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듕만록 일

  • 연대: 1900년대
  • 저자: 혜경궁홍씨
  • 출처: 한듕만록 일
  • 출판: 일사본(규장각한국학연구원 원문)
  • 최종수정: 2016-01-01

ᄂᆡ가 ᄃᆡ병 가온ᄃᆡ 용녀ᄒᆞᆯ가 ᄒᆞ샤

션희궁겨오셔 와 션인긔셔 날ᄃᆞ려 니ᄅᆞ시지 아니ᄒᆞ시니

나ᄂᆞᆫ 모ᄅᆞ고 지ᄂᆡ나

션인 나 잇ᄂᆞᆫ 병소의 ᄃᆞᆫ니시고

원손긔도 뵈오려 쥬야로 왕ᄂᆡᄒᆞ랴 ᄒᆞ시니

그 용녀ᄒᆞ시미야 엇디 다 형용ᄒᆞ며

ᄒᆞ로밤은 업드르셔 거ᄅᆞᆷ을 일우지 못ᄒᆞ시더라 ᄒᆞ니

ᄂᆡ가 ᄎᆞ경의 든 후 비로소 알고 슈고ᄒᆞ시고

용녀ᄒᆞ신 일을 불안ᄒᆞ여 ᄒᆞ시며

금상 홍진을 아지 ᄒᆞ나히 맛다 보고

션인이 ^ 홀노 보시니

그 쵸박이 엇더ᄒᆞᆯ가 시브니

지슌히 ᄒᆞ신 일 진실노 신긔ᄒᆞ더니라

쥬상이 홍진 후 잘 ᄌᆞ라시고

돌 즈음의 글ᄌᆞ를 능히 아르셔

슉셩ᄒᆞ시기 범ᄋᆞ와 졀이ᄒᆞ시고

계유 초츄의 ᄃᆡ뎨ᄒᆞᆨ 됴관빈 친국ᄒᆞ오실 ᄯᆡ

궁듕이 다 공구ᄒᆞ니

당신도 손을 저어 소ᄅᆡ 말나 ᄒᆞ니

두 셜의 이런 이상ᄒᆞᆫ 지각이 어이 이시며

삼 셰의 보양관을 졍ᄒᆞ고

ᄉᆞ 셰의 효경을 ᄇᆡ호시ᄃᆡ

됴곰도 유튱의 일이 업ᄉᆞ시고

글을 됴화ᄒᆞ시니

ᄀᆞ르치미 슈고로오미 업고

어룬 ᄀᆞᆺ치 일ᄌᆞᆨ 이 쇼셰ᄒᆞ고

글을 가지고 놀며

뉵 셰의 유ᄉᆡᆼ 뎐강ᄒᆞᆯ 졔

션왕겨오셔 브르오셔

뇽샹 머리의셔 글을 닑히오시니

셔셩이 ᄆᆞᆰ고 잘 닑으니

보양관 남유용이가 션동이 하강ᄒᆞ여

글 닑ᄂᆞᆫ 소ᄅᆡ라 알외니

션왕이 가열ᄒᆞ오시니

우리 쥬샹 ᄀᆞᆺ치 슉ᄎᆔᄒᆞ시 니ᄂᆞᆫ 젼고의 업ᄉᆞᆯ 듯ᄒᆞ셔

튱년이나 경모궁긔 불언듕 효도로온 일이 만흐니

다 엇디 거들니오

범ᄇᆡᆨ이 하ᄂᆞᆯ 사ᄅᆞᆷ이시지

녜ᄉᆞᄅᆞᆷ으로 엇지 이러ᄒᆞ시리

ᄂᆡ 조년의 이런 거룩ᄒᆞ신 튱ᄌᆞᄅᆞᆯ 두고

갑슐의 쳥년을 나코

병ᄌᆞ의 쳥션을 어드니

쳥년은 긔질이 유화관후ᄒᆞ고

쳥션은 온아ᄀᆡ졔ᄒᆞ야

쟝듕의 ᄡᅡᆼ벽이니

ᄂᆡ 팔ᄌᆞᄅᆞᆯ 뉘 아니 흠션ᄒᆞ며

밧집으로 부뫼 착ᄒᆞ오시ᄃᆡ

공명과 영홰 빗나시고

형뎨 ᄯᅩ 만하 ᄒᆞᆫ 근심이 업ᄂᆞᆫ 듕 션비 드러오시면

계ᄆᆡ와 계뎨ᄅᆞᆯ 압ᄒᆡ 셰우고 드러오시니

