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병연ᄒᆡᆼ녹 권지삼

  • 연대: 미상
  • 저자: 홍대용
  • 출처: 을병연ᄒᆡᆼ녹(燕行錄全集 43~48)
  • 출판: 東國大學校出版部
  • 최종수정: 2015-01-01

셔로 ᄭᅥᆨ거 셔문으로 향ᄒᆞᆯᄉᆡ

프ᄌᆞ의 그림 붓친 곳이 만흐ᄃᆡ

화격과 ᄎᆡᄉᆡᆨ이 다ᄅᆞᆫ 곳이의셔 각별이 빗나더라

길 ᄀᆞ온ᄃᆡ 쇼 ᄒᆞ나흘 동혀 누이고

발의 ᄌᆞ갈을 박으니

이ᄂᆞᆫ 아국의 업ᄉᆞᆫ 일이라

첫번 보매 극히 우ᄉᆞᆸ^더라

외셩 밧긔 니ᄅᆞ니

길가의 관왕의 묘당이 이시ᄃᆡ 극히 장녀ᄒᆞ거ᄂᆞᆯ

ᄆᆞᆯ을 ᄂᆞ려 드러가니

즁 두어히 마쟈 문을 여러 뵈고

소상 압ᄒᆡ 나아ᄀᆞ 두 번 절ᄒᆞ니

ᄯᅩᄒᆞᆫ 탁ᄌᆞ의 죵을 티더라

집 안밧긔 현판을 무슈히 붓치고

여러 문ᄌᆞᄅᆞᆯ 삭여시ᄃᆡ

필법이 개개히 졍묘ᄒᆞ고 ᄎᆡᄉᆡᆨ이 녕농ᄒᆞ니

다 관왕을 찬양ᄒᆞᄂᆞᆫ 말이러라

대개 븍경 ᄯᅡ흘 들매 묘당이 별양 만흐니

수십 가 ᄆᆞᄋᆞᆯ이면 관왕의 묘당이 업ᄉᆞᆫ 곳이 업더라

쳠하의 쳥뇽도 ᄒᆞ나흘 틀의 ᄭᅩ잣거ᄂᆞᆯ

그 근슈ᄅᆞᆯ 무ᄅᆞ니 팔십^이 근이라 ᄒᆞ더라

동편 담밧 약왕묘라 ᄒᆞᄂᆞᆫ 묘당이 이시니

이ᄂᆞᆫ 녜 의술을 시작ᄒᆞ야 약을 ᄆᆞᆫ든 ᄉᆞᄅᆞᆷ을 위ᄒᆞᆷ이라

쳠하의 관 ᄒᆞ나히 노혓거ᄂᆞᆯ

죽엄이 드럿ᄂᆞᆫ가 ᄒᆞ여 놀나 믈너셔니

즁이 ᄀᆞᆯ오ᄃᆡ 이ᄂᆞᆫ 븬 관이니

ᄆᆞᄋᆞᆯ ᄉᆞ람이 어버이ᄅᆞᆯ 위ᄒᆞ야 ᄆᆞᆫᄃᆞ라 둔 거시라 ᄒᆞ거ᄂᆞᆯ

나아ᄀᆞ 보니

븕은 칠을 녕농이 ᄒᆞ엿고

니금으로 화초와 블상을 그리고

뒤ᄒᆡ 젼ᄌᆞ로 당호ᄅᆞᆯ ᄡᅥᆺ더라

즁이 쳥심환을 구ᄒᆞ거ᄂᆞᆯ

ᄒᆞᆫ 환을 쥬니

심히 깃거ᄒᆞ고

졔 캉으로 드러ᄀᆞ 챠ᄅᆞᆯ 권ᄒᆞ랴 ^ ᄒᆞ거ᄂᆞᆯ

길히 밧바 오래 머무지 못ᄒᆞ노라 ᄒᆞ고

즉시 나오니라

묘당 문 밧긔 쇼목댱이 ᄒᆞ나히

두어 ᄉᆞᄅᆞᆷ을 ᄃᆞ리고

온갓 긔명을 ᄆᆞᆫᄃᆞ니

연쟝 모양과 일ᄒᆞᄂᆞᆫ 거동이 아국과 ᄀᆞᆺ더라

셩문을 나니

셔편도 ᄯᅩᄒᆞᆫ 외셩이 이시니

다 문허지고 형디만 남앗더라

