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병연ᄒᆡᆼ녹 권지삼

  • 연대: 미상
  • 저자: 홍대용
  • 출처: 을병연ᄒᆡᆼ녹(燕行錄全集 43~48)
  • 출판: 東國大學校出版部
  • 최종수정: 2015-01-01

일노 인ᄒᆞ야 셰간을 ᄀᆞᆺ초고 처ᄌᆞᄅᆞᆯ 거ᄂᆞ려

집안이 화락ᄒᆞ고 일신이 평안ᄒᆞᆫ디라

쳬면이 비록 ᄂᆞᄌᆞ나

ᄂᆞᆷ의 업슈로이 넉이믈 밧디 아니ᄒᆞ고

복녹이 비록 업ᄉᆞ나

내 몸의 긔한을 면ᄒᆞ고

위엄이 업ᄉᆞ니 사ᄅᆞᆷ의 원망이 오디 아니ᄒᆞ고

ᄌᆡ믈이 젹으니 ^ 닌니의 보ᄎᆡ이믈 면ᄒᆞᄂᆞᆫ디라

몸의 일이 업고 ᄆᆞᄋᆞᆷ이 븟그럽지 아니면

이거시 진짓 한가ᄒᆞᆫ ᄃᆡ 업ᄉᆞᆫ 공명이니

그ᄃᆡ의 말은 가히 ᄒᆞ나흘 알고 둘흘 모ᄅᆞᆫ다 니ᄅᆞ리로다

ᄯᅩ 탄식ᄒᆞ야 ᄀᆞᆯ오ᄃᆡ

즉금은 한인의 벼ᄉᆞᆯᄒᆞᆯ ᄯᆡ 아니라 ᄒᆞ거ᄂᆞᆯ

내 듯고 급히 ᄂᆞ려가

곽가의 손을 잡고 닐너 ᄀᆞᆯ오ᄃᆡ

그ᄃᆡᄂᆞᆫ 식견이 놉흔 사ᄅᆞᆷ이라

이 말이 죡히 셰상 사ᄅᆞᆷ의 ᄭᅮᆷ을 ᄭᆡ오고 혹ᄒᆞᆷ을 플니로다

곽개 웃고 말을 아니ᄒᆞ니

이 사ᄅᆞᆷ이 필연 ᄯᅳᆺ이 잇고 져재의 숨은 ᄉᆞᄅᆞᆷ이라

가히 ^ 더브러 말을 무럼ᄌᆞᆨᄒᆞᄃᆡ

ᄒᆡᆼᄎᆡ 님의 ᄯᅥ나시ᄂᆞᆫ디라

나발을 블고 밧기 요란ᄒᆞ니

곽개 ᄯᅩᄒᆞᆫ 밧그로 나가 다시 만나지 못ᄒᆞ니

극히 애닯더라

길흘 나매 녕원 디현의 ᄒᆡᆼᄎᆞᄅᆞᆯ 만나니

디현이라 ᄒᆞᄂᆞᆫ 거ᄉᆞᆫ 원이라

압ᄒᆡ ᄆᆞᆯ ᄐᆞᆫ 갑군 ᄒᆞᆫ ᄡᅡᆼ을 셰워시ᄃᆡ

동개ᄅᆞᆯ 챠고

ᄭᅩᄌᆞᆫ 궁시ᄅᆞᆯ 다 남ᄃᆡ단으로 집을 ᄒᆞ야 ᄡᅴ웟더라

디현은 태평챠ᄅᆞᆯ ᄐᆞ시ᄃᆡ

우흘 가마 두에 모양으로 ᄆᆞᆫ들고

흰 담으로 휘댱을 ᄒᆞ엿고

압과 두 녑흔 담 ᄀᆞ온ᄃᆡ 큰 뉴리ᄅᆞᆯ 브쳐시니

졔되 ^ 극히 빗나고

ᄆᆞᆯ게 메오기ᄂᆞᆫ 안장을 ᄀᆞᆺ초아시ᄃᆡ

다 도금ᄒᆞᆫ 댱식이러라

동관역의 숙소ᄒᆞᆯᄉᆡ

건냥쳥으로셔 돗 둘흘 ᄉᆞᆯ마

