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정연 구활자본 권지일

  • 연대: 미상
  • 저자: 미상
  • 출처: 活字本 古典小說全集 林花鄭延(上)
  • 출판: 亞細亞文化社
  • 최종수정: 2015-01-01

쇼져ㅣ 약질 병골로셔 열에 상하야 심려 즁하매 나귀 등에 의지하여도 행로함을 괴로이 녁이^더니

이제 날이 늣도록 거러 행하게 되니 촌보를 옴기기극란한지라 사개 츙비 붓드러 행하다가

날이 느즈매 ᄯᅩ 배 곱푸고 긔력이 진한 즁 더운 긔운이 오장을 녹이는지라

쇼져ㅣ 젼신이 무르녹아 능히 슈습지 못하니 이에 그윽한 산간에 이르러 노쥬ㅣ 셔로 안져 ᄉᆔᆯ새

쇼져ㅣ 하날을 우러러왈 상텬이 재앙을 나리오사 행로를 괴롭게 하시니

이는 나의 목슘을 재촉하심이라 구구히사라 무엇하리요 쾌히 쥭어 괴로옴을 이즈리라

가월이 위로왈 인명이 재텬하고 재앙이 관슈하니 인력으로 밋지 못할지라

이제 쇼져의 이러한 고초ㅣ 다 일시텬명이오니 필경 엇더하리요 심회를 널이 하쇼셔

쇼져ㅣ 탄왈 규방의 몸으로 도리여 유리함도 망극한 변이어늘

이럿틋 낭패하야 살고자 하나 길이 업고 행코자 하나 길이 업스니 유리걸식하는 욕을 보고 참아 어이 살이요

신명이 그릇 녁이사 쳡쳡한재앙을 나리오시니 쥭지 아니하고 장찻 엇지하리요

셜파에 진진이늣겨 우니

사시녀ㅣ 다시금 위로왈 예부터 가인슉녀ㅣ 다액하고 졍인군자ㅣ 다극하나니

숀영의 신긔로도 백일 재앙을 면치 못하야 감심하야 제나라 졍승이 되엿고

공즁이 십사 년 고초를 격그사 대업을 일우시니 남녀의 다름이 잇스나 액운은 다 한가지라

쇼져ㅣ 졀의 잡아 희한한고쵸를 격그시고

부모의 ᄭᅵ치신 유톄를 보젼하야 효를 일치 아니시면 졀효가 안젼함이라

노야ㅣ 만리타향에셔 자녀의 사생을 생각하시고 부인은 쇼져를 일으시고 쥬야상도하실지어늘

한갓 괴로옴만 생각하사 사생을 경숄히 하시면 노야와 부인의 종텬지통이 거에 상명하시리니

쇼져ㅣ 엇지 불효한 죄를 면하시리잇가

사람이 쥭으면 다시 사지 못하고 쇼불인인댄난대모라 하니 쇼져는 고초를 참으쇼셔

쇼비 등이 쥭을 힘을 다하야 쇼져를 보호하야 쥬부□을 차자 의탁ᄭᅦ 하리이다

타일 노야ㅣ 도라오시고 림공자ㅣ 봉각에 올나 백냥으로 영광이 빗나실 제 오날 고쵸는 일장춘몽이 되리이다

쇼비 등이 비록 고인의 츙셩은 업사오나 쇼져를 평안이 뫼시리이다

쇼져ㅣ 시녀의 격졀한 말을 드르매 흉금이 쇄락^한지라

개연칭사왈 내 여등에게 각별한 은헤를 ᄭᅵᆺ침이 업거늘

이럿틋 츙의를 발하야 고인을 효칙하니 감격함을 이긔지 못하거니와

만일 타일에 부모를 일당에 뫼시고 금일사를 고담갓치 녁일진대 여등의 오날날공을 갑흐리라

사인이 고두왈 쇼져ㅣ 엇진 말삼인이잇고

