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정연 구활자본 권지일

  • 연대: 미상
  • 저자: 미상
  • 출처: 活字本 古典小說全集 林花鄭延(上)
  • 출판: 亞細亞文化社
  • 최종수정: 2015-01-01

시졀이 변함에 조부모ㅣ 국란에 사망하고 부모ㅣ 산즁에 웅거하엿더니

ᄯᅩ 세상을 바리시매 빈도ㅣ 팔자ㅣ 긔구하와 이십이 못하와 쇼텬을 여희고 자식이 업셔 일신이 고혈한지라

젼생에 죄악이 즁하야 금세의 박명지인이 됨을 슬허 재물을 흣허 암자를 일우고

부쳐를 공향하며 행실을 닥가 내셰에나 죄를 면코자 하와 츌가한 지 륙칠 년이러니

린근 사부가 명박한 녀자들이 발원하야 머리를 ᄭᅡᆨ고 뎨자가 되여 경문을 외오매

남자의 머무름이 업셔 잡인을 보지 못하더니

존객을 보오매 실로 비상하시고 ᄯᅩ 년긔 최쇼하사 군자지풍이 계신 고로 머물기를 허하오니

안심하사 학업을 힘쓰시고 츄량을 기다려 도라가쇼셔

노쥬 대희하야 쳔만사례하□

모든 리고ㅣ 객관의 아람다옴을 구경하고 칭찬흠모하니

원래 묘졍은 달승샹의 쇼녀로대 셩행이 음란하야 가부를 희롱하기로

일즉이 쥭으니 삼년을 지내지 못하야 쥬가를 사통하고 간부를 유인하야

상림원 하에 더러온 졍젹이 란만한 고로 구고ㅣ 내치매

그 부모ㅣ 대로하야 이곳에 와 거즛 슈양하는 체하니 실은 행객을 마음대로 음란하려 함이요

ᄯᅩ 그 제자 등의 행실이 다 묘졍과 한가지 유이라 혹 과부도 잇고 혹 행을 하다가 구가에 내친 녀자이라

다 나희 최쇼하야 이십이 차지 못한 고로 혹 용모ㅣ 미려한 남자를 만나면 암즁에 머물게 하야 란잡히 행음하니

그 린읍에 일개 강개한 호한이 잇셔 이 악쇼문을 듯고 불승통한하야 암자에 와 일장을 요란하고

그 암자 동구에 나무를 ᄭᅡᆨ가 셰우고 글을 지어 만일 쳥아암에 머무는 숀이 잇슨 즉

부쳐의 쳥졍함을 어즈러이 함이니 관부에 통하야 다시리라 하매

기후에 ^ 아는 자ㅣ 이르지 아니하니 묘졍 등이 우민하더니

ᄯᅳᆺ 밧게 이러한 미쇼년 삼사 인이 이름을보고 불승희행하야 지극 후대하니

쇼져의 노쥬는 그 본심을 아지 못하고 다행히 녁여 행리를 안돈하고 평안히 머물를새

이고 등이 됴셕 공궤함을 졍셩으로 하며 범사에 모다 효해롱락하며 함교함태하니 음악한 행태 낫타나는지라

가월 등이 불승희열하야 흔연화답하나 제승의 거동을 해괴이 녁이니

묘졍이 쇼져를 가장 어려히 녁여 말을 붓치지 못하고 다만 백태로 마음을 도도우니

쇼져 탄왈 세상에 고졀쳥개한 녀자ㅣ 어려우나 엇지 이럿틋 무상하리요

대져 차인 등이 사족의 ᄯᅡᆯ이라 하며 져럿틋 음란무행하니 엇지 통한치 아니하리요

결단코 이 곳을 ᄯᅥ나 슉모를 차자가리니

차라리 로상 고초는 격글지언졍 이 더러온 광경은 보지 아니하리라