셩 밋ᄎᆞ로 조챠 남으로 슈리ᄅᆞᆯ ᄒᆡᆼᄒᆞ매

조가들의 무덤이 이시ᄃᆡ

그 즁 두 무덤은 분상을 벽댱으로 ᄊᆞ코

압ᄒᆡ 표셕을 셰우고

상셕과 향노셕이 다 이시ᄃᆡ

두 무덤은 분샹이 다 문허지고

그 우ᄒᆡ 남기 이셔 ᄒᆞᆫ 아ᄅᆞᆷ이 남으^니 고이ᄒᆞ더라

압ᄒᆡ 문이 이시ᄃᆡ 큰 쇠로 ᄌᆞᆷ앗거ᄂᆞᆯ

ᄆᆞᆯ 우ᄒᆡ셔 담을 넘어 보더니

그 녑ᄒᆡ ᄒᆞᆫ 집이 이셔

ᄉᆞᄅᆞᆷ이 나와 니ᄅᆞᄃᆡ

드러가 보고저 ᄒᆞ면 문을 여러 쥬마 ᄒᆞᄃᆡ

밧비 그저 가니라

문 밧긔 여라문 거름의 ᄯᅩᄒᆞᆫ ᄑᆡ루ᄅᆞᆯ 셰워시ᄃᆡ

졔도ᄂᆞᆫ 비록 젹으나

셩녕의 공교ᄒᆞᆷ은 셩안 것과 ᄃᆞᄅᆞᆷ이 업더라

패루 압 슈십 보의 두 ᄡᅡᆼ 망쥬ᄅᆞᆯ 셰워시니

놉희 거의 셰 길이오

우ᄒᆡᄂᆞᆫ 각각 ᄉᆈ로 뇽의 머리ᄅᆞᆯ 삭여 ᄡᅴ웟더라

ᄆᆞᆯ을 밧비 ᄃᆞᆯ녀 쳬마소의 니ᄅᆞ니

ᄉᆞᄒᆡᆼ이 임의 ᄯᅥ나 계신디라

ᄯᅩ 십여 리ᄅᆞᆯ ᄒᆡᆼᄒᆞ여

왕가의 술위ᄅᆞᆯ 만나

ᄆᆞᆯ을 ᄂᆞ려 술위로 ᄒᆡᆼᄒᆞᆯᄉᆡ

이즈음은 바다히 머지 아니ᄒᆞᆫ지라

갓가온 곳은 혹 슈리ᄅᆞᆯ 격ᄒᆞ엿더라

ᄒᆞᆫ 젼팡의 ᄂᆞ려 허로 ᄒᆞᆫ 그ᄅᆞᄉᆞᆯ 사니

마시 고이히 ᄧᅡ 먹디 못ᄒᆞᆯ디라

보보 ᄒᆞ나흘 사 먹으니

ᄯᅩ ᄡᆞᆯ노 ᄆᆞᆫᄃᆞᆫ 거시라

속의 셜당은 너티 아녀시나

마시 먹을 만ᄒᆞ더라

평즁이 술위ᄅᆞᆯ ᄐᆞ고 내 압ᄒᆡ 가다ᄀᆞ 조으라

휘항이 버셔지ᄂᆞᆫ 줄을 ᄭᆡ티디 못ᄒᆞ니

그 휘항이 ᄯᅡᄒᆡ ᄂᆞ려지매

왕개 보고 집어 ᄀᆞᆷ초앗더니

평즁이 ᄭᆡ여 휘항을 ᄎᆞᄌᆞ니

왕개 모로노라 ^ ᄒᆞ거ᄂᆞᆯ

내 그 긔ᄉᆡᆨ이 슈상ᄒᆞ믈 의심ᄒᆞ야

술위 안흘 두로 뒤티니

과연 옷 밋ᄒᆡ ᄀᆞᆷ초앗ᄂᆞᆫ지라

내 왕가ᄃᆞ려 니ᄅᆞᄃᆡ

이 휘항이 여긔 이시니

네 엇디 모ᄅᆞ노라 ᄒᆞᄂᆞᆫ다

왕개 ᄀᆞᆯ오ᄃᆡ 내 길ᄒᆡ ᄂᆞ려진 거ᄉᆞᆯ 어더시니

님재 비록 잇신들

갑ᄉᆞᆯ 아니 밧고 공연이 쥬리오

내 ᄀᆞᆯ오ᄃᆡ 길ᄒᆡ 드ᄅᆞᆫ 거ᄉᆞᆯ 줍지 아닛ᄂᆞᆫ다 ᄒᆞᆷ은 녜 픙속이어니와

슈쳔 니 동ᄒᆡᆼᄒᆞᄂᆞᆫ 사ᄅᆞᆷ을 도아줌은 ᄉᆡᆼ각디 아니ᄒᆞ고

