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병연ᄒᆡᆼ녹 권지이

  • 연대: 미상
  • 저자: 홍대용
  • 출처: 을병연ᄒᆡᆼ녹(燕行錄全集 43~48)
  • 출판: 東國大學校出版部
  • 최종수정: 2015-01-01

문을 나니 ᄒᆞᆫ 프ᄌᆡ 잇거ᄂᆞᆯ

뫼시고 드러ᄀᆞ 온갓 물화ᄅᆞᆯ 귀경ᄒᆞᆯᄉᆡ

디포라 ᄒᆞᄂᆞᆫ 거시 무슈히 ᄡᅣ혀ᄉᆞ니

됴ᄒᆡᄅᆞᆯ 두터히 ᄆᆞᆯ고

속의 화약을 너허

소ᄅᆡ 나게 ᄒᆞ엿시니

셰시 ᄯᆡ면 집집이 무슈히 노화 귀신을 ᄡᅳ게 ᄒᆞ^미라

ᄒᆞ나흘 소쳔 오 푼을 쥬고

블을 노하 소ᄅᆡᄅᆞᆯ 드러지라 ᄒᆞ니

쥬인이 향 ᄒᆞᆫ ᄀᆞ지의 블을 딜너

공즁을 향ᄒᆞ야 더디니

ᄯᅡᄒᆡ 미쳐 ᄯᅥ러지지 못ᄒᆞ여

방포 소ᄅᆡ 웅장이 나고

통 됴ᄒᆡ 다 날니여 ᄯᅥ러디더라

햐쳐의 니ᄅᆞ러 쥬인의 노모ᄅᆞᆯ 쳥ᄒᆞ여 오라 ᄒᆞ니

이윽고 노ᄑᆡ 막ᄃᆡᄅᆞᆯ 집고 드러오니

계뷔 캉 우ᄒᆡ 쳥ᄒᆞ여 안치시니

비록 늙으나 거동이 극히 졍졍ᄒᆞ고

의복 슈식이 다 조ᄎᆞᆯᄒᆞ더라

머리의 가화ᄅᆞᆯ ᄭᅩᄌᆞ시니

계뷔 건냥관을 식^여 니ᄅᆞ시ᄃᆡ

나히 만코 홀노 이시니

비록 ᄭᅩᆺᄎᆞᆯ ᄭᅩᄌᆞᆫ들 뉘 곱다 ᄒᆞ리오

노ᄑᆡ 우셔 ᄀᆞᆯ오ᄃᆡ

사ᄅᆞᆷ은 늙어도 ᄭᅩᆺᄎᆞᆫ 늙디 아니ᄒᆞᄂᆞ니라 ᄒᆞ더라

그 ᄌᆞ손 수ᄅᆞᆯ 무ᄅᆞ니

네 ᄋᆞᄃᆞᆯ이오 셩손이 열여ᄉᆞ시오

집안ᄒᆡ 거ᄂᆞ린 ᄌᆞ손이 삼ᄉᆞ십이 되니

진실노 유복ᄒᆞᆫ 늙으니러라

캉 아ᄅᆡ 서너 집 계집이 ᄯᆞ라 와 셔시니

ᄒᆞ나흔 며ᄂᆞ리오

ᄒᆞᄂᆞ흔 손뷔오

ᄒᆞ나흔 쳐녀 손녜라

ᄉᆞ나ᄒᆡ 아ᄒᆡ 두어히 셔시니

ᄒᆞ나흔 손ᄌᆡ오 그 나마ᄂᆞᆫ 증손이러라

계뷔 찬합을 ᄂᆡ여

약과와 젼복을 ^ ᄂᆡ여 권ᄒᆞ시니

더러 먹고 며ᄂᆞ리ᄅᆞᆯ 그ᄅᆞᆺ재 쥬며 닐오ᄃᆡ

안심티 안녀라 ᄒᆞ고

손조 담ᄇᆡᄅᆞᆯ 픠워 계부긔 권ᄒᆞ더라

이윽이 슈작ᄒᆞ다가 노ᄑᆡ ᄂᆞ려가려 ᄒᆞ니

며ᄂᆞ리 ᄀᆞ마니 닐오ᄃᆡ 쳥심환을 구ᄒᆞ라 ᄒᆞ니

노ᄑᆡ 듯고 머뭇거려 말ᄒᆞ기ᄅᆞᆯ 어려워 ᄒᆞᄂᆞᆫ지라

쥬인이 아ᄅᆡ셔 건냥관ᄃᆞ려 니ᄅᆞᄃᆡ