계뎨부모의 만ᄉᆡᆼ으로 ᄉᆞ랑이 지극ᄒᆞ신 듕

졔 우인이 튱후ᄒᆞ고 관홍^ᄒᆞ야 ᄋᆞ시라도

큰 그릇될 긔상이 이시니

쥬샹 닛글고 노시며 심히 ᄉᆞ랑ᄒᆞ시니

ᄂᆡ 어엿브고 긔ᄃᆡᄒᆞᄂᆞᆫ ᄆᆞ음이 뎍지 아니ᄒᆞ고

계ᄆᆡᄂᆞᆫ ᄂᆡ 궐ᄂᆡ의 드러온 후 부모긔셔 일심이 경경ᄒᆞ시다가

계ᄆᆡᄅᆞᆯ ᄉᆡᆼᄒᆞ시니

사ᄅᆞᆷ마다 ᄉᆡᆼᄌᆞᄅᆞᆯ 깃거ᄒᆞᄃᆡ

우리집 졍니ᄂᆞᆫ ᄉᆡᆼ녀ᄒᆞ믈 요ᄒᆡᆼ이 너겨 합가의 깃브므로 일홈을 주시니

ᄂᆡ ᄆᆞ음의 ᄂᆡ가 부모 슬하의 ᄂᆡ 자최 머믄다시 가열ᄒᆞ고

제 긔품이 아ᄅᆞᆷ다온 옥 ᄀᆞᆺ고

셩ᄒᆡᆼ이 효우 완슌ᄒᆞ니

부뫼 춍ᄋᆡᄒᆞ시며

동긔 ᄉᆞ랑이 제 몸의 과ᄒᆞᄃᆡ

조곰도 교앙치 아니ᄒᆞ고

궐 ᄂᆡ 드러오ᄆᆡ 냥셩모겨오셔와

션희궁긔셔 다 어엿비 너기시고

통명뎐 ᄃᆡ례 ᄯᆡ 뉵궁 ᄂᆡ인들이 돌려가며 안아 보아

ᄆᆞᆰ은 ᄃᆞᆯ과 년화숑이 귀경ᄒᆞ듯 ᄒᆞ^던 것시니

제 ᄌᆞ딜의 아ᄅᆞᆷ다오믈 여긔 알디라

ᄂᆡ 긔ᄋᆡᄒᆞ미 엇디 ᄒᆞᆫ갓 동긔의 졍 ᄲᅮᆫ이리오

제 날을 ᄯᆞᆯ와 겻흘 ᄯᅥ나ᄂᆞᆫ 일이 업고

경오년의 오셰라

능히 션비 뫼시고 드러왓더니

ᄂᆡ ᄒᆡ산ᄒᆞ단 말 듯고

ᄂᆞ라히 깃거ᄒᆞ시고

우리 아바님 어마님이 다 됴화ᄒᆞ시겟다 ᄒᆞ고

어룬 ᄀᆞᆺ치 말ᄒᆞ니 듯ᄂᆞ 니 이상이 너기고

효순왕후긔셔 노리ᄀᆡ ᄒᆞᆫ 줄 ᄎᆡ와 겨오시더니

그 후 그 노리ᄀᆡ를 아니 ᄎᆞᆺ거ᄂᆞᆯ

ᄂᆡ 어이 아니 ᄎᆞᄂᆞ니 무르니 쥬시던 니가 아니 겨오시기 못 찻노라 ᄒᆞ고

임신 삼월의 나라 슬푸미 잇ᄂᆞᆫ디라

ᄀᆞ을의 드러와 날을 보고 눈물을 드리오고

그 아ᄒᆡ 기르던 보모의 손을 잡아 뉴쳬ᄒᆞ니

그 ᄯᆡᄂᆞᆫ 칠 셰라

엇지 인ᄉᆡ 그리 ᄌᆞ셩턴고 이상ᄒᆞ냐

임신 구월 ᄃᆡ^경 ᄯᆡ 션비 드러오시니

저도 뫼시고 드러와

쥬샹 탄ᄉᆡᆼ 후 졔 보고

이 아기시ᄂᆞᆫ ᄃᆞᆫᄃᆞᆫᄒᆞ고 슉셩ᄒᆞ시니

형님마마 걱졍 아니시기겟다 ᄒᆞ니

좌우가 그 말을 올흐믈 웃고

션비겨오셔ᄂᆞᆫ 아ᄒᆡ 말ᄀᆞᆺ치 아니타고

도로혀 ᄭᅮ듕ᄒᆞ시니

그 말이 올흐니 ᄭᅮ짓디 마오쇼셔 ᄒᆞ엿더니라

잇 ᄯᆡ 궁듕의 복녹이 면면ᄒᆞ시고

집이 ᄯᅩ ᄒᆞᆫ 번 셩ᄒᆞ셔

남ᄆᆡ 다 남만 못ᄒᆞ지 아니ᄒᆞ니

궁인들이 날을 우러러 치하 아니ᄒᆞᄂᆞ니 잇시리오