사인이 대왈 져 무리 비록 백가지로 음란하나 우리게 관셥지 아니하니

잠간 참아 극열이 지나거든 쥬아를 차자감이 맛당할가 하나이다

쇼져ㅣ 탄식할 ᄯᅡ름이러라

이러구러 슈십 일이 되엿더니

리고 헤졍이 나희 십팔이라 음란하기 가장 심한지라

일일은아참에 이러 가마니 쇼져 침실에 이르러 여어보니

쇼져ㅣ 창을 비겨 미우를 ᄶᅵᆼ긔고 안잣는대

비록 쇼세는 아니하얏스나 쳥아한 태도ㅣ 황홀하야 일륜명월이 추파에 나왓는 듯

의의히어엿부고 사랑하야 사람의 졍신을 놀내이는지라

헤졍이 한 번 보매 졍신이 비월하야 가삼이 터지는 듯하니

염치를 일코 밧비 나아가 옥슈를 잡고 왈 긔이하다 쥬공자여 남쟈의 영채 이갓치 긔묘하뇨

만일 녀자런덜 남자의 간장을 촌촌이ᄭᅳᆫ칠낫다

헤졍이 유시로부터 미색을 마니 보앗스되 공자 갓흔 이는 일즉 보지 못하오니

만일 공자로 더부러 원앙 침상에 즐거온 ᄭᅮᆷ을 어들진대 즉셕에 쥭어도 한이 업스리로다

쇼져ㅣ 쳥파에 불승통해하야 연망이 숀을 ᄲᅢ이고 졍색왈 남녀의 행실이 현격하거늘

허물며 그대는 츌가한 녀자이라 맛당이 행실을 닥가 조심할 것이어늘 이럿틋 음행하야 념치를 모로나뇨

생은 군자의 도^를 삼가 행하나니 월녀 셔시라도 비례의 일을 행치 아니리니

쳥컨대 그대는 행실을 됴히 하야 금세의 악명을 취치 말지어다

언파에 긔운이 츄상 갓흐매

헤졍이 대참하나 방탕한 음심을 것잡지 못하야 우어 왈 쇼뎨 나히 어리고 남녀호합의 세사를 모로는지라

옛부터 문군이 잇고 상여가 잇나니

슈재 만일 졀대미인으로 더부러 초대 운우를 시험한 즉 오날날고담대인이 뉘웃침이 잇스리라

너모 고체한 태도를 짓지 말나

내 비록 머리는 ᄭᅡᆨ갓스나 본대 사족으로 양인을 여희엿스니 그대 갓흔 미장부를 사랑함이로라

쇼져ㅣ 어이 업셔 답언함이 도로혀 욕된지라

안색이 셔리 갓하야 사매를 ᄯᅥᆯ쳐 이러셔셔소래 질너 시동을 불너 세슈 놋키를 분부하매

난난이세슈할 제구를 갓초와 나아오니

헤졍이 무류하야 나아오며 왈 슈재 비록 졍대한 양이나 우리 슈단을 면치 못하리니

이 셕갑 즁 고초를 바드라 하고 가거늘

가월이 맛참 듯고 드러와 쇼져ㅣ를 보니 쇼져ㅣ 관쇼를 맛고 단졍이 안자 안색에 분연함이 잇거늘

연고를 무른대 쇼져ㅣ 앗가 거동을 이르니 가월 등이 쳥파에 불승해연하고

쇼져ㅣ 탄왈 녀자ㅣ ᄯᅩ 이갓치 음란하거든 진생 갓흔 남자야 다시 말할쇼냐 맹세코 머무지 못하리로다

가월이 대왈 쇼비 등은 인간 범인이라 부쳐의 지졍한 법을 슈행치 못하나 관계 업거니와

머리를 ᄭᅡᆨ고 목에 염쥬를 걸고 엇지 여차히 음란방자하리요

반닷이 오라지 아니하야 부쳐의 벌을 밧을지로다

그러나 지금 사나온 ᄯᅳᆺ이 우리를 남자로 아라 셕갑에 가도와 항복 바드려 하니 그 마음이 흉악한지라