어미 노병이 이셔 쳥심환을 엇고ᄌᆞ ᄒᆞᆫ다 ᄒᆞ거ᄂᆞᆯ

계뷔 드ᄅᆞ시고 즉시 ᄒᆞᆫ 환을 ᄂᆡ여 노파ᄅᆞᆯ 쥬니

노패 손의 ᄌᆔ고 크게 깃거ᄒᆞ더라

쥬인의 나흔 ᄉᆞ십^이 갓 너머시니

사ᄅᆞᆷ이 슌냥ᄒᆞ더라

그 ᄋᆞ들과 며ᄂᆞ리 다 내 캉으로 와 쳥심환을 구ᄒᆞᄃᆡ

브ᄃᆡ 진짓 거ᄉᆞᆯ 달나 ᄒᆞ여

젹은 거ᄉᆞᆫ 쥬어도 아니 바드니 극히 괴롭더라

그 며ᄂᆞ리 나히 스믈이 ᄀᆞᆺ 넘은 계집이오

의복과 슈식이 가장 션명ᄒᆞᄃᆡ

다만 눈이 크고 심히 냥션티 아냐 뵈더라

셰 셜 먹은 ᄌᆞ식을 등의 업고 드러와

쳥심환을 달나 ᄒᆞ고 심히 보ᄎᆡ거ᄂᆞᆯ

내 닐오ᄃᆡ 쳥심환은 진짓 것 ᄒᆞ나흘 내쥬려니와

내 ᄯᅩ 쳥ᄒᆞᆯ 일이 이시ᄃᆡ

블안ᄒᆞ야 ^ 못ᄒᆞ노라 ᄒᆞ니

그 계집이 ᄀᆞᆯ오ᄃᆡ 무ᄉᆞᆷ 일이뇨 니ᄅᆞ라 ᄒᆞ거ᄂᆞᆯ

내 ᄀᆞᆯ오ᄃᆡ 그ᄃᆡ 머리의 ᄭᅩᄌᆞᆫ 슈식과 졔도ᄅᆞᆯ 보고 시브ᄃᆡ

남녜 다ᄅᆞᆫ 고로

감히 갓ᄀᆞ이 ᄌᆞ시 보지 못ᄒᆞ니

ᄋᆡᄃᆞᆯ와 ᄒᆞ노라

그 계집이 ᄀᆞᆯ오ᄃᆡ 무어시 어려오리오 ᄒᆞ고

ᄌᆞ식을 졔 남편을 맛디고

머리의 여러 가지 빈혀ᄅᆞᆯ 다 ᄲᆞ혀 뵈고

두 손으로 캉 젼을 집고

머리ᄅᆞᆯ ᄂᆡ 압흐로 슉여

좌우로 두ᄅᆞ며 ᄌᆞ시 보라 ᄒᆞ니

극히 우ᄉᆞᆸ더라

계 졔양은 머리털을 ᄉᆞ나희 샹토 모양으로 모화

졉은 헝거ᄉᆞ로 ^ 모도 ᄆᆡ여시ᄃᆡ

ᄉᆞ나ᄒᆡ 샹토의셔ᄂᆞᆫ 뒤흐로 ᄒᆞᆫ 쥬먹 노이ᄂᆞᆫ 믈녀 ᄆᆡ고

압흐로 ᄒᆞᆫ 번을 ᄭᅥᆨ거

놉고 둥글게 굽혀시니

놉희 반 ᄲᅧᆷ 남ᄌᆞᆨᄒᆞ고

우흐로 간구 븟ᄎᆞᆫ ᄉᆞ이ᄅᆞᆯ 븨오고

털ᄅᆞᆯ 넙게 다ᄃᆞᆷ아 틔포건 모양과 방블ᄒᆞ고

머리 지경은 굽혀 온 구ᄇᆡᄅᆞᆯ ᄒᆞᆫᄃᆡ 다히고

남은 머리털을 ᄭᅩ아

그 밧그로 ᄎᆞᄎᆞ 둘너 방셕 트 덧ᄒᆞ고

젹은 빈혀ᄅᆞᆯ 여러흘 ᄭᅩᄌᆞ 프러지지 아니ᄒᆞ게 ᄒᆞ고

그 우흐로 비단 가화ᄅᆞᆯ 여러흘 ᄭᅩᄌᆞ시ᄃᆡ

쳐녀의 머리 졔양은 다른 거ᄉᆞᆫ ᄀᆞᆺ고

압흐로 ᄒᆞᆫ 치ᄂᆞᆫ ᄀᆞ리마^ᄅᆞᆯ 갈나

두 가ᄃᆞᆰ을 좌우로 올녀

모든 털의 ᄒᆞᆫᄃᆡ 매엿더라

한녀ᄂᆞᆫ 그 우ᄒᆡ 녀러 가지 관을 각각 ᄡᅳ고