경모궁겨오셔 션비 ᄃᆡ졉ᄒᆞ시미인가

악모 갓지 아니ᄒᆞ게 지극ᄒᆞ시니

우리 션비 ᄋᆡᄃᆡ 귀듕ᄒᆞ시미

감히 사회로 아옵디 못ᄒᆞ시나

그 졍셩이 엇더ᄒᆞ시리오

입궐ᄒᆞ신 ᄯᆡ 혹 긔로ᄒᆞ신 일이 겨시다가도

일이 그러치 아니ᄒᆞ오이다 알외시면

즉시 안ᄉᆡᆨ을 도^로 혀시고

갑슐 쳥연 날 ᄯᆡ도 션비겨오셔 오십여일을 궐 ᄂᆡ의 머무오셔

ᄆᆡ양 모시고 지ᄂᆡᆯ 젹 지극 무간ᄒᆞ오시게 경ᄃᆡᄒᆞ시니

션비 ᄆᆡ양 감튝ᄒᆞ믈 이긔디 못ᄒᆞ시더니라

슬프다 예딜이 탁월ᄒᆞ오시고

ᄒᆞᆨ문이 쟝진ᄒᆞ오시니

그 긔상과 긔품이 어ᄃᆡ 아니 진ᄎᆔᄒᆞ여 겨실 것시 아니로ᄃᆡ

불ᄒᆡᆼ이 임계년간의 병환 졈이 겨오시니

ᄂᆡ 그음 업ᄉᆞᆫ 근심과 우리 부뫼 심듕 쵸박이 엇더ᄒᆞ시리오

션비겨오셔 쥬야로 쵸조ᄒᆞ오셔

몸소 긔도ᄒᆞ시고

명산ᄃᆡ쳔의 졍셩이 아니 밋츠신ᄃᆡ 업ᄉᆞ며

밤이면 침슈ᄅᆞᆯ 못ᄒᆞ시고

손을 뭇거 튝텬만 ᄒᆞ시니

이 다 불쵸ᄅᆞᆯ 두오신 년괴라

나라 위ᄒᆞ신 지극ᄒᆞᆫ 졍셩이 아니면

엇지 ᄯᅩᄒᆞᆫ 이ᄃᆡ도록 념녀ᄒᆞ시리^오

우리 션형긔셔 부모의 일ᄌᆞᆨ 어드신 바로 교훈ᄒᆞ시미 엄ᄒᆞ시니

문쟝이 슉ᄎᆔᄒᆞ시고 지긔 고ᄆᆡᄒᆞ시며

ᄒᆡᆼ실이 쥰결ᄒᆞ셔

십오 셰 지나시ᄆᆡ 엄연이 큰 션ᄇᆡ ᄀᆞᆺ트시니

집안이 다 츄존ᄒᆞ고 노비 지극 두리고

졔 ᄇᆡ감히 만모치 못ᄒᆞ야

엄듕ᄒᆞᆫ 댱부로 법되 겨시니

뎡헌공이 ᄆᆡ양 집안 큰 동냥으로 아시더니라

계ᄒᆡ 혼ᄉᆞᄅᆞᆯ 지ᄂᆡ랴 ᄒᆞ다가

ᄃᆡ혼으로 물녀 을튝의 셩혼을 ᄒᆞ시니

ᄇᆡ우ᄂᆞᆫ 녀양 증손녀오

봉됴하의 손녀니 일셰의 읏듬 ᄃᆡ가라

유시의 궁금의 드러오셔

삼뎐은 악을 밧ᄌᆞ와 겨시던 고로

ᄂᆡ 집 며ᄂᆞ리 되신 줄 깃브다 ᄒᆞ오셔

신ᄒᆡᆼ ᄯᆡ 샹궁이 나갓더니

냥셩모겨오셔 그 날 부르오셔

ᄉᆞ젹을 봉ᄌᆞ오시니

인친간 후ᄒᆞ오시믈 가히 아^올 일이오

형님이 처음으로 궐 ᄂᆡ 드러오오시니

ᄌᆞ딜이 쳥녀ᄒᆞ시고

긔품이 고슈ᄒᆞ시며

우의와 녜뫼 진션진미ᄒᆞ셔

여러 쳑신집 쇼년부녀의 ᄉᆞ이의 셔신 것시 비ᄒᆞ면

ᄃᆞᆰ의 무리의 학이 셧김 ᄀᆞᆺ고 들 가온ᄃᆡ

옥남기 ᄲᆞ혀남 ᄀᆞᆺᄐᆞ여

궁금이 뉘 눈을 기우려 일ᄏᆞᆺ디 아니ᄒᆞ리오

두 분 ᄇᆡ위 실노 져로고 길미 업서 텬ᄉᆡᆼ ᄇᆡ필이시니