쇼져의 말삼대로 ᄯᅥ나려니와 우리 만일 하직한 즉 노아 보내지 아니리니 명일 새벽에 도망하사이다

노쥬ㅣ 계교를 졍하고 가마니 행리를 거두더니 맛참 재를 올리거늘

가월 등이 가 구경하고 모든 리고로 더부러 말삼할새

가월이 일호사색을 낫타내지 아니코 흔연담쇼하되

쇼져는 긔위가 찬 셔리 갓흐여 미우를 ᄶᅵᆼ긔고 쥬슌을 맥맥하야입을 여지 아니하니

리고ㅣ 등이 긔탄하고 헤졍이 넉이 흣터져 백가지로 의사ㅣ 류츌하야

져를 아모조록 동심코자 하나 엇지하리^요

궁휼한 의사ㅣ 발하야 셕갑에 가도와 겁측하랴 하더라

차시 가월이 생각하되 불측한 이고드리 음흉함이 잇스나

셕갑이란 것이 무엇이완대 사람을 가도와 겁측하랴 하는고 뉘 능히 제 숀에 갓치리요

반닷이 쇼위를 자셔히 아랏다가 타일 아모 힘을 빌거든 이 흉측한 것들을 쳐치하리라 하고

제승이 흣터진 후 부억에 재하는 승을 달내여 무르려 하야 뒤 문 압해 이르니

맛참 상재승이 묘졍의 슉거림을 듯고 셩내여 곳갈을 버셔 후리치고 즁얼거리거늘

가월이 무러 왈 그대 무삼 일로 그다지 성내엿나뇨

그 승이 안다히를 가랏쳐 왈 몹슬 것들이 경 읽는 체하고 남자 곳 보면 됴히 녁여 후려다가

종일토록 몹슬 사셜만 하고 ᄯᅩ 쥬공자의 풍채를 사모하야 마음을 푸지 못하니

화를 내여 애ᄭᅮ진 내게 풀야 하니 엇지 아니 우은가

가월왈 그대는 밋친 말을 하는도다

모든 사부ㅣ 다 도행이 놉고 자비현심이 거록하야 우리를 후이 대졉하거늘

어이 부쳐의 곳에 져러한 부졍지사ㅣ 잇슬 것이라 이갓흔 무상한 말을 내이나뇨

상재승이 입을 비쥭어려 왈 부쳐님도 령험이 업셔 져것들을 벌도 쥬지 아니시니 뉘라셔 부쳐를 긔특타 하리요

슈재도 이것들의 묘리를 아지 못하고 잇다가 쇽을 일이 잇스리라

가월이 숀을 잇글고 그윽한 곳에 가 무러 왈 우리 등이 드르니 쳥하암에 셕갑을 하야두고 행객을 가두운다 하니 과연이냐

상재승이 근거 업는 말을 하엿다가 자셔이 물음을 보고 행여 져에게 죄를 어들가 겁하야 왈

암즁 사부드리 양슌치 못하오나 셕갑이란 말은 듯지 못하엿도다

가월이 사매 안으로셔 금차 하나를 쥬어 왈 우리 등이 암즁 쇼식을 알고자 하야 짐짓 이에 이르럿나니 원컨대 자셔히 이르라

그 승이 비녀를 밧지 아니하고 슈상이 역여 다러나려 하거늘

가월이 붓들고 달내며 간졀이 무르니

그 승이 가라대 무엇하랴 뭇나뇨

가월 왈 우리 상공은 어사 노야의 공자시러니

쳥하암 즁 이고드리 음란간악하야 행객 즁 제 ᄯᅳᆺ을 밧지 아니하면 셕갑에 가둔다 하니

어사 노야ㅣ 불승통한하야 뭇질너 업시하랴 하시거늘

우리 공자ㅣ 어진 마음에 행여 애매한가 하야 친히 ^ 와 살피사 원한이 업게 하랴 하샤

짐짓 암즁에 머무시더니 이고 등이 과연 음란한지라 가장 분로하사 노야게 고하랴 하시니