쇼비 등이 유시로부터 쇼져를 셤겨 노쥬의는 군신의 의와갓흔지라

신하ㅣ 되야 임군이 위태하면 사생을 앗기지 아니하고 보호함이 츙셩이요

비자ㅣ 되여 쥬인을 좃차 고락과 영욕을 한가지로 함이 ᄯᅥᆺᄯᅥᆺ한일이어늘

은헤 이 자를 일카르시니 쇼비 등이 욕사무디로쇼이다

다만쇼져의 쳔금 약질이 무사하시고 인륜이 온젼하시면

쇼비 등이 쥭사와도 한이 업스리로쇼이다

쇼져ㅣ 사인의 츙의를 감복하야 비회를 물이치고 심회를 널이하나

약질이 곤곤한즁 긔갈이 자심한지라 팔자의 긔구함을 한탄하더니

가월 왈 날이 느졋고 조반을 못하엿스니 쇼져ㅣ 긔갈을 견대지 못하시리니

너희 등은 쇼져를 뫼셔 잇스라 내 촌가에 가셔 요긔할 것을 어더 오리라 하고 촌가로 나아올새

언변과 담약이 업슬진대 졸연이 사람을 대하야 비는 언사ㅣ 용이하리요마는

가월은 언변과 담약이 유여한지라 조금도 어려움이 업셔

사람을 향하야 기리 읍왈 내 본대 원방 션배로 고향으로 도라가다가

도젹을 맛나 행장을 일코 진퇴 양란하와 긔갈이 자심하기로 회음후의 밥 빌기를 효칙하야 비노라 하야

말삼이 빗나고 공숀하되 구차치 아니하며 용모ㅣ 슈려하고 풍채가 동인하니

인인이칭찬하고 츄연하야 각각돈이며 쌀이며

과실과 ᄯᅥᆨ 갓흔 온갓 것을 잇는대로 만히 쥬되 걸객갓치 쳔대치 아니하고

공경하야 됴흔 그릇에 담아 쥬니 돈과 쌀이 부지즁 만은지라

가월이 즁인을 사례하고 밧비 도라오니

셜월 등이 쇼져를 뫼셔 쥬림이 극진하다가

가월의도라옴을 보고 반겨 문왈 네 나아가더니 무삼 식물을 어더 오나냐

월 왈 대져 인생 세간에 쳔백 가지로 지내지 못하면 쾌한 사람이 되지 못한다 하나니

금일 나의 걸객 됨이 ᄯᅩ한 우연한 일이 아니라

우연히 인심이 슌후하야 비는 ᄯᅳᆺ을 ᄭᅮ짓지 아니하고 ^ 져마다 후히 쥬니 엇지 우리 쇼져를 보젼할 복이 아니리요

드듸여 사매 쇽으로 은자 두어 ᄭᅰ음과 쌀 삼사 승과 과실ᄯᅥᆨ을 내여

쇼져게 드려 왈 츅인이 유식하야 비자의 의복이션명함을 공경하야

상품의 식물을 어더 왓사오니 쇼져는 의심치 마르시고 긔갈을 면하쇼셔

소져ㅣ 긔갈지여에 음식을 보고 젹이 관심하야 쳑연탄식할 ᄲᅮᆫ이로대

삼인은 깃거 왈 족히 두어 날 행양은 하리로다 하고 소져를 권하야 요긔하쇼셔 하니

쇼져ㅣ 실과와 ᄯᅥᆨ을 약간 맛보고 제시녀를 쥬어 먹이니 긔갈이 젹이 나흔지라

쇼져ㅣ 왈 날이 ᄯᅩ 져물엇스니 맛당히 인가를 차자 머물이라 한대

사인이 소져를 붓들고 슈 리를 나아가니 인가ㅣ 잇는지라

가월 등이 약간 밥으로 노쥬ㅣ 요긔하고 밤을 지낸 후 명일 조반을 파하고

ᄯᅩ 길을 ᄯᅥ나 노쥬ㅣ 촌촌젼진하야슈 일만에 가흥 ᄯᅡ에 이르러

쇼져를 길셥에 머무러 ᄉᆔ게 하고