우리집 툥ᄌᆞ 툥부ᄂᆞᆫ 듕듕듕의 읏듬이시니

우리 부뫼 ᄎᆔ듕ᄒᆞ시미 ᄯᅩᄒᆞᆫ 셰상의 드무신디라

년ᄒᆞ여 ᄉᆡᆼ녀ᄒᆞ시고

오ᄅᆡ 아ᄃᆞᆯ을 못 나흐시니

부뫼 심히 답답 굼거워 ᄒᆞ시더니

을ᄒᆡ ᄉᆞ월의 너 슈영이 나니

비록 강보듕이나 골격이 슈츌ᄒᆞ고

안뫼 관옥 갓트니

부뫼 긔ᄋᆡᄒᆞ시미 만금 보ᄇᆡ^예 지나시고

긔ᄃᆡᄒᆞ시미 쳔니의 쥰구 ᄀᆞᆺᄐᆞ여

ᄂᆡ게 봉셔ᄒᆞ샤 스ᄉᆞ로 ᄀᆞ득이 하례ᄒᆞ여 겨시니

그 부모 소ᄉᆡᆼ이 응당 잘 나실 거시ᄆᆡ

ᄂᆡ 집을 위ᄒᆞ여 깃브미 측냥 업더니

이 후 션ᄃᆡ왕이 보오시고

과히 어엿비 너기오셔

일홈을 슈영이라 지어 주시니

어린 아ᄒᆡ가 이런 영광이 업고

쥬샹이 더욱 ᄉᆞ랑ᄒᆞ시니

너 ᄀᆞᆺ치 ᄋᆞ시의 은영을 밧ᄌᆞ오 니 어ᄃᆡ 잇시리오

너 난 후 우리 집이 더욱 ᄒᆞᆫ 일도 흠ᄒᆞᆯ 거시 업더니 셟도다

을ᄒᆡ 팔월의 션비상ᄉᆞ 나오시니

뉘 조실ᄌᆞ모ᄒᆞᆫ 슬프미 업ᄉᆞ리오마ᄂᆞᆫ

ᄂᆡ 졍경은 텬지간의 혼잔 듯ᄒᆞ여

그 ᄋᆡ통ᄒᆞ던 졍ᄉᆡ 궁양이 망망ᄒᆞ니

어이 살고져 ᄒᆞ리오마ᄂᆞᆫ

션인이 현필을 일ᄉᆞ오시고 ᄋᆡ통ᄒᆞ오시ᄂᆞᆫ ^ 밧 불쵸로 더욱 슬허ᄒᆞ시니

ᄂᆡ 몸을 과히 ᄇᆞ리디 못ᄒᆞ여 션인을 위ᄒᆞ나

그음 업ᄉᆞᆫ 셜움이야 엇디 일신들 ᄎᆞᆷ으리오

ᄂᆡ 발상ᄒᆞ던 날 션희궁겨오셔 친님ᄒᆞ오셔

위로ᄒᆞ시미 ᄌᆞ모 ᄀᆞᆺ트시니

이러ᄒᆞ신 ᄌᆞᄋᆡᄂᆞᆫ ᄉᆞ가 고식의도 업ᄉᆞᆫ 일이니

ᄂᆡ 감동ᄒᆞ와 감히 억ᄋᆡᄅᆞᆯ 아니치 못ᄒᆞ옵고

장ᄉᆞᄅᆞᆯ 지ᄂᆡ옵고 문안을 올나가니

냥셩모겨오셔 집슈 하루ᄒᆞ오셔 창도ᄒᆞ오시고 앗기시니

망극 듕이나 이런 은영이 어ᄃᆡ 잇시리오

ᄂᆡ가 지통을 당ᄒᆞ야 강잉ᄒᆞ여 셰샹의 머무러시나

진실노 ᄉᆡᆼ셰지심이 업셔ᄒᆞ니

션ᄃᆡ왕겨오셔 과ᄒᆞ믈 일ᄏᆞᆺᄌᆞ오시고

뎡셩 셩모겨오셔와 션희궁긔셔 집상이 과ᄒᆞ여

의복지졀이 나녜와 다르다 ᄭᅮ즁ᄒᆞ시니

ᄂᆡ 더욱 ᄆᆞ음을 다ᄒᆞ디 못ᄒᆞ믈 ᄋᆡ통ᄒᆞ더니

듕뎨의 쳐와 슉뎨의 쳐 ᄌᆡ죵형뎨로 동셔가 되여 드러오니 귀ᄒᆞᆫ 일이오

듕뎨의 실은 현슉유슌ᄒᆞ고

슉뎨의 비ᄂᆞᆫ 온슌효우ᄒᆞ니

부디 깃거ᄒᆞ시더니

오래지 아니ᄒᆞ여 션비를 여ᄒᆡ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