일ᄒᆡᆼ 하인과 ᄇᆡᄒᆡᆼᄒᆞᄂᆞᆫ 역관의 마두와 마부ᄅᆞᆯ 다 먹으니

이ᄂᆞᆫ 젼부터 ᄒᆞᄂᆞᆫ 젼녜라 ᄒᆞ더라

술위ᄅᆞᆯ ᄂᆞ린 후의

왕개 이의 젼팡의 ᄆᆞᆯ을 ᄆᆡ고

즉시 드ᄅᆞ와 덕유ᄃᆞ려 닐너 ᄀᆞᆯ오ᄃᆡ

내 노야의게 죄ᄅᆞᆯ 어더

노얘 날을 더러히 넉이니

내 노야 ᄉᆞ랑ᄒᆞ던 ᄯᅳᆺ을 져ᄇᆞ렷ᄂᆞᆫ디라

그 휘항을 김 노야의게 즉시 도라보ᄂᆡ고

노야의게 볼기 맛기ᄅᆞᆯ 쳥ᄒᆞ노^라 ᄒᆞ니

덕ᄋᆔ 드러와 왕개 샤죄ᄒᆞᄂᆞᆫ ᄯᅳᆺ을 고ᄒᆞ고

건냥관이 ᄯᅩ 듯고 ᄀᆞᆯ오ᄃᆡ

그러ᄒᆞᆫ 인믈을 엇지 ᄒᆡᆼ실노 ᄎᆡᆨ망ᄒᆞ리오 ᄒᆞ고

블너드리라 ᄒᆞ니

왕개 드러와 ᄀᆞᆯ오ᄃᆡ

내 다ᄅᆞᆫ ᄉᆞᄅᆞᆷ의 속이믈 닙어

노야의게 큰 죄ᄅᆞᆯ 어더시니

노얘 볼기ᄅᆞᆯ 만히 치라 ᄒᆞ거ᄂᆞᆯ

내 ᄀᆞᆯ오ᄃᆡ 내 엇디 감히 너ᄅᆞᆯ 치리오

네 허믈을 고치면

내 ᄯᅩᄒᆞᆫ 당초의 너ᄅᆞᆯ 쾌히 ᄭᅮ지쥰 쥴을 샤죄ᄒᆞ리니

ᄂᆡ일 술위 우ᄒᆡ셔 다시 말이 이시라 ᄒᆞ고

졔육을 먹여 ᄂᆡ여 보ᄂᆡ니라

십팔일 평명의 길흘 ᄯᅥ나니

이즈음은 들이 너ᄅᆞ고 바다^히 갓가온 고로

년년이 픙한을 만나더니

이번은 날이 고이히 덥고 ᄇᆞᄅᆞᆷ이 아니 니러나니

일ᄒᆡᆼ이 다 다ᄒᆡᆼᄒᆞ야 ᄒᆞ더라

즁후소의 니ᄅᆞ니

이ᄂᆞᆫ 아국의 나오ᄂᆞᆫ 감토와 관을 ᄆᆞᆫᄃᆞᄂᆞᆫ 곳이라

녀념이 극히 번셩ᄒᆞ고

ᄆᆞᄋᆞᆯ 동편의 관왕ᄆᆈ 이시ᄃᆡ

졔되 장녀ᄒᆞ고

압ᄒᆡ 졈ᄒᆞᄂᆞᆫ 슈통이 이셔

녜브터 녕험이 잇다 니ᄅᆞ더라

계부ᄅᆞᆯ 뫼시고 드러가니

소상이 별양 웅장ᄒᆞᄃᆡ

ᄂᆞᆺ빗치 대초 빗치라

아국 남관왕묘 소샹과 ᄀᆞᆺ고

압ᄒᆡ ᄯᅩᄒᆞᆫ 적은 소상을 안첫더라

탑ᄌᆞ 압ᄒᆡ 여ᄅᆞ^믄 소상을 셰웟시ᄃᆡ

다 댱슈의 모양이라

거동이 개개 웅댱ᄒᆞ고

어득ᄒᆞᆫ 집안의 서리 ᄀᆞᆺ흔 창검이 좌우의 버러시니

ᄆᆞᄋᆞᆷ이 숑연ᄒᆞ더라

관왕은 텬하 영웅이라

범 ᄀᆞᆺ흔 위엄과 금셕 ᄀᆞᆺ흔 튱셩으로

ᄯᅳᆺ을 일우디 못ᄒᆞ고

비명의 원통ᄒᆞᆫ 참ᄉᆞᄅᆞᆯ ᄒᆞ니

이러므로 분울ᄒᆞᆫ 졍신과 웅장ᄒᆞᆫ 혼ᄇᆡᆨ이 공즁의 ᄆᆡ치여