쥬어사 택을 차자 가월 난난등이 셩즁에 왕내하며 산셩 안찰 어사택을 무르니

일인이 답왈 거년 가을에 쥬어사 일가ㅣ 동촌 고택에 와셔 계시더니

금년 초하에 조졍이 긔쥬 안찰어사를 졍하사 명패 급하오매 임쇼로 가시고

지금 택상이 비엿는 고로 우리 쥬인장 기인이 세내여 드럿나니라

양인이 락담상혼하야 앙텬탄왈 사사ㅣ여차한 즉 쇼져ㅣ 반닷이 쥭기를 생각하리니 엇지 하리요

도라와 드른 바를 고한대

쇼져ㅣ 탄식오렬왈 하날이 날을 쥭이랴 하시거늘 굿하야 사라 무엇하며

슉모ㅣ 멀니 가시고 슈즁이 뷔엿스니 장찻 엇지하리요

사인이 ᄯᅩ한 망지쇼조하야 면면상고하는지라

도로 본부로 가고자 하나 양식이 진할 ᄲᅮᆫ 아니라 다시 진가의 욕을 볼가 두리고

사면을 도라보아 생각하되 다시 의뢰할 곳이 업는지라

백계무책이러니 이러구러 날이 졈을매 쥬인이 방세를 징색하야 심이 불안하니

셤월 등이 찻던 금랑과 칼을 글너 쥬매 쥬인이 셩내여 밧지 안코 불슌한 사색이 잇는지라

가월이 분을 참고 감언미어로 쥬인을 달내이니

바야흐로 바드나 쇼져 일행을 다시 머물기는 허락지 아니하니

가월 등이 욕을 볼가 두리여 쥬인을 ᄯᅥ나 나아오매

다시 의지할 ^ 곳이 업셔 길가에 방황하더니

한 곳에 이르매 검은 물이 길을 당하야 노창두 슈 인이 문ᄶᅡᆨ을 의지하야 부채질하는지라

가월이 압해 나아가 공숀이 례하고

우리는 원방 사람으로 길에 젹화를 맛나 행리를 다 일코 형제 다삿 사람이 노상에셔 걸식하더니

날이 져물매 젹슈 걸객이 용납할 곳이 업셔 민민방황하압는지라

복망 노장은 자비현심을 드리오사 하로밤 지내기를 허하시면 쳠하에 머무러 가고자 하노라

기인이 눈으로 오인을 보고 대경칭찬왈 텬하에 미남자도 잇도다

우리 공자를 아람답다 하엿더니 져 셔생은 배승하도다 하고

이러 답례왈 우리는 례부상셔 화노야의 창두러니 금츈에 우리 노야ㅣ 됴졍에 득죄하야 됴쥬에 졍배하시고

부인과 쇼져ㅣ 공쟈를 다리고 계시매 잡인을 드리지 아니하나니 쳥컨대 슈자는 다른 대로 가쇼셔

가월이 다시 애고왈 아등이 젹슈 걸객이라 촌가 무식지인은 은젼이 업스면 용납지 아니하는지라

이럿틋 길에셔 바자이여 날이 졈을매 의지할 곳을 엇지 못하고

우리 형장이 심한 약질로 폭양 셔열에 상하야 행보를 일우지 못하고 도즁에셔 쥭게 되엿나니

상담에 열 층 탑을 모흠이 한 사람의 목슘 살임에 밋지 못하다 하니

바라건대 로장은 위태한 사람을 구제하시면 활인지은이 텬디 갓트리니

아등이 비록 일시 운액을 맛나스나 타일 보은함이 경세치 아니하리라

로창두ㅣ 져 쇼년의 용모ㅣ 슈려하고 언어ㅣ 빗남을 보고 참아 물이치지 못하야 왈

나는 임의로 허치 못하나니 드러가 유랑게 통하고 부인게 품하야 보리라 하고

몸을 돌쳐 드러가 졍파랑을 보고 알외올 말이 잇노라 할새