일흔 거ᄉᆞᆯ 주어 구디 ᄀᆞᆷ초고 갑ᄉᆞᆯ ᄇᆞᄃᆞ랴 ᄒᆞ니

엇지 ᄉᆞᄅᆞᆷ의 ᄒᆡᆼ실이리오

왕개 ᄀᆞᆯ오^ᄃᆡ 내 줍지 아니ᄒᆞ더면

그 휘항을 인ᄒᆞ야 일허실 거시니

내 비록 우연히 어더신들

엇지 갑ᄉᆞᆯ 쥬지 아니ᄒᆞ고 공연이 가져가랴 ᄒᆞ리오

내 ᄀᆞᆯ오ᄃᆡ 내 너ᄅᆞᆯ ᄉᆞ랑ᄒᆞ야 졍분이 깁흔 고로

너ᄅᆞᆯ 올흔 일노 인도ᄒᆞ고ᄌᆞ ᄒᆞᄂᆞ니

ᄉᆞᄅᆞᆷ이 ᄌᆡ믈 엇기만 ᄉᆡᆼ각ᄒᆞ고

올흔 도리ᄅᆞᆯ 도라보지 아니ᄒᆞ면

ᄆᆞᆺᄎᆞᆷᄂᆡ 더러온 인믈의 도라가나니

님ᄌᆞ 잇ᄂᆞᆫ 휘항을 ᄀᆞᆷ초고 갑ᄉᆞᆯ 밧으랴 ᄒᆞ면

창다오와 다름이 업ᄉᆞ리라 ᄒᆞᆫᄃᆡ

왕개 ᄇᆞᆯ연히 노ᄒᆞ야 ᄀᆞᆯ오ᄃᆡ

내 길ᄒᆡ ᄂᆞ려진 거ᄉᆞᆯ 주을 ᄯᆞᄅᆞᆷ이오

도적질ᄒᆞᆫ ^ 일이 업ᄉᆞ니

노얘 엇지 창다오라 ᄒᆞᄂᆞ뇨

노얘 아모리 닐너도 갑 밧기 젼은 아니 ᄂᆡ여 노흐리라 ᄒᆞ거ᄂᆞᆯ

내 ᄀᆞᆯ오ᄃᆡ 네 창다오의 일홈은 노ᄒᆞ여 ᄒᆞᄃᆡ

창다오의 일은 븟그럽지 아니ᄒᆞ냐

죡히 더부러 말ᄒᆞᆯ 거시 업고

젼일의 너ᄅᆞᆯ ᄉᆞ랑ᄒᆞ던 줄이 뉘웃브니

오ᄂᆞᆯ브터ᄂᆞᆫ 다시 말ᄒᆞᆯ 거시 업고 임의ᄃᆡ로 ᄒᆞ라 ᄒᆞ고

인ᄒᆞ야 죵일 말을 아니ᄒᆞ니

왕개 쳣번은 노ᄉᆡᆨ이 만터니

식경이 지나매 븟그리고 뉘웃ᄂᆞᆫ 긔ᄉᆡᆨ이 잇고

ᄌᆞ로 도라보아 말을 ᄒᆞ고ᄌᆞ ᄒᆞᄃᆡ

내 모ᄅᆞᄂᆞᆫ 쳬 ᄒᆞ고 ᄌᆞᆷᄌᆞᆷ이 안ᄌᆞ시니

더옥 무안^ᄒᆞ야 ᄒᆞᄂᆞᆫ가 시브더라

사하소의 니ᄅᆞ러 즁화ᄒᆞ더니

쥬인의 셩은 곽가라

상이 픙후ᄒᆞ야 인믈이 임젼ᄒᆞ고

캉 압ᄒᆡ 교위ᄅᆞᆯ 노코

교위 압ᄒᆡ 글 닑ᄂᆞᆫ 놉흔 탁ᄌᆞᄅᆞᆯ 노핫거ᄂᆞᆯ

역관ᄃᆞ려 그 사ᄅᆞᆷ이 글을 아ᄂᆞᆫ가 무ᄅᆞ라 ᄒᆞ니

역관이 ᄀᆞᆯ오ᄃᆡ

그ᄃᆡ 젼팡의셔 구구ᄒᆞᆫ ᄉᆡᆼ니ᄅᆞᆯ 일삼ᄂᆞᆫ디라

져 탁ᄌᆞᄅᆞᆯ 노하시니

엇디 이 즁의셔 능히 글을 닑ᄂᆞ냐

곽개 ᄀᆞᆯ오ᄃᆡ 일이 이시면 아ᄒᆡ들을 긔걸ᄒᆞ고

일이 업고 종용ᄒᆞᆫ 적이면 혹 ᄎᆡᆨ을 보노라

역관이 ᄀᆞᆯ오ᄃᆡ

그러ᄒᆞ면 과문을 지어 과거ᄅᆞᆯ 착실이 보ᄂᆞᆫ^댜

곽개 ᄀᆞᆯ오ᄃᆡ 젼일의 과문을 ᄒᆞ더니