쳔여 년을 플니지 아니ᄒᆞ니

ᄌᆞ로 신병을 거ᄂᆞ려고

구ᄅᆞᆷ 속의 얼골을 나토아

쳔하의 올흔 ᄡᆞ홈을 돕고

도적을 놀내ᄂᆞᆫ디라

이러무로 즁국 ᄉᆞᄅᆞᆷ이 ^ 공경ᄒᆞ야 셤기미

거의 공ᄌᆞ의 지나고

임진왜란 ᄯᆡᄅᆞᆯ 당ᄒᆞ야

아국의셔 동관왕묘ᄅᆞᆯ 셰우고

그후의 신종 황뎨 은 누쳔 냥을 ᄂᆞ리오서

남관왕묘ᄅᆞᆯ 셰우게 ᄒᆞ시니

집을 일우고 소상을 봉안ᄒᆞᄆᆡ

모든 댱ᄉᆔ 졍셩을 조ᄎᆞᆯ이 ᄒᆞ야 졔ᄉᆞᄅᆞᆯ 지나며

ᄀᆞᆯ오ᄃᆡ 졔ᄉᆞᄅᆞᆯ 파ᄒᆞᆫ 후의 만일 비오고 우레 ᄒᆞ면

이ᄂᆞᆫ 관왕의 신녕이 니ᄅᆞ러 옴이니

필연 큰 도음이 이셔

병난을 평졍ᄒᆞᆯ 긔약이 이시리라 ᄒᆞ니

이ᄯᆡ의 하ᄂᆞᆯ이 맑고 별이 밝으니

사람이 다 밋디 아니ᄒᆞ더니

졔^ᄉᆞᄅᆞᆯ 거의 파ᄒᆞ매

홀연이 ᄇᆞᄅᆞᆷ이 니러나

셔븍편으로 거문 구름을 모라 하ᄂᆞᆯ을 덥고

텬동과 번게 진동ᄒᆞᄂᆞᆫ디라

ᄉᆞᄅᆞᆷ이 다 놀나고 이샹이 넉이더니

오라디 아냐

관ᄇᆡᆨ 평슈길이 죽고 적병이 믈너가니

지금ᄭᆞ지 관왕의 녕험으로 의심ᄒᆞᄂᆞᆫ디라

이ᄂᆞᆫ 긔이ᄒᆞᆫ ᄉᆞ젹이오

ᄉᆡᆼ각디 못ᄒᆞᆯ 일이러라

묘당 압흐로 좌우의 각각 두 층 누ᄅᆞᆯ 딧고

ᄒᆞᆫ편은 북을 ᄃᆞᆯ고

ᄒᆞᆫ편은 죵을 ᄃᆞ라시니

다ᄅᆞᆫ 곳도 큰 묘당은 다 이 졔되 잇더라

문 밧그로 길흘 건너

십여 간 누^ᄅᆞᆯ 지어

단쳥이 녕농ᄒᆞ니

이ᄂᆞᆫ 희ᄌᆞ 놀니ᄂᆞᆫ 집이라

큰 묘당은 다 이 누히 이시니

그 의ᄉᆞᄅᆞᆯ 모ᄅᆞᆯ너라

묘당 뒤흐로 ᄯᅩ 큰 집이 잇고

현판을 문챵묘라 ᄒᆞ야시니

문챵은 텬하의 문댱을 ᄎᆞ디ᄒᆞᄂᆞᆫ 별 일홈이니

그 별신녕을 위ᄒᆞᆫ 거시라

머리의 ᄉᆞ모ᄅᆞᆯ ᄡᅳ고 곤뇽포ᄅᆞᆯ 닙혀시니

얼골이 극히 화려ᄒᆞ야

유복ᄒᆞᆫ 왕자의 긔상이 잇더라

좌우의 적은 현판을 븟쳐시ᄃᆡ

공부ᄅᆞᆯ 힘ᄡᅳ고 게얼ᄋᆞ믈 경계ᄒᆞ라 ᄒᆞ엿시니

이ᄂᆞᆫ 션ᄇᆡ들의 공부ᄅᆞᆯ 계칙ᄒᆞᆫ 말인^가 시브더라

문을 나니 칼 ᄡᅳᆫ 죄인 두어히 길가의 ᄃᆞᆫ니거ᄂᆞᆯ 무ᄅᆞ니