원래 화상셔ㅣ 젹쇼로 간 후 부인이 자녀를 다리고 고향에도라와 가사를 졍제하여 세월을 보내나

조쥬 쇼식이 아득한지라 부인과 쇼져ㅣ 쥬이 슬허 하더니

본부 지현 리태현은 호유용의 문생으로 가흥 지현이 되여 탐남무상하야 백셩에 학졍이 무슈하더라

태현이 한 아달을 두엇스니 명은 창백이오 나희 십여 셰에 얼골이 미려하니

교만 방자하고 음란 포학하되 현이 다만 일자이라

사랑함을 만금갓치 ^ 하야 텬하의 독보 되는 며나리를 구하더니

인가에 송파라 칭하는 늙은 계집이 잇스되 지현부인 경시의 유모의 종뎨이라

모파 로릇도 하고 연분 팔기도 하야 사부가에 안팟 업시 다니니

말삼이 민활하야 부인 녀자ㅣ 자연 ᄯᅳᆺ을 기우려 후대하는 바이러라

일즉이 화부에 츌입하던 고로 이ᄯᅢ 화부인이 홀노 왓슴을 듯고 나아가 보이며 상셔의 젹거함을 위문함에

부인이 젹막하던 즁 숑파의 빗난 말을 듯고 일시 우회를 쇼각하야 후대하고 자로 오기를 이르니

로파ㅣ 그 후 무상왕래하야 쇼져의 쳔태만상이 고금에 무쌍함을 보고 불승 칭찬하더니

일일은본현 아즁에 이르러 부인 경시와 한담할새

말삼이 졈졈화쇼져에 밋쳐 극구 칭션하는지라

경시 깃거 지현을 보고 화쇼져의 초월함을 드른 대로 젼하야 아자와 결친키를 권한대

진현 왈 젼언이 엇지 족히 밋으리요 화가 녀자의 룡안미질을 자셔히 안 후 구친하리라 한대

숑파 왈 화부 쥬부인이 가장 셩엄하야 내외 격졀하고 부즁이 심슈하야 잡인이 임의로 드러가지 못하나이다

경시 두어 필 깁을 내여 숑파를 쥬고 재삼 간쳥한대

파ㅣ 침음양구에 왈 부인이 무삼 보패지물로 유랑을 쥬어 로신을 ᄯᅡ라 보내쇼셔

경시 깃거 옥환 일쌍과 산호패를 내여 유랑을 쥬고 당부하야 보내니

유모ㅣ 응락하고 숑파를 ᄯᅡ라 화부에 이르러 내당으로 드러갈새

령파ㅣ 몬져 보고 왈 숑파야 져 파랑은 엇던 사람이완대 다리고 임의로 드러오나뇨

숑파ㅣ 왈 져 파랑은 보물 파는 빙빙이러니

오날 보패 노리개를 가지고 팔 길을 지시하라 하기로

부인이 쇼져를 위하야 사실가 하야 다려 왓나니 쳥컨대 부인과 쇼져게 고하라

영파 왈 부인과 쇼져ㅣ 미우 즁에 계시니 이러한 보물 등사에 사렴이 업스려니와 그러나 살와 보리라

드듸여 다리고 부인 면젼에 이르니 맛참 쇼져ㅣ 모친을 뫼셔 쇼공자의 글을 가랏치는지라

숑파ㅣ 다다라졀하고 왈 로신이 다사하와 오래 현알치 못하엿사오니 쳥죄하여이다

부인 왈 노지 안는 사람이 자조 오기 어려올지라 오날은 머무러 나의 심회를 위로하라

파ㅣ 사례한대 쇼져ㅣ 눈을 드러 유랑^을 보고 문왈 저는 엇던 녀자이뇨

숑파 대왈 보물 파는 셩파랑이러니 보배의 옥환과 노리개를 팔여 하기로

쇼져를 위하야 부인이 사실가 다려왓나이다

