼ으로 더부려 쥬효ᄅᆞᆯ 가지고

셩 밧긔 나가 십여리ᄅᆞᆯ ᄒᆡᆼᄒᆞ여 ᄒᆞᆫ 곳의 니르러

한님이 뎡ᄉᆡᆼ으로 더부러 시ᄂᆡ가의 안져

슐을 셔로 권ᄒᆞ며 글귀ᄅᆞᆯ 읇더니

홀연 뎡ᄉᆡᆼ 가동이 급히 와 고ᄒᆞ되

낭ᄌᆡ 홀언 병환이 급ᄒᆞ시니 낭군은 ᄲᅡᆯ니 ᄒᆡᆼᄒᆞᄉᆞ이다

뎡ᄉᆡᆼ이 거즛 놀나 ᄀᆞ로ᄃᆡ

형으로 더부러 션경을 ᄒᆞᆫ 번 유완코져 ᄒᆞ엿더니

ᄉᆡᆼ각지 아닌 우환이 이러틋ᄒᆞ니 진짓 션분이 업도다

ᄒᆞ고 급히 도라 가거ᄅᆞᆯ 한님이 비록 무료ᄒᆞ나

ᄂᆞ문 흥이 미진ᄒᆞ야 시ᄂᆡᄅᆞᆯ ᄯᆞ라 졈졈드러가니

동쳔이 그윽ᄒᆞ고 간슈ᄂᆞᆫ 잔잔ᄒᆞ야진즛 무릉도원일너라

한님이 홀노 계변의셔 ᄇᆡ회ᄒᆞ더니

홀연 단계 일엽이 물의 ᄯᅥ ᄂᆞ려오거ᄂᆞᆯ

한님이 셔동으로 건져오라 ^ ᄒᆞ야 보니

글 ᄒᆞᆫ 귀 쓰엿시되

신션의 ᄀᆡ 구름 밧긔 지졋시니 이 양낭 옴을 알니로다

한님이 견필의 크게 고이히 녀겨

능나ᄅᆞᆯ 붓들고 졀벽을 ᄇᆞᆲ아 나아가니

임의 일낙셔산ᄒᆞ고 월샹동녕ᄒᆞᆫ지라

월ᄉᆡᆨ을 ᄯᅴ여 길을 ᄎᆞᄌᆞ 나아가니

홀언 한 녀동이 한님의 오ᄂᆞᆫ 양을 보고 문득 불너 왈

낭ᄌᆞ야 낭군이 오시ᄂᆞ이다

한님이 더옥 고이히 너겨 ᄌᆞ셰이 보니

ᄒᆞᆫ 녀ᄌᆡ 홀노 벽도화 아ᄅᆡ 셧다가

한님을 향ᄒᆞ여 녜ᄅᆞᆯ 베풀고 왈

낭군 오시미 엇지 이리 느즈뇨

한님이 놀나 읍ᄒᆞ고 눈을 들어 보니

몸의 자하의ᄅᆞᆯ 닙고 손의 봉미션을 ᄌᆔ여

ᄌᆞ약ᄒᆞᆫ ᄐᆡ되 진짓 옥경 선ᄋᆡ라

그 녀ᄌᆡ 한님을 쳥ᄒᆞ여 좌ᄅᆞᆯ 졍ᄒᆞ고

녀동을 불너 쥬효ᄅᆞᆯ 나오니 한님이 샤례 왈

무ᄉᆞᆷ 년고로 요지의 즐거오미 이ᄃᆡ도록 ᄒᆞ뇨

한님이 호탕ᄒᆞᆫ 졍이 발양하ᄆᆡ

드ᄃᆡ여 미인을 잇글어 ᄒᆞᆫ가지로 ᄌᆞ리의 나아가니 여몽여샹ᄒᆞᆫ지라

견권지졍을 다 못ᄒᆞ여 산죄 ᄭᅩᆺ가지의 우니

미인이 몬져 ^ 니러나 한님ᄃᆞ려 왈

금일은 쳡이 쟝ᄎᆞᆺ 옥경으로 가오ᄆᆡ

션관이 쳡을 마즈라 오리니

낭군은 ᄲᆞᆯ니 ᄒᆡᆼᄒᆞ소셔

ᄒᆞ고 드ᄃᆡ여 니별시ᄅᆞᆯ 지어 한님긔 젼ᄒᆞ니

한님이 글을 밧아 보ᄆᆡ 회푀 쳐챵ᄒᆞᆫ지라

스ᄉᆞ로 한삼을 ᄯᅦ여 일슈 시ᄅᆞᆯ 지어 화답ᄒᆞ니

미인이 한님의 글을 공경ᄒᆞ야 밧아 가지고

냥인이 셔로 눈물을 ᄲᅮ리고 니별ᄒᆞ니

한님이 여ᄎᆔ여광ᄒᆞ야 나귀 등의 실녀 노라와

홀노 안져 ᄆᆞᄋᆞᆷ을 졍치 못ᄒᆞᄂᆞᆫ지라

슈일 후 뎡ᄉᆡᆼ이 와 한님ᄃᆞ려 니로ᄃᆡ

향ᄌᆞ의 실인의 질고로 ᄒᆞᆫ가지로 유완치 못ᄒᆞ고 도라오니

지금것 결한이 그져 잇ᄂᆞᆫ지라

목금의 도홰 진ᄒᆞ야시니 녹음이 보암즉 ᄒᆞ여

ᄒᆞᆫ 번 ᄃᆞ시 셩 밧긔 나가 풍경을 우람ᄒᆞᆷ이 형의 ᄯᅳᆺ의 엇더ᄒᆞ뇨

한님이 ᄃᆡ희 왈

형의 ᄯᅳᆺ이 졍히 ᄂᆡ ᄯᅳᆺ의 합ᄒᆞ다

ᄒᆞ고 드ᄃᆡ여 냥인이 말을 갈아타고

셩 밧긔 나 놉흔 언덕의 올나 슈풀을 헤치고

ᄃᆡ좌ᄒᆞ여 쥬ᄇᆡᄅᆞᆯ 셔로 권ᄒᆞ다가 홀연 보니 ᄒᆞᆫ ^ 무덤이 이스되

ᄉᆞ면이 문허지고 거츠러 심히 황냥ᄒᆞᆫ지라

뎡ᄉᆡᆼ 왈

형이 반ᄃᆞ시 져 무덤을 아지 못ᄒᆞᄂᆞᆫ도다

이ᄂᆞᆫ 쟝녀랑의 무덤이라

녀랑의 아ᄅᆞᆷ다옴이 일셰의 경동ᄒᆞ더니

나히 이십의 쥭으니 이곳의 뭇엇다 젼ᄒᆞᄂᆞᆫ 말이 잇ᄂᆞᆫ지라

우리 맛당이 ᄒᆞᆫ잔 슐노 그 무덤의 ᄲᅮ려 향혼을 위로ᄒᆞᆷ이 엇더ᄒᆞ뇨

한님이 이말을 듯고 일시의 ᄒᆞᆫ가지로 분묘의 나아가

슐을 부어 고혼을 위로ᄒᆞ고

다시 슐을 나와 두어 잔을 마신 후의

뎡ᄉᆡᆼ이 그 분묘 압희셔 ᄇᆡ회ᄒᆞ더니 문허진 곳의 니르러

흰 깁의 글 쓴 거ᄉᆞᆯ 엇어 가지고 읇흐며 ᄀᆞᆯ오ᄃᆡ

엇던 일 업슨 사ᄅᆞᆷ이 글을 지어 녀랑의 묘측의 ᄇᆞ렷ᄂᆞᆫ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