ᄇᆞ련 지 십 년이 넘엇노라

역관이 ᄀᆞᆯ오ᄃᆡ 임의 글을 ᄒᆞ면

엇디 과거ᄅᆞᆯ 구티 아니ᄒᆞᄂᆞ뇨

곽개 ᄀᆞᆯ오ᄃᆡ

과거ᄅᆞᆯ 아니ᄒᆞ야도 별양 괴로온 일이 업고

과거ᄅᆞᆯ 셜ᄉᆞ ᄒᆞ여도 별양 즐거온 일이 업ᄉᆞ니

무ᄉᆞᆫ 일 반ᄃᆞ시 엇디 못ᄒᆞᆯ 일을 구차히 구ᄒᆞ리오

역관이 ᄀᆞᆯ오ᄃᆡ

그ᄃᆡ ᄆᆞᄋᆞᆷ을 속여 것ᄎᆞ로 큰 말을 ᄒᆞᄂᆞᆫ도다

ᄉᆞᄅᆞᆷ이 셰상의 나매

과환의셔 더 즁ᄒᆞᆫ 일이 잇ᄂᆞ냐

쳬면이 존즁ᄒᆞ고 녹봉이 두터워

위엄과 ᄌᆡ믈이 평ᄉᆡᆼ의 디긔ᄅᆞᆯ ^ 펴ᄂᆞ니

이거시 딘짓 댱부의 일이라

이졔 그ᄃᆡᄅᆞᆯ 보니

몸이 젼팡의 이셔 길 가ᄂᆞᆫ ᄉᆞᄅᆞᆷ의 종과 다ᄅᆞᆷ이 업고

방젼과 나모 갑ᄉᆞᆯ 서로 힐난ᄒᆞ야 호리ᄅᆞᆯ 다토니

ᄆᆞᄋᆞᆷ이 셰쇄ᄒᆞ고 일이 용속ᄒᆞᆫ디라

비록 구챠히 주리믈 면ᄒᆞ나

몸이 욕되고 사ᄅᆞᆷ이 업슈히 넉이니

이거시 엇지 괴롭지 아니ᄒᆞ리오

곽개 하ᄂᆞᆯ을 우러러 크게 우서 ᄀᆞᆯ오ᄃᆡ

그ᄃᆡᄂᆞᆫ 과거ᄅᆞᆯ ᄒᆞ야 벼ᄉᆞᆯ이 잇ᄂᆞᆫ 사ᄅᆞᆷ이라

스ᄉᆞ로 쟈랑ᄒᆞ야 이런 말이 잇거니와

이런 동졀을 당ᄒᆞ야

픙셜을 무ᄅᆞᆸ쓰고 도로의 고ᄒᆡᆼ을 극진이 ^ 격그니

이거시 무ᄉᆞᆷ 연괴라 ᄒᆞ리오

쳬면이 비록 존즁ᄒᆞ나

ᄂᆞᆷ의 눈을 됴케 ᄒᆞᆯ ᄯᆞᄅᆞᆷ이오

녹봉이 비록 두터오나

허비ᄒᆞᄂᆞᆫ 거시 ᄯᅩᄒᆞᆫ 젹디 아니ᄒᆞᆫ디라

ᄂᆡ 우ᄒᆡ 놉흔 ᄉᆞᄅᆞᆷ이 이시니

위엄을 뵈디 못ᄒᆞᆯ 곳이 잇고

ᄉᆞᄅᆞᆷ의 욕심이 ᄒᆞᆫ졍이 업ᄂᆞ니

ᄌᆡ물을 가히 쟈랑티 못ᄒᆞᆯ디라

님군을 두리고 법을 조심ᄒᆞ니

무ᄉᆞᆷ 디긔ᄅᆞᆯ 펴미 이시리오

압흘 보고 뒤흘 니ᄌᆞ며

복을 탐ᄒᆞ고 화ᄅᆞᆯ ᄉᆡᆼ각디 아니ᄒᆞ니

그 미혹ᄒᆞᆷ을 보리로다

아참의 문을 여러 ^ ᄒᆡᆼ인을 맛고

아ᄒᆡ들을 긔걸ᄒᆞ야 쥬식을 졍히 ᄆᆞᆫᄃᆞ라

먼 길ᄒᆡ 괴로오믈 위로ᄒᆞ니

비록 갑ᄉᆞᆯ 바드나

이ᄂᆞᆫ ᄒᆡᆼ인의 주엄ᄌᆞᆨᄒᆞ미오 나의 바ᄃᆞᆷᄌᆞᆨᄒᆞᆫ 거시라

법의 거긔지 아니ᄒᆞ고

도리의 해롭지 아니ᄒᆞ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