쇼저ㅣ 왈 내 바야흐로 비우 즁에 잇스매 호화에 마음이 업노라

부인 왈 너의 셩가할 긔약이 갓가왔스니 장염을 유의할지나

지금 심사ㅣ 비황하야 타렴이 업거니와 아모려나 무엇인가 보리라

파ㅣ 연망이 밧들어 올이니 부인이 바다 보매 다만 옥환 일쌍과 호채 일쥴이로대 조흔 보배이라

갑을 무르니 두 가지에 은자 오십 양을 달나 하거늘

부인이 쇼져다려 왈 차물이 비록 묘하나 갑이 너모 과한가 하노라

쇼져와 부인이 노리개를 보되 살피임이 업고 다만 잠심하야 공자를 글 가랏치더니

쇼져ㅣ 모친의 무르심을 듯고 대왈 녀아의 장념이 일즉 부족지 아니코 심사ㅣ 비황하거늘

져런 보배를 다시 사 무엇하리잇고 도로 쥬어 보내쇼셔

부인이 도로 쥬는지라

유랑이 소원과 갓치 쇼져를 맛나니 왕모ㅣ 요디에 배회하며 항아ㅣ 월젼에 나린 듯한 광채가 곤산편옥이라

눈이 어리고 졍신이 황홀하야 어린 듯 취한 듯 함에

숑파ㅣ 노리개를 담아 주며 왈 이 댁에서는 사지 아니하시니 다른 곳으로 가셔 팔게 하라

나는 이 곳에셔 부인을 뫼셔 말삼하다가 셕양 ᄯᅢ에 집으로 가랴 하나니 후일 다시 보자 하고 나아가라 하니

유랑이 쇼져의 쇄락한 용광을 보고 신긔히 녁여 나아오며 아연하나 무단히 오래 잇지 못하야

도로 나와 문밧 여렴집에 안자 숑파의 나오기를 기다려 한가지로 가랴 하더라

이ᄯᅢ 숑파 쥬부인을 뫼셔 안자 한담할새 상셔의 애매이 원젹함과

공자의 남매 혈혈무의하야가즁이 젹요함을 일카라 능휼한 언어로 젹요한 부인을 위로하니

부인이 쳑연함을 금치 못하고 쇼져 남매 ᄯᅩ한 슬푼 심회를 졍치 못하니

부인의 비회를 동치 아니코자 화긔를 강작하야 모친을 위로할새

만면 화긔로 츈풍을 자아내여 알좌를 졍하는지라

부인이 비회 간졀하니 자녀의 츌범함을 두굿겨 하고

숑파ㅣ ᄯᅩ 경쇼져의 긔질을 별단 유의하야 보더니

쇼져의 긔색이 다름을 보고 불안하야 도라가고자 하직하고 문에 나아오니

경파ㅣ 문밧게 잇다가 한가지로 아즁에 도라오니

지현 부부와공자ㅣ 화쇼져의 셩화를 무러 듯고

공자ㅣ 왈 숑파는 그만 이르라 화쇼져의 기리는 말을 드르매 벌셔 상사병이 날 듯하니

만일 차생에 화쇼져를 취치 못하면 반닷이 쥭으리로다 하며 날ᄯᅱ이니

지현 부부ㅣ웃고 왈 화상셔ㅣ 비록 됴졍 명관이나 졍직한 재상으로 이제 문미 쇠잔하엿고

내 비록 한미한 사람이나 당당한본현 지쥬이니

한 번 구혼하면 엇지 락종치 아니하리요 아자는 요려치 말나 하고

숑파ㅣ다려 왈 네 맛당이 즁매 되여 져 집에 통혼하라 만일 길사ㅣ 슌셩하면 즁상하리라

숑파ㅣ 비록 쳔인이나 유식한 계집이라

져 공자의 거동을 보매 쳔착용열하야 화쇼져의 문객 삼기도 어렵거늘

백년 가약을 매짐이 ᄯᅡ 아래 버러지가 텬상 신션을 바람 갓흔지라