혹 복건 ᄀᆞᆺ흔 것도 ᄡᅥ시ᄃᆡ

호녀ᄂᆞᆫ 아니 ᄡᅳᄂᆞᆫ가 시브더라

븍경 무식ᄒᆞᆫ 말의 ᄯᆞᆯ을 창다오라 ᄒᆞ니

창다오ᄂᆞᆫ 블한당 ᄀᆞᆺ흔 도적을 니ᄅᆞᆫ 말이니

그 계집이 날ᄃᆞ려 무ᄅᆞᄃᆡ

노야의계 창다ᄋᆡ 몃티 잇ᄂᆞ뇨

내 짐ᄌᆞᆺ ᄀᆞᆯ오ᄃᆡ 사ᄅᆞᆷ의 집의 어이 챵다오ᄅᆞᆯ 두리오

그 겨집이 ᄀᆞᆯ오ᄃᆡ 노야ᄂᆞᆫ 그 말을 모ᄅᆞᄂᆞᆫ도다

이ᄂᆞᆫ ᄯᅡᆯ을 닐ᄋᆞᆫ 말이라

내 ᄀᆞᆯ오ᄃᆡ ᄯᆞᆯ을 어이ᄒᆞ야 챵다^오라 ᄒᆞᄂᆞ뇨

그 겨집이 우셔 ᄀᆞᆯ오ᄃᆡ

ᄯᆞᆯ을 문을 ᄂᆡ여 보ᄂᆡᆫ ᄯᆡ면

의복 즙믈의 ᄌᆡ믈을 만히 허비ᄒᆞ니

엇디 챵다오와 ᄃᆞᄅᆞ미 이시리오

내 ᄀᆞᆯ오ᄃᆡ 그러ᄒᆞ면 ᄂᆡᄂᆡ도 챵다오ᄅᆞᆯ 면티 못ᄒᆞ엿도다

ᄂᆡᄂᆡ란 말은 겨집을 존칭ᄒᆞᄂᆞᆫ 말이라

그 겨집이 우서 ᄀᆞᆯ오ᄃᆡ

챵다오ᄂᆞᆫ 됴션 사ᄅᆞᆷ의 당ᄒᆞᆯ 거시오

우리ᄂᆞᆫ 고랑이라 일ᄏᆞᆺ고

챵다오라 ᄒᆞᄂᆞᆫ 말은 업ᄂᆞ니라 ᄒᆞ더라

그 겨집의 셩을 무ᄅᆞ니 댱개로라 ᄒᆞ거ᄂᆞᆯ

내 ᄀᆞᆯ오ᄃᆡ 앗가 쥬인의 셩을 무ᄅᆞ니 댱가라 ᄒᆞ더니

내^내 ᄯᅩᄒᆞᆫ 댱 셩이면

동셩이 셔로 혼인을 ᄒᆞᄂᆞ냐

그 겨집이 ᄀᆞᆯ오ᄃᆡ 셩 ᄌᆞᄂᆞᆫ 비록 ᄀᆞᆺ흐나

친쳑이 아니면 혼인을 셔로 ᄒᆞᄂᆞ니

됴션은 셩만 ᄀᆞᆺᄐᆞ여도 혼인을 아니ᄒᆞᄂᆞ냐

내 ᄀᆞᆯ오ᄃᆡ 셩이 님의 ᄀᆞᆺ흐면

당초의 ᄒᆞᆫ 근본이 아니믈 뉘 알니오

이러므로 우리ᄂᆞᆫ 동셩은 혼인을 통티 아니ᄒᆞᄂᆞ니라

인ᄒᆞ야 쳥심환 ᄒᆞ나흘 ᄂᆡ여 가디니

그 겨집이 손으로 바드랴 ᄒᆞ거ᄂᆞᆯ

내 머리흘 흔드러 말나 ᄒᆞ고

ᄯᅡᄒᆡ 노하 집어 ᄀᆞ라 ᄒᆞ니

즉시 집어 졔 ᄋᆞᄃᆞᆯ의 손의 ^ ᄌᆔ이고

감샤ᄒᆞ여라 ᄒᆞ고 나가더라

초팔일 일ᄌᆞᆨ이 길흘 ᄯᅥ나 야리강의 니ᄅᆞ러

슌식간의 건너 ᄇᆡᆨ탑포의 니ᄅᆞ니

ᄆᆞᄋᆞᆯ 동편의 흰 탑이 이셔 칠팔 층이나 ᄒᆞᄃᆡ

일긔 칩고 눈이 날니기로 가 보디 못ᄒᆞ니라

식후의 길흘 ᄯᅥ나 수리ᄂᆞᆫ ᄒᆡᆼᄒᆞ니

길ᄒᆡ ᄒᆞᆫ 죽은 사ᄅᆞᆷ의 관을 시러시니

졔되 별양 크고

븕은 칠을 ᄒᆞ야

우ᄒᆡ 덥흔 거시 업ᄉᆞ니