그대는 지식이 잇는 이고이라 죄를 벗기려 하나니 쇼식을 자셔히 이르면 즁상을 바드리라

그 승이 그 말을 듯고 눈이 둥구러코 낫이 변하더니

이윽고 왈 빈승이 눈이 잇스나 망울이 업셔 셜만함이 만흐니 황공하여이다

빈승은 본대 이 ᄯᅡ 사람이 아니요 원방에 잇셔 부모ㅣ 일즉 죽으매 사방에 운유하야 이 ᄯᅡ에 왓더니

쥬지 묘졍이 머무러두되 박대 태심하오니 ᄯᅩ한 불구에 ᄯᅥ날지라 엇지 긔망함이 잇스리요

대져 이것들은 본대 사오나온 녀자들로 거짓 슈양하노라 탁언하고 모여 행객을 후리며

만일 제 눈 드는 남자가 져의 ᄯᅳᆺ을 밧지 아니하는 자는

산 뒤 바회 틈에 돌궤를 맨들고 크기 방만하되 사방을 막고 궁글 내여 호왈 부쳐의 셕갑이라 하고

그즛 쇽이여 너흔 후 밧그로 문을 하야 두고 조고마한 궁으로 밥덩이를 더져 쥬어 쥬려 쥭지 아니케 하고

밤마다 그 밧게셔 고이한 소래와 슈상한 ᄯᅳᆺ을 베푸러 보채면

그 남자ㅣ 사생을 앗기여 나아가기를 도모하야 제 ᄯᅳᆺ을 좃차 음란하면 닷토와 친근함이 무궁하야

그 남자를 나지 못하게 하야 단단이잡고 노아 보내지 아니하나

계교로 셕갑을 면한 후에야 져의를 쇽이지 못할리요

도망한 자ㅣ 슈삼인이오며

거년에 한 슈재는 갓치여 슈월이 되되마음이 쳘셕 갓흐여 쥭음으로 거역하니

이놈들이 대로하야 즛쳐 쥭이랴 하다가 문득 일개 호한이 암즁에 작란함에

두리워 즉시 노아 보낸 후 이제것 아모도 이르지 아니하더니

상공이 불행이 와 계시니 재촉하야 도라가시고 빈승의 말삼을 누셜치 마르쇼셔

빈승도 일로좃차 도망하랴 하나이다

가월이 쳥파에 심한골냉하야 반향 후에 왈 이고는 양슌한 사람이니 우리 엇지 해하리요마는

이 곳이 그리 깁지 아니커늘 이갓치 무상한 일이 잇스되 엇지 고을에셔 다사리지 아니하나뇨

그 승 왈 쥬지 묘졍의 삼촌 달장군이 이 ᄯᅡ의 유명한 사오나온 사람이요 종졸이 만코 강포하며

헤졍의 오라비는 악쇼년 ᄲᅮᆫ 아니라 그것들이 금품이 만키로 일이 낫^다가도 무사하고

ᄯᅩ 그 종졸을 두려 거우지 못한다 하더이다

이럿틋 말삼할 제 헤졍이 안으로셔 나아오며 상재승이 객관으로 더부러 조용이 말삼함을 의심하야

변색질왈 네 무삼 말삼을 져다지 가만히 하며

객관은 ᄯᅩ 져 걸승이 무엇이 아람다와 사사말을 하나뇨

상재승이 황망왈 무삼 말이 잇스리요

가월이 ᄯᅩ 이어 왈 사부는 의심치 말나 내 밧갓 쇼문을 무럿노라 하고 객실로 나아가거늘

졍이 ᄯᅡ라가니 쇼져ㅣ 신긔 불평하야 누어 통셩이 요란한 즁

난난은겻해셔 부채질하고 셩월은 슈족을 쥬무루거늘

가월이 놀나 문왈 쇼져ㅣ 무삼 연고로 졸연히 져다지 불평하신잇가

쇼져ㅣ 왈 홀연이 졍신이 엇질하야 누엇나니 네 어대를 갓더뇨