심하에 냉소하야 생각하되 화쇼져의 봉황 갓흔 긔질이 져 용열한 공자와 노쥬 됨도 불가하거늘

쥬부인이 지현의 위세에 굴하야 신션 갓흔 녀아를 엇지 쇼루이 허친하리요

이 친사ㅣ 결단코 되지 못할지라 내 엇지 간예하야 오작으로 봉황을 욕하리요 하야

사양왈 쳡이 말이 셔어하고 식견이 고루하와 져 집 상하의 추즁함을 엇지 못하엿스니

혼인은 대사이라 이 미쳔한 로고의 말을 쳥납하리잇고

반닷이 경멸이 녁여 만홀한다 하리니 로야와 부인은 각별 존즁한 사람을 어더 매파를 삼으쇼셔

지현이 졈두왈 네 말이 유리한지라 당당히쳬면 잇는 사람을 어더 즁매를 삼으리라

숑파ㅣ 하직고 도라가다

지현이 즉시 본현에 잇는 위거인을 쳥하야 화상셔 집에 즁매 되기를 쳥하니

위거인은 위시랑의 아달이요 명은 후진이니 나히 삼십은 못하고

위인이 간활하야 재조ㅣ 용이하나 언변이 유여함으로 학즁거인이 되엿스되

은자의 쳥직함이 업셔 세도를 ᄯᅡ로는 고로 리지현을 사괴여 지극히 친밀하더니

화가에 즁매 되란 말을 듯고 깃거 즉시 허락하야 화부에 이르니 화공자ㅣ 외실에 나아오거늘

거인이 화공자의 년유함을 업슈히 녁여 됴곰도 객의 례를 아니하고 안연이 일오대

본부 리지현이 아달을 두고 미부를 택하더니

영매 ^ 쇼져의 미려함을 듯고 영존의 폄젹함을 개회치 아니하고

만생으로 하야금 존부인게 통하고 길일을 택하야 친영코자 하니

공자는 영됸부인게 알외여 후의를 사례하고 친사를 일우게 하라

공자ㅣ 쳥파에 져의 언사ㅣ 무례함을 보고

강잉대왈 친사 일관은 맛당이 로모게 고하야 회보하리니 잠간 머무르쇼셔 하고

드러가 모친게 쇼유를 자셔히 고하니

부인이 발연로왈 리가는 진실로 무례지인이로다

내 비록 외로히 잇스나 너의 야야ㅣ벼살이 례부상셔이요 문미 혁혁하거늘

이럿틋 셜만히 위세를 빙자하야 방자히 구친하니 조금도 례의를 아지 못하는 무리로다

내 셜사 용잔하나 져 금슈 갓흔 것을 두려 아니리라 네 여차여차대졉하야 보내이라

공자 슈명하고 나아와 위생다녀 왈 로모ㅣ 지현 존공의 구친함을 불승감사하시되

가부ㅣ 젼일에 친졍하신 곳이 잇스니 졸연이 곳치지 못할 것이요

ᄯᅩ 녀아ㅣ 강렬하야 부명을 직히이니 후의를 밧드지 못하오니 가탄이라 하시더이다

위거인이 발연왈 매파의 말을 드르니 셩친치 아니하엿다 하거늘

이럿틋 츄탁하니 두리건대 뉘웃침이 잇슬가 하노라

화공자ㅣ 년유하나 긔품이 강명한지라 엇지 위력으로 강박함을 두리리요

발연작색왈 가엄이 경사에 계실 ᄯᅢ에 졍한 곳이 잇스니 뉘 졍친치 아니하엿다 하더뇨

친사는 조흔 일이라 양가에셔 ᄯᅳᆺ이 합한 후에 혼인을 일울 것이요 원치 아니하는 바를 뉘 감히 핍박하리잇가

후진이 화공자의 언어가 강직하야 쇼아 갓지 아니함을 보고 심하에 무류하야 다시 말을 아니 하고 드라가니