궁가의 ᄒᆡᆼ상인ᄀᆞ 시브고

관 우ᄒᆡ 슈ᄃᆞᆰ ᄒᆞ나흘 ᄇᆞᆯ을 ᄆᆡ야 안처시니

이ᄂᆞᆫ 젼의 드ᄅᆞ니

먼니 가ᄂᆞᆫ ᄒᆡᆼ상의 ᄃᆞᆰ을 ^ 언져

그 우름 소ᄅᆡ의 혼ᄇᆡᆨ이 ᄭᆡ쳐

ᄯᅥ나지 아니케 ᄒᆞᆷ이라 ᄒᆞ니

그 의ᄉᆞᄅᆞᆯ 아지 못ᄒᆞᆯ너라

이즈음을 니ᄅᆞ러ᄂᆞᆫ 길ᄒᆡ 버들이 더욱 셩ᄒᆞ고

ᄃᆞᆫ니ᄂᆞᆫ 술위와 ᄆᆞᆯ이 졈졈 만하

인물이 왕왕이 호쥰ᄒᆞ고

그즁 벼ᄉᆞᆯ 잇ᄂᆞᆫ 쟈ᄂᆞᆫ 머리의 징ᄌᆞᄅᆞᆯ 브티고

손조 ᄆᆞᆯ 채ᄅᆞᆯ 잡고

ᄆᆞᆯ ᄐᆞᆫ 사ᄅᆞᆷ 세흘 거ᄂᆞ려시ᄃᆡ

압ᄒᆡ ᄒᆞ나흘 셰우고 뒤ᄒᆡ 둘흘 세워

무ᄉᆞᆷ 분부ᄒᆞᆯ 일이 이시면

뒤ᄒᆡ 사ᄅᆞᆷ이 ᄆᆞᆯ을 모라 압ᄒᆡ 와 말을 듯고 믈너나

몸을 ᄒᆞᆫ번 굽히고 채ᄅᆞᆯ 치면

ᄆᆞᆯ이 네 굽을 모^화 번개ᄀᆞᆺ치 ᄯᅱ여 ᄃᆞᄅᆞ니

극히 상쾌ᄒᆞ더라

ᄒᆞᆫ 사ᄅᆞᆷ이 ᄆᆞᆯ을 ᄐᆞ고

일신 의복이 다 누ᄅᆞ고

마을악이ᄅᆞᆯ ᄯᅩᄒᆞᆫ 누ᄅᆞᆫ 털노 ᄆᆞᆫᄃᆞ라 ᄡᅥ시니

이ᄂᆞᆫ 몽고 즁이라 일홈을 나마승이라 ᄒᆞ니

심양의 황뎨원당을 딕흰 즁이러라

길ᄀᆞ의 큰 젼팡이 잇거ᄂᆞᆯ

ᄂᆞ려 음식을 사 먹더니

나마승 ᄒᆞ나히 와 섯거ᄂᆞᆯ

젼의 드ᄅᆞ니 나마승은 아래 바지ᄅᆞᆯ 아니 닙엇다 ᄒᆞ거ᄂᆞᆯ

덕유로 ᄒᆞ여곰 그 즁과 긔롱을 ᄒᆞ다ᄀᆞ

블의의 오ᄉᆞᆯ 거두티니

그 즁이 크게 노ᄒᆞ여 옥ᄒᆞ며 ᄃᆞᄅᆞ나니

보^ᄂᆞᆫ 사ᄅᆞᆷ이 다 웃더라

수십 니ᄅᆞᆯ 못 밋처

세 층 셩문이 표묘히 ᄇᆞ라뵈이고

셩 밧그로 ᄒᆞᆫ 탑이 뵈니

다만 ᄒᆞᆫ 층이로ᄃᆡ

놉기 셩문과 등등ᄒᆞ고

우히 너ᄅᆞ고 둥그러

다ᄅᆞᆫ 탑 모양과 다ᄅᆞ니

이ᄂᆞᆫ 나마승들 딕흰 원당이라 ᄒᆞ더라

내 왕가ᄃᆞ려 드러ᄀᆞ 보고ᄌᆞ ᄒᆞᄂᆞᆫ ᄯᅳᆺ을 니ᄅᆞᆫᄃᆡ

왕개 ᄀᆞᆯ오ᄃᆡ 이곳은 죡히 볼 거시 업ᄉᆞ니

셔문 밧긔 보암ᄌᆞᆨᄒᆞᆫ 원당이 이시니

모래 ᄀᆞᆯ ᄯᆡ의 드러ᄀᆞ 보라 ᄒᆞ거ᄂᆞᆯ

그저 디나가니라

토셩을 드니

심양셩 남편으로 별노 토셩을 ᄡᅡ 막고 ^ 문을 ᄂᆡ여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