가월이 쇼져의 불평함을 보고 십분 경황하야 명일 발행치 못할가 겁하나

헤졍이 겻해 잇슴에 타연대왈 일긔가 극열하오니 반닷이 더위에 막하심이라 밤 사이 잘 조셥하쇼셔

앗가 쇼승이 밧갓 쇼문을 듯사오니 졍상셔 댁 쇼져ㅣ 지헤 긔특하고

진가의 일이 가쇼로와 자미 잇게 듯노라 자연 더듸니이다

쇼져ㅣ 이 말을 드르매 경동함을 면치 못하야 안색을 변하고 연유를 무르니

월이 드듸여 자셔히 고한대 쇼져ㅣ 모친을 사모하야 심하에 젹연하니 자연 안색이 참연하야 기리 탄식하거늘

헤졍이 쇼왈 졍쇼져ㅣ 공자게 간셥한 사람이온잇가 엇지 슬허하시나뇨

쇼져는 묵묵하고

가월 왈 졍쇼져ㅣ 우리 공자게 간셥함은 업거니와

규즁 녀자의 지헤를 노나시고 그 부인의 슬허 하심을 차셕하심이니

공자의 마음이 심히 인자하사 이럿틋 동심하심이니라

헤졍이 쇼왈 그대는 그릇 아랏도다

공자의 외모는 약하사도 쇽 마음은 쳘셕 갓트시니 자긔에게 간셥지 아니 한 일이면 결단코 동심치 아니리라

가월이 침음부답하고 공자의 병졍을 근심하야 쳥양한 음식을 갓초와 구완하나

별로히 □음이 업슴에 사시녀ㅣ 초조 졀박하야 근심하더니

명일 져 상재승을 불너 은금 상사하고 셩내에 드러가 졍부 쇼식을 탐지하라 하니

이고ㅣ 깃거 나아와 듯보고 셕양에 드러와 회보호대 졍부인이 쇼져를 일코 슬허 쥬야 체읍하시며

그 쇼^져의 시녀 네 사람이 쇼져를 유인하야 나아갓다 하고 졀치통한하야 후일 드러오면 사인을 죽이려 벼르고

진한림이 더욱 분하야 사면으로 슈색한다 하고 인인이봉귀형의 긔담을 이르더라 하니

쇼져는 은연히 눈물을 먹음고 시녀 등은 신색이 자약하야 행로지인갓치 대쇼하며

진생은 륜긔를 모로는 사람이라 ᄭᅮ짓더라

이고 등이 쇼져의 긔색을 보고 고이히녁여 쇼져로 졍친인가 의심하더라

잇ᄯᅢ 쇼져ㅣ 젹이 졍신이 나매 암자를 슈히 ᄯᅥ나고자 하야

명일 새벽에 졔승의 잠든 틈을 타 나귀를 잇그러 쇼져를 태우고 채쳐 나아가니

제승이 오라지 아니하야 이러 본 즉 객관 등의 형영이 업는지라 놀나 분히 녁이더라

화셜 가월 등이 쇼져를 뫼셔 암자를 ᄯᅥ나 행할새 졔승이 ᄯᅡ라올가 두리워 대로는 바리고 촌가 어구로 내다르니

홍일이 동영에 표요하고 촌가에 인셩이 들네거늘

바야흐로 졍신을 졍하야 종용한 집을 차자 쇼져를 붓들어 나귀에 나리오고

쥬인을 불너 조반을 식이며 객관에셔 쉬이더니 인하야 쥬인이 조반을 올이거늘

노쥬ㅣ 먹기를 다하고 다시 길을 날새 가월이 객졈 쥬인다려 무러 왈

우리 지금 가흥으로 가고자 하나 길을 아지 못하니 원컨대 자셔히 가랏치라

쥬인이 숀을 드러 큰 길을 가랏쳐 왈 쇼로는 도젹이 무셔우니

아모조록 대로로바로 가면 가흥으로 가나니라

가월이 칭사하고 발행한 지 삼일에 산음 ᄯᅡ에 이르니 륙월 념 오일이라