이곳은 죄 이셔 칼을 ᄡᅴ워도

마으락이ᄅᆞᆯ 벗기디 아니ᄒᆞ고

경ᄒᆞᆫ 죄ᄂᆞᆫ 가도ᄂᆞᆫ 일이 업서

임의로 ᄃᆞᆫ니게 ᄒᆞᆫ다 ᄒᆞ더라

칼 모양은 아국 ᄒᆡᆼᄎᆞ칼 ᄀᆞᆺ흐ᄃᆡ 네모지더라

햐쳐의 ᄂᆞ리니

귀경ᄒᆞᄂᆞᆫ ᄉᆞᄅᆞᆷ이 더옥 만코

샤향 ᄑᆞᄂᆞᆫ 니 만흐ᄃᆡ 사ᄂᆞ 니 업거ᄂᆞᆯ

무ᄅᆞ니 역관들이 닐오ᄃᆡ

이곳 샤향이 거ᄌᆞᆺ 거ᄉᆞᆯ ᄆᆞᆫᄃᆞ라 ᄉᆞᄅᆞᆷ을 속인다 ᄒᆞ더라

ᄉᆡᆼ강 ᄑᆞᄂᆞ 니 이시니

크기ᄂᆞᆫ 아국 ᄉᆡᆼ강이에셔 수ᄇᆡ나 되ᄃᆡ

실이 만코 맛시 됴티 아^니타 ᄒᆞ더라

감토 ᄆᆞᆫᄃᆞᄂᆞᆫ 곳이 극히 보암ᄌᆞᆨ다 ᄒᆞ거ᄂᆞᆯ

식후의 덕유ᄅᆞᆯ ᄃᆞ리고 혹 푸ᄌᆞ로 드러갈ᄉᆡ

문을 드니

그 안히 너ᄅᆞ기 열다엿 간이오

큰 화로 다ᄉᆞᆺᄉᆡ 숫블이 그득이 픠오고

두어 곳 큰 솟ᄎᆞᆯ 걸고 믈을 ᄭᅳᆯ히니

그 안히 덥기 여름 ᄀᆞᆺ흔지라

ᄉᆞ오십 사ᄅᆞᆷ이 좌우의 느러안쟈시ᄃᆡ

다 겹바지ᄅᆞᆯ 닙고

마으락이와 의복은 버셔

다 벌건 몸으로 안쟈 감토ᄅᆞᆯ ᄆᆞᆫᄃᆞᄃᆡ

혹 털을 편딧ᄂᆞ 니도 잇고

혹 손의 춤을 무처 광을 치ᄂᆞ 니도 잇고

혹 캉 아ᄅᆡ 구유ᄅᆞᆯ 여러흘 노^코

더운 믈노 ᄡᅵᆺᄂᆞ 니도 이시니

ᄒᆞ나토 노ᄂᆞᆫ 사ᄅᆞᆷ이 업고

ᄯᅱ놀며 손을 놀녀 그 급히 셔도ᄂᆞᆫ 모양이

놀난 거동도 ᄀᆞᆺ고

일 맛ᄂᆞᆫ ᄉᆞᄅᆞᆷ도 ᄀᆞᆺ흐니

그 일의 셩실ᄒᆞᆷ이

아국 댱인을 ᄉᆡᆼ각ᄒᆞ매

실노 븟그럽고 ᄯᅩᄒᆞᆫ 드문 귀경이러라

길흘 ᄯᅥ나니 이곳은 ᄯᆞ히 다 ᄀᆞᄂᆞᆫ 모래라

거매 지나ᄂᆞᆫ 곳의 희미ᄒᆞᆫ ᄇᆞᄅᆞᆷ이 브러도

ᄯᅴᄭᅳᆯ이 하ᄂᆞᆯ을 ᄀᆞ리워

십여 보 밧근 셔로 보지 못ᄒᆞ니

만일 ᄃᆡ픙을 만나면

ᄒᆡᆼ인이 견ᄃᆡ지 못ᄒᆞᆯ너라

이즈음은 셔븍편으로 졈졈 뫼히 갓ᄀᆞ와

ᄲᅡ혀난 봉만이 은연이 아국^셔 보던 면목이 이시니

극히 반갑더라

길가의 ᄆᆞᆯᄯᅩᆼ 쥽ᄂᆞᆫ 사ᄅᆞᆷ이 무슈ᄒᆞ야

거의 ᄭᅳᆺ지 아니ᄒᆞ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