삼복 염텬에 견대기 어려워 길을 행치 못하고 객졈을 차자 졈심을 사 먹을새

쇼져는 밥을 능히 먹지 못하니 약간 과실을 사셔 요긔하고 몸이 불평함을 이긔지 못하야 잠간 상에 누으매

사인이 불승민민하더라

이 객졈 쥬인의 셩명은 구일만이요

사회 장대랑이 본대 셩품이 선량치 못한 즁 산음이 긔황하매

도젹이 쳐쳐에무리를 지여 행인을 겁후하는 고로 삼랑과 대랑이 도젹의 괴슈가 되엿더니

금일 객관의 행색을 보매 의복이 션명하고 안마ㅣ 잇셔 행장이 무겁거늘

이에 불인흉심을 내여 이인이 언약하고 젼역 그 객졈 계집다려 왈

건너마을 즁대랑 집에셔 그 아달의 납채 간다 하고 우리 부자를 청하기^로 가나니

너희는 아해를 다리고 집을 직히라 하고 의관을 졍제하야 나가거늘

쇼져와 사시녀ㅣ 쥬인 남자들이 다 나감을 보고 깃거 방심하야 편이 자더니

밤즁은 하야 한 무리 도젹이 납함하며 주인의 집을 겁측하니

쇼져와 가월 등이 잠결에 화를 당하매 망극함을 이긔지 못하야 쇼져ㅣ 통곡하거늘

가월이 급히 쇼져를 잇글고 텬방디방 뒤으로 피하야 어두운 구셕을 차질새

하가에 나귀와 행장을 도라보리요 몸만 ᄯᅱ여 다라나니

하날이 어두운지라 울을 헛치고 도망하야 그윽한 슈풀 쇽에 사시녀ㅣ 쇼져를 에워 한뭉치 되엿더니

이윽고 도젹이 흣터지매 동방이 긔백하고

쥬인 노고ㅣ 역시 집을 바리고 도망하엿다가 비로쇼 도라와 숀벽을 두다리고 울거늘

쇼져의 노쥬ㅣ 겨우 졍신을 진졍하야 잇던 곳에 도라오니

나귀와 행장은 고사하고 버셔 두엇던 의복과 부채ᄭᅡ지 쓰러갓는지라

맥맥상간하야막지기고이며

노고ㅣ 가삼을 두다려 왈 원슈의 도젹이 한 개나 남기고 가는 것이 아니라 쓴 것갓치 분탕하야 갓스니

오날 아참을 무엇으로 의방하리요 하며 슬피 우는지라

쇼져 노쥬ㅣ 그의 휼게는 아지 못하고 오히려 불상히 녁이더니

노고의 부쳐ㅣ 드러오며 왈 도젹이 우리 업는 쥴 알고 왓던가 십으니 할 일 업거니와 숀님내 경상이 참혹하다 하며

쇼져의 일행을 위로 왈 이 ᄯᅡ에 도젹이 심하온 바 불행이 도젹의 겁약함을 인하야 객관의 졍사ㅣ 가이 업스되

집안에 남은 것이 업셔 조반도 할 길이 업는지라 ᄲᅡᆯ이 나아가 조반을 어더 먹으라

소져 왈 쥬객이 다 불행하야 도젹을 맛낫거늘 쥬인이 이럿틋 렴려하니 감사하도다 하고

노쥬 ᄯᅥ나려 하나 행리는 고사하고 의관이 업스니 의지하야 갈 길이 업셔 아모리 할 쥴 모로고

쇼져는 눈물만 흘이거늘

가월 등이 지극위로하고 맛참 난난이허리에 장도ㅣ 잇거늘

건너마을에 가셔 팔아 의복을 사 쇼져를 입게 하고 주인을 하직한 후 길에 오를새

슈즁에 푼젼이 업고 사면으로 도라보나 의지할 곳이 바이 업셔 근심하는 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